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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인도카레요리 전문점 해운대 델리]

 

부산 벡스코에서 차행사를 마치고 한중다예연구소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러갔다. 그날 저녁을 내시는 분이 며칠 전에 가본 인도카레요리 전문점인 델리에 전화 예약을 하셨다고 한다. 찾아간 곳은 마린시티에 오르듀 상가 1층에 있는 테라스가 멋진 집으로, 실내 장식은 이 지역의 대부분의 상가들같이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인도풍으로만 인테리어가 된 것이 아니라 서구적이면서도 약간의 오리엔탈리즘이 혼합되어 젊은이와 중년층에서도 좋아할 분위기다. 각각의 메뉴를 선택하지 않고 주인에게 일전에 먹었던 메뉴가 좋아서 다시 왔다고 하시며, 6명이 먹을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서울에서 카레 전문점에 가보긴 했지만 항상 간단한 단 메뉴로만 먹었고, 그렇게 맛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델리에서 맛 본 야채 커리와 샐러드에 치킨을 구워 슬라이스한 탄두리 치킨의 맛은 일품이었다. 이어서 이름 모르는 다양한 색상의 카레 요리와 난 등이 계속해서 나왔다.

별도로 주문한 치킨은 내가 이때까지 치킨 요리에 대한 선입관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카레의 맛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세세한 맛을 잘 모르지만 나의 거칠은 입맛에는 좋은 맛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해운대 마린시티점 051-744-2003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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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 차시장에서 볼 수 있는 차 통(차포장지) 전문점의 진열된 상품
 
제38차 서울 차 학술대회가 2009년 10월 27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국제차문화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세사람의 발표자 가운데 김제중 호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발표한 현대 웰빙트렌드를 반영한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관한 연구의 발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른 발표문도 좋은 내용이지만 우리같이 차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유사한 내용으로 접하고 있었기에 포장디자인에 대한 내용이 더 관심을 끌게 했다.
 

포장에서 웰빙트렌드를 반영하는 웰빙이란 단어는 1947년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또는 질병이 없는 단순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설정하였고, 국내 도입은 1997년 친환경 화장품인 아베다(AVEDA)의 수입으로부터 이후 2-3년간 지속된 후에는 외환위기로 수입이 중지되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2001년 이후 다시등장하고 2003년에는 식품, 의류, 화장품, 스파관련 상품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으로 웰빙과 차 포장 디자인의 관계를 우회적인 설명하였다.

 

포장디자인을 위해서 필요한 여섯가지 요소 즉, 1. 녹차음료 특성에 알맞은 요소반영이 필요하다. 2. 포장디자인 분야에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3. 친환경/천연/생분해 소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신소재 및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5.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6. 웰빙 시대에는 탈 포장도 포장이다.

 

1. 녹차음료 특성에 알맞은 디자인 요소 반영이 필요하다.

 

오늘날 같이 다양한 경쟁상품속에 진열상태에서는 그 제품의 내용물을 설명하고 여러 가지 장점들을 전달(Communication)하겠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핵심이 컨셉(Concept)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대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나타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도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재질, 형태 그리고 색채를 반영하여야 하며 로고타입(Logotype)과 블랜드네임(Brand name),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과 사진 및 심벌마크나 캐릭터도 반영하여 디자인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Lay-out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2. 포장디자인 분야에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인 소비를 당연시하여 2000년대 이후 감성과 뷰티, 체험에 대한 욕구가 다양화되고 심화되면서 기능성이 중시되던 상품들도 브랜드, 디자인,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매우 감각적이고 패션을 가미한 코카콜라와 에비앙등 세계적인 유명블렌드를 중심으로 나타내고 있다.

 

에비앙은 지명도가 높은 패션디자이너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코카콜라는 보틀과 캔의 포장디자인에 세계적인 이슈나 이벤트를 고려하여 한정판으로 패셔너블한 포장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3.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현대는 이야기의 시대라고 한다. 또 오늘날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란 용어는 매우 보편화 되고 있다. 이는 현대의 정보통신의 발달로 매체가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정보는 넘쳐나게 되었고 또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할 뿐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모든 분야에 걸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포장디자인 분야에서도 널리 채택하는 경향이다.

