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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희 원장

 

금당차문화회 주체 금당 최규용 선생 16주기 추모 헌다례를 47일 구덕 문화공원에서 열었다.

종헌 박희준 헌다

 

이날 헌향 최창주(금당 최규용선생 유족 대표), 향사 이향지 이원복 박명자, 헌다례 초헌 이근주, 아헌 임근우, 종헌 박희준, 헌시 추전 김화수, 문인선, 헌화 정은아, 헌차 금당차문화회 회원 및 참석자, 헌무 엄효빈, 헌가 김정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추전 김화수(헌시 낭독)

금당차문화회원 헌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 죽로다문화회(집행위원장 윤석관) 부산차문화진흥원(회장 이미자) 홍익차문화연구회(이사장 최정수) 한국차문화연합회(회장 고성배) 한국차문화학회(회장 박희준) 한국여천차문화원(회장 김대철) 김순향(관장 조각보박물관) 권옥희(회장 아란야차회) 김말기 안팽주 등 부산 지역 차인들이 참여했다.

헌무 엄효빈

헌가 김정희

단체 기념사진

추전 김화수 한시 해설(동영상)

 

금당차문화연구회 공지

평생을 살아오신 송도고택이 도시개발적책으로 해체가 되었습니다. 이전복원을 하고자 하오니 여러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바랍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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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량즈 차농과 계약한 날

 

이번으로 멍하이 일기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처음에 일기형식으로 막연히 시작한 글이 석우연담 박홍관 선생님의 초청을 받아 여러분들에게 회자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설픈 글을 한국최대의 차 관련 블로그 석우연담에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올려주신 박홍관 선생님께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보이차를 만드는 사람이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저보다 경험도 많고 뛰어난 분들도 계실 텐데 어쩌면 일방적일 수도 있는 저의 생각을 공적인 공간에 일년여동안 연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혹여 그동안 읽으면서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보이차를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저의 소망을 논의의 장에 올리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제가 그동안 보이차를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역적 차이입니다. 현재 보이차는 크게 이우, 멍하이, 린창, 푸얼 네게 지역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유명 차산지가 있고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우선 토양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멍하이 지역은 대부분 홍토이고 땅 심이 깊습니다.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지나다보면 지표면의 수십미터 아래에도 돌멩이 하나 없는 홍토 천지입니다 토양의 진화 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직감적으로 홍토는 아직은 젊은 정열적인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멍하이 지역의 차맛은 대체로 강열하고 풍부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쓴맛이 약간 강합니다.

 

그리고 푸얼과 린창 지역은 대체로 돌멩이와 바위가 많습니다. 홍토가 세월이 흘러 돌로 바위로 굳은 느낌입니다. 맛은 평균적으로 멍하이 지역에 비하여 안정적이고 정제된 느낌이라서 인생 중년의 중후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떫은맛이 약간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우 지역의 토양은 홍토가 굳어 바위가 되고 다시 풍화되어 흙이 되어 쌓인 느낌입니다. 맛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매끈합니다. 흡사 산전수전 다 격은 노년의 여유로운 풍미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비교적 좋습니다.

 

그리고 변경지역인 미얀마는 린창에 인접한 곳과 멍하이의 포랑산에 인접한 곳으로 나눌 수 있는데 린창 쪽은 비교적 달지만 맛이 단조롭고, 포랑산 쪽은 쓴맛이 강한 품종이 많습니다. 배트남, 태국 쪽은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맛의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이우 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 차는 잘 선택하면 이우 쪽의 고수차 맛과 흡사한 경우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맛이 엷은 편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토양 전문가도 아니고 맛 또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리 느낄 수 있으므로 저의 느낌이 각 차산의 특징을 확정짓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보이차가 생산되는 이백여 곳의 차산지를 일일이 다니면서 살펴본 환경과 시음해본 평균적인 맛을 정리하자면 대략 이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차맛을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품종입니다. 근년에 심은 소수차밭에는 대부분 같은 품종으로 식재되어 있지만 고수차의 경우 어느 차산을 가 보아도 다양한 품종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차나무의 모양도 다르고 잎의 크기도 다르며 색깔도 다릅니다. 저의 경험으로 등나무처럼 가지가 휘어진 종류는 화향이 좋고, 소엽종은 단맛이 좋으며, 백호가 많고 흰색이 두드러지는 품종은 쓴맛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토양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같은 품종이라도 홍토가 많은 지역과 바위지대에서 자라는 차맛은 다릅니다. 세 번째는 일조량입니다. 차나무가 자리한 위치에 따라 일조량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대체로 양달쪽은 단맛이 좋고 응달에는 쓴맛이 강한 편입니다.

