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주인이 내어준 곡화병차
설 연휴에 공부차에서 박성채 대표와 차를 마셨다. 네 사람이 천복차, 육보차 등 여러가지를 마시다가 저녁 식사를 인근 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그 곳은 주인이 보이차 애호가로서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옆에서 무쇠 탕관에 물을 끓이고 있다. 식사를 마치자 오늘은 특별한 서비스를 한다며 차통에서 차를 내는데 해만차창에서 2008년에 생산한 곡화병차이다.
이 시기에는 봄차와 가을차를 병배해서 가을에 만들었다고 하여 곡화병차라는 이름으로 시판한 차이다.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좋았는데 손을 씻고 큰 백자 개완에 차를 넉넉하게 넣고 우려주는데 탕색을 보면서 보관이 잘 되어 익은 색과 향기에 모두 감동하며 차를 마셨다. 기름진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 보다는 보이차가 얼마나 좋았던지......
이 날 모인 이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며 공부차에 돌아와서 마신 차는 1996년 중차패에서 생산한 세월유훈이다. 방금전 식당에서 마신 곡화병차와 같이 생차지만 곡화병차보다 아직 강한 맛이 있었다. 필자 생각으로는 이런 차의 경우는 고삽미가 좀 강하지만 보관해서 두고 마실 차로서는 좋은 품으로 생각되었다.
박성채 대표는 설 하루 전날에 딸을 출산하여 기쁜 마음에 그랬는지 몰라도 좋은 차 많이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음식과 차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차, 이제는 우리 실생활에 어떤 차를 언제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생활에 두어 즐기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저변확대의 산증인 중에 하나인 박성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차문화라는 것을 시작할 수 있는 해가 금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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