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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접하고 그 향기에 매료되어 22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다. 특히 중국 대륙의 차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진 작업을 병행하며 연구하게 된 지도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쌓아온 중국차 생산 현장에 대한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것으로 그치기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나는 운이 좋았고 복도 많은 편이었다. 초행길에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곳까지 가게 된 것도 행운이었지만, 그 속에서 차의 진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중국 대륙은 워낙 넓어서 아무리 가보아도 그 전체를 볼 수 없었다.

단순히 중국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내용이 아니다. 중국차 자체를 견문하였다. 중국의 차는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유기체다.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은 부분만으로 전체를 이야기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차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차의 맛과 향은 세상을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이 책을 마치며 아쉬운 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2000년 이후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차 소비가 확대됨은 물론, 선호하는 차의 종류도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점이다. 둘째는 지역마다 새로운 품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좀더 깊게 접근하지 못한 점이다.

향후 초심의 열정으로 민북, 민남, 광동, 대만의 오룡차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자 한다. 그것은 이 책의 첫 번째 장을 ‘복건성’으로 시작한 이유이며, 집필을 마치면서 ‘발효차’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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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다예연구소 신년 차회

 부산에서 중국차문화보급에 앞장 선 중국다예연구소(이영자 원장)를 2010년 2월을 기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을 하기 전에 회원들과 마지막 차회를 가지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손님으로 초청한 분은 부산여자대학교 정영숙 차문화복지학과 주임교수님.

  찻자리 시작은 12시 정각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중국차를 공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징을 울리며 찻자리의 시작을 알리고, 사람들은 큰 테이블 두고 마주 앉는 형식으로 방에 찻상을 진설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영자 선생님은 오늘의 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녹두죽을 준비하였다. 죽을 먹고 난 뒤에 보데보테차를 각자 마셨다. 보데보테차는 죽을 다 먹고 난 후, 죽그릇에 물을 조금 넣고 죽염을 약간 넣어 솔을 젓지 않고 중심을 눌러 상부를 움직여 젓는 방식으로 거품을 내어 차처럼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식사가 약간 모자란 분들은 준비한 떡을 먹기도 하면서 메인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의 메인 차는 육보차로 준비하였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 이영자 선생]

육보차는 4kg, 50kg 단위의 포장으로 되는데 이 차는 4kg 차로서 발효가 잘 된 것으로 세월이 많이 지난 차이다. 원래는 산차 형태로 담은 것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굳어져 덩어리가 형성된 것이다. 

이 차의 맛은 육보차로서의 최상급은 아니지만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흑차로서의 육보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큼의 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맛. 흑차임에도 입안이 시원하다고 할까...... 모두 즐겁게 마시게 되었다 오늘 참석한 분들에게는 집에서도 한 번 시음에 보시라고 15g 씩 나누어 담아 주었다.

2부에서는 대만 차를 시음하는 시간으로 백호오룡(동방미인), 아리산오룡, 금훤, 목책철관음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지고 찻자리를 마치게 되었다. 찻자리의 형식은 지방마다 다르고 찻자리를 주관하는 선생님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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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교육 과정을 중요시하는 룸비니 유치원(원장 선구스님) 졸업식이 2월 20일 점촌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메인 행사에 앞서, 대강당 무대에서 그동안 배운 생활차 내는 방법으로 부모님 앞에서 차 한 잔을 직접 우려내어 대접하였다.

찻자리 구성은 차를 내는 팽주 자리와 보조자의 위치를 정하고 맞은 편에는 부모님이 자리에 앉았다. 차는 두 어린이가 한 번씩 번갈아 시연을 하였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들 딸이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시연하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유치원에서 하는 다도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였다.

졸업생은 한복을 곱게 입고 익숙한 자세로 다포를 걷고 다호를 손에 쥐고 뚜껑을 열며 차를 떠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하였다. 오른 쪽에 위치한 보온 병을 들어 물을 따르는 하나 하나의 동작은 훗날 차 마시고 즐기는 것에 대한 유년의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룸비니 유치원의 선구 스님은 일찍이 어린이 다도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유치원 내에 다도 교실을 5년 전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건물 지붕에는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어린이 다도 교육 현장으로는 모범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룸비니 유치원에서 다도 교육을 담당한 교사는 문경다례원 고선희 원장으로 문경에서 ‘칠석 차문화제’ 행사와 다인소장 아름다운 다완ㆍ다관 품평 전을 주관한 차인이다.