 

기타 해발 고도의 차이, 밀식이냐 산식이냐의 차이, 차나무 수령의 차이, 등이 차맛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입니다. 그 외에도 가공방식의 차이, 사용하는 물과 다기의 차이, 보관방식의 차이에서도 차맛은 다릅니다. 심지어 마시는 사람의 그날 기분에 따라서도 차맛은 수시로 변합니다. 좋은 차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차는 결국에는 맛으로 귀결됩니다.

 

차업을 시작한지 이십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차를 생산한지 올해로 사년째입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여전히 묻고 또 묻는 것이 이 맛의 화두입니다. 차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맛이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차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원료를 선택하여 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어떤 종류의 맛을 선택하여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오운산의 차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냐가 여전히 저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올해도 이산저산 부지런히 다니며 저의 기준에 맞는 원료들을 선택하고 있습니다만 수없이 많은 제품들 중에서 오운산이 선택되느냐 마느냐는 순전히 시장의 몫입니다. 인연따라 차업에 몸을 담았고 제 인생의 마지막 꿈을 담은 오운산이지만 언제까지 저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부족한 저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해 살려 보고픈 마음입니다.

그동안 멍하이 일기를 애독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절 올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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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리기 과정

 

멍하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생각한데로 100편까지만 쓰고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차를 만드는 것에만 열중하다가 여러분과 호흡하며 일기 형식으로 글을 쓰다 보니 저에게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글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알게 되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과학적 시각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는 과학적 시각은 이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보기엔 걸음마 수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보고 느끼게 된 사실을 바탕에 두고 과학적 데이터를 수렴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생잎 수매

 

채엽

차나무에 달린 차잎을 따는 과정이지요, 생산하는 차의 종류마다 방법이나 시기가 다르고 또한 지역에 따라 차나무의 수령과 품종에 따라서도 채엽 방법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찻잎은 흔히 일창일기(一槍一旗), 이기, 삼기 등으로 채엽한 찻잎의 모양을 보고 구분합니다.

 

찻잎의 끄트머리에 있는 뾰족한 싹을 창이라고 부르고 그 아래의 잎을 기라고 하는데 잎이 하나 붙어 있으면 일창일기, 세게 붙어 있으면 일창삼기라고 합니다. 소수차는 보통 일창이기가 많고 고수차는 귀하기 때문에 삼기가 많습니다. 차왕수 등의 딴주차(單株)는 사기 심지어 오기로 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차산을 다니다보면 딴주차 등의 수령이 특별이 높은 차는 과채엽 문제로 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채엽 받침대로 설치해놓은 구조물 속에 갇히어 마치 수감된 인상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일수록 특별히 보호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착취당하고 있는 듯한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위조

차산에서 따온 찻잎을 그늘에 넓게 펼쳐서 산화를 늦추고 시들리기를 통해 살청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운산의 경우 보통 네 시간 정도의 위조 시간을 준수합니다. 생잎 10kg을 네 시간 위조하면 수분이 증발함에 따라 8kg 정도가 됩니다.

 

소수차보다 고수차, 봄차보다는 가을차의 수분 손실률이 높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여름차, 가을차가 봄차보다 수분함량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조 시간이 길면 단맛이 증가하지만 너무 길면 산화가 진행되어 찻잎 색깔이 갈색으로 변합니다. 짧으면 떫은맛이 많아지고 살청시 수분이 과다 노출됩니다.

 

온도측정기

 

살청

차의 제조공정 중에서 설렁설렁 하는 것 같지만 가장어려우면서도 복잡한 것이 살청입니다. 넓게 펼쳐진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중심온도가 200, 주변온도 100도 평균 150도 정도로 맞추고 위조가 끝난 찻잎을 투입합니다.

