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차의 매력을 보여는 멋진 차
요즘 들어서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보이차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었다.
아마도 유행도 한몫 하겠지만 이전에 특히 보이차의 고차수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일들이 보이차에 대한 글들을 많이 쓰게끔 하는 것 같다. 그 당시는 정말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 탐방과 취재였기에 한국에서 말을 듣기에 방문했었던 그 차 산지의 차품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풍광이 저절로 떠오르고 입에서 단 맛이 돌아버린다. 그렇다 보니 어느 찻자리에서 보이 생차를 마시면 시음한 내용을 글로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필자가 정말 마음이 허전하거나 책상 앞에서 공허한 시간이 생길 때, 혹은 바쁜 일정으로 매우 정신이 없을 때, 내 손은 저절로 청차에 손이 간다. 이것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청차가 가진 깊은 매력이 내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이 좋아하는 차는 동정오룡과 목책철관음, 무이암차다. 대만의 대우령을 비롯하여 많은 좋은 차들이 있지만 동정오룡은 신차든 노차든 그 맛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대만의 문산포종도 신차를 마실 때와 노차를 마실 때가 다르다. 그 다름은 단순히 세월이 지났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보관상태가 좋을 때 그 가치를 더 드러낼 수 있다. 이런 매력을 가진 차들을 마실 때에는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잘 해보지 않았다. 아마도 자주 마시는 차이고 주변에서도 잘 아는 차라서 그런 것 같다.
혹자는 필자가 다미향담을 통해서 보이차만 자주 올리는 것으로 보고 보이차 매니아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차 꾼이지 보이차 매니아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 차를 연구하는 과정들은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차에 대해 건강하게 잘 마시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주변에 차를 좋아한다고 마구 마시다 몸을 다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렇게 마시는 것은 차를 옳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든 녹차, 잘 만든 청차만큼 좋은 보이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쉽게말해 잘 만들어진 녹차와 청차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어떤 경우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인해 차를 바르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 떠나 버리게 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잘 만든 청차는 가격과 품질 대비 보이차 보다는 정직한 편이다. 마실 수 있는 차는 욕심 부리지 않고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
탁자 위에 무이암차의 깊은 향이 펼쳐진다.
그 맛, 오늘도 그 맛을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
'다미향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미향담(159) 황인에서 나오는 장향과 열감 (0) | 2015.03.31 |
---|---|
다미향담(158) 두기차창 노반장과 2003년 복원창호 (0) | 2015.03.06 |
다미향담(156) 대홍포세트에 랜덤으로 있는 쌍여의와 동리국 (0) | 2015.02.17 |
다미향담(155) 73청병과 97년 7542를 함께 즐기다 (0) | 2015.02.15 |
다미향담(154) 여명차창 2001년 생산한 보이생차 (0) | 2015.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