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문산. 목책, 신죽, 묘율) 품평]

한국의 찻자리 원고 작업은 2009년 12월 30일까지 8년간의 작업이었다. 이 원고를 몇 번이고 다시 편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 한 달간 편집 작업을 새로 하려고 한다. 그동안 구성도 많이 바뀌었으며, 한국인의 사실적인 찻자리 문제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도 생겼다. 최근 3일간 지방을 다니면서 새로운 찻자리를 만난 것과 중복된 자리지만 다양한 내용을 접한 것도 있다.

창원 삼소방에서는 주변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마시는 찻자리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진주에서 이원삼 선생님도 오셨다. 내가 창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들만의 찻자리는 진행되고 있었다.

삼소방 부부가 지난주 대만에서 가져온 차 가운데 목책철관음 두 종류를 비교해서 마셨고, 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를 비교 품평하는 시간이 있었다. 동방미인을 산지별로 구분한 것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죽현에서 생산된 동방미인을 많이 선호한 편이었는데 이 날은 네군데 산지 것을 한 번에 비교하는 시간이었다.

참여한 사람들은 두번째 차인 목책에서 생산된 차의 향기와 맛을 공통적으로 좋다고 하는 평이다. 세번째 차는 신죽현 차의 향기와 모양은 가졌지만 다른 차와 비교되는 향기와 맛을 남겼다. 묘율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는 차는 다른 차와는 달리 엽저에서 푸른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또 다른 맛이다. 이렇게 네가지 차를 접하면 사람마다의 기호에 따른 품평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지별 비교 평가는 그 등급이 동일 수준일 때 차를 음미하는 사람들의 기호도를 주관적이만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그 점에서는 문산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다른 것과 비교하는 자리에서는 함량미달인 차였다. 이런 경우 4가지를 품평하기 보다는 문산에서 생산된 차를 제외한 3가지만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차를 구입하면서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일도 가능했다고 본다. 삼소방 방식의 품평을 마치고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은 즉석에서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지방에서 차를 즐기는 분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차 맛을 두 번 보기 위해서 3분간의 시간을 두고 우려내었다.

[부산 차생원 화롯 불]

다음 날 부산 차생원에 갔다. 추운 날씨였는데 서정향 선생님이 운영하는 이 곳은 겨울이면 반드시 숯 불을 피운다. 전기난로도 있지만 숯 불이 주는 온기는 훈훈하며 포근함을 느낀다. 화로와 탕관이 작년과는 다른 것 같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직원은 두 군데 화로에 불을 피우고, 우리나라 황차를 표일배를 이용하여 유리 숙우에 차를 담아 찻잔과 함께 준비해 주었다. 부산 차생원에 방문한 이유는 선생님의 바루공양 다법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촬영을 마치고 바루공양 다법에 대한 이론을 준비해 주었다.

그동안 이론과 실기가 충분히 준비된 내용으로 촬영과 동시에 한 번에 모든 것을 마칠 수 있었다.  말차를 한 잔 마시고 식사 후에 삼인행에 들렀다가 목책철관음(木柵鐵觀音)을 대전에서 오셨다는 비구니 스님과 함께 마셨다.

[소화방 찻집 내무]

나 혼자 소화방(素花房)에 찾아 갔다. 소화방은 부산에서 역사가 깊은 곳으로 1984년에 만들었다. 오랫동안 강수길 씨가 주인이었고, 최근에 안태호씨를 거쳐 현재는 안OO 씨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곳에는 박정상 선생님과 도일스님, 나와 셋이서 식사 후에 함께 다녀간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옛날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각진 탁자가 아주 단아하게 보였다.

[소화방에서 세작을 주문하면 나오는 다기]

인은 보이지 않았고, 아르바이트생과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나는 주방이 바로 보이는 쪽이면서 “素花房”이라는 현판을 뒤로 하고 앉았다. 메뉴판에는 녹차 메뉴가 앞쪽에 있는데, 우전 6,000원 세작 5,000원이다. 세작을 주문하고 주방 쪽을 보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다관을 미리 예열하는 준비 과정을 보게 되었다. 주인으로부터 참 교육을 잘 받은 모습이다. 오랜만에 녹차를 따뜻하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주인은 한 시간 뒤에 도착한다고 해서 다음에 인연되면 만나겠지 하고 나왔다.

