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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의 신선한 향기
경주에 있는 솔뫼문자예술연구회 솔뫼 선생을 1년 만에 방문했다. 10월 국내에서 큰 전시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여, 차 두 가지와 최근 발행한 《안국동차관》 책을 가져갔다. 1년에 한 번을 봐도 자주 만나는 것 이상으로 만나면 뭔가를 도모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예술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차탁에 앉아 그간의 안부를 이야기할 때 사모님은 필자가 가져온 태평후괴를 백자 다관에 넣고 우려 주었다. 그리고 솔뫼 선생은 말차를 한 잔 하자고 하며 도곡 정점교 이라보다완과 민영기 두두옥 다완을 가져와 탁자 위에 놓고 익숙한 솜씨로 격불을 하였다. 앞에 앉은 필자에게 말차의 신선한 향기가 선명하게 코를 스치는데 그 향기가 그윽하다는 표현만으로는 표현이 안 될 향기다.
필자 앞으로 내미는 다완을 보면서 시골의 풍광과 예술 작품의 기운이 가득하게 느껴졌다. 그런 공간에서 마신 말차이기에 필자가 사무실에서 늘 마셔온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문자 예술 분야에서 큰 획을 긋고 활동하는 예술가의 집에서 차의 맛과 멋도 예술적으로 경험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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