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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 육보차 산지에서 93차인으로 알려진 이종검 대표의 반장차 내는 모습

티패스와 이루향서원에서 주최한 차문화답사에 멀리서 오신 손님 한 분이 우리 일정에 동행하였다. 그는 휴가를 한국에서온 차문화답사 팀과 함께 하면서 조용한 차의 세계를 관조하는 듯 하면서도 찻자리에서 새로운 차맛을 보여주었다. 이날 아침 먹기 전에 필자의 방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 93차인과 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보고 함께 앉았는데 상당히 매력있는 2001년 반장차를 마셨다. 이 차는 여명차창에서 2001년에 생산한 차로서 중국에서 보이차 메니아들이 좋아하는 차이다.

반장, 노반장, 신반장이라고 하는 차들이 단순히 이름만으로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이날 마신 여명차창의 반장차는 반장차의 새로운 맛이 아니라 잘 만든 차는 이렇게 후발효가 잘 되어 농익은 맛을 차인들에게 선사한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과 향도협회 이채로아 총무도 함께 마셨는데, 젊은 이채로아에겐 자연스런 자리에서 보이생차의 진화된 맛을 알게해준 시간이기도 하였다. 육보차 이강유설 차 산지에서 마신 반장차는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차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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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촌에서 만난 야생차

용정차의 비전을 전수받은 차농, 지난 6월에 처음만났고 이번에 두 번째로 만났다. 그는 용정 차에 일생을 받친 분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공식적인 용전차 명인이다. 어차원을 조성할때부터 현째까지 용정차에 관한 대부분의 역사적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야생차로 홍차를 만들어 새로운 홍차의 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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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균 다완에 일본에서 생산한 농차용 말차

매다옹 안재한 선생님 댁에서 오랜만에 차를 함께 하게 되었다. 과거 대구에서 매다옹을 운영했던 대표이지만 지금은 소일거리로 작은 일을 하시지도 않고 차와 음악을 벗 삼아 쉬고 있다 하신다. 오랜만에 찾아간 집에서의 찻자리는, 과거 매다옹을 운영할 때의 그 느낌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멋스럽게 사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얘기가 시작되고 대만의 리산 오룡차를 내셨다. 올해 구입하셨다는데 발효가 잘된, 오룡차로서의 깊은 맛과 향이 고급스럽다. 그 맛에서 차의 멋을 느낄 만큼의 좋은 차다.

차를 친구 삼아 차와 같이 논다 하시는데 나도 어느새 그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내가까이에 이런 지인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차를 마시는데 등 뒤에서 침향의 향기가 흘러왔다. 무슨 향이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서 사용하는 전기 향로에 개골 침향을 넣고 태웠다고 하시며 가까이 가서 침향 향기를 한 번 맡아 보라고 하셨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전기로의 열감과 코에 가까이 가져갈수록 온기가 나오는 정도를 침향의 향기와 구분되어 들어왔다.

발효잘된 오룡차와 자사호
 
최근 향도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어느새 몸으로 읽고 느낌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주 향기로웠다. 그 향기의 정도를 이제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잠깐이나마 스스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번째 차로는 보이차로서 문혁전차를 마셨다. 포장지에는 차 기름이 잘 묻어나 반질거리고, 맛 또한 그 시대의 전차 맛의 특징이 잘 배어나왔다. 매다옹을 운영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셨는데, 조용히 혼자 차 생활을 하시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멋있게 지내고 계셨다. ‘요즘 중국 향도가 유행하고, 박 선생이 보내준 <중국 향도> 책도 잘 보았다고 하시며, 과거 일본의 향도 관련 책과 자료를 꺼내어 보여 주시고, 소장하고 있는 침향 몇 가지도 보여 주셨다.

문혁전차

몇 차례의 잔이 오가다가 일본에 주문했던 말차가 들어왔다고 하시며
, 김정옥 작가와 신경균 작가의 다완에 말차 맛이 입안 가득하게 진한 농차를 내주셨다. 찻솔의 움직임이 참 편하게,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다.
이렇게 70대 중반의 어른과 차를 마시면서 차와 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시간인지, ‘사실 경주 황룡골 강 선생님 댁에 침향을 가지고 가서 같이 즐기고자 했었는데, 마침 강 선생이 중국에 가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우리끼리 즐기게 되었다시며 강 선생과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필자가 70대가 되었을 때 같이 차와 향을 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치며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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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화 돌차상

차를 마실 때 가장 먼저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찻상이다. 찻상의 재질은 나무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돌로 제작된 것을 볼때도 있다. 그런 경우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근데 거친 돌이 상판과 옆면이 다르게 가공 하였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느낌이 참 좋은 편이다.

