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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칠완가를 안국동 차관 바닥에 써 놓았다
안국동 차관의 바닥 인테리어는 노동의 칠완가로 마감하였다.
중국문화원 서법 교수이며, 한국서법예술원 원장인 섭흔 선생의 작품이다.
그저 인사동에서 가지고 온 붓 한 자루만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닥에 글을 놓아 준다는 것은 벽에 쓰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다.
주저없이 먹을 찍은 붓은 바닥에 그 흔한 자 하나 대지 않고 그렇게 쓰여져 내려갔다.
노동의 칠완가
즐겨듣는 유행가마냥 붓이 그저 다 기억한 듯
써서 놓이는 글자 하나 하나 마다 흠이 없고 파고들 틈이 없다.
칠완가가 다 쓰여지는 동안
바닥엔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완전한 문장이 펼쳐졌다.
마치 노동이 차례로 마시던 일곱 잔의 차향이 실내에 어우러지듯
늦은 오후 어둑한 길거리에 불 밝힌 안국동차관의 바닥은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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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필자가 저녁 7시경 잠시 차관의 인테리어 공사를 보러갔다가 이 광경을 보면서 기록하게 되었다.
섭흔 교수, 안국동 차관 바닥에 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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