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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특별전 / 란사대蘭奢待

 

일본 최고의 향, 란사대蘭奢待를 만나다

 

란사대(蘭奢待,らんじゃた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향, 최고의 향기를 지녔다. 평가받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길이 1m56cm, 최대직경 37.8cm, 무게 11.6kg의 나무 토막처럼 생겼지만,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인 도다이지(東大寺) 쇼소인(正倉院)에 보관된 매우 귀중한 물건이다.

참향

 

2012년 중국의 한 소장가가 일본 한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란사대 조각을 만나게 된다. 1년간의 고민 끝에 란사대란 확신을 갖고 거금을 들여 구입했고, 이후 중국과 일본 향 전문가들로부터 진품임을 확인받았다. 지금까지 아시카카 요시미츠, 아시카카 요시마사,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메이지천황 등만이 칙허를 얻어 일부를 잘랐다고 전해지는 귀한 물건이었다! 이에 중국 소장품 다큐멘터리에서 이를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품향일지

 

그 소장가는 중국민속학회 중국향문화중심의 책임자인 손량孫亮 주임으로 고대 중국 향문화 문헌기록을 망라하여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실제 품향회에 쓰인 란사대를 직접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5일과 16일 오후 1~2시에는 소장가 손량 선생이 직접 전시품에 대해 설명한다.

 

또 전시품 중 명향 21종이 각각 한지에 곱게 싸여 상세한 설명과 함께 들어 있는 마키에(蒔絵) 목제함은 그 휘황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마키에는 옻칠 위에 금이나 은가루를 뿌리고 무늬를 그려 넣은 일본 고유의 칠기공예기법이다. 더구나 마키에 목제함의 아름다움을 넘어 더욱 놀랍게 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명향들이었다.

 

200여 년이 넘은 것으로 그 본래의 가치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시기와 주인 이름, 당시 품향회 소감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기록물, 귀중향품, 더 나아가 소장품[콜렉션]으로서도 가치가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1805년 품향일지를 마지막으로 그 기록이 멈춰 있으며, 현재 경매 제안 금액은 7억원 정도이다.

 

그 외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각종 침향과 백기남, 황기남, 녹기남 등의 다양한 기남이 전시된다. 중국 침향조각 명장의 관세음보살과 달마 침향 조각품, 침향과 기남 염주 등 여러 가지 향품(香品)들도 전시 및 판매된다.

 

향 감별 체험 및 품향회

전시회 기간 중 소장가인 손량孫亮 중국민속학회 주임의 향석香席 및 왕강 중국향도협회 회장의 침향과 기남 감별 특강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참가비는 110만원이며, 선착순 8인으로 제한한다. 예약 필수. (문의 및 신청 02-720-2477)

 

 

향 감별 체험 - 침향과 기남의 감별

고가의 진귀한 물건인 만큼, 침향이나 기남은 가짜도 많고, 등급을 속여 거래되는 것도 많다. 제대로 된 침향과 기남은 과연 어떤 것일까? 또 침향과 기남은 어떻게 다른가? 국내에서 제대로 된 좋은 침향과 기남을 만나는 일이나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전문가를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번 전시회 동안, 중국향도협회 회장인 왕강王康 선생에게 침향과 기남의 감별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상품의 침향과 기남 샘플을 눈으로 직접 보고 향을 맡으며 감별하는 시간을 갖는다.

6월 15일 15:00~16:00 / 6월 18일 15:00~16:00

 

품향회

마키에 향함에 기록되어있는 명향으로 향도香道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격식을 갖춰 향을 맡는다. 국내에서도 최근 향도 열풍이 일어 각종 품향회가 열리고 있는데, 형식만 갖춘 자리가 아니라 품향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6월 17일 13:00~14:30

 

 

침향과 기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라고 하면 향수를 우선 떠올리는 현대인들은 동양의 향문화가 이미 천 년도 더 전에 완성되어 궁극의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마도 낯설 것이다. 당시 우아하고 풍류 가득한 삶이라 하면, ‘사반한사四般閒事, 흠향하고, 차를 마시고, 꽃과 그림을 즐기는 일이 다름 아니었다. 당시 분향할 때 쓰인 침향과 기남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풍류 가득한 그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침향, 기남이란 무엇인가? 모르는 사람에게는 작은 나뭇조각에 불과한 이것은 왜 그렇게 고가이며, 가격을 차치하고 왜 서로 소유하지 못해 안달일까?

