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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화(대표: 황영하)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홍차문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며 오는 10월 23일부터 “제 7회 고전문화 소장품전 - 중국 명품홍차 & 명품다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황영하 대표는 그동안 소장하고 있는 홍차용 차도구와 이번 특별전을 위해서 홍차의 고향 무이산을 방문하여 중국 정통 최고급 홍차를 준비하였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고전문화는 매년 1~2차례씩 차문화와 관련된 차도구 소장품 전시회를 열어 차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골동 차도구 전문점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이산(武夷山) 동목촌(桐木村)에 있는 정산당(正山堂)에서 2005년도에 중국의 전통홍차인 정산소종 제조기술을 기초로 하여 새롭게 연구 개발된 홍차 중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금준미(金駿眉)가 출품된다. 특히 금준미의 최초개발 차창인 원정(元正)·정산당의 “특제(特制) 금준미”, “정산소종야차(正山小種野茶)”, “비자소(妃子笑)”. 그리고 금준미를 개발할 때 차사(茶師)로 재직하면서 금준미를 직접 창시한 양준덕(梁駿德)선생이 2008년 새로 창설(創設)한 준덕차창(駿德茶廠)의 “정품(精品)금준미”, “특제 금준미”, “정산소종”, “소종홍포(小種紅袍)”도 함께 출품한다.(사진 위)

청화홍차도구세트

분채화훼문개완세트

광채 홍차도구세트

이밖에도 중국에서 생산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차인 안휘성의 “기문홍차”, 강소성 의흥지방의 “의홍(宜紅)”, 사천성(四川省)의 “천홍(川紅)”, 운남성의 “전홍(滇紅)”과 타이완의 유명한 홍차인 “일월담홍차(日月潭紅茶)”가 함께 출품되어 방문객들에게 시음회를 실시한다.

광채 홍차도구세트

단니자사다기세트

아울러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가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 각지를 돌며 직접 수집하여 지금까지 소장해오던 청대(淸代 1644~1912)에 제작된 청화차호(靑花茶壺)와 찻잔세트 및 분채차호(粉彩茶壺)와 개완(盖碗), 그리고 민국시기에 제작된 분채(粉彩) 홍차다기세트와 자사홍차다기(紫砂紅茶茶器)세트 등 명품 홍차다기들이 대거 출품하므로 홍차애호가들에게 중국전통 명품홍차다기를 직접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고전문화 위치: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64번지, 고전문화 상설전시관(동서양 고미술 內)
문의: 02-722-0103 / 010-5346-8281


고전문화 이전 기사
2013/10/22 - 고전문화 - 홍차문화 특별전
2013/10/28 - 홍차문화 특별전 리뷰
2009/06/19 - 불교미술품과 차도구 판매전에서 홍차다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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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작품 앞에서 김현진

우송 김대희와 김현진의 ‘우송도예 부녀전- 존경, 감사, 사랑’이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인터불고갤러리에서 열린다. 김대희 사기장은 생전에 “흙에는 그 특성대로의 마음이 따로 있어, 청자는 청자 흙이 갖는 마음이 있으며, 분청은 분청대로, 또 백자는 백자대로의 흙의 고집이 있다. 도공이란 누구보다로 흙의 마음을, 흙의 고집을 잘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그의 말대로 흙은 사기장에 의해 선택되고,
그 흙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김대희 작가의 마지막 작품인 청자 다관

김대희, 청자 동다완
김대희 작가는 흙을 직접 채취해 반죽하고 물레 위에서 형태를 만들어낸 뒤 문양을 더해 전통 장작가마에서 구워내는,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왔다. 더욱 놀라운 점은 청자, 백자, 분청사기를 두루 섭렵하여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국내의 몇 안 되는 장인으로서, 흙의 마음을 느끼고 흙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이 시대의 영원한 사기장이다.
그의 딸 김현진은 사기장으로서의 스승의 신념을 쫓아 흙을 빚는 삶에 감사할 줄 아는 제자로서 다양한 찻그릇을 펼쳐놓았다. 여성만의 섬세함이 담겨있는 생활속의 그릇과 동다완을 포함한 다기류를 전시하였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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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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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 차관(대표 김이정)’이 경주 보문단지에 이전 개원했다. 찻집이 아니라 차관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하여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청나라 때에 차관(茶館)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다.

