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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제(陈思齐) 무이산차엽연구소 소장


무이산은 차와 관련해서 유구한 역사가 내려온다. 멀리 송대의 건요, 청대에는 홍차의 발원지로서, 오늘날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인 동목촌의 정산소종 홍차는 그대로 계승되어 오고 있다. 무이산의 대표적인 차로서는 무이암차가 있으며 대홍포를 포함하여 4대 명총이니 6대 명총이니 하며 청차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최근 무이암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역사적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필자가 2004년부터 무이산을 다니기 시작하여 11번째 방문에 무이암차 연구에 큰 공적을 뒤로하고 알려지지 않은 진사제 소장을 만나게 되었다.


현, 무이산차엽연구소 진사제(陈思齐) 소장은 1981년 숭안현 차엽공사 차과학연구소로 취임, 1986년 복건성 삼명시농업학교에서 원예를 전공하였다. 1994년 무이산 차과학연구소에서 모수대홍포 관리담당을 하고 그해 5월 12일 찻잎 3.3근을 따서 진덕화 사부의 지도하에 손수 제작하여 중앙정부로 올렸다. 1995년 수제 육계를 전국농업박람회에 출품하여 금상을 받았다.


진사제 소장은 무이암차의 체계적인 연구와 병행된 현장 중심의 연구에서 대홍포, 육계 등 대표적인 품종의 생산에서 기술적으로 안정되게 했던 분이다.




이번 방문에서 무이암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바쁜 일정 중에서도 세 차례 만나 차의 시음과 제작 공정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보아 온 무이암차의 그것과는 다른 경지를 보는 듯했다.



 

진사제 소장의 차내는 모습


1990년대에 만든 육계와 연대별 대홍포, 여찌 숯으로 홍배한 대홍포 등 다양한 차를 시음하였다.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요청 과정을 함께하는 모습에서, 이전에 만나지 못한 현장 기술의 일가를 이룬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상업적인 대세의 흐름에 따라 가지 않고 그 만의 제조기술을 인정하는 분들이 국제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그 현장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차인으로서 영혼이 맑은 분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차 한 잔이 주는 의미가 다른 음료와 다른 차이를 또 알게 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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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차(動車) 안에서 마시는 대홍포


복건성 하문에서 강서성 남창으로 가는 동차(動車, 고속열차)를 타고 가는 중, 중국 향도 협회 왕강 회장은 정진단 회장과 필자에게 1989년에 생산한 대홍포를 덕화백자 개완으로 우려 주었다. 특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속열차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방문 목적은 남창시 예천현과 한중문화교류협의차 방문 하게 되었다)


흔들림없는 동차(고속열차)


자리에 앉자 먼저 자신의 휴대용 차통(개완ㆍ찻잔ㆍ주석받침ㆍ직조가 잘된 다건)을 꺼내어 펼쳤다.

차 마시는 일이 일상이라지만, 장소에 따라 간단하게 약식으로 마실 수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최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쉬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일상인 사람에게는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질 테지만….


動車(동차), 우리나라 ktx와 같은 열차


차는 1989년 진사제 선생이 만든 대홍포다.

무이산 자택을 방문하여 만났을 때, 차를 내는 모습에서 영혼이 맑은 사람의 기운을 처음 느꼈었다. 오늘 그 차를 고속열차 안에서 마시는 그 느낌은, 차의 맛을 넘어 그 이상의 향기가 내 몸속 깊이 전해지는 듯했다. 이런 차에서는 맛을 세밀하게 음미하는 것 이상의 큰 감흥을 준다.


석우미디어(동영상)


이어서 마신 태평후괴로, 올해 햇차다. 차 산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첫차의 그윽한 맛과 향기는 온 몸으로 느끼는 감동일 때의 기분이다. 제대로 잘 만든 녹차를 만나서 몸과 마음을 최상의 편안함으로 만들어 주었다. 차를 마시니 감미롭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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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송 소수차, 의방, 이무차

428일 무위산방에서 만송 소수차 맛을 보았다. 처음 마셔보는 만송차로서 햇차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다. 단맛이 미묘하게 돌면서 계속해서 나오는 향긋한 맛은 시기적으로 이 때이며, 적기에 찻잎을 채취하여 만들었을 때의 그 맛이다

보이차도감 사진을 마치고 연락했을 때, 오수일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작업중이었는데, 귀국했다는 전화를 받고 촬영한 차를 가지고 바로 찾아 갔다. 바쁜 일정 가운데,시간을 내어 찾아갔는데 평소 시음해보기 어려운 귀한 차를 마시면서 새롭게 배우는 면이 많았다. 