(석우연담에서는 유치원 다도, 어린이 다도, 유아 다도에 사용하는 차도구에 대한 연구를합니다. 이에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분들의 제언을 받습니다)

유치원 다도 교육의 또 다른 글

유치원 다도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http://seoku.com/266

유치원 다도 교육 현장 http://seoku.com/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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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연휴가 지나서 18일 금당차문화원 강옥희 원장 댁을 방문했다. 설이라고 해서 만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약속을 하다보니 우연히 그 날을 취하게 되었다.

금당 최규용(1903~2002) 선생님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책 작업에 관해서 전부터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좀더 격조있고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 뿌리깊은나무 발행인 한창기 선생에 대하여 엮을 책을 가지고 만났다.

먼저온 손님이 계셨다. 두 분은 금당차문화원 회원이고 한 분은 지인으로서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 한다. 강옥희 선생은 새해에 만났으니 말차 한 잔 합시다. 특별히 준비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마음입니다  하시며, 우리를 차실로 안내 했다.

[사진, 차실에서 강옥희 선생] 차실의 공간은 작지만 주인을 포함하여 다섯 명이 앉기에는 아주 넉넉한 공간이다. 차실은 일본 다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다미 방이며 무쇠 솥(로, 爐)은 열기를 품어내고 있었다.

특별한 차를 내기 위한 날이 아니라 새해에 만났으니 차(茶) 선생으로서 마음을 낸 것이다. 강옥희 선생은 최근에 밀양에서 활동하는 사기장에게 구입한 다완이라고 하며, 금(金) 색(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의 다완에 농차로 말차를 내는 것이다. 익숙한 솜씨로 솥의 뚜껑을 열고 히샤쿠로 물을 떠서 다완에 따르는 모습이 이런 자리를 익히 해 보신 솜씨다.

처음엔 금색 다완으로 두 번 째 잔은 은색으로 된 다완에 농차(濃茶)를 내었다. 다완 하나에 두 사람이 나누어 마셨다. 농차로 마실 수 있는 좋은 차를 맛 볼 수 있었다.

그 날 강옥희 선생의 차 내는 모습은 의복을 갖추고 완전한 일본식의 어느 정통 계보를 그대로 이어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상의 찻자리로 새해가 되어 찾아온 손님께 숯불을 지펴 무쇠 솥에 물을 끓이고 농차로 대접한 것이다.

나는 새해에 들어서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차를 마셨다는 기쁨, 이에 더하여 금당선생님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장소와 또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 더욱 기쁜 탓이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차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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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차 한잔'

 

이력서에서 내가 가장 많이 썼던 문구이다. 오직 당신만을 위해 차 한잔을 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느것도 그 한잔을 대신 할 가치는 없다.

내자리에 놓여진 그 한잔을 위해서 물의 온도를 맞추고 농도를 위해 너무 이르지도 않고 오래 지나지 않기 위해 적당한 담소로 시간을 끈다. 그리하여 다려진 차는 우리 한명 한명을 위해 찻잔에 따르게 된다.

가끔은 궁금하다. 옆에 있는 사람의 차 맛은 나랑 다를까? 어렸을 때 아빠가 직접 내주셨던 차를 마시면서 엄마하고 오빠의 차 맛은 나랑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까?

하지만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차 한잔을 낸다는 것은 믿는다. 난  차물을 버리고 처음 우려낸 차가 가장 맛있어 늘 엄마한테 먼저 내어드린다. 그 차는 누구도 마실 수 없다. 내 마음이니까...

마셔본 사람만은 알기바란다. 당신의 찻 잔을 채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려 당신만을 위해 준비해온 시간이라는 것을.

상기의 글은 중국어를 전공한 대학 졸업반인  딸의 글이다. 

오늘 문득 딸(예슬)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다. 눈에 익은 사진이 보여서 자세히 보니 지난 달에 이영자 선생님의 <오룡차 다예>의 책 작업을 위해서 함께 촬영하러 갈 때, 중국어를 전공한 딸에게 통역 도움을 받았다. 그 때 대만 잉커시장에서 모 선생으로부터 대오룡과 고산 금훤 차를 대접을 받을 때의 사진이다.