당시 차관은 그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차관 주변의 여러 환경을 고려하여 택지를 선정했기 때문에, 차관이라고 이름 붙인 곳을 찾아가 보면 보통 그 장소에는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 해당한다.
이번에 개원한 ‘아사가 차관’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관광 도시 경주, 경주에서도 관광 중심인 보문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보문단지는 지역의 교통 요충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한국적인 분위기와 중국차 전문점으로서의 위상을 동시에 가지는 차관을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그것과는 다르겠지만, 오늘날 한국에서 한 달에 두 번 차회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온 '아사가'의 저력을 더 넓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게 한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차관 개념의 찻집이 성공을 해야, 제2의 전성기를 바라보는 차 산업의 한 유형에서 차 전문점이 활로를 찾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가 차관 대표 김이정] 뒤에 보이는 차가 홍인과 남인이다.
[사진 손님자리에서 왼쪽부터, 김은호 경주 상공회의소 회장. 전 기림사 주지 종광 큰스님, 경주 전 부시장]
[광저우에서 차관을 운영하는 진상리]

[1층 중앙에 놓인 차탁]

이날
행사장에서의 차관 내부를 살펴보니, 안쪽에는 이번 개원식에서 찻자리를 하나씩 맡았던 두 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두 분 모두 중국에서 차관을 운영하는 분으로 테이블을 하나씩 맡아 팽주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메인 자리에 앉은 분은 광저우에서 온 진상리와 통역으로 레이 양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다. 중간 자리는 광주 심천에서 차관을 운영하는 분이 차를 내었다.

[1층 입식 방에서 5명이 차를 마시고 있는 자리]

1층의 또다른 공간에는 입식으로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전시품은 골동 보이차라고 할 수 있는 차들이 장식장에 전시되었으며, 전시품은 보이차의 왕자격인 홍인을 비롯하여 남인, 대남인, 7572 대구중(大口中), 간체자 철병, 73청병, 7582 7542 등이며, 자사호는 중국공예미술대사 서한당, 주계진 외에도 많은 작가 작품이 전시되었다. 한국 다완은 도곡 정점교 사기장의 정조 이라보가 다양한 차도구 속에서 두드러진 작품성을 보여 주고 있었다.
[2층은 보기보다 넓은 공간이다. 좌식과 입식이 모두 있으며 입식은 단체 손님에 따라 자리변경이  가능하다]
[입식으로 된 차실]

[1층과 2층 계단 중간지점]

[일본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본 차실에는 양쪽 창문이 운치를 더해준다]


2층의 넓은 공간에는 한국식 차탁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인원에 따라서 유동성을 가지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구조다. 룸도 마련되어 소규모 회의나 개별적인 차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일본식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일본차 체험을 겸한 찻자리는 관심 있는 차인들에게 많은 아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가 차관’ 개관 기념 축하 공연으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는 사물놀이와 대금,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음악을 차와 함께 하였는데, 가을의 길목에서 음악과 함께 하며 차와 음악,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즐기는 시간이었다. 이날 최양식 경주 시장님 내외분 모두 오셔서 늦게까지 아사가 차관에 대한 발전적인 토론과 경주의 차 미래에 대해 많은 다담을 나누었다. ‘아사가 차관’의 힘찬 행보를 기대한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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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가 차관, 실내 분위기

경주 시내에서 아사가 찻집으로 알려지고
,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차회가 성황을 이루었던 아사가,,,!
보이차를 중심으로 테마를 가진 차회로 전국에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급차회를 시작하여 두 번의 차회가 성황을 이루었다. 그사이 고객들에게 보답의 의미로 황용골에서 차회를 가진바 있었고, 매월 하는 차회로 경주시내 다른 찻집에서 차회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오픈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래와 같이 <아사가 차회>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1012()오픈. 아사가 차관
1012(토요일) 저녁6시 작은음악회와 함께 오픈,
새로운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찾아오시는길: 경북 경주시 신평동 351-1번지
보문 물레방아옆 암곡방향 좌측편 2층 독채건물 (우측 "국립공원 사무소")

TEL;054-741-1218  / H.P; 010-2813-2050 김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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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초의의순 백선과 한일도자교류전 등 큰 전시를 준비하고 보내는 초대장

차의 메카 부산에서 열리는 차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부산국제 차 어울림 문화제다. 이런 규모의 행사가 연속해서 성황리에 만들어지는 것은 집행부의 협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이미자 대회장과 이경순 집행위원장의 일에 대한 욕심과 함께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해마다 내용이 다양하고 심층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어울림 문화제의 행사 내용을 보면 이번에도 아주 내용이 많지만 필자가 관심있는 순서로 몇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추사(金正喜). 초의의순(草衣意恂) 百選전
다선, 차마시는 신선의 뜻이다. 조선후기 차문화의음아층과 시서화 중흥으로 은둔생활을 하는 선인들의 마음을 그렸다. 차문화의 근원으로 토대를 만들어 사회에 음다층을 확산시킨 계기가 되었다.