 

에비앙의 경우, 알프스 안에서 3만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낸 지하 암석층으로 만든 깨끗한 물이고, 1789년 신장결석으로 고생을 하던 프랑서의 Lessert후작이 휴양차 방문한 Evian-Bains 이라는 작은 마을의 Cachat 호수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자신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는 스토리텔링을 첨가하여 에비앙이 그 어떤 물보다도 더 깨끗한 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지게 되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많은 고급생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영양성분이 들어간 물이고, J. 다리우스 비코프란 사람이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비타민C를 입에 넣고 물을 마셨는데, 그 맛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글라소 비타민워트를 개발하였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비타민워트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논문 발표에서 상기의 세가지 요소가 우리의 차농가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차 생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차포장 디자인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문제이지만 무조건 차 생산자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은 국민 전체가 녹차를 즐겨마시는 편이고 그 외 홍차도 세련된 서양문화를 일찍 수입하여 독자적인 홍차문화가 이루어진 점에서 포장 디자인 또한 세계적인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부터 택시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차를 마시는 국가이다. 때문에 차시장에서는 가게 중간중간에 포장에 사용되는 깡통이나 비닐 포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그들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차의 소비층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계층이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독자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공론의 힘을 빌어 포장에 대한 인식제고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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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부산에서 이영자 선생님의 “보이차 다예” 책 출간을 위한 마지막 협의를 마쳤다. 이선생님은 창원에 있는 삼소방에서 생산된지 20년이 지난 봉황단총을 구했다고 해서 차 마시러 간다고 하시며, 함께 가자는 제의에 단박에 가겠다고 했다.

중국다예연구소 총무가 운전하는 승용차편으로, 창원 중앙동 소재 삼소방에 도착하여 특별한 점심을 먹고 홍차 마신 시간은 별도로 다룰 만큼의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홍차에 대한 특별한 만남이었으니 그것은 다음에 다루겠다.(아나로그 촬영이라서)

우선 식사를 잘 하고와서 삼소방에서 처음으로 마시게 된 것은 차가 아니라 원두 커피다. 요즘은 중국차 전문점에서 원두 커피마시는 일이 유행인 것 같다. [차 마신 후 화로에서 끓여 낸다]전날 부산 중앙동에 있는 중국차 전문 취급점에서 원두 커피를 직접 갈아서 한 잔 만들어 주었다. 요즘은 그만큼 원두 커피가 차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철관음 차를 마셨는데, 엽저를 보면, 찻잎이 매우 튼실해 보였다. 발효는 전통방식의 깊은 발효보다 깔끔한 청향이 나오는 맛이다. 오늘 중심 차라고 할 수 있는 봉황단총 노차를 보았다. 마른 찻잎을 보는 순간 세월을 품은 품새를 가지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로선 봉황단총 차를 다양하게 촬영하고도 구분이 어려워 일정부분 포기하고 책을 내었기에 이 차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진왼쪽 첫번째 이창희 대표, 봉황단총 노차와 팔선종 계화향을 마시면서] 그래서 한 눈에 보인 것이다. 또 하나의 감미로운 차향은 팔선종 계화향 차다. 이번에 마신 봉황단총 두 종류는 수준 높은 차로서 중국 현지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차다. 한국에서는 좋은 차라고 팔리는 것이 아니기에 지방에서 조용히 묵힐 수 있다. 그래서 지방에서 더 훌륭한 차를 접할 수 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간다. 그렇다고 일일이 주인이 좋은 차라고 말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눈이나 입 맛이 차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지만 세월이 필요하다. 인연따라 움직이는 것이 차라고 하지만 차 꾼이 찾는 차는 분명 따로 있다. 이날 이영자 선생님 덕분에 입이 호강하였다. 문산포종 노차도 함께 마셨는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에 “세월이 많이 지난 노차”라고 촬영된 것과 같은 종류의 차로서 3년이 더 지난 차를 만나게 되었다. 자료적인 가치도 충분하였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돌아왔다.

