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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에 상해에서 의흥으로 가는 택시안] 중국에서 자사호를 만들고 있는 강소성 의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상해에서 4시간 동안 택시로 가다보면 그 시간과 거리감에 택시 안에 있는 사람은 매우 피곤하게 된다. 더군다나 말이 잘 통하는 한국의 택시도 아니고 그저 물끄러미 스쳐지나가는 밖을 보고 있노라면 별의 별 상념에 젖기 마련인데, 그날은 장대 같은 폭우가 의흥으로 가는 내내 쏟아져 내렸다.

심신이 피곤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지루함은 말이 아니었다. 의흥은 자사호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늘 찾아가는 곳인데도 그날은, ‘왜 이렇게 비좁은 택시에서 고난의 길을 가야하는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나 의흥에 도착할 즈음,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마치 하늘의 검은 커튼을 일시에 주루룩 걷어낸 듯 화창한 날씨였다.

[의흥시내에 들어왔을 때의 풍경] 고민도 고민 나름, 내가 언제 그런 고민을 했냐는 듯 저절로 흥겨워졌다. 비온 뒤 더욱 바빠진 일손으로 활기차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 깊은 곳의 자사호의 정열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해가 뜨고 구름이 걷히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아니라, 잠시나마 마음에 머물렀던 어떤 회의감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 듯하였다. 그야말로 좋은 햇빛까지 듬뿍 담은 사진을 갖고 돌아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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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김만수 作, 대나무로서 막힌 곳을 뜷어주는 도구]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 tea)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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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차도구 판매점으로 가장 규모 있는 곳이라면 대구의 청백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며칠 전 대구에 갔다가 우연히 요리하는 분들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일행이 식기류를 고르고 있을 때, 나는 다기 부분을 보고 있었다. 청백원의 부분적인 리모델링은 보았지만 전체 리모델링 후로는 처음이다. 우선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 밝게 느껴진다. 진열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으며 화이트톤으로 마무리된 벽면도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청백원이 새롭게 보였다. 작가의 작품 유형도 많이 변화된 모습인데, 내가 모르는 작가도 있었다. 그동안 다기 작가들이 많이 생겨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관과 다반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에 나온 것도 눈여겨 볼 내용이다.

그런데 경남 지역의 낯익은 사기장의 이름 옆에 보이는 작품은 어쩜 저렇게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일까. 그냥 장작가마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신진작가의 대두가 크게 보여서 그런지 50대 기성 작가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이제 차도구 시장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눈앞에 닥친 것 같으며 그들은 중국의 차도구가 수입되는 것과는 별개로 당당하게 우리나라의 정서로 물리칠 준비가 되어 보인다.

