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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초차를 담아온 다기

지난 2월 5일 부산 해운대에 있는 비비비당 찻집에서 동양차문화원연구회 정기모임이 있었다. 이날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각자 백초차 3명, 대추차2명 , 구지뽕차 3명이 주문했다. 이후에는 김봉건 회장님이 준비해온 보이 전차를 마셨는데, 8명이 대부분 보이차에 대한 거분감 없이 잘 마셨다. 필자가 보기엔 중국차만 팔지 않은 찻집에서 보이차를 준비해와서 마시는 것을 보면 우리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보이차에 대한 선호는 대단해 보인다.

비비비당의 명품 다식

필자가 백초차를 비비비당에서 처음 마신 경우는 오픈하고 몇일 되지 않는 시기에 강선생님을 이곳에서 만나면서였다. 그때의 첫 기분은 백초차를 담아온 소담스런 그릇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이후 몇차례 더 마실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이날에는 어떤 찻그릇에 담겨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세사람이 주문하여 다관에 차를 넣고 우려마시는 방식으로 와서 그 때의 맛과 기분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식은 세트메뉴인지 모르지만 인삼을 이용한 것과 검정깨 호두 대추 잣을 이용하여 검정 나무 소반을 이용하여 매우 운치있게 가꾼 곳임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차들은 담아온 그릇이 주는 격이 다른 여느 찻집과 다른 운치와 격조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보이고 겨울 산세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연구발표 못지않은 마음의 풍요를 느끼며, 내심(內心) 차향 가득 품고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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