 

처음 풋내가 강하게 올라오면서 약하게 따닥따닥 찻잎이 솥의 뜨거운 열기에 반응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10분쯤 지나면 찻잎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수분이 빠져나와 눅진눅진합니다. 20. 달콤한 향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30.

 

온도측정기의 찻잎 온도가 70도 전후가 되고 달콤하면서 고소한 향기가 올라오고 수분이 줄어든 느낌이 듭니다.(솥에 닿는 찻잎의 실제 온도는 효소의 실활 기준인 80도 이상입니다.) 줄기를 구부려보면 부러지지 않고 완전히 접혀집니다.

 

찻잎을 한두번 높게 올리면서 엉긴 부분을 털어주고 마무리합니다. 살청기계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옛날엔 긴 원통형으로 온도를 삼백도 이상 올리고 차를 입구로 투입하면 잠시 후(1분정도)출구로 곧바로 솟아져 나오는 형태였습니다.

 

오운산에서 사용하는 살청기계는 최신형으로 온도를 가마솥보다는 약간 높게 설정하고 찻잎을 입구로 투입한 후 정회전으로 16분정도를 운행한 다음 역회전으로 다시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기계 살청의 단점인 찻잎의 탄화를 방지하고 가마솥 살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기계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손맛으로 느껴지는 그 무엇을 완전히 따라가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살청이 끝나면 위조 후의 무게에서 20% 정도 다시 줄어듭니다.

 

유념

살청이 끝난 찻잎은 잠시(10) 식혔다가 유념기계에 넣어서 비벼줍니다. 일정한 압력으로 기계가 빙빙 돌면서 찻잎을 문질러 줍니다. 유념은 가능하면 기계로 하라고 권합니다. 손으로 한다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압력이 강하면 찻잎의 파괴가 심하여 탕색이 혼탁하고 몇 년 지나면 차맛이 뚝 끊어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약하면 차맛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해서 고수차라도 밍밍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무게는 약간 줄어들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운산의 유념 시간은 대략 7분입니다.

 

쇄청

오운산에서 차의 제조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살청과 유념과정에서 찻잎 속의 물질이 흘러나오고 이 물질이 햇볕과 만나면서 보이차 특유의 향미가 형성됩니다. 저는 보이차를 다른 모든 차와 구분하는 가장 결정적인 특징이 쇄청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오면 어쩔 수없이 투명 지붕이 있는 곳에서 쇄청해야 하지만 햇볕에 직접 맞닿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6시간이면 완성됩니다. 찻잎이 바짝 말라서 향을 맡으면 여기선 흔히 태양 맛이라고 부르는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이로서 보이 모차 제조의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생잎일 때 10키로 이었던 차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차가 되면 2.3키로 정도 됩니다. 제작과정의 무게 변화를 간단히 정리하면 생잎(10)-위조(8)-살청(6)-유념(5.6)-쇄청(2.3) 정도로 대략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과정은 오운산에서 생산하는 보이차에 대하여 설명 드린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하게 하거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오운산의 방식이 꼭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최대한 전통적인 보이차 생산 기법을 따르고자 합니다. 그러나 좀더 좋은 차를 만들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기계나 과학적 도구도 활용하고 싶습니다.

 

수분함량측정기

 

제작이 끝난 모차들을 수분함량측정기에 넣어서 검사해보니 기계살청(5~6%) 보다는 수공살청(6~7%)의 수분함량이 높게 나옵니다. 그리고 야생차(7~8%)는 좀더 높게 나옵니다. 기계와 수공의 차이는 살청온도와 관련이 있겠고, 야생차의 수분함량이 일반 고수차보다 높은 것은 차를 만들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수차는 4.3키로의 생잎으로 모차 1키로를 만들 수 있지만 야생차는 5키로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그동안 보이차를 생산하면서 경험하게 된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알려드립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수치들은 날씨 등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엄밀한 과학적 근거로 정리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다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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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향도협회 제5회 향예사 자격증 시험

 

한국향도협회에서는 제5기 향예사 시험과 특강, 품향회 일정을 다음과 같이 공지한다.