[차를 우려내고 끓여서 마시는 방법] 복 받은 분은 다르다고 찻자리 시작 즈음에 남자 손님이 오셨다. 예영해 선생으로 명품 라이카 똑딱이를 선보였는데 시험삼아 찍어본 사진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되었다. (난, 필름 카메라를 가져갔기에 올리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중국차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로 자신이 아는 것 만을 가지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날도 그 말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삼소방에서 여러종류의 봉황단총과 문산포종을 음미하면서 판매용과 보관용 차가 구분되어 소장되고,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소장품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사진 오른 쪽, 삼소방 윤은주 사모님] 이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에 나오지 않은 차를 보여주었다. 봉황단총 "동방홍"은 100g 정도 있어서 마시지는 못했다. 하지만 잎의 외형에서 다른 차와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팽주가 차 내는 방식을 보면 도구의 사용을 매우 적절하게 잘 하는 것 같다.

상인이라서 보다는 중국차 한국차에 대한 공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였고, 더군다나 스스로 차를 즐기는 꾼이기에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우려마신 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은 흑차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다른 방식의 차 내기다. 손님은 그래서 한 수 배우고 갈 수 있다. 말이 필요없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대만산 알콜 화로의 쓰임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된 것 같다.

- 맨 앞에 나오는 사진은 봉황단총이 아닌 자다법으로 마시는 '보이긴차'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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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생활을 하면서 늘 사용하는 것은 잎차를 우려마시는 도구인 다관과 찻잔이다. 그런데 말차(抹茶, 가루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다완은 차를 마시는 것과는 상관없이 알고 싶고, 또 잘 고르는 법을 배우고 싶은 것이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하지만 생존하는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종류를 이야기하고 작품의 장단점을 논하기에는 사찰의 스님들과는 부담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전국에서 소문난 다완 수집가인 청하사 법심 스님은 어떤 자리에서든 다완을 보면 그 자리에서 주변인들에게 설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현장을 여러번 목격한 김재환 학우님이 주선하여 서울․경기지역 학우님들이 마련한 그 의미 있는 자리에 동행하게 되었다. [사진]

한 달 전인 7월에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서울․경기지역 학생회에서, 다완(茶碗)에 대한 현장 학습을 위해서 경북 영천에 있는 청하사 법심스님께 가기로 되어 있는데, 학생들과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김춘희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동행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내심 그날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청하사 법심 스님의 다완 강의 모습] 청하사 법심 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다완은 2007년 방문하였을 때 스님이 출타중이라 스님은 뵙지 못했지만 전시장의 다완을 보고 올 수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과 동행하는 그 날을 기다려지게 된 것은 다완 공부를 하고 싶은 학우님에게는 많은 종류의 다완을 한 자리에서 보고 설명을 듣는 좋은 기회이겠지만, 나는 그런 완에 대한 명칭 부여 방식에 있어서 스님께 나의 의견을 말씀 드리고 동행한 학우님들께 이제부터라도 차도구의 명칭에서 가장 기본적인 표기법의 대원칙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있기도 해서 모처럼의 동행이 반갑고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다.

 

[사진 위, 청하사] 3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려 도착한 일행은 청하사 법심 스님의 차실에 들어갔다. 스님은 기다리고 계셨고 모두 큰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자 스님은 우리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것같이 처음부터 차와 다완에 대한 지론을 말씀하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마시면 되는 찻그릇에 일본인들은 다완에 미학을 도입하고 다도의 정립에는 차보다는 찻그릇 즉, 다완에 대한 공부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강한 뜻을 밝히기도 하였다. 스님은 정호다완의 균형미를 보기위한 방법, 다완의 종류에 따른 굽의 형태, 교맥다완, 이라보다완 등에 대한 상세한 강의진행 그리고 다완 명칭에 있어서도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정호다완(井戶茶碗)이라 부르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는 말씀에, 나는 식사 시간을 통해서 차도구 명칭에 한문을 음독하는 방식을 제안한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스님은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한국 다완에 대한 실증을 서로 잘 알고 있는 처지로서의 진보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법신 스님의 소장품, 사방 벽면은 모두 다완으로 전시] 스님의 차탁에는 연린문으로 만든 청자 찻잔을 볼 수 있었는데, 추측하건데 스님이 개인잔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 잔을 사용하게 된 연유를 여쭈니 얼마 전 해강도자기 박물관에 갔을 때 최관장이 선물로 준 것인데 잘 만든 것 같아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시며, 이런 연린문 찻잔은 작고한 김응한 사기장과 기장에서 작업하는 김윤태 사기장이 잘 만든다고 하셔서, 나는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다.

