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1길 16-2(통인동)에 있는 호전다실은 사실 1년 전에 방문하기로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방문을 못 하고 있다가 우연히 자하연한의원에서 만나게 되어 재차 방문하는 시간 약속을 잡게 되었다. 이번 방문 목적은 다실을 다석tv에 소개하는 일이었다.
자하문길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서 주소지의 대문을 보니 “경희꿈한의원” 간판이 걸려있다. 의아해서 물어보니 차실 입구에 있는 간판은 부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라고 한다. 일단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마당이 있는데 조그마한 공간에 운치 있게 만들었다.
차실 문을 열어보니 이곳이 찻집인가 아니면 차 전문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상품의 진열이 매우 말끔했다. 상품 하나하나가 패키지로 된 것을 보면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호전은 백재형 대표의 호이고, 영어로는 Hojeon’s Tea House다. 호전다실은 차와 다구를 취급하고 티클래스와 각종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그리고 윤혜원 작가와의 콜라보로 “차 마시는 악어 오로라”의 캐릭터를 론칭했다고 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물었더니, 오로라 캐릭터는 차를 마시고 기분이 좋으면 몸의 색이 차의 색처럼 변하는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한다. 향후 이것으로 패키지, 책, 가방,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차의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시간이다.
차는 80년대 강전을 내었는데, 차를 내기 전에 차탁 위에 올라온 풀어놓은 차를 보니 잘 만든 것으로 보였다. 차를 마시면서 차 맛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던 점은 서울의 중심에서 한옥에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또 운영하는 이는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차업 캐릭터로 만들어간다는 생각은 아무나 할 수는 있겠지만, 실행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큰 시장에 자신의 캐릭터를 내놓고자 하는 호전다실에 격려와 응원을 하고, 그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다음 달에는 작은 공간에서 창문으로 마당이 보이는 곳에 다다미를 깔고 말차를 마시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얼마 전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으로부터 다완 한 점을 선물 받고 말차의 매력에 빠져서라는 그의 말에, 어떤 용기를 가지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변화를 만들어 낼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다음번 방문을 기대하게 하였다.
유튜브 호전다실 https://youtu.be/bt7gW3_ZD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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