[용정다원]

광복동 거리를 조금 거닐면서 용두산 공원 입구에 있는 용정다원에 갔다. 지나번 삼인행에서 소개하여 같이 방문한 곳으로 찻자리 책을 마무리하면서 한 번더 가보고 싶었다. 지나번에는 목책철관음 특등을 대접받았다. 그때는 마침 무이산에서 암차를 가지고 왔다는 오군이다녀간 곳으로 그때 가져온 육계와 백계관을 마신 기억이 난다. 용정다원 주인은 저번에 오셨을 때는 마침 목책철관음 특등이 한 통 있어서 마셨는데 이젠 그 차는 없고 두등만 있다고 하시면서 차를 내어주었다.

최근에 본 주변의 찻집 가운데서는 가장 잘되는 집으로 보인다. 뒤 따라오는 일본 손님 8명이 옆 테이블에 앉았다. 구기자와 대추차, 녹차를 주문한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손님도 있다. 오후 4시 30분 아르바이트 학생 3명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용정다원 전영옥 선생님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차문화를 기록하는 프로세스다.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젠 지금과 같은 우리 시대 찻자리에 대한 기록은 접어둔다. 티웰 출판 일에 정진 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사방찬 잎차 다법 발표 장면]

차(茶)의 메카인 부산에서 행다법 발표회가 있었다. 부산 숙우회(지도 강수길)에서 사범반 출범 기념 공연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1부와 2부 공연으로 나누어 발표되었다. 행사장에는 전국의 차인들이 숙우회의 차행법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참관하였다. 이 날 숙우회에서 번기 말차를 포함하여 14가지 차행법을 발표하였다.

[성 각 스님의 번기(幡旗)]

제1부 오후 1시-5시30분 / 공연은 부산 능인선원 성각 스님이 관객과 시방세계를 향해 차를 올리는 ‘번기(幡旗)’로 시작을 알렸다. ‘번기’는 불교 장엄구의 한 가지를 뜻하는 용어로 어둠을 물리는 빛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사방찬(四方讚) 잎차 다법이라 하여 12명의 회원이 무대 위에서 흐르는 물과 같이 유순하게 다법이 진행되었으며, 선풍잎차, 비복잎차, 도량게(道場偈, 중용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제)로서 1부 공연을 마쳤다.

 

 [공연전, 손님에게 차 대접하는 회원]

중간에 휴식(3시-3시20분)을 취한뒤 만다라 사엽 말차, 전륜잎차, 염화(拈花) 잎차 사범반(발표자: 이재금, 이계희, 김현자, 백영선, 김명전, 김수미, 박찬혜, 배수진, 이정희, 임채윤, 장양순, 전선연, 최금선, 홍성숙, 정명래, 이현승, 김영경) 출연하였다.

 

 [염화(拈花) 잎차 사범반]

나는 시간이 없어서 1부 공연만 보고 나오게 되었지만, 2부 공연은 7시-9시까지 공연이 있었다.(향화게 다법, 자하헌다잎차다법, 만다라팔엽입차다법, 은하잎차, 산향잎차 사범반)

이 날 9가지 다법을 보았지만 성각 스님의 ‘번기’ 말고는 종류를 나누어 보이지가 않았다. 왜 그런 생각이 아직도 들게 되는 것일까, 결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다법의 종류를 기물이 다르거나 행하는 사람이 다르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듯이 행위의 주체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좀 더 명확히 보일 수 있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알 것 같다.

숙우회는 1985년 부산민족미학연구소의 소모임으로 출발, 25년의 역사를 이어 왔다. 공식적으로 숙우회에서 행다법을 발표한 것은 2007년 1월 ‘나선과 만다라’라는 주제로 첫 발표가 있었다. 이번 발표는 2년만에 열린 행사로서 차 문화의 대중화 뿐 아니라 차문화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가진 행사로 큰 성원속에 이루어졌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4년전 필자가 처음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에서 차도구학을 강의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다도(茶道)'를 인터넷으로 할 수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었다. 특히 예절과 다도는 사이버상에서의 교육은 별 의미가 없을 거라는 인식이 강했을 때이다.