한일도자교류전(韓日陶瓷交流展)
한국 작가: 경북 영천 정점교(도곡요), 경북 문경 이정환(주흘요), 경기도 가평 김시영(가평요), 김경수(김해요), 문경 김영식(조선요), 밀양 강영준(단장요), 기장 이수백(황산요)
일본 작가: 나카자토 타로우에몬, 카와카미 키요미, 후지노키 도헤이, 오카모토 사쿠레이, 마루타 무네히코, 카지하라 야스모토

 

 


은천 김성태 강연
녹차의 역사와 녹차다구의 원리 - 동양에서 녹차의 시작은 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루차에서 녹차로 전환되는 녹차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설명하고, 녹차에 맞는 다구의 원리를 설명한다.

차실에 어울리는 사진전 ‘구성수’
그동안 시카고, 런던, 광주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그룹전과 서울과 대구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구성수의 ‘포토제닉 드로잉 플렌트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표본화된 식물과 화석화된 식물 시리즈를 선보이는 회화, 조각, 사진 세가지 매체가 혼합돼 있다는 뜻이다.

짱유화 강연
차과학의 진실과 오해 - 강사의 말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차과학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룬다고 한다.

류건집 강연
시문을 통해 본 우리 차 정신 - 우리 선조 차인들의 시문을 통해서 우리의 차의 정신은 어떤 것이었나를 보고, 이런 정신ㅇ이 어떻게 구현되어 우리의 생활 속에 구현 되었는가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여, 차가 우리 정신문화에 기여한 바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추전 김화수 차꽃 동양화 전시
수 백종의 초목중에 가장 귀하면서 기이한 것이 바로 차나무라 하겠다. 여기에다 꽃의자태까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꽃이 피는 시기가 만물이 조락(凋落)하는 가운데 핀다는 것이다. 초목이 귀근(歸根)하는 시기인 가을에 피니 그 신령함을 어찌 대단하다고 아니 하리오. 그것도 혼자피기 너무 거만 할 까봐 국화가 나란히 병발(竝發)하면서 가을의 뜰은 고상우미(高尙優美)하게 장엄해 주어 참으로 좋다.

선고 다인 헌다
차문화의 원류를 구축하신 다성 금당 최규용, 목춘 구혜경, 다촌 정상구, 원광스님, 범하스님께 개막식날 추모헌공다례를 올려 후배들은 선생님들께 헌공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가진다.

조선통신사-공동작업(부산문화재단)
차문화 연구가인 박정희(53)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외래교수의 저서<17~18세기 통신사에 대한 일본의 의식다례>에서 조선 통신사에 대한 일본의 외교의례 변천 과정을 분석했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9차례 파견됐던 조선의 통신사를 영접하는 일본 측의 의전 변천을 보면 그 역학이 확연히 드러난다. 외교 의전은 당사국 간의 역학관계를 반영하는 작품이다. 통신사의 사행록을 통해서 에도시대의 차문화의 실제 모습을 재구성하여 알아보고, 양국 간의 외교의례에서 차(茶)가 어떤 중요성을 갖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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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주 강연
한국여성의 정체성
중국 차문화의 오랜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나름의 독자성을 키워온 한국 차문화의 특성은 매우 상징적이다. 찻자리의 손님을 편안하게 하는 겸손 위에 차살림을 펼치는 행위 등이 그렇다.

숙우회 행차 해운선차
해운은 좋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차를 들며 수행하는 다법으로 네 명의 시자가 만자형의 차단(茶單)을 중심으로 피어오르는 해운처럼 소용ㄷ돌이치듯이 회전하면서 차와 향과(香菓)를 나누는 일사불란함이 특징인 다법이다.

제9회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재 조직위원회
대회장: 이미자/집행위원장: 이경순/조직위원: 전정현, 김향자, 조정미, 이근주, 이수백, 이영자, 임숙련, 최순애, 권옥희, 백영선, 이자현, 김말자, 김말기, 조봉제, 한복순, 임정선

운영위원: 강옥희, 김현자, 박수자, 김화숙, 홍순창, 김가희, 차기정, 서광자, 김옥희, 이관구, 오미희, 이순자, 강미자, 조경태, 류효향, 이정임, 강경희, 박지형, 이용환

초대회장: 김순향/고 문: 강수길, 류화산스님, 박수복, 수불스님, 이시영, 이영채, 윤석관, 정여스님, 황수로, 혜성스님/자문위원: 김대철, 오세춘, 김봉건, 천선수, 강영환, 박기봉, 김학용, 이종상, 감응관, 박태룡, 남은진, 김민근/사무국: 오석영, 권보령
기념식: 2013년 9월 27일-29일 / 장소: 부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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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 사진)에서 주관한 제17회 문경칠석차문화제가 한 여름의 폭염을 살짝 피해서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아름다운 차도구’ 소장품 대회도 전국에서 많은 차인들의 참여속에 마쳤다.

