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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에서 말차를 낸다
교토에서 매월 25일 하루 장날이 서는데, 이곳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오래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다. 목재소에서 사용하는 톱이나 칼, 망치를 비롯하여 식기 종류와 차 관련 도구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전국에서 모여든다.
이 장날에 맞춰 방문하였는데, 사찰 입구 주변에서부터 주변을 전부 둘러싸고 있다. 그런 곳을 지나서 사찰 옆문으로 들어갔는데 입구 가까운 곳에서 매화당이라는 떡 가게가 있다. 입구에는 말차 한 잔 5500엔, 전차 한 잔 380엔이라는 가격을 붙여놓았다.
(사)한국향도협회 정숙영 씨와 이채로아 씨와 같이 들어갔는데, 마주 보는 탁자가 있는 곳이 아니라, 특이한 구조로 벽 쪽에는 두 사람이 화로를 사이에 두고 등을 기대어 앉을 수 있다. 가운데 자리는 6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화로다. 화로에 놓인 숯불은 오랜 경험이 없이는 불가능해 보였다.
재를 잘 이용하고 불씨를 잘 관리하여 외형상으로도 보기 좋고 따뜻한 불기운을 가까운 자리에서 느끼면서 말차 한 잔과 고유상품인 떡 두 개를 먹을 수 있다. 팥이 들어간 떡인데, 순간 이 집은 찻집이 아니라 떡집인데 차와 화로를 잘 이용하여 떡집의 이미지를 한층 올려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싸늘해서 매화꽃이 피지 않은 시기에 따뜻한 화로를 사이에 두고 말차 한잔하고 나오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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