그러한 문제점은 다례원을 운영해온 차 선생님 위치에서 대학에 신입 학생으로 입학하여 공부한 결과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여러 선생님 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그에 의하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인터넷으로 반복 학습을 통해서 학습체계를 갖추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이며 현재는 전국의 많은 선생님 들이 차문화경영학과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사이버상에서의 교육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다. 교육 전체가 온라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별로 관심있는 분야에서 특강을 들을 수 있으며 매월 열리고 있는 세미나에서 논문 발표를 듣고, 상호학습의 기회를 얻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 차문화(茶文化)를 이끌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이버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신입학생을 모집한다. 한국 차문화는 물론 세계 차문화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원광디지털대학교 월빙문화학부 차문화경영학과가 있다. 차문화경영학과는 어떤 학과인가?

대한민국 최초로 4년제 대학에 개설된 ‘차(茶)문화경영학과’한국 차문화의 현대화 및 세계화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사회적 실천을 수행하는 전문교육과정이다. 차의 인문학적 의미와 문화적, 산업적, 교육적 가치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의 생산과 유통, 예슬 복식 음식 우리소리 등과 연계한 복합 차문화예술, 차생활을 통한 예절 및 선 명상, 차(茶, tea)와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문화행사 기획 및 교육과 문화 경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차인 및 차문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이다. 차문화경영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

Tea Master 2급: 차문화의 주요 5가지 분야(전통차, 일본차, 중국차, 홍차, 품평)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소정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차 전문가에 대한 자격. Tea Master 1급: Tea Master 2급 자격증소지자 또는 이에 상응된다고 자격을 갖춘 자에게 2가지 분야(차문화고전, 제다, 차 치료사)의 과정을 추가 이수하고, 소정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최고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자격증이다.

※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 시험에 합격한자에 한해 다음의 자격증이 주어진다.

전통차예절지도사, 일본다도지도사, 중국다예지도사, 홍차지도사, 품평사, 제다사, 차문화 고전, 차 치료사, 커피 바리스타, 와인 소물리에.

차문화경영학과의 전망은 1. 교육: 각 지역 다례원 강사, 유치원, 초·중·고교 전통차예절지도사, 각종예절학교 강사, 기업 및 기관 교육강사, 대학 및 단체의 다도강사, 사회교육원·문화워 다도·예절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2. 산업: 차 재배 및 제다업, 차 유통업 진출, 전통다원 대원, 차 전문점 및 전통음식점 운영 3. 문화경영: 전통문화 및 차문화행사 기획 및 연출, 지역문화행사·축제기획·문화센터 및 문화원 운영 4. 문화관광: 차문화유적 및 문화유산해설사 5. 학술·차문화 이론가 및 저술가 6. 기타: 차문화공간 설계 및 시공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세상에는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의 한 종류로 차[TEA]라는 분류가 있다.

이 차는 음료의 기원이라고 하는 과일즙[와인]의 역사보다도 감히 오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름아닌 풀로써 의례를 가진 경우가 인류의 기원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효된 과일즙이 우연이었든 아니면 의도적인 발명이었든, 그것은 일반 풀과 잎의 이용보다는 늦은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처음엔 의례적인 의식이었으며, 그 이후 약(藥)의 의미로 발전해 나간다. 그 후에는 음료로서의 의미보다는 치료제의 역할로 진전되다가 문화권이 갈라지면서 음료로서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 물론 와인과 같은 무수한 번성과 종류로 갈래를 나누며 지역마다 편차가 있는 발전을 거듭해오는 가운데 알코올성 음료와 대별되는 음료의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차 자체만 발전한 것이 아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그릇이 발전하고 숙성과 발효를 위한 도구, 그릇이 발전해 왔듯이 차 또한 보관용기부터 그에 대한 모든 도구들이 화려하고도 다채롭게 변천, 발전되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차(TEA)는 차 만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술과 관련된 도구들은 이미 전통적인 문화가 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차에 대한 도구 또한 문화를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어 있다.