 

물에 가라앉는다고 하여 침수향(沈水香)이라고도 불리는 침향은 10년 이상 된 동남아시아의 수종(樹種)이 벼락을 맞거나 벌레가 먹는 등 상처를 입었을 때 나오는 수지(樹脂)로 만들어진 물질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등급이 높은 침향이 이미 황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침향 중 최고품을 기남(奇楠)이라고 부른다.

 

침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을 정화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정신을 집중시키는 기능을 갖는 물건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본초강목을 비롯한 중국의 각종 의서와 우리의 동의보감, 일본의 의서들은 물론 불가와 도가의 여러 경전들에서 침향의 효과를 예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침향 산지가 국한되어 있고, 또 모든 침향수에서 침향이 생성되는 것도 아니며, 침향이 만들어졌더라도 그 가치가 결정되는 등급이 달라 예로부터 구하기가 몹시 어렵고 값이 비쌌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옛말은 빈말이 아니다.

 

이루향서원에서는 동양의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서 귀한 가치를 지녀온 침향과 기남을 615일부터 71일까지 약 보름 동안 전시한다. 침향과 기남은 진품과 등급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전시회 동안 만나게 될 작품들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실물로 보기 힘들었던 최고급품들이다.

 

이루향서원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향도, 다도, 고전음악 등을 교육하고 있다.

 

침향특별전

 

기간: 2018년 6월 15일(금)~7월 1일

장소: 이루향서원(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주관: 이루향서원

협찬: 중국향도협회, 중국향문화연구중심

문의: 070-4046-1666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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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차를 내는 효월 이기영 대표

 

16회 국제차문화대전이 6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차 박람회 가운데 가장 유서 깊고 전통 있는 박람회다. 오전 10시 개장에 맞춰 차 관련 부스를 돌아보니 지난해보다 부스를 더 크게 연 업체들이 보였다.

 

13년째 참가한 조윤석 대표(조태연가)

 

박람회는 참여한 업체뿐 아니라 손님으로 가는 차인들에게도 축제의 장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차문화대전은 신제품 전시회장이고, 만남의 장소이며,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10시 정각 김정순 위원장의 오프닝 멘트가 마이크로 흘러나왔다. 차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다. 이번 박람회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였다.

 

석가명차 직원 일동(대표 최해철)

 

석가명차는 오운산고차 브랜드로 고수차의 신상품을 전시하였는데, 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음을 돕기 위해 전직원이 참석했다.

 

경위복차 차상호 대표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한 경위복차 차상호 대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복전차를 정식 수입 통관한 제품으로, 차인들에게 건강한 차를 제공하고자 차상호 대표가 직접 차를 내면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차우림 이원종 대표

 

차우림에서는 보이차뿐 아니라 갈명상 자사호 전시를 겸하여 부스를 여럿 내어서 강명상 작품을 한 자리에서 다양하게 볼 좋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항상 우리나라 차로 참여하는 조태연가 부스는 조태연 씨가 녹차를 준비하였다. 하동에서 녹차 체험 교실로 잘 알려진 한밭제다에서도 참여했다.

 

제주 야생초 차로 만든 효월차, 이기영 대표는 효월차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원들 뿐 아니라 소문으로 꼭 마시고 싶은 이슬차가 있어서 부스에는 사람이 줄을 서있다.

 

동화 대표 장황평

 

중국에서 참여한 동화(銅話)에서는 동기(銅器)에 포광 작업한 제품으로 찻자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다반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었다.

 

취명헌 김영옥 대표

 

취명헌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자체 상품인 백차를 가지고 나왔다. 복정대백호 유기농 제품을 병차 형태로 만들었다.

 

고전문화 품다회 황영하 대표

 

고전문화는 평소에 매장에서 진행하는 무이암차 품평회를 박람회에서 보여주었는데, 참여도가 높아서 차를 시음하고 품평하는 품평회의 인기를 엿볼 수 있었다.

 

공부차(대표 박성채)

인터넷 쇼핑몰과 티아카데미로 잘 알려진 공부차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원 데이 강의도 함께 진행한다.

지유명차 본부장 서해진

 

우림고차방

승설재 조상원 본부장

 

무이성공사 한국 총판이면서 중국차 교육을 하는 승설재(원장 김영숙) 매년 무이암차 전문점으로 참가하고 있다.

백차 세미나 및 품다회(승설재 주관)

 

첫날 세미나장에서는 백차에 대한 시음과 특강이 있었다. 이 세미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관심 있는 차류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참여한 고객에게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다양한 체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취죽진여실

 

보이차 고수차만 몇가지 가지고 왔다. 그동안 찾아준 고객에게 한 장소에서 인사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마음 편하게 펼진 찻자리는 그래서 더욱 손님이 모이는 것 같다.

