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6월 4일 귀국하자마자 서울차박람회에 참가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석가명차 오운산 서울점 다회를 통해서도 고객분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들이 있었지만 차맛은 근년의 어느 해보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선주문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께 모든 차들을 안전하게 전달했고 반응도 비교적 좋은 것 같아서 한시름을 놓습니다.
주문받은 차들을 생산해서 고객분들께 전달할 때까지 많은 차농들 그리고 수많은 손들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운남의 심심 산골에서 지금 내 손에 한편의 차가 전달되기까지의 과정도 한번 생각하시면 그 차의 내력 또한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고향 집에 머물면서 필요할 때마다 이삼십분 거리에 있는 본사를 오가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계셨을 때와 별 차이 없는 일정이지만 문득문득 엄마 없는 엄마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옛날보다는 확실히 자유로워졌습니다.
이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생각하다가 오랜 꿈이지만 잠시 미뤄뒀던 여행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내 마음은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어머님과 함께했던 2~3년의 세월은, 어릴 적부터 막연히 꿈꿔왔던 세계 일주의 꿈을 밖이 아니라 내면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불교 경전들을 읽었고 관련 영상들 또한 시청한 탓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이하는 내 나이와도 관련이 있겠습니다.
요즈음은 환갑은 생일잔치도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돌이켜보면 60년이란 세월은 결코 적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육십 갑자 한 바퀴 잘 살았습니다.
회갑 즉 다시 육십 갑자의 바퀴를 굴리는 시점에 유튜브 채널을 개통했습니다.
그동안의 삶을 반추하며 앞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내 삶의 족적을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입니다.
스스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다 보니 모든 게 서툴고, 영상 속의 내 모습 또한 어쭙잖고 서툴긴 마찬가지입니다.
영상 속의 내 모습을 다시 확인하며 편집되지 않는 나를 발견해가는 날들입니다.
지금부터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의 징금다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제생각]은 오운산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가 맹해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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