<차를 향한 눈>은 바로 그러한 차문화의 전반을 헤아리는 눈이다. 차문화에 대한 보이지 않는 면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차 자체의 본질 뿐 만 아니라, 차와 관련된 도구들의 세계, 그를 즐기는 사람들의 세계, 시대적 변화에 따른 차의 트랜드까지 분석 가능한 하늘 위에 떠서 차의 세계를 조망하는 큰 눈을 닮고자 감히 거대한 제목을 붙였다. / 석우연담에서 카테고리 하나를 신설하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지난주 문경에 있는 룸비나 유치원에서 매주 1회 시행하는 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다. 수업 진행자는 문경다례원 고선희 원장으로서 지난 7월에도 같은 내용으로 어린이 다도교육 현장을 기록하기 위한 사진 작업을 한 바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유치원 다도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자료를 기록해 오면서 왜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하나같이 일률적인가? 하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룸비니 유치원생의 교육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누가 왜 이런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하지만 내가 참관하여 볼 때는 짧은 시간에 가장 이상적인 교육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뒤에 무이산에서 만난 비구니 스님의, ‘유아 다도 교육에서는 차의 맛을 알게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이 내내 마음에 담겨 있었다.

스님은 식사 시간이나 차 마시는 기회 때마다 아이들의 다도교육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내용이 범상치 않아서 평소 관심 있는 부분이기도 하여 궁금한 것을 여쭈어 보았다. 스님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형식적인 다도 예절도 중요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차의 맛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신다. 녹차 맛 뿐 아니라 다양한 차의 맛이다. 아이들은 예민하여 어릴 때 경험한 차의 맛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때문에 성장하여 차생활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많을 것이다는 생각이시다.

[다도지도; 고선희 원장 / 문경 룸비아 유치원 다도교육시간]

  생각해 보니 나도 우리집에서 아이들이 어릴 때 차를 우려내는 다도예절을 지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차회를 이끌고 열정적으로 활동할 시기임에도 휴일에는 보성 차밭이나 일지암을 데려가서 놀게 하였지, 다도라는 말을 연상하는 어떠한 교육을 시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아들과 딸은 누구보다도 차를 즐겨 마시고 차를 가까이 두고 있다. 간혹 어떤 차를 주면 ‘어! 이거 옛날에 우리 어릴 때 많이 마셨던 차네’라고 한다. (어린이에게는 우선은 형식을 갖추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질에 대한 것도 연구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다, 두가지를 겸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유치원은 어디 없을까?)

최소한의 기초적인 교육으로 찻잔을 잡는 법만 배우고 3살부터 23살이 되도록 차를 마신 딸아이는 내가 없을 때는 우리집에서 차 당번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형식보다 본질을 통해서 차를 알게 한 것 같다. 예전에 먹어본 맛을 기억하고 몸으로 익힌 것이 더 오래가는 교육인지 모르겠다. 오늘 비구니 스님께 보내드릴 사진을 챙기면서 다시 한번 유치원 다도교육의 본질에 대한 의미를 새겨 본다.

처음 배우는 유아들에게 형식의 중요함은 첫째, 차를 바르게 내는 경험을 통해서 일반적인 가정생활에서 예의를 몸에 익히게 됨이며, 둘 째, 혼자가 아닌 상호관계 속에서 새로운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유치원에서의 다도 교육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석우연담에서는 유치원 다도, 어린이 다도, 유아 다도에 사용하는 차도구에 대한 연구를합니다. 이에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분들의 제언을 받습니다)

유치원 다도 교육의 또 다른 글(석우연담)

유치원 졸업식에서 유아 다도 시연  http://seoku.com/300

유치원 다도 교육 현장 http://seoku.com/229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모든 뗏목이 우리를 추월하며 나간다]  2009년 11월 21일-24일 무이산 탐방이 있었다. 한중다예연구소 이영자 선생님은 자신의 두 번째 책 <오룡차 다예>의 구성을 위해 무이산 어차원에서의 행다법 촬영과 무이암차 품종별 차를 확인하고 사진 작업에 필요한 차를 구매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이번 계획이 빨리 실해되는데는 창원 삼소방(대표 이창희)에서 계획한 창원지역 차인들의 무이산 탐방을 부산 초원여행사를 통해서 회원모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이영자 선생님의 요청으로 나는 사진 작업을 위해 함께 떠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무이구곡에서의 경험은 특이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뗏목은 앞뒤로 노를 젓는 사람이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움직인다.