티소믈리에 연구원

(주)클럽에스프레스  마은식 대표

 

꼭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그 에너지를 커피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클럽에스프레소 마은식 대표의 참가는 커피와 차가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차문화대전이 진행되어온 16년 동안 다른 박람회도 여럿 개최되었지만,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차 박람회는 국제차문화대전임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침체기의 한국 차문화가 이런 박람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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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생활차회 선비차 찻자리와 심사위원

 

22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기간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521일 전국 사단법인 7개 단체와 70개의 단위 차회가 참여한 65개 찻자리가 발표되었다.

 

고성배 대회장 축사

 

한국차문화연합회 회장 고성배 대회장, 윤상기 하동 군수, 박동선 이사장, 차인 대표 이강녀, 국제창작다례협회 회장 김복일, 심사위원장 김복일, 총감독 대렴차문화원 김애숙 원장의 공식 축사를 마치고 찻자리 심사가 진행되었다.

65개 찻자리가 펼쳐진 현장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창립부터 참석해온 ()종정차문화연구회를 비롯하여 ()원정차연구회(이사장 최연희) 구미에서 참여한 소정생활차회(원장 이은경) 선비차 등의 찻자리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차 축제 기간에 열린 점에서 볼 때 찻자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가 많은 편이었다.

 

윤상기 하동 군수(왼쪽 첫 번째), 임권택 감독부부, 박동선, 고성배 외

 

(사)종정차문화연구회 회원 찻자리를 심사하는 김애숙 총감독

 

심사위원

김복일, 최정임, 김정순, 추미나, 한영용, 김애숙, 정금선, 배미숙 외

 

부산여대의 한국다도협회 소속으로 참가한 최금선의 반보기

 

'반보기'는 사무치게 그리웠던 엄마와 힘든 시집살이를 견뎌야 하는 안스러운 딸, 친정 엄마의 정성 가득한 음식을 나누면서 이런 처런 고향의 안부와 친정 소식으로 반나절의 회포를 풀고 그날 안으로 서로의 집으로 돌아가는 애틋한 풍습이다. 이런 테마로 오늘날 재해석하여 연출하였다.

찻자리 심사위원들로부터 관심 받지 못한 점이 필자로선 매우 안타까운 자리다.

 

한국다도협회 회원 경산지부

 

'자연향기'라는 제목으로 백자다기에 녹차를 준비했고 다식은 배를 주 원료로 해서 만들었다.

 

를 이용한 세 가지 다식

 

찻자리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이 좋았던 다식이다.

 

꽃매작과 다식

 

소정생활차회 이은경 원장이 준비한 꽃매작과 다식에서 노랑색은 강황과 치자물을 들였고, 분홍빛은 비트와 백년초, 연두빛은 푸른 콩가루 물을 들여 꽃을 피웠다고 한다. 온고지신 선비 찻자리에 어울리게 만들어 소박한 찻자리임에도 당당함을 보였다.

황실다례(김복일 작품) 발표

 

시연: 정명자. 김명자. 성미선. 김미희. 서재숙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백경동(선비차)

선비차

심사결과 발표전에 박동선 이사장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 대회 '대상' 수상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 대회 참가자 기념 사진

찻자리 최고 대회 입장식(동영상)

 

상세 내용은 茶席(다석) 3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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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차나무의 보고 백앵산       

특집2 보이숙차의 이해

 

남송관료 순례, 차도구 감상, 중국차관문화, 대만 세계박차회, 한국향도협회 자격증 시험, 한국의 사찰약수, 홍차 하원재, 푸른응접실의 홍차 졸업여행 등의 내용을 담고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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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풍채 마을

 

올해 각 지역 차산별로 생산한 모차를 모두 정리해서 차창에 보내고 병배까지 마쳤습니다. 뜨거운 증기를 쇄고 석모에 눌리어 동그란 모습으로 탄생하고 있는 차들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두세 달 숨 가쁘게 달려온 일정들을 돌이켜보면 때론 눈물겹기도 합니다.

