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명산다연 고수차 차회

 

수원 명산다연(원장 이현숙)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구리에 있는 취죽진여실 대표 금원 님을 모시고 차회를 한다. 44일 운남 차 산지를 다녀온 금원 님이 보이 햇차를 가지고 차 시음을 한다고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다례원 회원이 모이는 자리에 도예가도 한 분 참석했다.

 

오프닝 차로, 정가채(丁家寨) 박하당(薄荷塘) 차를 마셨다. 차가 귀해질수록 차 산지는 세분화 되는데 박하당 차도 최근에 알려진 차로서 보이 생차의 햇차 향기는 이래서 마신다고 할 만큼 기분을 화사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후 만전, 마흑, 만공 지역차를 차례로 마셨다. 차 하나하나에 대해서 금원 님의 정성이 가득한 설명을 바로 노트에 기록하며 시음하는 회원도 있다. 이날 회원중에는 태교를 품다회로 했다는 분은 이제 그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서 차 마시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한다.

 

보이차 품다회 동영상

 

네 종류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한 뒤에 나카(那卡) 고수차를 시작으로 남나산 단주, 반분(반펀, 般盆), 노반장 단주를 마지막으로 보이차 시음은 마쳤다. 이후 금원 님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돌아가시고, 민해원 선생이 무이암차를 개성과 전문성을 보이면서 맛있게 내어주었다. 민 선생 과의 차 이야기는 추후 준비해서 올리겠다.

 

명산다연 입식 차실에서 품다 모습

 

참석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차회에 만족한 분위기였고, 품다회로 태교를 한 분의 아들이 30개월이 되었다 하니 이곳 품다회도 30회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품다회가 유행하지만 30회째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운 일인데 주관하는 이현숙 선생과 이일에 동참한 금원 님의 수고와 봉사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보이생차 시음

 

우리나라 보이 생차 세계에서 누구보다 앞선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 무위산방 오수일 대표다. 최근 많은 차 상인들이 신육대 차산을 다닐 때, 고육대 차산을 찾아나서 고수차를 만들어온 분이다. 이곳에서 육대차산의 만전과 만궁을 마시고 신육대차산, 즉 오늘날 가장 인기가 있는 2005년 노반장을 마셨다.

공식적으로 2007년부터 포장지에 노반장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그 이전에 만난 차농으로 인해 만든 차이다.

 

대부분 노반장의 생산연도에서 57년이 지나면 강한 기운이 꺽이고 풀어진 맛을 보았다면 이차는 노반장의 고유 특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숙성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사실을 경험했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품다회에서 시음한 차

 

차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차문화의 유형을 구분해 보면 모든 것은 중국에서 시작되고 이웃나라에서 모방하는 과정에 자기 나라의 관습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한다.

 

돈을 내고 마시는 차관의 형태도 중국과 한국은 다르다. 중국은 매우 자유분방하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차관과 사회적인 위치를 가지면서 유통되고 차의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차관이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찻집이라고 하면서 매우 고루한 전통을 고집하다보니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나마 차관으로서 위치를 가지고 그 지역의 문화 중심에서 한 축을 형성해 나가는 곳은 중국차 전문점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대평보이차의 대평통보

 

필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범위에서만 보면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한 곳은 불황임에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곳이 있다. 값이 비싼 차를 많이 팔아서가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면서 젊은 층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회원을 확보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곳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라오상하이(대표 박주홍).

 

라오상하이를 처음 만난 시기는 4년 정도 되었는데, 그때는 중국 문화 체험을 통해서 차문화를 보급하는 수준이었다. 중국어나 중국 악기를 공부하는 곳과 찻집이 한 곳에서 구분되어 운영했다.(이번 리뷰는 고운다회의 성격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정리하고 품다회 리뷰는 다시 한 번 참여하여 기록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마포구로 이전하여 새롭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 고운다회라고 하여 매주 목요일 7시에 다회를 가진다. 찻값 정도의 회비로 그날 만난 인연들과 5-6가지의 차를 마신다.

 

대평보이차 임희첨 대표(수제차와 기계차를 설명)

 

매우 합리적인 운영 방식인데 이것은 오롯이 박주홍 대표가 차를 보급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이날 모두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이곳에서 대평보이차 임희첨 대표를 만나 1993년 12월부터 중국 운남에 가서 차를 만들게 된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최근 보이생차의 유행에 대한 현지 상황도 알 수 있었다. 처음마신 차는 서호용정이고 두 번째는 2015년 대평보이차의 대평통보, 2003년 숙빙전의 파카명전, 무이암차, 2009년 천가채, 이무정산 무원호 등이다.