[삼소방 가족의 뗏목이 지나는 모습, 가운데 중앙에 보이는 얼굴 왼쪽 부인 오른쪽 따님]

그런데 우리 뒤에서 출발한 이창희 선생님 가족이 탄 뗏목이 옆으로 지나면서 추월해 가고 그 뒤 계속해서 우리는 밀리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뗏목을 10개 단위로 보내는데 우리는 모든 조에서 뒤처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나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고, 이유를 알고 보니 완전 초보 사공에게 우리 몸이 맡겨진 것이었다. 사정이 그러하니 옆으로 오는 다른 뗏목에 치이고 밀리고 떠밀리고, 또 조금 지나면 우리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 10분 쯤 지나면 또 한 무리의 뗏목이 밀려오면 또 받치고 떠밀리면서 나중에는 그 넓은 강에 홀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꼴찌 중에 꼴찌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러나 참으로 얻기 힘든 기회였다고 할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고, 창원에서 오신 김 사장은 회사 업무 전화를 받으시고 진주에서 오신 이원삼 선생님은 다음날 군대 보내는 가족과의 짧은 통화를 하시고, 부산에서 오신 미창 페케이지 조봉제 사장님도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시는 등 하늘과 바위와 물속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가졌고, 한문에 능통하신 심 선생님은 똑똑한 따님을 한 배에 태우고 구곡에서 일곡까지 벽에 새겨진 글을 읽고 해독해 주기도 하였다.

높은 바위 위에 홈을 파서 죽은 부모님의 관을 올려놓은 암벽이 있는 사곡(四曲)을 지나면서, 나는 벌떡 일어나서 ‘모두 여기 보세요’ 하며 순간적으로 뒤돌아서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렇게 해서 나와 함께 탄 5명의 인물이 무이곡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만들어진 것이다. (비공개)

필자가 준비하는 <중국차 견문록> 원고를 한국에서 무이산을 갈 때 마감하고 떠났는데 마지막으로 이 사진 원고 하나를 추가하고 싶었다. 구곡은 여러 차례 다녔지만 늘 함께 탄 뗏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 보지 못한 것은 물살이 빠르게 흐를 때가 많으며 조금만 지나면 굽이치는 물살에 몸을 바로 세워야 하기에 뗏목에서 일어나 뒤로 돌아서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완전 초보 사공 덕분이다. 그 이후 삼곡을 지나 빼어난 이곡(二曲)의 옥녀봉(玉女峰)을 바라보며 귀 기울이면서 내 옆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고, 손을 뻗히면 맑은 물살을 만질 수가 있는 가운데 일곡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구곡의 풍류가 이렇게 우연히, 어린 사공을 만나 옛 선비들의 시구속에 그렇게도 원하던 구곡의 강줄기에서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얻었으니, 나중에는 일부러라도 다시한번 탈 수 있을런지......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사진, 아란야다회 권옥희 회장의 보여주는 초대장]

부산에서 활동하는 차회에서 십년 참회기도를 마치며 작은 찻자리를 연다고 한다. 부산 광복동에 있는 삼인행에서 아란야다회 권옥희 회장을 만났다. 초대에 참석하지 못하는 날짜에 찻자리가 열리지만 10년간 매월 삼천배를 해온 차인의 찻자리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초대장을 받아 왔다. 다른 기회에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서다.

"초대의 내용을 보면, 파아란 하늘과 구름처럼 당신 곁에 자리하고 싶은 맘은 ‘바램’입니다. 마음속 깊이 당신을 그리는 맘은 ‘간절함’입니다. 당신과 하나 되고 싶은 맘은 ‘존중’입니다. 말하지 않아 더 빛나는 맘은 ‘믿음’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맘은 ‘즐거움’입니다."

이 다섯 마음을 선물한 소중한 분들이 계심은 행복입니다. 곁의 사람이 행복할 때 우리는 더욱더 행복해집니다. 작은 茶 자리를 마련해 보시고자 합니다. 행복을 나누어 주십시오. 아란야다회 회원 다함께 합장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오후 3시 - 다도시연과 찻자리 그리고 작은 음악회 - 장소는 아란야절 대웅전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품평 견본 채취(審評取样) [상기 사진은 백모란]

차를 품평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하는 일은 품평가에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나는 차의 품평가(품평사)는 아니지만 품평하는 사람 만큼이나 많은 차를 대하면서 차(茶, tea) 실물의 현상에 따른 표준을 잡고자 하는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차에 대한 필자 나름의 표준을 만들기 위한 사진 작업에서는 품평가 만큼이나 혹독한 훈련과 차를 보는 안목를 길러야 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차의 내용이 전문 품평가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소통의 진정성을 위해서 늘 차를 마시고 기록한다.

상세보기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