매년 펼쳐지는 찻자리대회에 이번에는 선비차를 준비해온 찻자리가 지방에서 모인 차인들에게 시선이 모아졌는데 모두 (사)푸른차문화연구원 회원들로 구성되어 참여하였다. 몇 년 동안 개인적으로 계속 술자리를 펼친 분도 독창적인 연출로 찻자리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행운을 얻었다.
문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차도구를 만드는 사기장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며, 도자기 명인과 그 후계 구도를 이어가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을 가진 곳에서 매년 봄에는 찻사발 축제가 열리고, 8월에는 칠석차문화제가 전국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역축제가 전국 규모의 축제로 발전하는 데는 문경시의 후원이 일차적이지만 일등 공신인 문경차문화연구원 고선희 원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칠석다례제에서의 헌다례 과정

칠석다례제에서의 헌다례 과정

오전에 일찍 폭우가 한 차례 내렸다. 오후 6시이후 시원한 날씨로 성황을 이루었다

행사 전 과정을 함께 참여한 고윤환 문경시장

이날 행사장에서 인기를 가장 많이 얻는 성악가들

문경시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수상자 천한봉 사기장과 고윤환 시장

매년 문경 칠석차문화제 찻자리에 술자리를 펼치고 직접 만든 술을 대접하는 홍소진 회원
안주는 늘 다양하게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건과류를 중심으로 해왔으며, 술은 매실주 오미자술, 대추 술 등으로 용기는 다양하게 해왔다. 특히 계영배 술잔을 청자와 백자로 준비했다. 사진 앞에 보는 것이 백자로 만든 계영배 잔이다. 필자는 백자와 청자 계영배잔을 모두 사용해 보면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하지만 시원한 시골공기로 인해 술기운을 느끼지 못했으며 홍소진 선생이 준비해온 정성에 놀라울 뿐이다.

(사)푸른차문화연구원에서 참여한 회원

이번에는 마칠 때 즈음에 문경차문화연구원 회원들의 합창이 있었다.

그런 축제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또 다른 행사가 있다, 바로 ‘아름다운 차도구 소장품 대전’으로 이번이 15회 째다. 올해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작년부터 목공예도 추가되어 참가 영역이 넓어졌다. 예년에 비해 참가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참가 품목도 다양해졌다.
 

문경차문화연구원 회원 합창단

차생활을 위한 도구는 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것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관리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찻그릇은 10년 이상 관리를 잘하면서 사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인물이 확연히 달라진 결과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造形性이 부족한 것이 세월이 간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차도구는 잘 만든 그릇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아름다운차도구 소장품 대전에서 다완부분에 1등을 김공녀 씨가 출품한 것은 임만재 사기장의 정호다완이고 목기 부분은 향산 작, 소품세트였다. 이부분의 기사는 2013년 10월 1일 발행 <아름다운차도구> 제7권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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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큐 영화 "리큐에게 물어라" 완성 기자 회견

일본 다도를 완성시킨 리큐(利休, 1522~1591)는 일본 사카이시(堺市)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리큐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1534~1582)로부터 센(千)이라는 성을 하사 받아 센리큐(千利休)라 불렸다. 오다 노부나가의 사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다도 자문 역할을 하며 다두(茶頭)로서 차에 관해서는 최고의 명성을 누렸다.

센리큐는 차의 세계에서 혁신을 가져왔으며 화경청적(和敬淸寂)의 정신을 강조해 다도를 일본을 대표하는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의 후손으로 현재 오모테 센케(表千家), 우라센케(裏千家), 무샤노코지센케(武者小路千家) 가문이 내려오고 있다. 일본 에서는 다도를 완성한 리큐의 덕을 기리기 위한 추모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센리큐에 대한 영화는 현재 일본에서 완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12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아래 기사는 지난 7월 10일 <신주쿠바르토9>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번역하여 올리는 것으로, 이후 한국에서 개봉 되는 지행 상황을 계속 기고하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이치카와 에비조(35), 나카타니 미키(37), 다나카 미츠토시(54) 가 나왔다.

본 작품을 하기로 했을 당시의 감상
이치카와 에비조(이하, 에비조): 감독과 원작자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꼭 에비조군이 해주었으면 한다」라고. 지금까지 여러 명배우분들이 연기 해 왔었기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 정중히 거절했습니다만,「꼭 당신이었으면 좋겠다」고 다시 편지가 왔었습니다.