[스님의 열강에 모두 눈빛이 반짝임] 모두가 청자 하면 해강도자기를 거론하는 현실을 잘 알면서도 2시간 가량의 다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에 개인적으로 한 번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 청자였다. 스님은 청자를 만드는 작가 가운데 다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한 답변으로 뜻밖에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아마도 청자 부분에서 1970년대 작가로서 황종구 씨의 청자와 해강 유근형 작품을 기억하고 그 완에 차를 마시면 어떤 맛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유일한 분이었다. 나는 그동안 법심 스님의 완에 대한 생각을 지난 몇 차례의 공적인 자리에서 일어난 말과 이번에 만나서 들어본 다완에 대한 이론을 종합해 볼 때 일본 차인들이 주장한 내용을 벗어나는 이론을 들어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1세대 황종구 사기장과 그의 동생 황종례의 가족을 알고 해강 청자 다완과 황종구 청자를 비교한 말을 듣게 되면서 오랜만에 정말 드물게 우리나라 1세대 다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스님과 함께 기념 촬영] 스님은 이날 일본에서 중요문화재로 등록된 정호다완, 이라보다완, 두두옥다완, 김해다완 웅천다완 등을 재현하는 사기장 보다는 독자적으로 이름을 만들어 선보인 설영진의 독도다완에 칭찬을 많이 하셨다. 독도다완이야 말로 가장 독창성을 가진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 설영진 사기장의 독도다완이 독창성이 돋보이는 다완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독창성을 가진 다완이라고 제시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조건이 있다. 이런 문제는 다음에 다른 코너에서 언급하겠다.

전체 28명이 참석하여 서울에서 영천까지 한가지 목적으로 움직인 이번 현장 체험은 서울 경기 지역 회장과 운영진의 박진감 넘치는 추진력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9월, 10월 학생들을 위한 현장 교육이 좋은 결실을 맺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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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임선(李壬先)

출생 : 1957년 2월 9일
현재 :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예절전문강사
          (사)한국차문화협회 전문사범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부산연합회 부회장

학력 : 원광디지털대학 차문화경영학 졸업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다도학 전공) 문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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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文抄錄>

朝鮮時代 規範書를 中心으로 한 九容의 몸가짐과 茶禮節

                                                                               이임선

                                                                    예문화와 다도학과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禮儀는 시의성이 있어 시대의 변화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정신은 변하지 않으므로, 전통을 숭상하고 효를 행동화하는 가치관도 변화가 없다. 또한 몸가짐을 원만히 하기 위해서는 구용의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덕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여러 규범서에는 현대에서도 좋은 가르침이 되는 바가 많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 규범서를 중심으로 한 九容의 몸가짐을 문헌적 연구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茶禮節에서의 몸가짐을 연구하였다. 14C의 『小學』, 16C의『童蒙先習』과 『擊蒙要訣』, 18C의 『士少節』 등을 중심으로 한 동규편과 15C 중국의 女四書 중 인효문황후의 『內訓』과 소혜왕후의『內訓』, 16C의『규중요람』, 17C의『戒女書』 그리고 18C의 『士少節』 등을 아녀자편으로 구분하여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위의 여러 규범서를 중심으로 연구 범위내에서 구용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본바 바른 몸가짐의 기본을 구용에 두었다. 이를 위해 Ⅰ, Ⅱ, Ⅲ장에서는 규범서를 시대별로 동규편과 아녀자편으로 구분하여 구용을 논하고 규범서에 나타난 몸가짐을 분석하였다.

