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분 원장의 아들 이낙구 씨와 함께 우리나라 차를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의 다림헌 차실에서]
다림헌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 하나만을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입식 차실도 잘 만들어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글감이 잘 올라와서 원고를 쓰고 싶을 정도의 공간도 있다. 그날 홍차를 마시는데 어떤 이는 ‘홍차 방인가’ 하고 물었다. 그만큼 천안에서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런 차문화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작은 방 하나는 선방 같은 곳이다. 이렇게 대공사를 진행한 전재분 선생님은 앞으로 이곳을 아들 이낙구 씨가 잘 운영해 줄거라고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아들 이낙구 씨는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가 한 평생 차 하나만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해 온 올곧은 모습을 보고 자란 입장이라서, 어쩌면 아들이 운영하면 더 잘 하실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전국의 도예가들 작품이 한곳에 모여 있다. 오픈하는 날 연출된 차도구는 모두 3년 이전에 준비한 것으로, 오픈을 위해서 도자기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그동안 열정적으로 다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림헌을 설계하고 총 감독한 정호경 교수에게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에 대한 짧은 인터뷰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공간의 의미를 둔 장소를 만들고자 하였다고 했다.
정호경 교수는
“공간에 의미가 주어 졌을 때 우리는 그곳을 장소라 부를 수 있다.우리가 거쳐 왔던 수많은 공간 중에서 어떤 의미나 이야기가 있었던 곳을 장소로서 기억하며 회상한다. 우리에게는 스쳐지나가는 의미 없는 공간보다는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더욱 더 필요하다.
장소로서의 다림헌을 만들고자 한다. 전체 평면 구성은 전통 한옥의 배치 형식을 빌려왔다. 입구를 들어서면 나타나는 첫 번째 공간은 행랑 마당에 해당하는 곳이다.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완충적 공간으로서 동적이며 열려 있는 공간이다.”
오픈 날은 어수선한 분위가로 차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특별한 맛을 기억하고 있다. 송화가루로 만든 진한 차다. 많이 만들어 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맛이다. 송홧가루를 넉넉하게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 천안에서 이런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는가는 순전히 차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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