그로부터 일부러 만나러 와주셔서, 그때 「왜 저여야 합니까? 」라고 물으니, 감독으로부터 「패션입니다. 」라고 영문 모를 말을 들었네요(웃음) 그리고 다시 한 번 만날 기회가 생겨서, 긍정적 방향으로 작품에 관한 여러가지를 듣고, 역할을 맡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나카타니 미키(이하, 나카타니) : 10대 시절부터 「お~いお茶」라는 상품의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셨기에, 여배우인생은 お茶(차)와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お茶(차)와 함께 걸어왔기에 茶道(다도)라는 것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이 작품이 영화화되기 전부터 무언가 관련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리큐의 역이 헤이세이의 무법자 에비조씨이기에 (웃음) 여러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저로서는 어떤 곤란한 상황이 와도 리큐의 부인역을 연기해 보이고, 이 작품을 좋은 것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감상
에비조: 저는 자신의 작품으로는 울지 않으며, 자신이 출연했다해서 호의적으로 보거나 하지 않습니다만, 마치고 난 후 울었네, 눈물이 나더라. 라는 부분이 새로웠습니다. 책을 읽은 분, 리큐나 역사에 흥미가 있으신 분은 물론입니다만, 젊은 분들도 봐 주신다면, 예술은 보통의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부분에서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치카와 단주로(특별출연)와의 공동출연에 관해서
에비조: 아버지는 武野紹鷗(다케노 조오)역을 받아들였을 당시, 집으로 저를 불러서 「출연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이지만, 저희는 평소 경어를 사용하며, 거리가 있는 사제관계이기도 합니다만, 「이번은 당신이 주역입니다」의 이유로 저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출연장면으로는 3,4 씬입니다만, 다케노 조오의 자료를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매우 열심히 역할연구를 하였으며, 감독에게도 이 씬은 리큐에게 이렇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 등을 꽤 이전부터 이야기 했었습니다. 단지,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오늘 보시는 형태로 하고 싶었다. 평소에는 그런 말을 하면, 「아뇨」라고, 아버지는 주장한 방식을 고집하는데, 이번에는 몸이 안 좋았나 봅니다. 감독이 씬에 대해 아버지께 설명하러 간다고 말할 때, 「아마 반대하실꺼에요」라고 말했습니다만, 아버지가 「응」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들은 순간, 두근거렸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오시면 「아니야」라고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아무 말없이 연기하셨습니다.

다케노 조오와 요시로(리큐), 혹은 단주로와 에비조, 스승인 아들이라는 관계성은 아버지가 아니면 안 되었을테고. 아버지는 이 영화가 개봉할 때에는 어쩌면 자신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인식했던게 아닌가 하는 부분도 느껴졌기 때문에 왠지 아버지의 모습을 영화로 보면 다시 한 번 이 작품에 출연해 주신 것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에비조씨와의 공동출연에 관해서
나카타니: 원작도 매우 치밀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감독의 미의식의 정도는 리큐에 버금갈 정도로 훌륭하며, 또한 에비조씨가 연기한 리큐를 보고 3곳 정도 눈물을 흘린 씬이 있었는데, 그런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독님과 에비조씨에게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출연: 이치카와 에비조, 나카타니 미키 / 이치카와 단주로(특별출연) / 이세야 유스케 / 오모리 나오 등
카테고리: 미디어정보 by 영화 [리큐에게 물어라]
2013년 7월 1일

『리큐에게 물어라』 제37회 몬트리올 세계 영화제 월드콤페부문 노미네이트! 2013년 12월 7일에 전국 개봉을 결정한 『리큐에게 물어라』가 이번 제37회 몬트리올 세계영화제 월드콤페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아래는, 주연의 이치카와 에비조, 나카타니 미키, 다나카 미츠토시, 본 작품을 콤페부분 노미네이트 한 몬트리올 세계영화제의 의장인 セルジュ・ロジーク로부터 도착한 코멘트입니다.

이치카와 에비조
이번, 몬트리올 세계영화제의 콤페 부문에 선정해주셔서, 본 영화의 주연으로서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또한, 본 작품을 통해서 일본의 美의 원점을 만들어낸 센리큐 라는 위대한 인물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정말 훌륭한 출연자 분들과 스탭 분들, 협력자 분들을 만나, 저도 全身全霊(전신전령)의 마음으로 연기한 결과가, 해외의 분들께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까가 기대됩니다.