  우리의 선조들은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행동을 삼가함으로서 극기복례위인에 힘썼다. 진정한 예의 의미를 깨닫고 구용을 바탕으로  올바른 태도를 갖춘 차생활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Ⅳ장에서는 行茶禮의 몸가짐을 구용의 토대로 모색하였다. Ⅴ장에서는 구용을 중심한 규범서의 내용이 현대에서도 교육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사려되어 동규편과 아녀자편으로 교육적 의의와 현대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사소한 생활 자세에서 부터 비롯되는 생활규범은 혼자 있을 때나 여럿이 있을 때나 항상 겉과 속이 한결 같도록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황면제는 몸과 마음을 닦는 데는 구용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시대별로 본 규범서에 나타나는 구용의 내용은 보다 세분화되고 실질적이며 구체화되었으며,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동규편에서는 일찍부터 몸에 익힘이 습성화되어 자연스럽게 행해질 수 있도록 孝와 敬을 토대로 하되 지식보다는 행동이 습이 되도록 반복함을 강조하였다. 아녀자편에서는 구용의 습을 전제로 보다 지혜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 입문하는 아동들의 책인 『小學』은 배움을 객관적인 사실을 배우는 것으로 한정하지 않았고, 경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쇄소응대와 같이 아이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행해야 할 일과 마음과 외면을 바르게 다스리며 행하도록 가르친다. 이와 같은 일은 경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윤리적 덕목을 실천을 통해 겸손하고 방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배우도록 하였다. 아녀자편은 『小學』등 동규편에서 익힌 것을 바탕으로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것에 따라 실천함으로서 경은 더욱 진지해짐을 알 수 있었다.

  孝와 敬을 바탕으로 仁의 사상은 본인은 물론 가족 이웃에게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도록 실행함으로서 ‘和’를 이끄는 가정과 中庸을 지키는 몸가짐을 갖는 형이상학적인 사상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였다.

  공부란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라면 공부의 근본인 경을 함양하는 규범서를 공부하는 것은 인간성의 바탕을 형성하는데 있다.

  규범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천하는 중에 발현되는 믿음을 바탕으로 그것을 확충하고 자신의 삶의 지표로 삼아 살아가는데 만족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지식은 증가하지만 그것은 인격적 성숙과는 무관하고 기술은 발달하지만 마음은 피폐해지는 현대교육의 역설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를 주자의 『小學』과 전통사회 규범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행다례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사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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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목적과 내용

  禮의 근본은 인간의 진정한 마음에서 시작되어 인간의 몸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생활의 기본인 예는 정성에서 비롯된다. 예의 형성은 시대의 변화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 내면의 마음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행동이며, 몸가짐이란 시간과 장소 및 상대방에 대한 예의 표현이라 하겠다. 이러한 예의 표현을 충실하게 하려면 바른 몸가짐의 기본을 알아야 할 것이다.

  「小學書題」에 “옛날 『小學』에서는 물 뿌리고 쓸며, 응하고 대답하며, 나아가고 물러가는 예절과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존경하고 벗과 친하게 지내는 도리를 가르쳤다. 이 모든 것은 몸을 닦아 집안을 잘 이끌고 나라를 다스려서 세상을 화평하게 하는 가르침의 근본이 된다.”1) 하였다. 이는 『大學』 공부에 나아가기 위해 즉 治國平天下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소학에서 灑掃應對의 예, 즉 修身齊家를 가르치므로 윤리적 실천을 통해 게으르고 방만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어릴 때부터 배우게 하였다. 『小學』은 학문을 배양하는 수신서로서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과 원리를 가르쳤으며, 『童蒙先習』에서는 인간이 다섯 가지 도리인 五倫을 동몽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해설하여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모하였다. 이는 모두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절도와 도리를 체득함을 가르쳐 인격형성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다. 「擊蒙要訣序」에서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 구실을 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라고 하는 것은 정상에서 벗어나거나 별도로 존재하는 일이 아니다,”2)며 학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을 마땅히 해 나가는 것일 따름이라 밝히고 있다. 또한 栗谷은 학문이 아니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고, 학문은 일상생활에 있는 것으로 글을 읽어 이치를 연구하여 마땅히 행하여야 할 길을 밝혀내야 함을 강조하였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사회구조가 산업화되고 다양화 되면서 경쟁위주의 사회로 변모하고 현재 우리는 입시를 위주로 하는 교육제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전통적인 윤리도덕과 예절이 실종되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인으로서 나는 누구이며, 우리민족의 특수성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민족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되어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노릇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배움을 삶의 현실 속에서 바른 습관과 바른 태도를 함양하여 사람답게 사는 인간다움을 위해 수신이 필요하다.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덕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小學』은 주목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본 연구자는 『小學』과 여러 규범서에는 현대에서도 좋은 가르침이 되는 바가 많아 문헌을 중심으로 내용을 살펴보고 그 중 구용을 새로이 되새겨 제시하면서 생활화 하도록 하고자한다. 선인들의 가르침이 실려 있는 규범서를 시대별(14C, 15C, 16C, 17C, 18C)로 구분하여 구용의 내용을 찾고, 그것이 茶禮節과 관련된 부분을 연구하여 구용의 내용을 行茶禮와 연관시켜 보다 격조 있는 행다의 몸가짐을 모색하고자 실천적인 몸가짐의 가르침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 전통사회에서의 교육과 문화의 바탕이 되는 유학사상을 담고 있는 규범서에는 이러한 바른 몸가짐의 기본을 九容에 두고 있다.3) 몸가짐은 행동예절의 기초가 되며 몸을 정결하게 하고 옷맵시를 깔끔하게 했더라도 몸가짐과 기거동작이 에의범절에 어긋나면 아무 가치가 없다. 