 

차업에 몸을 담은 지 이십여년 오랜 세월 많은 차창들을 방문하며 그들이 생산하는 과정들을 참관하고 함께 한 손님들에게 그들의 차를 설명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직접 수많은 차산을 발로 뛰며 개발하고 시음하며 저의 기준에 맞는 차를 선택하여 이제 상품화하여 포장하고 있노라면 마치 달콤한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여러 고마운 분들의 덕분입니다. 이 세상 누구나 어떤 일에 종사하게 되면 언젠가는 직접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저 꿈만 꿀뿐 현실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펼치더라도 성공하기는 더더욱 어렵지요. 그래서 대부분은 시도조차도 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일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성공 여부를 떠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일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시작함에 있어서 절박함과 간절함이 결여되어 있다면 결코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도 합니다. 그저 막연히 해보고 싶었던 일을 그냥 해보는 정도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지요.

 

저에게 차업은 과연 무엇일까요!

1996년 내 나이 서른세 살에 운명처럼 차업에 몸을 담은 이후로 줄기차게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원래 천하에 천둥벌거숭이였던 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장사밖에 없었습니다. 나이 서른한 살에 어쩌다보니 딸내미가 생기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기면서 더 이상 내 마음대로 훨훨 떠돌 수는 없는 인생이 되었지요. 그나마 가진 것이라곤 집안에 책밖에 없어서 당시에 유행하던 도서대여점을 통도사 근처에 조그맣게 차렸습니다.

 

이삼년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을 모아서 96년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찻집 겸 식당을 차렸습니다. 찻집만 했다가는 밥 먹고 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한쪽에 식당을 두었는데 나중엔 식당 손님이 늘어서 찻집을 한쪽에 둔 꼴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밥집이 잘되어서 이삼년 뒤 이젠 평생 차나 마시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게를 접고 또다시 일이년 지리산 자락을 떠돌았습니다.

 

사는 기 뭐 별건가요! 혼자 있으면 외롭고 여럿 있으면 시끄럽고 그렇지요!

인연이 인연을 낳아 2001년 지금의 자리에 도로공사 후 길가에 버려진 통나무들을 주워서 얼기설기 찻집을 차렸습니다. 어쩌면 이때부터 차업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전에 시작한 찻집은 전통찻집 개념으로 그냥 막연히 좋아서 시작한 것이고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차를 판매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돈을 잘 쓸 줄도 모르기에 잘 벌지도 못하는 성격입니다. 어릴 때부터 워낙 가난하게 자라서 좋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비싸다 싶으면 처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무쏘승합차를 몰고 다니고 내 몸에 걸친 명품이라곤 이십만원짜리 안경이 최고가입니다.

 

시계 반지 등은 아예 착용한 적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차고 입고 있는 명품이라고 부르는 제품은 봐도 모릅니다. 그런 쪽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이런 제가 장사를 하고 명품 차를 만들고자 하고 있으니 제가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돈을 잘 벌 자신이 없었기에 돈은 늘 꼭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장사를 하고 있는 지금도 금전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서 때론 욕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사람들과 이런 저런 차담을 나누다가 이차는 얼마 저차는 얼마라고 소개하기가 처음엔 참 부끄러웠습니다. 저를 믿고 차를 구입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은인 같은 분들이므로 어떤 때는 가격을 묻는 손님도 부끄럽고 대답해야하는 나도 부끄러워서 멈칫거리다가 원가를 알려드리고 마 알아서 주고 가이소 하고 만적도 많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속된말로 세상에 달고 달아서 저도 장사꾼이 다되었습니다...그러나 제 성격상 천성적으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편이라서 아직도 돈에 대한 집착은 없습니다. 다만 사업을 하다 보니 하도 자금 때문에 곤란한 경우를 많이 격어서 지금은 여유 자금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양심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돈도 좀 벌어서 좋은 일에도 쓰고 나중엔 자유롭게 여행도 좀 다니고 싶습니다.

 

철없던 시절엔 부자들이 무작정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 삶이 대책 없이 가난했으므로 일종의 반항 심리가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장사를 하다 보니 꼭 좋은 손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손님이 나중에 좋은 손님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이십여년을 한결 같이 저희를 믿어주고 찾아 주시는 분, 인연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저희가 어려울 때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 이제와 생각해보니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분들 때문에 오운산이 올 봄차도 무난히 생산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미래도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 큰절 올립니다.

 

520일 경에 귀국할 계획인데 오가시는 길에 방문해 주시면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는 오운산 차 한 잔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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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긴압하는 정경원 대표

 

중국 운남성 차산지 답사로 남나산을 10번 다녔지만, 대부분 잘 알려진 800년 고차수만 보았다. 이번에는 쾌활 보이차 정경원 대표의 안내로 남나산의 옛길을 따라 소수민족의 마을과 학교가 있는 곳에서 쾌활 보이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을 확인하고 초재소와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3층 규모의 공사 현장

 

공장 규모는 1층에는 위조와 살청하는 곳이다. 2층은 숙소와 차실, 3층은 긴압실과 보관 창고, 옥상에는 강화유리로 쇄청실을 만든다. 2층 별관에도 쇄철실(햇별말리기)을 만든다. 공장 주변의 땅도 매입하였는데, 그곳에는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마니아들이 왔을 때 체험하고 숙박하는 공간을 만든다.