 

일시: 413()

장소: 부산 혜화 학교법인

시험: 10:00~12:00

 

특강: 13:00~15:30

강사: 순孫亮(중국민속학회 중국향문화연구중심 주임)

주제: 향문화발전사 / 주강: 송대향문화와 향성-황정견

 

향회: 16:00~17:30 王康

한중향회: 천상의 향-기남奇楠

초대향회: 왕강(중국문화부 예술발전중심 향문화반공실 주임)

 

순량 孫亮

 

中國民俗學會 中國香文化研究中心 주임

中國松風傳統文化研究會 회장

 

중국민속학회 중국향문화연구중심은 2014년 8월 설립되었다.

저서: 中国社会出版社 중국민속문화서적香之事<향지사>,

- 2017중국서점 출간中国香文献集成<중국향문헌집성>

- 2018知识产权出版社香志<향지>

- 即将出版丝路飘香系列丛书 <사로표향>

 

 

王康 왕강

 

中國文化部 藝術發展中心 香文化產業辦公室 주임
中國香道協會 회장

 

文化部(中國文化遗产保护部 中國香道協會 문화부(중국)문화유산보호부 중국향도협회는 中华人民共和国文化部 중화인민공화국문화부 에서 주관하는 국가급 사회단체이다. 200986일 북경에서 성립하였다.

 

특강. 품향회 참석자 접수

대상한국향도협회 기존 회원

인원 15명 참가비 입금 선착순

참가비: 5만원

 

* 한국향도협회 비회원 참석 불가

입금 계좌: 우리은행 ZHENG JINDAN

1002-657-046037

 

주최: 한국향도협회. 중국향도협회. 중국향문화연구중심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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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고차를 방문한 한국 손님들

 

아름답고 흥겨운 축제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이우를 갑니다. 최근에 이우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우 읍내는 곳곳이 공사 중이고 이우노채에 도착하니 입구에 있었던 허름하지만 정겹던 초등학교는 맞은편에 깔끔하게 새로 지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반쯤 허물어졌던 박물관도 단장이 끝났는데 아쉽게도 자물쇠를 걸어 놓았습니다. 보이노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경창호, 동흥호, 복원창, 차순호 등의 고가를 둘러보고 차마고도의 시발점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올라가 기념촬영을 합니다. 고육대차산의 이름을 하나씩 새긴 바위들을 빙 둘러 놓았고, 말에다 차를 실은 조각상들이 줄지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무의 차농과 함께

 

이우의 오운산 차를 담당하는 차농 집으로 가서 올해의 이우 차들을 시음합니다. 치과 의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잇고자 이우로 낙향한 오운산의 이우 차농의 조상이 동경호를 제작한 분이라고 족보를 가지고 와서 소개합니다.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족보까지 제작해서 걸어놓고 좋은 원료를 생산하고자 하는 열의에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들 값비싼 차들만 시음하자고 합니다...

 

비싼 차라고 모두 최고의 차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싼 차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이우의 진정한 고수차들은 그 매끄러움과 달콤한 매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콤한 향기에 취하면 매년 이우로 달려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통신망인 중국의 웨이신에는 연일 진정한 이우고수차 생잎을 구입하기위해 차산의 길목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이우차 마니아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징홍의 란창강변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밤을 묵고 보이차의 고향 푸얼현(普洱縣) 아니 닝얼현(寧洱縣)로 갑니다. 징홍에서 버스로 네 시간, 먼저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쿤루산(困鹿山)을 오릅니다. 원래는 쓰마오시 푸얼현이었는데 보이차를 세계적인 음료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국정부의 정책에 따라 쓰오시(思茅市)가 푸얼시(普洱市)로 바뀌었고 푸얼현은 닝얼현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푸얼현이 푸얼시로 바뀌었으니 의미가 확대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푸얼현을 닝얼현으로 이 바꿀 필요 없이 푸얼시 푸얼현으로 그대로 두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합니다.

 

쿤루산 차왕수

 

쿤루산의 차맛을 어떻게 표현 할까요! 산 아래로 펼쳐진 풍경만큼이나 장쾌하고 시원합니다. 그리고 콤하고 향기롭습니다. 쿤루산 황가고차수(皇家古树茶)다원의 차는 청나라 때 황실에 공납되었던 차로도 유명한데, 내가 차를 아는 신하라면 임금에게는 마땅히 이런 차를 올려야 국정이 안정되고 삶이 평화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모두들 어떤 차산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우아한 차맛에 반합니다.