  차생활은 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다를 준비하고 이행함으로써 건강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수양하고 더불어 대인관계의 삶 속에서도 차를 매개체로 하여 예절을 실천해나가는 생활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에 대한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이론과 차생활을 실천하는 실제적인 모습이 겸비 될 때 올바른 차생활은 영위될 수 있다.4) 그러므로 진정한 예의 의미를 깨닫고 구용을 바탕으로 남에게 대접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정확히 알고 몸을 실천함에 기본적인 올바른 태도를 갖춘 차생활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2. 선행연구 고찰

  조선시대의 생활규범과 질서는 우리사회를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을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될 소중한 가치규범이 되어왔다. 그러나 조선조 사회가 근대, 개화기를 거치면서 서구문화, 기독교의 현실주의적 생활철학 등이 널리 확산 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의 영향 등으로 인하여 우리고유의 생활규범과 질서는 점차 그 의미가 많이 상실되었다.

  『小學』의 「敬身」편은 자신의 몸을 바꾸는 행동규범으로서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예의범절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 규범을 그대로 현재의 생활에 가져다 쓰는 것은 많은 부분에 있어 맞지 않지만 그 기본적 정신을 고찰(이정덕․송순, 1993) 해봄으로써 현대생활에 걸 맞는 예의규범을 찾아내어 오늘날 아동기부터 지식일변도로 나아가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도덕교육, 예절교육, 인성교육 등 인간 내면의 교육적 가치를 전통사상에서 찾아 오늘에 새롭게 재현하고자 하였다. 

  퇴색되어가는 우리의 가정규범교육을 재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이길표(1994)는 昭惠王后의 『內訓』, 李德懋의『士小節』, 宋尤庵의『戒女書』, 李珥의 『擊蒙要訣』등 조선조 규범서를 통해서 찾아 제시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사회로부터 오늘날에 맞는 행동예절을 통해 인간다운 실천적인 몸가짐의 가르침에 대한 내용과 특징을 고찰(1998)하였는데, 전통사회에서의 교육과 문화의 바탕이 되는 유학사상을 담고 있는 조선조의 규범류에 바른 몸가짐의 기본인 구용은 마음속의 예를 가장 잘 나타내는 수단이며, 구용을 갈고 닦음으로써 더욱더 예에 가까워지게 된다 하였다. 그러므로 규범교육을 어렸을 때 가정에서부터 학교, 사회에 이르기까지 지도한다면, 요즘 같이 통재 없는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진정한 예의 의미를 깨닫고,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게 할 것이다.  

  조선시대는 현대와 가장 가까운 전통사회이며, 한글이 창제되고 각종 사회문화가 발달되었던 조선시대의 『小學』, 『童蒙先習』, 『擊蒙要訣』, 『士小節』등 동몽교재에 나타난 언어예절, 음식예법, 옷차림예절, 몸가짐예절, 마음가짐예절 등으로 나누어 수신예절 교육의 내용을 고찰하고 특징(주영애․박상희, 1999)을 논하였다. 