 

ATV 차

 

현재 작업장에는 좁은 길의 산에서 찻잎을 나르거나 한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 타고 다닐 수 있는 ATV도 준비되어 있다.

죽통차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찻잎을 이용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죽통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직원이 집 옆에서 자라고 있는 대나무로 즉석에서 죽통차를 만든다.

솥이 없을 때 살청하는 방법

숯 불에 살청(동영상) 

그들이 만드는 방법을 보며 초장기 백복족이 락후족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배워졌다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살청하는 솥이 없을 때 대나무 사이로 찻잎을 끼워서 숯불 위에 돌려가며 열을 가하는 방법이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살청한 찻잎을 넣고 끓인다.

은 탕관에 달인 애뢰산 차를 마신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불에 그슬린 찻잎으로 죽통을 막고 숯불 위에 넣고 열을 가하게 되면 안의 물이 끓으면서 찻잎의 성분이 녹아 나와 차가 되는 것인데, 과거 다른 지역에서 태족들이 마시는 방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 재미난 죽통차를 마셨다.

애뢰산 모차

석모로 누른다

병면에 진액이 보인다

 

차를 마시고 난 후 압병하는 장소에 가서 1kg 차통에 차를 넣는데 처음엔 필자에게 기념병으로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해서 첫 번째 차를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다. 이런 작업은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손발이 딱딱 맞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을 정경원 대표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하루에 300개 압병하는 과정을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다고 한다.

정경원 대표 긴압 작업(동영상)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정경원으로 상표 등록이 되었다면 중국에서 보이차 브랜드로 정경원상표 등록한 이유와 보이차 생산에 대한 자신감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귀국 후 가방을 열어 차를 꺼내는 순간 너무나도 기분 좋은 차의 향기가 쏟아져 나왔다. 풀어 놓고 테이블에 둔 하루 동안 사무실 안에는 기분 좋은 차향이 그득하게 퍼져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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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체험 시간

 

며칠 전에 서울 시내 호텔에서 외국인 향도 체험 교실 관련해서 전화가 왔는데, 상담하는 것을 마침 필자가 옆에서 듣게 되어 궁금해서 체험하는 날에 방문해 보았다. 외국인은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이었다.

 

향 체험 전에 먼저 한국 다례에 대해서 체험을 하고 잠시 차실에서 쉬는 시간에 차를 함께 마셨다.

 

한국의 차는 중국과 일본의 것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타국의 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과 짧은 시간에 외국인이 그것을 간파하고 있다는 점은 실로 우리가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한국식 체험이라고 하지만 쉬는 시간에 마시는 차는 중국의 그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접하다 보니, 좋은 향도 체험을 위해서는 오롯이 향도에 대한 체험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였다.

 

향실에서 향도 체험

 

잠시 후 향실로 자리를 옮겨 정진단 원장이 직접 체험을 지도하는데, 체험자는 중국어를 잘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정진단 원장과 중국어로 대화를 하면서 향에 대해 더 깊은 경험을 하였다. 같은 동양인이라고 해도 용기 내어 체험장의 문을 두드리는 자가 더 깊은 문화를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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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례법 강의 황정자 원장

 

우리의 전통문화 가운데 예절을 중시하면서 다례에 대한 연구. 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차문화와 결합된 종합적인 교육을 하는 곳으로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이 있다.

 

교육의 특징은 이론보다 실기가 비중을 차지하며, 복합적인 문화적 컨텐츠와 함께 교육하는 것이 정진단 원장의 교육 원칙이다.

 

2018년 향도 강사진 모집을 크게 홍보 했기에 이후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참관해 볼 기회가 있었다. 참고로 수업은 매주 토요일이다.

 

향도 수업, 정진단 원장

 

오전: 한국 다례법으로 황정자 울산다례원 원장님의 다례 실기교육이다.

오후: 향도 수업은 향과 도구를 이해하는 기초 강좌부터 시작한다.

 

강사진 강의는 향도자격증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이른바 향도에 대한 전문 강사진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향후 향도 관련 활동 및 연구 등으로 범위가 넓다.

 

전화: 070 4046 1666

주소: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길 19-18

 

동영상(한국 다례법)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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