사진 작업은 내가 한 것이지만 많은 사진 가운데 한 장을 택하여 쓴 글을 보면서 딸이 엄마에게 차를 내는 마음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로서 참 좋은 글이구나 하는 생각에 양해를 구하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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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투현을 3년 만에 방문하였다. 이번에는 유산차방 소유의 차밭 촬영이 목적이었다. 유산차방은 아리산오룡, 동정오룡 등을 생산하는 전통있는 차공장이다.

3년전에는 유산차방 소유의 차 생산 공장으로 방문할 때 중간 지점에서 조생종과 만생종이 한 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차 밭을 기록한 일이 있었기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겨울 차밭의 아름다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곳에서의 촬영은 포기하고 골짜기에서 나오는 길 옆의 차밭이 더 좋아보여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혼자서 돌아가 촬영을 했다. 봄에 볼 수 있는 녹색의 푸른 맛은 없지만 겨울 차밭의 경치를 감상하는데는 손색이 없어 보였다.

[사진, 포크레인으로 차 나무를 갈아업고 있다] 차 밭 사진 한 장을 담고 나오는 길 모퉁이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보면서 다가가 보니까 밭을 갈아 없는 것이 일반 농작물이 아니라 차나무를 뽑아내고 있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곳에서는 차(茶)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올해부터 밭 농사를 경제성이 더 좋은 농작물로 바꾸기 위해서 기존에 해온 차 밭을 갈아 없는다고 한다. 훗날 또 차 농사가 더 좋을 때가 오면 또 갈아 없고 차나무를 심어면 된다는 뜻이다.

2년 전에 제주도에서 귤 농사가 안된다고 모두 갈아업고 차나무를 심는 것을 볼 때 조금 이상해 보였는데 이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디서든 차나무를 특별히 대접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 도착하여 희망적인 소식을 접한 것은 이창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신경과학센터 박사 연구팀이 커피와 녹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섭취하면 뇌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가 둔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얼마나 반가운 보도인가? 3년 전에 우리나라 녹차 생산지역인 하동과 보성에서의 농약 살포에 대한 TV 보도로 인하여 녹차 판매가 급감하고 농약에 의한 피해를 더 우려하는 분위기로 인해서 차 산업이 무너지는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차밭을 갈아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다르다지만 최근에는 복건성 무이산에서도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수금귀, 반천요 차밭은 갈아업고 다른 품종을 심는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차농가에서 서로가 감시하며 농약 살포를 금지하고 우리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다면, 이번에 발표한 녹차의 카페인에 대한 긍정적 보도가 조금씩 확산되면서 차 밭을 갈아업는 일들이 차츰 사라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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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견문록의 출간을 몇일 앞두고 대만을 다녀왔다. 이영자 선생님의 <오룡차 다예> 책에 사용될 대만 오룡차의 다법에 대한 사진 작업이 주된 목적이었다.

대만의 잉커(鶯歌)공예촌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면서 이틀째 되는 날 한국과 상해에서도 잘 알려진 차도구 전문점을 찾아가게 되었다.

매장에는 기본적으로는 차도구가 주된 품목이지만 보이차와 복전차가 눈에 잘 들어오는 자리에 있었다.

[사진, 양가죽으로 만든 복전차 포장과 복전차]             그런데 내 눈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양가죽 포장을 보면서 역시 짝퉁은 이렇게 발견되는가 싶은 복전차를 보게 되었다.

양가죽으로 된 것을 보면 철저히 준비된 짝퉁이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중국차 견문록 대만 편에서 <양가죽으로 포장한 복전차의 실체>라는 글을 보면 아래와 같다.

“무더운 날씨에 택시를 타고 도심 속에 있는 보이차 창고를 가게 되었다. 대만에서 보이차 보관 창고를 가기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창고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아파트 모양의 공장처럼 생겼는데, 짐을 실어 나르는 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보이차를 보관하는 창고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일반적인 창고에 보이차를 쌓아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주인 책상 위에는 ‘골동 보이차’가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는 듯 놓여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띈 것은 양가죽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복전(茯磚)의 포장이었다. 복전차(茯磚茶) 여러 개를 하나로 포장한 것이다.

나는 옆에 보이는 또 다른 복전차를 그 위에 놓고 렌즈에 담았다. 한쪽 면에는 안에 있는 것이 복전차라고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흠집까지 자연스럽게 나 있었다. 이 공장에서 만난 양가죽으로 만든 복전차의 포장이 정직한 세월의 맛을 기대하는 차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상기의 글에서 우려한 내용의 실체를 가게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호기심에 물어 보았다. 그 차의 연대는 어떻게 되는가 하고 1970년대 차라고 한다. 내가 2008년에 어느 창고에서 만난 양가죽으로 겉 포장을 만든 복전차를 보았을 때는 1990년 대에 만든 차라고 들었다.