나카타니 미키
「お~いお茶」의 광고를 계기로, 다도를 즐긴 지 약 10년이 됩니다만, 특히 의미 깊은 「리큐에게 물어라」가, 2011년에 그의 땅에서 첫 무대를 밟은 이후, 매우 의미 깊은 몬트리올에서 국제영화제의 컴페티션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 더 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센리큐처럼 미의식이 높은 다나카 미츠토시 감독의 연출아래, 예민한 이치카와 에비조씨가 연기하셨던 리큐가 할복직전의 최후의 차를 끓이던 모습에, 몬트리올 분들도 숨이 멎는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기사 원본 http://www.rikyu-movie.jp/?page_id=17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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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에 대한 책이 줄줄이 출간되고 있다. 호불호를 가리기엔 내 전공이 아닌 분야는 모든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책을 출간한 한유미 선생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녹차 생산자를 대상으로 차 심평 수업을 했다.

그동안 인사동에서 만나지 못해 궁금했는데 이번에 큰 책을 내었다.고전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소개한다.

고전 <다경>을? 한유미 선생께 전화를 해보았다.? 왜 어려운 책을 내었냐고, - 돌아온 답변은 그동안 차를 모르는 사람이 번역해 왔다는 취지다. 아래 글은 보도자료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올린다. 독자가 가려서 보기 바란다.

저자의 집필 의도
다경(茶經) 동다송(東茶頌)이 중국과 우리나라의 차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실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두 나라의 차 문화를 상징하는 그 위상과 달리 두 책에 대한 연구 성과는 미미하기 그지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 학자들의 일방적인 견해를 옮겨 놓기에 급급한 실정이고 보면 연구서라 할 만한 책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새로 나온 책 육우다경과 동다송은 이러한 국내 차계에 경종을 울리는 첫 연구서로 저자가 6년여의 담금질 끝에 내놓은 역작이다. 차의 가공과 심평의 전문인으로, 차 품평에 대해 공식적으로 ‘심평(心評)’이란 용어를 알렸던 저자는 두 책의 출간 배경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시 시중에는 다경의 번역서가 1~2 권쯤 유통되고 있었으나 그나마 일본학자 누노메의 영향권을 벗어난 책은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경』을 출판하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은 이미 연구실이 꾸려져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생각이 깊어졌다.

그러다 어느 대학원에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관성 있는 수업을 이어갈만한 교재가 전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다경 서문)

“차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기관이 없고, 학습능력을 검증할 만한 시스템이 없는 문화의 변방에서 어깨 너머로 배웠거나 시류에 흘러다니는 단편적인 말들을 주워 모아 스스로 정리하고 판단하여 세력을 만들어 사는 사람들, 기본 생존능력이 차에 대한 학습능력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이『동다송』을 등에 업고 초의의 차 사상이 중정(中正)이라고 외치다 못해, 아예 우리나라의 대표적 차정신이라고 수십 년을 녹음기처럼 되풀이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동다송 서문)

책의 특징
다경은 1,200여년 전에 나온 차 문명의 시발점이 된 책이다. 따라서 다경의 연구 또한 그 시대의 언어 습관과 생활상, 정신세계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당대 차 문화를 향유하던 지식인층은 물론이고 『다경』을 세상에 내놓은 육우의 정신세계를 알지 못하는 한 겉핥기에 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경』이 육우라는 인물을 아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고, 그밖에 다른 기록도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차 지식은 단순하고 변화가 없어 우리가 필요한 몇 가지만 보충하면 육우 시대의 차도 똑같은 차일 뿐이니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육우의 생각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자면 그가 영향을 받아 정신이라는 것을 형성하게 한 바탕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여 파악하자니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다경』의 해석은 죽은 육우와의 싸움이었다. 그가 생각하고 마시고 읽고 본 것을 똑같이 해야만 했다.”(다경 서문)“

그가 생각하고 마시고 읽고 본 것을 똑같이 해야만 했다”는 고백처럼 저자는 불필요하다 싶을 만큼 고집스럽게 집필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지명에 대한 상세한 주석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토씨 하나에서 시작된 의문을 당대의 생활상으로 확장시키고 육우의 정신세계로까지 연결 짓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더구나 차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누노메(일본)의 학설을 반박하는 저자의 새로운 시각은 연구실에서 익힌 지식과, 차 가공과 심평의 전문인으로 차와 더불어 살아온 일반적인 차인(茶人)이라는 사람들의 시선과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고 있다.

육우 차 정신의 백미를 수중(守中)이라 단언함에 있어서 ‘배꼽이 긴 차솥’을 그 근거로 제시하는 치밀함이나, 가끔씩 던져 놓는 한국 차계를 향한 고언(苦言) 등을 보면 차와 하나 된 삶을 살아온 차인의 엄정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또 필요 이상으로 포장되어 한국의 차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의 참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동다송』은, 요즘 유행하는 말 그대로 한국 차계에 던지는 돌직구나 다름없다. 거침없는 직설과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육우다경과 동다송은 한국 차계에 크나큰 선물이다.

