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하우스다화담을 운영하는 부부는 단순히 차를 파는 상인이 아니라, 차를 사랑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는 전도사와 같다. 그들은 매년 봄이면 티하우스 문을 닫고 운남으로 떠난다. 이 여정은 단순한 출장이 아니라, 차를 만드는 농가와의 유대를 다지고, 그들의 정성을 직접 느끼기 위한 시간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차 중 하나가 바로 2019년 멍송 야생차다. 순수한 야생 찻잎으로 만든 모차의 양이 적어서 두 편만 직접 수공으로 만들었다. 이 차는 단순한 차가 아니라, 그들이 현지 농가와 함께한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멍송 고차수를 마시는 순간, 몸이 말해주는 좋은 기운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아포가 조금 섞여 있지만, 이는 오히려 차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멍송 차의 화사하고 몽글몽글한 맛은 마치 운남의 고차수 산지 속 풍광이 떠오르게 한다. 이 차를 마시며, 나는 그들이 현지에서 보낸 시간과 그 속에 담긴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특별 인급 차회는 노보이차(老普洱茶)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참가자들에게 희소성과 가치를 고려할 때 매우 가성비 좋은 경험이었다.
참가비 250만원은 홍콩 시세를 기준으로 볼 때, 제공된 차의 품질과 희소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었고, 이는 단순한 사치나 과시를 넘어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람인, 무지홍인, 홍인
차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공된 차의 내용물이었으며, 이번에는 람인, 무지홍인, 홍인 세 가지의 인급차가 준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무지홍인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이는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모든 차가 VF 등급에 해당하는 고품질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희소성이 높은 홍인은 35g이라는 넉넉한 양을 다호에 넣은 것은 홍인의 맛을 더 풍성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었을 것 이다. 이렇게 자유롭게 할 수 있수 있었던 것인 홍콩 사굉경매 주자 대표의 관대함이 있었다.
이번 차회는 명가원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노보이차의 시장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진정성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3월 20일, 보이차의 세계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이번 차회는 노보이차의 가치와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위치한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은 제주의 자연과 차를 모티브로 한 고급스러운 애프터눈티를 제공한다. 2인 기준 89,000원의 가격으로, 2시간 동안 다양한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웰컴티로 제공되는 오설록차 2종과 프리미엄 구운과자 갈레트 브루통은 방문객들에게 첫인상을 깊게 남긴다. 특히, 마스터즈 티와 같은 고급 차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 차 애호가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세이보리
2. 제주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로운 디저트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의 애프터눈티는 제주의 산, 들,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수제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다. 2단 트레이에 제공되는 세이보리와 구운 디저트, 달콤한 디저트는 각각 제주의 특산물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푸른 독새기콩 토마토 카나페, 딱새우 샐러드 타블렛, 뿔소라와 아브루가 카나페, 흑돼지 잠봉 & 고사리 상웨떡 샌드위치 등은 제주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2월 26일 부산-베이징-쿤밍편으로 운남으로 왔습니다. 하루에 연결되는 일정이었지만 항공사 사정으로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묵고 27일 새벽 비행기로 쿤밍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오운산 쿤밍점 친종의 차로 여섯 시간을 달려 홍하에 도착했습니다. 홍하기지 장종을 만나자마자 올해 날씨부터 물었습니다.
건기라서 여전히 가문 편이지만 다행히 24~25 양일간 비교적 큰비가 내려서 올해 봄차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차도 농작물인지라 날씨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비가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가물어도 작황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몇 년간은 가뭄이 심각한 편이었는데 올해는 대체로 순조로운 날씨라서 좋은 품질을 기대해 봅니다.
유채꽃 산벚꽃이 활짝 핀 홍하의 골짜기를 돌며 고차수를 둘러봅니다. 오운산에서 절반의 소유권이 있는 113그루 단주는 여전히 굳건한 자태로 먼 길 달려온 길손을 맞이해줍니다. 햇차를 맛보기엔 아직 이르지만 언제나 그렇듯 천년 고차수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가슴이 뜁니다. 이번 탐방 길에 홍하차왕수가 있는 아포리(아버지)산과 더불어 애뢰산맥의 끝자락에 있는 아무(엄마)산의 야생단주차들도 살펴보았습니다.
오운산 홍하기지에서 한 시간 정도 자동차로 이동하고 원시림을 헤치고 들어가길 한 시간여 해발 2300m 어간에 자생하는 야생단주차들을 만납니다. 두 사람이 족히 안을 수 있는 굵기에 높이 20m 전후의 굵직한 야생차들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나무는 6그루인데, 현지 차농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이 정도 크기의 야생차 40여 그루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홍하기지로 돌아와 작년에 생산한 샘플 차를 시음해 보니 부드러운 단맛이 특출납니다. 누구나 아무 때나 마셔도 부담 없을 맛인데, 이번 탐방길에 동행하고 있는 무천님 표현으론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한 맛이라고 합니다. 무천 김진용 님은 서울과 밀양에서 선원을 운영하고 계신 분으로 "나를 넘어서"라는 명상 서적을 저술하신 분입니다. 기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읽어내는 분인데 차 명상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계십니다. 이번 동행에서 그동안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수시로 일깨워 주십니다.
돌아가는 길에 장종의 소개로 위엔지앙(远江)이란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중국정부의 출연 자금으로 이곳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계단식 논밭과 주지에촌(猪街)의 고차수를 연계하여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지에촌 고차수를 둘러보았습니다. 평지형 차밭에 300년 전후의 고차수가 드문드문 분포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환경은 아닙니다. 갓 지은 차실로 안네 받아 각종 차들을 시음해 봐도 도무지 오운산에서 생산할 차는 아니어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지역 군수와 의욕 넘치는 여장부 면장의 환대를 받았지만 완곡히 기타의 친절을 사양하고 돌아섭니다.
넓고 평평한 땅은 힘 있는 세력들에게 내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쫓기고 도망쳐 온 땅! 유형의 땅, 벼랑 끝에서 자식을 낳고 생명을 이어 온 그들의 고달픈 삶이 갈라진 논밭에 피눈물로 맺혀 있습니다. 바늘 꼿을 땅만 있어도 좋겠다던 어릴 적 어머님 말씀이 아직도 제 가슴엔 박혀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일구어 호구지책을 삼고자 했던 우리네 조상님들의 얼이 천길만길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본 원고의 내용은 석우연담의 논조와는 별개로, 기고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