 

하산하여 저녁을 먹고 잠을 청합니다. 피곤은 몰려오는데 이상하게 잠이 오질 않습니다. 마침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푸얼의 옛 거리를 걸어봅니다. 중앙에 원기둥 모양으로 지어놓은 보이차 박물관과 대문이네온으로 장식되어 찬란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공항에서 손님들을 배웅하고 돌아오면 약간은 허전하고 적적합니다. 멀리서 어렵게 오셨는데 좀더 잘 모셔야 되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 모처럼 차를 좋아하는 진정한 차인들과 어울려 놀고 떠들다가 또다시 홀로된 쓸쓸함 같은 것이 있습니다.

 

가지고 오신 반찬이랑 라면 등을 전부 모아서 주시기도 하고 온 몸에 벌레 물린 자국을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며 귀국해서 약품을 보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제가 차를 만들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천하에 천둥벌거숭이인 제가 차 덕에 고귀한 분들을 만나 그분들과 좋은 차 나누어 마시며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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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도부장

 

샹주칭과 빙도, 화주량즈 등을 탐방하고 귀국하신 팀을 뒤이어 2차로 티월드의 김정순 위원장님을 비롯한 12분의 차인이 멍하이를 방문하였습니다. 이번엔 한국의 석가명차 이과장이 손님들을 인솔하고 왔는데 저는 징홍 공항에서 밤늦게 손님들을 맞이하였습니다.

 

다음날 먼저 라오반장을 방문하고 내려오면서 저희 집에 있는 초제소에서 살청과 유념 등을 체험하였습니다. 다음날은 징마이를 방문하여 천년만묘고차원의 중심인 따핑장에서 고수차 숲을 거닐며 최근에 위장병 등에 특효하다고 알려진 방해각찾기에 몰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운산과 계약 관계에 있는 노강의 차농집을 방문하여 올해의 여러 가지 상황을 점검하였습니다.

 

최근에 갑자기 징마이 일대에 우박이 솟아지면서 생잎 가격이 폭등할 조짐이 보입니다. 매년 봄차 때가되면 윈난성 일대에 꼭 한 두 번씩은 우박이 솟아집니다. 작년에는 작황도 좋지 않은데다 우박피해까지 심해서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가격을 부채질하곤 했습니다. 올해는 비교적 날씨가 순조로워서 차맛은 예년에 비해 좋고 생산량도 조금은 증가할 것 같습니다.

 

징마이 노강차농은 눈동자가 유난히 큰데 딱 보면 순박하고 착하게 생겼습니다. 부모님과는 사정이 있어서 떨어져 있고 올해로 83세인 할머니 86세인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봄철이면 같이 찻잎을 따고 밭일도 같이하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소수민족 언어로 할머니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참 정겹습니다.

 

때론 박장대소하고 서로의 어께를 두드려 주는 모습을 보면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이전에 순수한 인간의 참 모습을 보는듯해서 저도 덩달아 흐뭇해지곤 합니다.

 

소수민족들의 축제

 

오늘이 마침 저희와 옌종2015년부터 기획해서 하고 있는 4회세계차우문화축제의 날입니다. 징마이 차산을 거니는 틈틈이 오후에 옌종 차창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부를 노래와 춤을 연습합니다. 곡목은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아리랑과 전 국민의 애창곡 남행열차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다들 부끄럽다고 하시면서도 즐겁게 동참해주십니다.

 

징마이 고차산에 합창으로 울려 퍼지는 아리랑 선율이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뭉클합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오신 오운산 손님들을 합하여 40여명이 차창 대문에 줄지어 늘어서서 각종 악기를 불고 두드리며 맞이해주는 소수민족들의 깜짝 영접을 받으며 축제에 참가하였습니다. 따이족, 하니족, 라후족, 뿌랑족 등의 순서가 끝나고 저희 차례가 되어 아리랑을 부릅니다. 그리고 남행열차 그리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마무리합니다.