황편

또 하나는 황편으로 만든 차인데 판매용으로 만든 차가 아니라 차 생산자들이 좋은 차들은 다 팔고 남은 큰 찻잎을 전차형태로 만들어 보관해서 마시는 차라고 한다. 여린 잎으로 만든 차와는 다르고 햇차로서의 상품성은 미약하지만 큰 황편 만의 기운 맛이랄까 아무튼 햇차를 준비해서 함께 마시는 자리는 차 맛 이상의 느낌이다. 2016년 생산된 만송 소수차부터 황편까지 좋은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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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천량차

 

일반적으로 중국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천량차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그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36kg의 차 덩어리를 조금씩 뜯어서 마신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만나는 차인들 가운데에서도 쉽지 않은 차류이기도 하다.

 

임성환 대표의 천량차 내는 방법

 

지난 3()포랑 임성환 대표와 천량차를 마시기 위해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특별히 천목다완 감상과 겸해서 만났다. 천량차는 세월이 묵은 것과 비례한 맛을 찾는 것이 의미없는 일일 수 있지만 이번에 마신 천량차는 생산년도와 상관없이 차품이 아주 좋은 것으로 기억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에 마신 천량차의 차품은 아주 뛰어났다.

 

천량차, 용주차 마시는(석우미디어, 동영상)

 

천목다완은 ()포랑 소장품으로 정형화된 유적천목은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귀한 작품의 일반 찻자리에서 쉽게 만난 것 같아 기물에 대하여 실례하는 느낌이었다. 임대표가 직접 펼쳐 차를 마시는 자리와 병행된 일이라서 서로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정도의 귀품이라면 이에 대한 주제차회가 이루어 질 때 그 가치가 한 층 더 빛날 것 같다는 기획을 슬쩍 머리 속에 그려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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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모습

 

요즘의 차회는 이전의 차회와 달라 그 운용과 모임이 여간 다채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중장년층의 모임에는 술은 가까이 하지 않고 차를 중심으로 모이는 모임이 많다.

 

카톡으로 받은 글귀에 오늘 차회 하는데 오실 수 있나요?” 라는 글이 보이면 이미 선약이 있을 때는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소녹인

 

3월 23일 k회사 대표로부터 저녁에 안국동차관에서 차마시는데 시간이 되는가 하고 묻는 문자다. 마침 시간이 있고 가까운데 있을 때라서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차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만나기 일주일 전, 정진단 대표가 k회사에서 88청병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모임의 일원이 한 번 마셔보고 갔다고 하면서 다시 한 번 필자와 함께 기록할 수 있을때 가져와서 같이 마시자고 한 일이 있었다. 카톡으로 연락받은 직감에 그 차를 이번에 마시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차관으로 가게 되었다.

 

중년 남자들의 차모임(동영상)

 

모두 저녁 식사 후에 모인 것 같다. 다섯 분이 모였다. 마시는 차는 80년대와 90년대 차다. 먼저 차관에서 소장한 노오룡차를 마시고 8582, 73청병, 소황인을 마셨다. 소황인은 마지막까지 신 맛이 베어나오면서 노차 특유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었다.

 

보이차 8582

 

기업체 임원들이 보이차 마시는 일을 오늘 이렇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중년 남자들의 취미 가운데 차를 마시는데 서로 어울려서 함께 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가 무척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분은 오늘 마신 차와는 조금 연대가 빠른 맹고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말과 그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는 결국 차의 가치 기준을 맛이냐 미래의 환급가치냐에 등 차로 어울리는 모임임이 확실히 드러났다.

