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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판매한 백자 다기, 우송 김대희 작]

차도구 명칭을 연구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움을 더해가고 있다. 모든 차도구를 크게 구분하면 말차용과 전차용으로 구분 한다. 우리의 일상 찻자리는 전차(우려마시는차)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말차용 차도구 정립이다. 말차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전형적인 의식차로서 현재는 다도 수업이 말차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그들의 차문화를 그대로 수입하면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말로 바꾼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할 수 있다. 오랜기간 이루어진 것이므로 부분적인 우리말 표기 보다는 대의적인 명분을 가지고 바꾸어야 할 내용이다.

전차용 차도구는 해방이후 일본 차인들과 교류하면서 말차와 전차도가 유입된 것이다. 그당시에는 가려서 받아드릴 여유가 없었다. 비교 대상이 없었으며 우리의 눈에는 그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고 중국 차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도구의 사용이 자연스럽게 우려마시는 차로 시작에서 끝나는 것으로 현재는 중국차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다. 전차용 차도구에서는 근본적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인의 정서에 맞게 바꾸었으며 도구는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보완되어 왔다.

나는 동양 3국(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차도구의 명칭을 한국에서 하나의 방식으로 통일하여 기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한가지씩 난제를 풀어나가고 싶다. 그것이 학문하는 사람이 즐기는 고통일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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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tea)를 받는데 익숙한 사람과 차를 내는데 익숙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남에게  차를 대접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영리가 목적이 아니라면 그는 분명 차꾼이다. 차꾼의 차실(茶室)은 남다른 면이 있다. 오늘 명가원 김경우 씨의 가족과 함께 사당동에 위치한 차꾼 이호성 선생의 댁을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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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호성 선생의 차실, 김경우 사장 부부]]

이선생님은 찻자리에 앉아 마자 찻장의 열쇠를 열고는 다기 세트를 보여준다. 얼마전 하동 길성 댁을 방문하여 최근에 만든 하얀 고비끼 다기를 가져왔다고 하면서 자랑이 대단하다.
한 작가의 열성 팬이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다관 종류 6개를 보여주면서 길성에 대한 작가적 신념까지도 엿 볼 수 있었다. 이어서 다완이 들어있는 찻장의 문을 열고 오직 길성 다완만으로 말차를 내겠다며 마시고 싶은 다완을 선택하라고 한다. 김경우 씨 부부는 각자의 취향으로 다완을 선택하고 나는 이호성 선생님이 주시는 다완에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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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오신 손님이 선물한 고급 말차로 대접하겠다고 차에 대한 자랑도 대단하셨다. 고급 말차라고 했지만 농차용은 아니었다. 찻상도 6개월 전보다 더 좋은 것으로 바뀌었다. 이호성 선생의 호방하고 깐깐한 취향이 그대로 베어있는 것이다. 찻상 사진은 다음에 다시 와서 촬영을 하겠다고 미리 약속을 받고, 나의 비상용 애장품인 똑딱이 디카인 리코(RICOH GX100)를 가지고 최악의 조건에서 감도800으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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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자리에서 먼저 보여준 것은 그동안 모아둔 길성 다기]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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