  소학을 중심으로 유점숙(2001)의 연구에는 전통사회의 儒人들이 童蒙에게 가르쳤던 『小學』에서 여러 가지 예절 가운데 몸가짐에 해당되는 구용을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오늘날의 아동들이 좀 더 바람직한 몸가짐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정영선(2002)의 연구에는 茶禮라는 글자는 『고려사』에 중국에서 온 칙사에게 차와 술을 대접한 예를  茶酒禮(동아대학교 출판부, 1971)라 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원년(1401)부터 ‘다례’라는 기록이 나온다. 다례란 ‘사람이나 신에게 예를 갖추어 차를 끓여 주고 마시는 일’ 또는 그러한 法式이다. 흔히 행다례라고 했으며, 茶儀라고 했다.

  김이수(2006)는 『小學』에 나타난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가르침의 의미를 체육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하기위해 윤호창(1999)이 번역한 『小學』과 1187년 주자와 그의 문인 劉淸之에 의해 저술된 원저『小學』을 근간으로 하여, 3권에 해당하는 「敬身」에서 언급하고 있는 몸가짐을 중심으로 『小學』교육에 나타난 신체교육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일희(2006)의 연구에는 정신문화 속의 꽃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 조상의 얼과 예절과 법도와 예술적 혼을 간직하고 있는 차문화는 오늘날 차생활을 함에 있어서 지역이나 차회, 또는 종교에 따라 행다례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바른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킴에 있어 차생활의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과 몸가짐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생활다례의 귀감이 되게 하기 위한 난향지실 행다례법을 연구하였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가 국제화시대 속에서도 올바른 전통성을 지닌 모습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통가정생활에서의 가정규범교육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재론하여,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3. 연구방법 및 제한점

  본 연구는 문헌연구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 주로 많이 인용된 것으로 『小學』을 바탕으로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용 윤리교재인 『童蒙先習』, 배우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인 『擊蒙要訣』,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의 가르침이 실려 있는『內訓』, 『규중요람』, 『戒女書』, 『士小節』 등을 연구하고,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규범서에 나타난 몸가짐을 고찰하여 기거동작의 기본으로 가르쳐온 구용을 바탕으로 행다례를 살펴본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갖는다.

  『小學』 등 문헌에서 나타나는 몸가짐에 관한 것은 많으나 표와 관련된 것이 없기에 몸가짐을 살펴 표로 구분 하였다. 규범서 교육의 의미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구용의 몸가짐과 교육적 의의를 탐색하였고, 구용의 범위에서 차예절과 연관된 부분을 고찰하였다.

  본연구자는 문헌을 충실히 고찰하려고 노력하였으나 『小學』의 구절들이 여러 경전에서 뽑은 어려운 글들로 구성된바 원전을 이해하는데 다소 미흡한점이 있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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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무서운 것이다. 유치원생이 무엇을 알랴 하겠지만,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평생 몸에 지닐 수 있는 습관으로 남게 된다. 누군가 말했듯이 버릇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이 된다 하였다.

어린 아이들이 한 번 손에 쥔 찻잔과 다관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사랑으로 커나갈 것이다. 장난꾸러기로만 보여지는 이 어린아이들이 언젠가는 의젓하게 팽주의 자리에서 집안의 가족과 손님에게 차를 내는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7월 14일 문경지역 유치원 가운데 사찰에서 운영하는 룸비니 유치원에서 문경다례원 고선희 원장의 강의 현장을 보게 되었다. 한 번 교육 시간은 30분으로 첫 시간에는 6-7세 원생들이고, 그 다음으로는 4세 유아들이다.  

6세 아이들은 4명이 한 조가 되어 팽주가 차를 내고 손님으로 앉은 아이들은 그 역할에 충실하고자하는 면을 볼 수 있었다. 고선희 원장의 말에 귀기울이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며 선생님의 설명이 그들에게는 꼭 [다도수업, 담임선생은 보조역할, 사진왼쪽]                    지켜야 한다는 것 처럼 보였다.