 

보이차 8582

 

그 중 한 분은 예리한 선방투자로 소장한 차에 대한 가치를 주변에서 현실적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그런 방향에 대한 이야기꽃도 함박 피어났다. 직업 정신과 맥을 같이 하며, 회사의 동료, 직원들과 함께 하는 허심탄회한 시간. 그것이 차 마시는 시간이라면 회사생활이 정말 기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도 한 수 알게 되는 시간,

함께 나눈 차 이야기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중년 남성의 차회 지난 기사

2016/03/08 - 다미향담(205) 중년 남자들의 차회에서 만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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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향에 앞서 말차 내는 모습

 

부산에는 다양한 찻자리와 품향회가 있다. 그 가운데 해운대 정화다원은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향과 향도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차와 향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공간이다. 4월 23일 토요일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차향회에 은근한 기대감에 마음을 추스르고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일본식 다다미가 있는 차실에서 향도 체험을 하기 전에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의 남편인 김성탁 씨가 말차를 농차로 내어서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송정화 대표의 향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격화훈향법으로 시연을 했다. 좌중에 향로를 돌려가면서 품향을 하고 나서는 속을 보하는 죽을 먹고 난뒤,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차는 늘 보이차가 위주인데 이번에도 20년 세월은 지난 보이차 두가지와 백차를 마셨다. 90년대 중반의 노차를 마시는 시간 내내 참석자들은 힐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흡족한 마음을 인사로 전해주었다.

 

도코노마 형식에 향 진열

 

품향과 함께 차를 마시는 이런 일들은 향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생긴 일이기도 하다.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차가 존재했는가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이다. 선비의 방안에 서안과 지필묵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차에 대한 주변문화로서의 향은 언젠가는 같이할 수 있는 문화요소였다.

 

향이 이질적이라는 분들은 꽃꽂이와 수석, 분재 등의 찻자리 어울림을 먼저 생각하면 바로 수긍이 될 것이다. 화병과 족자, 꽃장식은 일본만의 문화가 아니다. 오히려 그 차문화 중에서도 일부를 채용하고 있는 보여짐일 뿐이다.

향 체험과 함께한 차향회의 다음 시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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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주 대표의 차 내는 모습

 

중국차 전문점이라고 하면 늘 어떤 모습일까하는 기대를 먼저 하게 된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남동에 위치한 산수화는 번화가와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공간이다. 중국에서 오신 중국향도협회 왕강 회장과 일행을 모시고 방문한 산수화 티하우스에 갔다가 정혜주 대표가 내어 주는 차를 마셨다.

 

산수화 티하우스 전경

 

차 전문점들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세련된 인테리어로 등장하는데, 강남 일대에서는 건물 1-2층을 찻집으로 운영하는 곳은 산수화뿐일 것이다. ‘산수화로고는 2016년 디자인상을 받을 만큼, 처음 출발부터가 남달랐다. 고루한 찻집이 아니라 유럽 시장의 디자인을 공부한 정혜주 대표가 가족의 차생활을 토대로 틈틈이 익힌 차 공부가 기반이 되어 중국차 전문점으로 오픈한 곳이다.

 

마신 차로는 대만 대우령, 무이암차, 육보차 등으로 봄날의 화사하고 따뜻한 기운을 잔뜩 마시는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중국 각 산지의 차가 준비되어 있는데, 바쁜 일상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 중국차 전문점을 만나는 중국 손님들은, 중국과 다른 한국의 찻집을 보면서 주인의 따뜻한 마음에 더 정을 담아 가게 되었다.

 

산수화티하우스

02-749-3138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4

 

산수화 티하우스 지난기사

2016/02/07 - 다미향담(197) 산수화에서 육보차와 금준미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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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네 티룸

 

아름다운차도구에서 인연차라는 제목으로 10호부터 연재를 하였는데 많은 차인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필자의 스쳐지나는 현장에서 마신 차이야기 속에 아름다운차도구 11, 두 번째 인연차에 나올 내용 중에서 하나를 먼저 이야기 한다면 청주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홍차 전문점 씨스네 티룸(대표 오중근)에 대한 이야기다.

 

씨스네 티룸 

 

이번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청주 터미널 옆에 있는 씨스네 티룸이다. 유럽풍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잘 만든 홍차 전문점이다. 약속 장소에 들어가니까 유럽의 한 전문점으로 착각할 정도로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기성 차인들도 만나기 좋은 공간을 보았다. 젊은 나이임에도 센스있는 홍차 전문점을 청주에서 만났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박숙희 원장과 오중근 대표와 부인 김미정

 

주문을 하고 가져오는 이 집의 주인 오중근 대표의 밝고 숙련된 모습에서 더욱 필자까지 기분이 좋았다. 이곳은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장 박숙희 원장의 아들이 1년 전에 오픈 곳이다. 그동안 제자로서 잘 키운 김미정 씨를 6개월 전에 며느리로 맞이하고 아들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며느리는 상담 전문직을 하고 퇴근 후 함께하는 이 공간은 우리 차문화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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