 

이번에 오신 손님 중에 가장 연로하시지만 한국인 특유의 흥은 넘치시는 안 선생님의 안무에 모두들 한데 엉켜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마지막에 모두들 손을 잡고 빙빙 돌면서 스텝을 맞추어 추는 뿌랑족의 단결무를 끝으로 축제를 마무리합니다. 행사를 기념하여 준비한 100그람 병차를 참가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팀중에 장원에게는 특별히 일키로 대병을 주기로 했는데 한국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제가 심사위원장이기에 그냥 멀리서 오신 한국 손님들에게 모두 한편 씩 드렸습니다. 이런 걸 흔희 주최 측의 농간이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매년 행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소중하고도 감동적인 자리입니다. 윈난의 차산아래 차를 생산하는 차농, 만드는 차상, 그리고 차인들이 어울려서 아무른 격식과 사심 없이 그냥 하루 쉬면서 차 마시고 노는 자리입니다. 모두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행사 끝나면 그냥 헤어집니다. 다시 또 각자에게 주어진 생업에 열중하고 내년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는 것이지요!

 

올해까지는 이곳의 소수민족과 한국에서 온 손님이 주객이었지만 내년엔 윈난의 차산지 곳곳에서 차 관련 일에 열중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도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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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라엘 기남향을 만나다

   

호흡의 예술 향도의 첫 장 첫 번째 사진으로 나온, 생후 2주 된 갓난아기 사진의 주인공 박라엘이 네살 살이 되어, 책의 저자인 정진단 원장을 만나러 이루향서원을 찾았다. 정진단 원장은 향도의 첫 장을 열어준 아이라고 말하면서, 실제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궁금해했다.

 

진지하게 차를 내는 라엘

 

영국에 살고 있는 아이는 비자 연장 관계로 부모와 함께 일시 귀국하였는데, 사진 한 장으로 인연이 된 이루향서원을 찾아 인사를 하고 차와 향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진단 원장은 이 자리에서 선향을 피웠는데, 그런 과정을 신기해하며 즐기는 아이의 모습이 참으로 천진난만했다. 즐길 줄 아는 다섯 살 라엘의 모습이 기특하여 향실로 자리를 옮겨 차를 내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진단 원장께 차를 내는 아이의 모습 또한 전혀 아이답지 않아 예쁨을 한가득 받았다.

 

향로를 전하며

 

뉘 집 아이든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귀여운 것이 본래의 감정이지만, 고사리손으로 차를 내고 향 도구를 다루는 라엘은 언젠가 갖게 될 다음 만남이 기대되는 자리였다.

 

기남

 

미소 짓게 하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다. 이날 라엘은 여덟 살이 된 오빠 박시온과 함께했는데, 향서원 직원이 찻자리에 딸기를 가져오자 딸기 안 먹어요. 우리는 차 마시러 왔어요!”라고 정색을 하며 경상도 억양으로 말하는 바람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폭소케 했다.

 

차를 마시러 왔기 때문에 차 마시는 것에 전념하겠다는 것은, 여덟 살 순수한 아이의 생각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자 늘 차를 마셔온 아이이기에 가능한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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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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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남향

 

일요일 오후 티웰에서 발행한 대표적인 책의 교정을 봐주신 손선화 선생과 이루향서원을 방문했다. 정진단 원장과는 안국동차관 오픈 행사 이후 3년 만에 만났지만 가끔 댓글을 통해 서로 안부 인사는 주고받았기에 찻자리는 편안한 자리였다.

 

처음 낸 차는 덕화백자 개완으로 무이암차를 내었다. 향서원에서 자주 마시는 차이지만 좋은암차는 늘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머리가 상쾌해짐을 느낀다. 첫 번째 차를 마시고 정진단 원장은 전기 향로를 꺼내어 향을 사르기 위해 준비한다. 무슨 향인가 물었더니 기남향이란다. ‘오늘 같은 날 좋은 향 한 번 피우고 싶다고 한다.

기남향 품향

품향을 마치고 마신 보이산차

 

이루향서원에서는 기남향을 숯불이 아닌 전기향로로 피우기는 처음인 것 같다. 사용의 편리성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향로를 손으로 잡고 코앞으로 가져오는 순간 올라오는 신선하고 깊은 향이 예리하게 스며왔다. 시간 차이를 두고 두 차례 향을 맡으면서, 찻자리에서 참 오랜만에 좋은 향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느껴보았다.

찻자리 동영상 

 

향의 깊이가 전통방식의 수준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엄숙한 향 자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그 기운을 안겨주고 싶은 주인의 배려로 선한 향 기운을 받은 날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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