주요 내용
제1장 주)37 - 야생이 좋고(野者上): 육우는 야생차(산에서 나는 차)가 가장 좋다고 했으나 , 지금시대의 차는 야생차보다 다원에서 자란 것이 더 우수하다. 현실적으로 야생의 경계도 불분명할 뿐더러 채엽하기가 어렵고, 변종도 많고, 영양의 불균형이 높아 다원(茶園)에서 잘 관리된 찻잎 품질이 우수하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들이 얽히고 차 지식에 대한 부족하여 원료가 차 품질의 전부인 것처럼 말들 하지만, 차에서는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것이 가공기술이다.

제3장 주)7 - 지금의 엽차 가공과 날씨와의 관계를 보면 일단 비 오는 날 작업하는 사람은 없다. 흐린 날의 기준을 햇살이 가려진 정도라고 한다면, 맑은 날 가공한 녹차보다는 향기가 덜 난다. 그런데 구름이 끼었다고 육우 시대처럼 차 따는 일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그 정도의 날씨는 어렵지 않게 기술(정교한 가공)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에서 볼 때 그 정도의 날씨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자가 현재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고서는 찻잎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를 못하니 향기를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것이다. 그 가공기술을 검증하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심평(審評)이다. 기술(자연과학적 차 지식)은 차 가공에 있어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제4장 주)1 - 『다경』은 문명의 조건을 제대로 갖추기 위한 책이다. 차에 대한 정의를 세우고, 차 만드는 도구를 제정하고, 만들기를 가르치고, 차의 새로운 법(法: 규칙)과 차 끓이는 그릇을 설정하여 바르게 끓이기를 지시하고, 제대로 끓이는 법에 대해 절실하고 간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풍로는 마치 예기(禮器)를 설정하듯 신성성을 부여하기까지 한다…

『다경』의 출현으로 이전에 밥사발을 찻사발로 사용되었던 것들이 구별되었고, 차 또한 감로나 제호와 견줄 수 있는 음료라는 걸출한 사회적 신분을 갖게 되었다. 육우에게 성차(成茶: 차를 이루는 것)는 속된 차(혼합차)가 아니라『다경』에 기록된 대로 만들어 마시는 차이다.

제4장 주)23 - 솥의 배꼽을 길게 하는 것은 수중을 지키라는 뜻이니(長其臍 以守中也): 제(臍)는 솥의 배꼽이다. 솥의 배꼽을 ‘솥의 밑바닥 중심부’로 해석했다. 당대의 솥이 다 배꼽이 길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날 일상적으로 가스 불에서 사용하는 냄비와 같이 배꼽이 평평한 솥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우가 배꼽이 긴 차솥을 쓰라고 한 것은 바로 수중(守中)을 위해서이다.

문제는 중(中)에 대한 해석이다. 여러 해석 중에 필자는 중(中)을 마음(心)과 비슷한 내면(內面)으로 해석했다. 내면으로 해석하면 수중은 중정(中正)이며 중정은 무위(無爲)의 도(道)이다. 수중은 전형적인 도가(道家)의 용어이며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마음의 상태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새롭게 생성될 수 있는 근원(뿌리)의 바탕이 되는 현상’이다. 근본으로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더욱 더 외부를 향해서 발전하고 만물이 더욱 더 흥성하기 때문에 사람은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중은 득차(得茶)의 경지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 표현이다. 차에 대한 육우의 궁극적 목표이자 우리의 목표이기도 한 득차의 실체는 향기와 맛으로 나타난다. 필자는 수중(守中)을 육우 차 정신의 결정(結晶)으로 본다. 차 정신은 장생불사(영원히 죽지 않는 것)와 연결된다. 그러나 정신이란 것은 검증되는 것이 아니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배꼽이 긴 차솥을 지정하는 육우의 차 지식이, 정신의 도구로 활용되어 외부로 발전하며 직접 표현된 것을 통해서 그의 차 정신과 목표를 확인할 수 있다.

