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전문점 산수화
1월 26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차관인 산수화에서 3시에 약속을 하고 방문했다. 산수화 차관의 문 앞에는 중국어로 안내 글이 있다. 해석하면 ‘산에서 나는 좋은 물로 차를 끓여드립니다’. 비록 서울 도시에서 산천의 약수로 끓인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인 직원이 이렇게 써 놓고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 중국을 갔다고 한다.
차에 있어서 우리들은 가끔 망각하지만 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는 사람의 글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중국의 북경에서도 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찻집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물부터 차별화 한다는 근 선전일 수 있다.
중국 직원의 글씨로 산수화 찻집의 마음을 전한다.
높은 산천수의 물을 뜨서 복과 장수를 가진 차를 우린다는 의미를 글이다.
정혜주 대표와 그의 어머니와 같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처음에 낸 차는 세월이 오래된 육보차였다. 자사호에 차를 넣고 호 안의 온도를 유지시키려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묵은 차가 품고 있는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했다. 이 차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보이차의 숙미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다음으로 금준미를 마셨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금준미와는 다른 정산당에서 나온 금준미다. 정산당의 금준미는 외형이 다르다. 그 다름의 맛과 향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나오는 맛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산수화에서 모처럼 금준미의 진향를 새롭게 간직하고 나왔다.
산천수, 그리고 복수차.
어느 차이든 물부터 정성을 들인다면 복수차가 될 것이다.
금년엔 내 앞에 앉는 빈(賓)에게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빌며 한잔 한잔 정성으로 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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