다도 시간은 처음부터 엄격하게 느껴저서 인지, 많은 아이들이 엄숙한 수업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것이다. 각 반의 담임은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원생들을 하나하나 지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오른쪽 두번째 고선희 원장]

 [사진, 4명이 한 조로서 팽주는 차를 내고 같이 마신 뒤에 다식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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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는 미앙(miang)이라는 차가 있나봅니다. 타이사람들은 miang nam wan이라는 음식을 대접하는데, 달콤한 생강 소스를 얹은 발효시킨 잎들을 쟁반에 놓고 참기름이랑 소금을 뿌리고 설탕 입힌 저민 생강으로 묵여있는 것으로 서양음식의 관점으로보면 현재적 퓨전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eyond the simple plug of miang, there are elaborate culinary presentations. Thais serve miang nam wan, an attractively plated presentation of fermented tea leaves topped with sweet ginger sauce. The miang leaves are

arrayed on a plate, drizzled with raw sesame oil, dusted with fine sea salt and laced with sugared ginger julienne. From the perspective of a Western foodie, this could be a modern fusion dish.

 http://www.teacoffeeasia.com/news.asp?id=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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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근대 차역사라고 하면 해방 이후 1960년부터 도시에서 차생활을 즐겼다고 해도 49년 정도의 세월이 지난 것뿐이다. 일본에 비해 차에 관해서 내세울 게 없는 것은 차와 그 문화에 대해서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록되고 전해진 역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찻자리의 유형을 가지고 차를 어떤 방법으로 무슨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여 손님께 낸다고 하는 규범적인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아름다운 찻자리’라고 하여, 각 단체에서 두리차회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찻자리가 연출되고 있다. 그리고 실내의 큰 행사장에서는 지역에서 찻자리 심사와 행다법을 시연하는 사례를 흔하게 목격하게 된다. 그만큼 행다법이나 연출된 찻자리를 발표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도 유발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예전에 한 번 해보고 싶은 행다법이 발표되고 찻자리에서 사용되는 도구도 직물을 이용하는 것에 관심은 가졌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차인들은 누군가의 행위를 보고 자신도 유사하게 해보게 된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먼저 발표한 사람이 저작권 운운하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같은 색깔의 방석도 만들어주지 못하게 하거나 처음 주문한 사람의 것 말고는 해주면 안 된다고 하는 말도 듣게 된다. 바느질 하는 사람들은 이러저런 이유로 좋은 찻자리에 기품 있게 등장하여 잘 사용되어 수요가 많아지면 좋은 일이다. 그것이 특정인에게만 사용되어야 하는 논리는 이해 할 수 없는 것이다.

      [김순진 계명차문화 연구소 소장, 바닦에 다포를 크게 깔고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찻상의 규정도 없었고, 입식이 아닌 좌식일 때, 어떤 상을 차리고 다식과, 찻잔의 규격이 규범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 옛날 선비들이 바닥에서 직물을 깔고 술이나 차를 마시는 경우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바닥에 자리를 깔더라도 반드시 상에 술이나 차를 차리고 마셨다. 방바닥이나 마룻바닥에 직물을 깔고 연출하여 차를 내는 것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 전차도 다법 발표장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며, 대만에서는 현대에 와서 직물을 이용한 행다법이 가장 먼저 시행된 나라이기도 한다.

중국은 탁자를 이용한 찻자리가 대부분이라면 대만에서는 바닥에 다포와 유사한 형식이지만 규격이 다양화되어 그날 차를 내는 장소나 손님에 따라 변화를 주는 아주 재미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물의 염색 방식도 다종다양하다. 작은 다포의 경우는 무아차회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더욱 발전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다포 색깔과 같은 것으로 차를 내면 안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정로다례원 임미숙 원장의 행다법 발표전, 쪽염으로 염색한 다포에 먼저 향을 피움]

한국에서 누군가 찻자리에 대한 가장 트렌디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국 찻자리의 중심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아우라를 펼질 때, 그것이 많은 한국인의 감정의 문을 두드리고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다면 모두 그를 따를 것이다. 아직은 행위만 보여지는 것이 전국에서 대두되다 보니까 단순히 누가 먼저 했다는 원조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일본과 대만의 다양한 찻자리를 먼저 본 사람이 한국 고유의 색을 응용한 천연염색으로 미적인 감각을 돋보이게 하여 자신의 대단한 창작품인 것 같이 말하는 것을 보고, 일본의 전차도 선생이나 대만의 차선생들이 보면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무엇을 보여 주려고 우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한국적인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옷만 한복을 입었다고 그들이 한국적인 다법을 보았다고 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반복된 학습으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한 번 발표하고 저작권 운운하면서 일본과 대만 차인들에게 더 이상 웃음거리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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