지금 본 것 보다는 30% 더 길게 만든 것이다. 그만큼 차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책에서는 규격이 크게 보인다. 그래서 그와 유사한 포장을 보았을 때는 40년 전의 차라고 믿기에는 솔직히 자신을 가질 수가 없다.

[사진, 금화 핀 상태의 복전차]  황금색 균락(菌落)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속칭 “금화(金花)”라고도 하는 금화(金花)가
잘 피었길래 사진 작업을 해보았다. 마침 이 일을 보고 계신 분이 한 번 마셔보자는 제의를 하고 마셨는데 맛이 아주 부드러웠다. 이러한 부드러움이 복전차를 분별하는 것에는 명퇴한 답변을 얻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차 자체를 잘 못 만든 것이 아닌데 그냥 오래되었다고 하거나 199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표현이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부풀린 세월에 차 자체에 대한 신뢰성 뿐 아니라 그 집에서 취급하는 보이차 전체에 신뢰의 눈길을 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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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3년 전부터 차를 내는 법, 즉 행다법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과거에도 행다법 연구는 계속되어 왔지만 5년 전부터 중국 다예사 제도가 한국 차문화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차의 위상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중국 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단체로 중국을 다니고, 이젠 그것을 영업으로 하는 단체들도 성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차를 공부하는 차인들이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되면서 한국차의 행다법 연구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주최, 한국차문화포럼에서 행다법의 비교 연구를 1월 2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 회의실에서 손연숙 교수의 개회사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사진 좌, 가예원 행다법 시연] 이번 행다법 비교 연구에는 ‘가예원’ 전정애(원광대 한국문화학과 박사과정),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은 윤지인(원광대 한국문화학과 박사 과정), ‘한국차문화협회’는 이순옥(전남도립대학 초청 교수), 한국차인연합회, 김길령(원광대 예문화와 다도학과 교수)의 해설로 구분하여 행다법의 시연과 해설이 있었다.

방법으로는 찻상보 걷기, 다관을 예온하여 찻잔에 따르기 등의 동작을 구분하여 각각의 해설 담당자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다법의 비교 연구를 보면서 중요하게 느낌 점은 단순히 행다법을 비교한다고 비교가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박정희 교수의 사회로 진행] 참가한 팀에 따라서 다법에 숙련된 사람이 나와서 아주 자연스럽게 시연을 보이는 곳과 법인체 이름으로 참가하였지만 법인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을 보면서 아쉬운 면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행다법 연구는 어려운 것이다. 어떤 수준으로 비교 연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즉, 방법론적인 면을 더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행사 마지막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많은 분들도 느낄 수 있는 궁금한 점을 필자가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질문을 하였다.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의 행다법에서 물 항아리와 화로의 위치가 찻상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은 차를 내는 사람의 동선에 상당한 무리가 있는데, 그렇게 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에 대해 공개 질의를 하였다. 답변은 찻자리에서 손님이 찻상을 마주하는 자리가 아니라 손님 옆에서 차를 내는 것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이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질문으로 차를 다 내고 나서 주인의 찻잔을 찻상 아래에 두는 것을 겸손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질문이 있었다. 이 부분은 멀리 광주에서 참여하신 혜명다례원 장문자 원장님께서 답변을 하였고, 설옥자 원장님도 보충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블로그에서 상세한 글을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두 분 답변의 핵심은 원칙적으로 겸손이라는 입장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서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점도 하나의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성세대보다 좀 젊은 축에 든 사람의 입장에서 겸손의 한계를 생각하고 질문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도 좀 더 연구가 필요한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행다법을 연구한 사람들까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사진, 설옥자 원장의 행다법에 대한 설명] 이번 행사에 가예원 설옥자 원장이 참여하여 비교 연구 발표장에 열기를 더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더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설옥자 원장님의 1분 인터뷰/

원장님, 오늘 비교 행다법을 보시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하나 부탁드립니다.

설옥자 원장 답변 : 하나의 행다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둘째 정신 상태가 바로 서야 하고, 셋째 한국의 차를 영원토록 남기게 하려는 마음과, 넷째 우리 옷 바로 입기, 다섯째로 우리 절 바로 하기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 단순히 손 동작 연구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는 말씀을 하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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