그동안 암울하게만 보인 한국 차도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아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이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은 새롭게 보이는 작가와 작품들이 꼭 장작가마로 만든 것이 아니라도, 현대적 설비가마에서 나온 것이며 가격 대비 경쟁력이 갖추어졌다고 보기에 기대가 크다. 변화되고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의 세대교체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대적 설비 가마의 장점을 잘 살리고 그 특징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장작가마로 만들었다고 소리 내어 보이는 한쪽의 다기가 측은하게 보이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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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도구(茶道具)에서 금이나 은을 사용하여 만든 다기가 유행하고 있다. 마치 최고급 다기인 양 자태를 뽐내며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정체성이 무엇이며, 한계가 보여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근간 20년을 돌이켜보면서 지속적으로 도자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는 듯한 모습 때문에 다양성이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그 반면 차도구로서 외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우리나라 도자기 기술은 세계수준이었다. 그 당시의 작품들이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빛내고 있다. 손쉬운 재료, 빠른 요령을 가지고, 최고 수준의 작품을 모방하기 [일본 다니구찌 유끼오 作, 銀有情碗, 박창식 소장]      보다는 도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선조들의 바른 정신과 지혜를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 전통을 이어나가는 바른 길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전통 공예의 흐름 속에 금과 은을 이용한 도구와 그릇들을 볼 수 있다. 종교적 권위로서 금을 사용하거나, 특별한 장소의 품위를 위해 은을 사용하였다. 때로는 조선조 왕실에서 잔 안쪽이 금으로 장식된 도자도 나왔었다. 특수한 용도와 권위에 맞는 품위 유지를 위하여 만들어진 도구와 그릇들은 용도가 정해져 있었으며, 제한된 생산과 사용으로 희귀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차에 대한 차도구로서 금과 은의 사용은 차의 정신과 곧바로 정면 충돌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월이 현재에 이르러 은탕관(銀湯)과 은을 사용한 다구들이 많아졌다. 웰빙 바람도 있었지만 은은 그나마 사람들이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범위에 있었기에 지금도 거리낌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탕관(湯罐)이나 정수(淨水)를 위한 은사용은 호감을 갖지만 잔의 안쪽을 은으로 처리한 경우는 무언가 어색함이 있었다. 이 유행이 4~5년 전의 일이었으나 지금 다완 안쪽을 금으로 마무리하여 고가로 거래 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차도구는 나름의 영역이 있다. 다른 도구를 침범하거나 다른 도구들이 차도구의 영역안에 드나듦에도 넘지 않는 선이 있다. 도자의 효능과 도자의 특징이 가장 많이 운용되는 것이 차도구이다. 다시 말 해 도자의 본질이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사용되는 것이 차도구이기 때문이다. 차를 담은 그릇이 숨을 쉬지 못하는 차도구는 이미 차도구가 아니라 색이나 그릇 자체를 상하지 않게 하는 코팅이라고 밖에는 생각지 못하고, 더구나 이런 식의 그릇제작은 술잔이 대표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니, 결국 차도구의 영역이 아닌 정체모를 도구라 하겠다.

차도구 측면에서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정행검덕(精行儉德)이다. 찻자리는 현람함이 아니다. 부를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반대로 가난함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찻자리는 앉은 이들이 서로 공평한 입장이며 부자도 빈자도 없다. 나누어 주는 이에게 감사하며, 찾아와 같이 앉은 이가 고마운 자리이다. 검덕을 버린 차인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차의 정신도 차도구의 근본도 벗어나 사람과 도구가 차의 색. 향. 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금으로 만든 찻잔에 차를 따르게 되면 그 빛과 향이 그대로일까?

금과 잔과 사람과 정신과 맛이 서로 달리 노니는 찻자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근본을 벗어 났다면 바로 자리를 되짚어 잡아야 할 일이다. 금과 은을 사용한 귀금속 공예는 그 나름의 길과 영역이 있다. 공예에서의 작품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지만 찻물이 담겨져 도자의 생리와 함께하는 차도구에서 만은 근본을 벗어난 퓨전이 그 자체의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었기에 잠시간의 유행으로 끝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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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원고는 2009년 4월 부산차인연합회(회장 허충순) 20주년 기념으로 만드는 책(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기고한 글이다. 이 책은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비매품으로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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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공예미술대사
(中国工艺美术大师)

서수당(徐秀棠) 고소배(顾绍培) 담천해(谭泉海) 여요신(吕尧臣) 서한당(徐汉棠) 왕인선(汪寅仙) 이창홍(李昌鸿) 장용(蒋蓉) 주계진(周桂珍) 포지강(鲍志强)

2. 중국도자예술대사 (中国陶瓷艺术大师)

 하도홍(何道洪)
3. 강소성공예미술대사 (江苏省工艺美术大师) 

계익순(季益顺) 구옥림(邱玉林) 모국강(毛国强) 사만륜(谢曼伦) 서달명(徐达明) 서안벽(徐安碧) 심거화(沈蘧华) 오명(吴鸣) 이수재(李守才) 저립지(储立之) 조아린(曹亚麟) 조완분(曹婉芬) 포중매(鲍仲梅)


