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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18 숫자급 보이차 명칭의 구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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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7542 정품

숫자급 보이차란 1972년 이후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 운남성차엽분공사가 수출을 담당하던 회사의 명칭이 변경되면서 포장지 도안이 운남칠자병차로 바뀌었다. 이 포장지의 가운데에는 중자가 여덟 개, 안에는 차자가 로고로 들어가 있고, 아래에는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 운남성차엽분공사라고 디자인된 포장지로 생산된 모든 보이차에 씌워 유통되었다. 이런 종류의 보이차를 통틀어 칠자병차라고 부른다. 생산된 모든 보이차의 포장지 도안이 동일하였다.

 

포장지 도안은 동일하지만 만들어진 제다법에 따라 보이차 종류의 이름을 숫자 표기로 구분하게 된다. 예를 들어 7542, 7532, 7582, 7432, 7452 등이 대표적이다. 네 자리 숫자로 표기된 이유는 보이차의 수출 과정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이다. 네 자리 숫자는 각각 의미가 있다. 네 자리 숫자 중 세 번째 숫자, 4, 3, 8 등은 찻잎의 크기를 의미한다. 당시 만들어진 모든 차들은 큰 찻잎과 작은 찻잎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병배(찻잎을 섞는 과정)하여 만들게 된다. 이때 병배된 찻잎의 평균치 등급을 의미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숫자인 75, 74 등은 세 번째 숫자, 즉 제다 방법을 처음 연구하여 만들어 놓은 연도를 의미한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74, 75년에 연구해서 데이터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지, 이때부터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7542 같은 경우는 차를 생산한 시기가 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었다. 마지막 숫자인 2는 생산 차창(공장)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에서 운영하던 차창은 크게 네 군데가 있었다. 1번 숫자를 받은 곳은 곤명차창, 2번 숫자를 받은 차창은 맹해차창, 3번 숫자를 받은 차창은 하관차창, 4번 숫자를 받은 차창은 보이차창이다.

 

결론적으로 앞의 두 자리 숫자는 세 번째 숫자인 제다 방법을 만든 연도, 세 번째 숫자는 찻잎의 평균치 등급, 네 번째 숫자는 생산한 차창을 의미한다.

 

1972년부터 1990년 이전까지는 중국 국가에서 운영하던 차창에서 보이차를 생산하였기에 보이차 이름인 숫자만 들어도 차의 종류와 향, 맛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단지 습기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발효 정도가 달라 약간의 맛의 편차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1990년 이후로 넘어가면서 보이차 소비 시장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고, 한편으로 시장경제 정책의 변화에 따라 대형 차창에 모차를 납품하던 중소형 차창들이 민영화되기 시작하면서 직접 보이차를 생산 유통하면서 동일한 디자인에 비슷한 포장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중소차창에서 생산한 7542

예를 들어 7542라고 알고 구입하였지만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차와는 전혀 다른 향과 맛이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만들어진 보이차 종류는 별개의 명칭을 사용하고 유통해야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보이차 이름과 동일하게 찻잎이 작으면 7532, 7542, 찻잎이 크면 8582로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차와 동일하게 이름을 사용하여 유통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명품 시장을 비유해보자. 명품 종류는 무수히 많다. 진품보다 짝퉁 시장이 더 크다. 남대문 시장에도 동대문 시장에도 명품 짝퉁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우리는 남대문, 동대문에 명품을 사러 갈 때는 당연히 짝퉁을 사러 간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에서 진품을 찾지 않는다. 진품을 사고자 할 때는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으로 간다. 그러므로 큰 혼란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노보이차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방품도 7542, 진품도 7542로 유통되기에 소비자는 내가 진품 7542를 사는지 모방품 7542를 사는지 구분을 못하는 실정이며, 모방품 7542를 마시면서 ', 7542의 향과 맛이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하는 왜곡이 심한 실정인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는 다양하다.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 진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가성비가 좋은 쪽으로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보이차의 명칭에서 차별화시켜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만 앞으로 투명하고 신뢰를 얻는 노보이차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앞으로 노보이차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객관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먼저 명칭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 숫자 2는 맹해차창을 의미하므로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면 다른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유통 상인의 몫이다. 유통 과정에서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7542가 아닌데 7542라고 한다면 유통 상인이 이것을 바르게 해주지 않는다면, 반대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야 앞으로 조금씩 노보이차 시장이 바르게 정립될 것이다.

 

다음 호에는 마지막으로 노보이차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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