『다경』은 득차를 위한 전제 조건인 성차(成茶: 자연과학적 관점의 물질적인 차를 이루는 것)를 위한 책이다. 득차(내면)의 열망이 외부의 발전을 불러일으킨 물증을 수중(守中)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수중은 성차의 완결이다. 이 완결이 차(탕)의 근본을 지키는 일을 향해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육우의 의중(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제5장 주)21 - 첫 번째 찻물이 끓으면(第一煮水沸): 누노메의 책에서는 이 부분을 일비(一沸)와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 일비는 차가루가 들어가 있지 않은 물의 끓음이며 그 물이 전영이라고 해석했다. 초비(初沸)일 때도 그는 이 부분과 같이 일비로 해석을 했다. 그러나 과정은 엄연히 다르다. 국내의 어느 책은 그나마 모순을 발견했으나 혼란스러움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모두가 이비(二沸)에서 두 번의 과정이 있음을 간과했기에 생긴 혼란스러움으로 생각한다. 이 문장“第一煮水沸”는 이비 중에서 두 번째 과정인 차가루를 넣고 난 이후의“첫 번째 끓는 차탕(찻물)”으로 해석이 되어야 한다. 이비 중 첫 번째 과정은 끓는 물을 숙우에 덜어놓는 것이었다. 누노메와 국내 다른 책들의 해석대로 첫 번째 끓은 찻물(煮水)이 일비라면, 지극히 맛있고 좋은 전영(雋永)이 소금물이라는 말과도 같다. 소금물은 맛이 아니며 간을 봤으면 더 보지도 말고 버리라고 한 육우의 말과도 부합되지 않는다.

제5장 주)27 - 검(儉): 일본의 『다경』 연구자들에게 육우의 차 정신은 검(儉)으로 정론화 되었다고 한다. 중국 학자들 역시 의심 없이 동의하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차(사물)의 실용적 가치에 과도한 정신작용을 부여하다보면『다경』의 본질적 의의가 훼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실용적 가치를 가벼이 여겨 역사적으로 손실이 많았다.『다경』의 의의와 사물의 실체를 제대로 보려면 차(茶)의 실용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차(茶)의 성질이 검한 것은 그 자체의 본질이지 육우가 부여해 준 도덕성이 아니다. 물론 양생(사실 양생은 중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국의 의술과 양생에 대한 것도 불교의 영향이 있다)을 위하여 검한 것이 인문학적 관점, 차를 대하는 태도와 연관된 정신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검이 양생을 위해 차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음식에 대해서도 많이 먹지 않는다는 보편적 정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차 정신을 검이라고 과도하게 생각하여 본질을 왜곡할 우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차의 성질이다. 외부적 환경이 아니라 차 자체가 갖고 있는 찬 성질, 몇 모금만 먹어도 열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찬(쓴맛) 바탕(質)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전해내려 오는 통치자의 미덕은 검소였다. 아마도 이 문제는 문화와 문명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화의 관점으로 차를 본다면 차를 마시고 다루는 사람들의 정신적 자세를 중요시하게 되는데, 보편적인 것을 너무 숭상하여 부담이 느껴질 정도라면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과도한 부자연스러움에서 일본 다도(기예)를 연상하게 됨은 분명 우연이 아닐 것이다.…

『다경』은 득차(得茶)의 경지를 갈망하는 육우의 실행정신이 빛나는 실용적인 차 전문서이지, 도덕적 행동규범을 완성하기 위한 도구로 차라는 사물에 대해 서술해 놓은 책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차 정신이 검이라는 학문적 유행을 따라가야 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제6장 주)11 - 차의 대중화를 선불교(禪宗)의 발흥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그러나 차가 남쪽에서 올라오는 물건이었다는 것과, 또 북쪽의 사찰에서 차(茶)농사를 짓지 는 한 그 많은 대중이 먹는 양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임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사찰에서 그 많은 양을 다 조달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중에는 먹지 않으면 안 될 물건이 되어 사 먹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필자의 관심은 ‘그렇게 퍼지기까지’의 과정이다.…

현종은 전국의 각 주(州)에 개원사(開元寺)라는 국립사원을 짓도록 명령했고 황제의 생일이나, 축하불공, 국가의 중요행사를 모두 국립사원에서 치르도록 했다. 그 국립사원 중 하나가 산동의 태산인데 중요한 행사를 잘 치루기 위해 조정에서는 승려를 파견하고 사찰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하사했다. 하사품을 전해줄 조정의 대신이 해마다 파견되었다. 승려들은 조정의 후원을 충분히 받았으므로 생계를 꾸릴 필요도 없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차(茶)도 그 하사품 중의 하나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다. 차를 마시는 것이 꼭 차가 생산되는 곳이어야 할 필연성은 없다. 비록 시기는 차이가 좀 있지만 황제의 하사품 속에 차(茶)가 들어있었던 것을 본 외국승려도 있었다. 오히려 북쪽에서 마시기가 보급되었다는 기록이 남을 정도였다.

이러한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사찰에서 차 마시는 문화가 형성되어 세상에 퍼진 것이 아니라, 왕의 공덕 표시인 하사품으로 사찰에 파급된 것이 먼저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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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유미는 중국에서 심평(차 품질 심사평가)을 배웠다. 십여 년이 넘게 차 가공과 심평, 최초의 차 전문서적인 중국의 고전『육우다경』과 우리나라 초의의 다시(茶詩)인『동다송』을 가르치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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