4. 강소성공예미술명인 (江苏省工艺美术名人)   
양근방(杨勤芳), 갈군(葛军). 고건방(高建芳) 고려군(高丽君) 고치배(顾治培) 반지평(潘持平) 범건군(范建军) 범홍천(范洪泉) 심한생(沈汉生) 예순생(倪顺生) 오배림(吴培林) 오진(吴震)   왕석경(王石耕) 유건평(刘建平) 장신안(蒋新安) 장진중(张振中) 장홍화(张红华) 저집천(储集泉) 정휘(程辉)  주건위(朱建伟) 주존엄(周尊严) 진건평(陈建平) 진국량(陈国良) 탕명고(汤鸣皋) 하정초(何挺初) 허성권(许成权) 허염춘(许艳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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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연구원급 고급공예미술사 (국가) 研究员级高级工艺美术师(国家)

계익순(季益顺) 고건방(高建芳) 고소배(顾绍培) 구옥림(邱玉林) 담천해(谭泉海) 여요신(吕尧臣) 릉석구(凌锡苟) 모국강(毛国强) 반지평(潘持平) 범홍천(范洪泉) 사만륜(谢曼伦) 서안벽(徐安碧 서한당(徐汉棠) 심거화(沈巨华) 심한생(沈汉生) 양근방(杨勤芳) 오명(吴鸣) 오진(吴震)   왕석경(王石耕) 왕인선(汪寅仙) 유건평(刘建平) 이수재(李守才) 이창홍(李昌鸿) 장홍화(张红华) 저립지(储立之) 저집천(储集泉) 정휘(程辉) 조아린(曹亚麟) 조완분(曹婉芬) 주건위(朱建伟) 주계진(周桂珍) 주존엄(周尊严) 진건평(陈建平) 탕명고(汤鸣皋) 포지강(鲍志强) 하도홍(何道洪) 하정초(何挺初) 하준위(夏俊[2005, 왕석경 作]伟) 함중영(咸仲英) 허염춘(许艳春)

 

 7. 고급공예미술사(지방) 高级工艺美术师(地方)

소신화(邵新和) 오동분(吴同芬) 장경성(张庆成)


8. 공예미술사 (국가) 工艺美术师(国家)

갈명상(葛明祥) 강덕준(强德俊) 고건방(顾建芳) 고근(顾勤) 고미군(顾美群) 고빈무(顾斌武)  고위분(顾卫芬)고정(顾婷) 고준(高俊)(大) 곽초강(郭超刚) 관유호(管唯皓) 노호(鲁浩) 담약위(谈跃伟) 당백금(唐伯琴) 대운연(戴云燕) 동아방(董亚芳) 륙군(陆君) 리정화(李正华) 모금분(牟锦芬) 모단(毛丹) 모문걸(毛文杰) 모자건(毛子健) 반소충(潘小忠) 반약명(潘跃明) 반준(潘俊) 방소룡(方小龙) 방옥란(房玉兰) 범건영

(范建荣) 범국흠(范国歆) 범기화(范其华) 범우양(范友良) 범위군(范伟群) 비인원(费寅媛) 사국평(谢菊萍) 사소명(史小明) 사원강(查元康) 상걸(汤杰) 서립(徐立) 서문(徐雯) 서설연(徐雪娟) 서원명(徐元明) 서익근(徐益勤) 서청(徐青) 소육분(邵毓芬) 심건강(沈建强) 심룡제(沈龙娣) 아건군(倪建军) 양이부(杨义富) 여준경(吕俊庆) 예신안(倪新安) 오개춘(吴介春) 오개호(吴开浒) 오구화(吴扣华) 오기민(吴奇敏)