 

목요일 차회에서 차를 내는 우천 조명숙 선생

 

이날 차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지난 번 라오상하이 박대표를 만났을 때, ‘매주 목요일에 나이 드신 차 선생님이 직접 봉사하시는 분이 계신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어떤 분이기에 매주 마다 한 번씩 늘 차 봉사를 하시는가 하는 것이 궁금했다. 주청 선생이 직접 가지고 온 차와 고운다회에서 제공한 차, 손님이 가지고 온 차를 같이 마시면서 2시간 동안 담소하며 세상의 차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오신 부부는 필자의 저서인 자사호이야기에 대한 소감을 말하면서 더욱 친근감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필자는 어떻게 그러한 방식의 편집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7가지의 차를 마시고 난 후 헤어질 무렵, 대평보이차 임대표는 이날 마시고 남은 차 중 자신이 만든 1996년 남나산 차를 편지봉투에 넣어 건네주었다. 이 차는 판매는 하지 않고 자신이 출장 갈 때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는 차라고 한다. 그리고 평창에서 오신 부부도 편지봉투에 담아온 차 두 가지를 필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받은 차는 어제 오전에 마신 후, 전화와 카톡으로 각각의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공부차문화원(연암) 실내

 

대구 중국 공평로8길에 있는 호중거가 차문화공부원(연암)으로 변경되었다. 지난 토요일 점심시간을 지나서 130분에 방문했는데, 현판은 연암인데 중국식 차관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연암다원은 대구에서 중국차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고 성공한 대표적인 차관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03<찻잔이야기>2004<사기장이야기>의 책 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 윤윤수 선생님을 만나서 원고를 전하고, 교정지를 받은 장소가 이곳이다. 그래서 내겐 특별한 곳이다. 그리고 2014<한국현대차인> 책에 채계순 대표를 모시기 위해 여러 번의 방문과 다법 촬영을 해온 곳이다.

 

이무춘첨을 우린 자사호

 

2016년 개정판 출간을 위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많은 대화를 했던 곳이기도 했다. 차관 안에서 채계순 원장을 잠시 기다리는 동안 壺中居(호중거)의 현판을 다시 보게 되고, 5개의 탁자 대신 4인용 탁자 2개와 6인용 큰 탁자가 넓은 공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노오룡차

 

사진 몇 장을 촬영하고 채계순 원장이 있는 차실로 갔다. 늘 그대로인 심자한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달라진 것 없는 이 공간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은 차의 맛을 보는 곳이 아니라, 맛 이전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청정한 공간이기에 맛을 넘은 멋을 보게 한다.

 

이날 마신 차는 보이차 이무춘첨과 노오룡차이다이무춘첨의 원년 생산품은 이제 노차로서 대접받는 차인데, 이만큼 건강한 맛과 색미를 즐길 수 있는 차를 만나기 어렵다. 다음으로 마신 오룡차는 신맛이 아주 묘하게 나는 아주 잘 만든 차로서, 발효가 잘된 차의 공통적인 맛과 향이 드러난다.

 

오늘은 사실 차 이야기보다는 <호중거>가 공부차문화원으로서의 격조 있는 공간으로 바뀐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찻자리를 영상으로 담아 그 향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중년 남자들의 차회에서 보이차를 마시는 자리

 

229K사의 김해준 대표 일행으로부터, ‘저녁에 안국동차관에서 차회를 하는데 함께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시간이 되어서 만나게 되었다. 필자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첫 번째 차로 2015년 노총수선을 마시고 있었다. 팽주 역할은 정진단 대표가 했는데, 보이차는 손님들이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런 방식의 차회는 서울에서는 안국동차관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소녹인

소황인

노총수선 다음으로 두 번째 차는 70년대 녹인을 마셨다. 그런데 차를 넣어 온 보관통을 보니, 통마다 한자로 된 글씨가 있었다. 김해준 대표가 붓으로 직접 쓴 글씨라고 한다. 매일 금강경을 사경하면서 익힌 솜씨라고 하는데, 보이차에 대한 내공 뿐 아니라 마음공부에 있어서도 한 차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노오룡차의 향기

석우미디어(동영상)

 

세 번째 차는 차관에서 준비한 노오룡차인데, 어찌나 맛이 좋았든지 김해준 대표는 보이차로 치면 홍인급이라고 칭찬했다. 과거 인급이나 호급 보이차를 자주 마셔본 사람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참석자의 공통적인 표현으로는, ‘이런 게 바로 노오룡이다라는 거다. 정말 참맛을 경험하게 해준 차다.

