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문화원(연암) 실내
대구 중국 공평로8길에 있는 호중거가 차문화공부원(연암)으로 변경되었다. 지난 토요일 점심시간을 지나서 1시 30분에 방문했는데, 현판은 연암인데 중국식 차관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연암다원은 대구에서 중국차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고 성공한 대표적인 차관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03년 <찻잔이야기>와 2004년 <사기장이야기>의 책 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 윤윤수 선생님을 만나서 원고를 전하고, 교정지를 받은 장소가 이곳이다. 그래서 내겐 특별한 곳이다. 그리고 2014년 <한국현대차인> 책에 채계순 대표를 모시기 위해 여러 번의 방문과 다법 촬영을 해온 곳이다.
이무춘첨을 우린 자사호
또 2016년 개정판 출간을 위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많은 대화를 했던 곳이기도 했다. 차관 안에서 채계순 원장을 잠시 기다리는 동안 壺中居(호중거)의 현판을 다시 보게 되고, 5개의 탁자 대신 4인용 탁자 2개와 6인용 큰 탁자가 넓은 공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노오룡차
사진 몇 장을 촬영하고 채계순 원장이 있는 차실로 갔다. 늘 그대로인 심자한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달라진 것 없는 이 공간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은 차의 맛을 보는 곳이 아니라, 맛 이전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청정한 공간이기에 맛을 넘은 멋을 보게 한다.
이날 마신 차는 보이차 이무춘첨과 노오룡차이다. 이무춘첨의 원년 생산품은 이제 노차로서 대접받는 차인데, 이만큼 건강한 맛과 색ㆍ향ㆍ미를 즐길 수 있는 차를 만나기 어렵다. 다음으로 마신 오룡차는 신맛이 아주 묘하게 나는 아주 잘 만든 차로서, 발효가 잘된 차의 공통적인 맛과 향이 드러난다.
오늘은 사실 차 이야기보다는 <호중거>가 공부차문화원으로서의 격조 있는 공간으로 바뀐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찻자리를 영상으로 담아 그 향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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