오기원(吴奇媛)
오상대(吴祥大) 오서봉(吴曙峰) 오숙영(吴淑英) 오정유(吴贞裕) 왕가균(王柯钧) 왕계분(王桂芬) 왕복군(王福君) 왕생제(王生娣) 왕성경(汪成琼) 왕소군(王小君) 왕행군(王杏军) 용약군(勇跃军) 위지운(魏志云) 유검비(刘剑飞) 유빈분(刘彬芬) 이군(李群) 이원림(李园林) 이하(李霞)(大) 임혜분(任惠芬) 장건군(蒋建军) 장건평(张建平) 장국흥(蒋国兴) 장려문(蒋丽雯) 장매진(张梅珍)

장염빈(蒋琰滨) 장예화(蒋艺华) 장오생(蒋敖生) 장재원(蒋才源) 장해평(张海平) 저봉(储峰) 정건여(郑建汝) 조기민(曹奇敏) 조명민(赵明敏) 조연평(曹燕萍) 조우굉(曹宇宏) 조희붕(赵曦鹏)주강(周刚) 주국방(周国芳) 주금제(周琴娣) 주단(朱丹) 주빈(朱斌) 주신홍(朱新洪) 주전(周全) 주정방(周定芳) 주지화(周志和) 주홍균(朱鸿钧) 진국굉(陈国宏) 진성(陈成) 진의군(陈依群) 진홍평(陈洪平) 추옥방(邹玉芳) 포연평

(鲍燕萍) 포옥매(鲍玉梅) 포이민(鲍利民) 포정박(鲍廷博) 포정평(鲍正平) 포청(鲍青) 하문근(何文君) 하숙군(夏淑君) 하연평(何燕萍) 하인군(何忍群) 함우리(咸雨利) 허화방(许华芳) 호건양(胡健良) 호오군(胡敖君) 황욱봉(黄旭峰)


对全市范围内的专业技术资格实施注册管理制度。截止 2008 年 6月 25日,

以上工艺美术系列专业技术资格人员已通过宜兴市人事局职称办审核注册,现予公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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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정훈 작가] - 3월1일 일요일, 하루전에 대구에서 밀양에 늦은 시간에 내려와 정재헌 사기장의 집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오전을 연락을 하고 찾아갈 집이 있었는데, 3G 핸드폰 고유의 충전기 접속 모델을 가지고 오지 않은 상태에서 폰의 전원이 꺼져버렸다. 가까운 이웃에서 작업하는 사기장의 집이지만 사전에 연락을 못하고 정재헌 사기장의 차를 타고, 이웃에서 활동하는 토토요 임정훈 작가를 찾아갔다. 지난해 8월, 한국차도구도록 작업관련해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도록제작이 늦은 것에 대한 사과와 향후 작업에 대한 것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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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벽 작업 과정] 작업장에서는 큰 벽화작업이 보였고 친구와 함께 있었다. 청도소싸움축제의 공모전에서 도자기벽화 부분에 출품하기 위해서 소 두 마리가 싸우는 도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작업이 어려워서 이번에 만든 것은 틀을 만들어 복재를 해두고자 하였다.
자신의 작업세계가 뚜렷해 보이는 임정훈은 요즘 주변에서는 다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작품세계에 몰입해 있는 현장의 모습이, 필자가 관심가지는 차도구 영역이외의 조형성 작업에서 그의 힘이 명확해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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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 김시영, 차도구 전]

청곡 김시영(가평요 운영) 사기장은 우리나라에서 흑유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차도구를 만들어왔다. 초기에는 중국 천목다완을 재현해 보겠다는 열정으로 6개의 가마를 이용하여 매일 하나의 가마에 불을 지폈왔다. 이제는 다완 뿐 아니라 전차용 다기를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작년 12월 전시후 3개월만에 가진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전차다기 작업 유형에서 조금 변화를 준 것으로 중국 용산문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호의 형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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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있는 다식 접시]

다완 일변도에서 주는 변화는 결국 한국 차 시장이 말차 문화가 확산은 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운 것이기에 말차를 마시는 도구인 다완만으로 작가의 역량을 다 펼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날의 전시는 더욱 간절한 기다림이었는지 모르겠다.