상당한 기술자의 손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필자는 돌로 만든 다반(석반)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돌차상은 도자기가 직접 닿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찻상 개념을 넘어 주인의 안목으로 사용하기에 돌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차를 마시는 자리에 온기가 더해졌다. 고전문화에서 드물게 마셔보는 차인데 이날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보이생차로서의 8502 맛을 처음 만난 돌 차상의 온기로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 시간이었다.

 

고전문화 돌차상

1997년 8502

마지막으로 시음한 차는 2008년 <보이차숙엽장 쌍려>에서 생산한 보이숙차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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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차로 만든 백차(2013년 두기 제품)
최근 복건성에서 생산되는 백차가 북경 차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백차 중에서도 7-8년 지난 것을 노백차라고 해서 보이차의 상술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편이다.

이런 일들이 한국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오늘날의 보이차 시장을 형성해 나간 저력인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 보이차 전문 생산업체인 두기에서 수년전부터 꾸준히 백차를 만들어 오면서 ‘고수차로 만든 백차’가 상품성이 좋은 차를 만들었다. 필자도 인연이 있어서 두기에서 생산된 백차를 2년간 마셔온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석가명차에서 2013년 생산된 백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가 내어준 차를 맛있게 마셨지만 반가운 마음에 기념으로 차를 촬영하고 개완에 가득넣고 별도로 마셨다.

고수차로 만든 백차

2013년 백차

6대 다류에서 구분하는 백차의 산지와 품종이 다르지만 두기 사장의 의지로 만든 차이기에 복건성 정화대백종의 백차와는 다른 새로운 백차 개념의 차 맛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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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난대(난따이) 품종

무이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공장 무이성에서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난따이(난대)라고 한다. 청색 포장지에 고급스런 이미지로 만들었다. 차는 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난대를 마시기 전에 농향 대홍포를 마셨지만 난대를 마시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탕색이 주는 맛도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맑은 맛과 깨끗한 맛이 단정하다. 무이암차는 새로운 품종이 발표될 때마다 조금씩 즐기는 맛 알아가는 맛도 재미가 있다.

무이암차 신품종 난대(난따이)

난대(LANDAI)
이 차를 홍보하기 위해서 새로운 네이밍이 발표되었다.

무이암차의 꿈 시리즈로 <나의 꿈>, <중국의 꿈>, <세계의 꿈>을 무이성공사에서 새롭게 발표한 이름이다. 추석을 겨냥해서 만든 무이암차 신 품종 난대(난따이)가 어떤 방향을 몰고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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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홧가루로 만든 쥬스

송화다식은 차인들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 보고 싶은 다식 가운데 하나로서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 찻집에서 신선한 송화다식을 맛보려면 국내산 송홧가루로 만든 것을 만나는 것이 우선이다. 강원도 춘천, 다심원(원장 이경숙)에서는 항상 송화다식이 나온다. 4월에서 5월사이 소나무의 꽃가루인 송화가루를 준비하여 직적 다식판에 박아서 낸다. 더운 날씨에는 와인 잔에 얼음을 넣고 송화가루를 넣어서 송화가루 쥬스를 만들어 손님께 내어 놓는다. 특미로서 가격은 12,000원이라고 한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송홧가루 쥬스

송화다식을 만들때는 꿀을 이용한다

북한산 송화가루가 아닌 강원도에서 나온 송화가루를 수년간 한 분에게만 공급받아 만들고 그런 고집스런 면이 있기에 독자적인 차 다식을 손님께 제공하게 된다
. 이날 말차를 마시면서 송화다식과 함깨 나온 것은 자색고구마이다. 필자뿐 아니라 자색고구마의 단백한 맛과 색깔은 차에 운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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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시험을 치루고 함께 식사하러 간 곳이 큰기와집으로 향했다. 같이 동석을 하고 시간 맞춰 중한문화원으로 가야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50년대 이전의 찻잎을 먹고 나온 충시차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라서 모두 기대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방의 차실로 자리를 옮겼다. 아사가 김이정 대표가 보온병에 담아온 충시차다.

시간이 없어 보온병에서 우려내어 숙우를 통해 찻잔에 따르는 순서였지만 차향만은 노차가 주는 향기를 그르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노차에서 생성된 것이기에 기회도 기회려니와 이런 인연은 또 기록할 만 한 것이다.. 처음 또는 유사한 충시차 맛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을 터이지만 이날 노차에서 나온 충시차 맛을 진실로 오래간만에 맛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차류 중에서도 임펙트있는 차 맛을 보고 나온 후 필자의 기분은 새로웠다.

혹자는 충시차가 무언가라고도 물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이름의 차라도 그 등급이 있고 근본이 되는 잎과 그에 따른 숙성이라는 면도 지극히 관여되는 것이라 필자로서도 극히 귀한 기회였지만, 우스겟 소리로 이 글을 마무리 하자면 좋은 향 맡고, 좋은 음식으로 배불리우고나서 마지막엔 똥을 우려 먹었다라고 하면 지금 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임팩트가 느껴질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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