평소 청곡 선생의 독창적인 작업세계의 특장점은 그가 살고 있는 가평 지역의 자연환경적인 재료를 최대한 이용하고,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재료의 변화와 응용으로 중국 천목 다완의 새로운 해석으로 만들어가기에 나는 청곡 선생의 전시라면 늘상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나는 한국에서 흑유의 깊은 맛은 2003년 <찻잔이야기>를 집필할 때 그가 보여준 흑유 찻잔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찻잔이 백자나 분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꼭 다완에서만 흑유의 진가가  나온다고는 생각하지 않게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청곡 차도구전에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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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화랑 전시장 내,  전시작품]

예전과는 작품성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다완 보다는 다관과 찻잔이 많다는 것이다. 세월이 변하면서 삶의 질곡을 견디면서 변화된 것 같다. 청곡만의 작품 세계에서 이번에 특별한 색을 보는 것은 흑유의 일종인데 중국 균요의 느낌이 나면서 푸른색을 띈 다관이다. 물이 나오는 부리부분과 손잡이의 매칭에서 좀 더 우연함이 결합된다면 또 하나의 작품성이 평가 받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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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로 조형한 다관]

이번 작품이 과거 2-3년과 다른 점은 다완 뿐 아니라 말차를 하는데 필요한 茶入(차입, 차이레), 화병, 물항아리, 다식접시 등이 용도에 맞게 선보이는 것, 다관이 국내 자료에서 한계를 느끼고 중국 자료에서 응용하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전시를 하면서 그는 늘 배움의 자세로 손님을 맞는다. 2월 11일 오픈 행사가 성황리에 치루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니까 그는 날 보러 온 사람보다는 오픈식에서 김성태 선생님의 도자기 특강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스스로 내세우지 않고 겸손한 면이 오늘 날의 청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차도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인의 정서에 부합하는 기형만으로는 한국 차도구가 설 자리는 요원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다. 더 진보 하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중국 용산문화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보다는 우리 정서에까지 이어져 나올 날을 기대한다. / 전시일정 2월 11일 부터 일주일, 장소 인사동 통인화랑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상세보기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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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광주 이영애 원장님을 뵙고 원장님의 남편인 P 박사님께 잠시 인사하고 가려고 본체(차실 건물과 별개의 주택)로 건너 갔습니다. 박사님은 거실의 탁자 위에 작은 플라스틱 거름망을 이용하여 일인용 다관에 물을 붓는 중이었습니다. 다기는 30년 전 태평양에서 녹차를 팔기 위해 홍보용으로 만든 일인용 백자다관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같은 다기로 철관음과 무이수선을 그런 모습을 차 마시는 것을 보았지만 그날은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게 되어 목격한 김에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박사님의 차 생활을 학교에서 좋은 사례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플라스틱 거름망에서 나쁜 것이 용해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가집니다. 저는 사용하시는 분이 내과 의사이신데 그 문제는 그 분이 더 확인하고 드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면, 학생들은 의사가 그렇게 마시니까 안심하겠지요 하는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선 채로 물어보았습니다.

박사님은 “허허허…” 호탕하게 웃으시며, “난 그냥 마셔요. 차 마시면서 번잡스럽게 하고 마시기보다는 나는 그냥 저렇게 마셔요. 물을 끓이면 100℃라고 해도 다관에 물을 부으면 그 시점은 100℃는 안 되니까 100℃ 이하의 온도에서 무엇이 검출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하셨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당당해 보였습니다.

 박사님은 하루 3번 이상 저렇게 다관 하나로 모든 차를 우려마십니다. 차의 농도 조절은 그를 따를 자 있겠는가? 할 정도입니다. 부인의 차 교육장은 3층 건물입니다. 수많은 사기장의 다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오직 그 하나의 다관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다기의 성질을 잘 이용하여 맛있게 우려마시는 비법을 가진 것이 힘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중국의 차 상세보기
박홍관 지음 | 형설출판사 펴냄
중국 차 입문서. 이 책은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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