 

중년 남자들의 찻자리

 

그 다음 차는 무지 70년대 후반의 차였고,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소황인 70년대 차다. 제법 큰 호를 사용하게 되면서 차까지 많이 넣고 마시다 보니 소황인을 진하게 마시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s88보이차

 

지난주 일요일이다. 명가원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차꾼들이 그날은 4명이 같이 모였다. 이번에는 K사의 김해준 대표님도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해준 대표는 보이차 마니아로 잘 알려진 분이다. 새해 들어서 처음 찻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경우 대표도 70년대 산차를 마시다가 내일이면 팔려 나갈 차라며, 1988년 홍콩 창고에서 입고된 속칭 s88이라고 하는 보이차를 내었다. 팔고나면 만나기 어려운 차라며, 봉투 안에서 조금 틀어서 마시는 모습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그만큼 귀한 차라는 의미이다.

 

S88보이차를 털어 내는 모습 석우미디어(동영상)

 

세월 만큼 잘 익었지만 강한 고삽미가 나거나 두터운 맛은 아니다. 대신 아주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다. 이런 차는 노차를 많이 마셔본 사람들끼리 즐기는 매니아들이 가지고 노는 차다. 그래서인지 다섯 사람이 모두 맛이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공통적인 말을 한다. 다 같이 느끼는 맛이다. 필자로서도 80년대 후반에 만든 차로서 이런 류의 맛을 만난 것은 드문경우다.

 

이렇게 보이차를 두 가지 마신 후에 한 분이 무이암차 이야기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대홍포를 거론하다가 주인은 2층에 있는 주석 통에 담겨진 대홍포를 가져왔다. 이 대홍포는 무이성공사 제품으로 북경 조우대에서 국빈용으로 들어가는 차라고 한다. 지난번에도 몇차례 마셨는데, 그 날 창문 너머 도로변에 눈이 내리고 있어서인지 겨울에 마시는 무이암차 특유의 기운이 감도는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자사호 몸통을 교니법으로 만든 고건중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중국차 전문점에서 자사호를 조금씩 취급해 왔다. 대부분 중국차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되기도 했다. 중국 사람이 한국에서 자사호를 취급한 것은 서울중앙우체국 뒤편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만 해도 여러 곳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자사호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은 처음 생겼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마오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점은 흔히 차도구 전문점에 가면 대접하는 차류들은 대부분 접대용 차다. 차의 품질을 떠나서 일반적으로 그냥 간단한 차를 대접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김성곤 대표는 한 사람 한 사람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좋은 차를 내었다. 좋다는 기분은 각자 다르겠지만 차 한 잔을 제대로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보인다.

 

티오마 김성곤 대표

 

우리나라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중국차 전문점에서 자사호를 조금씩 취급해 왔다. 대부분 중국차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되기도 했다. 중국 사람이 한국에서 자사호를 취급한 것은 서울중앙우체국 뒤편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만 해도 여러 곳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자사호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은 처음 생겼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마오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점은 흔히 차도구 전문점에 가면 대접하는 차류들은 대부분 접대용 차다. 차의 품질을 떠나서 일반적으로 그냥 간단한 차를 대접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김성곤 대표는 한 사람 한 사람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좋은 차를 내었다. 좋다는 기분은 각자 다르겠지만 차 한 잔을 제대로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보인다.

 

처음 마신 차는 광동 우롱차중의 대오엽단총(大乌叶单枞)으로 봉황단총 압시향(鴨屎香)이다. 사실 이렇게 시음하기는 쉽지 않은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자사호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된다.압시향(鴨鴨香 , 오리똥향)이 나는 봉황단총은, 자사호로 우리면서 맛과 향을 잘 드러내는 방식으로 차를 내어, 부산에서 온 손님과 함께 귀한 차 맛을 행복하게 마신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차는 2015년 생산한 보이산차 천가채를 마셨다. 최근들어서 중국 운남성 차 시장이 불황임에도 고수차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반장차나 빙도가 값이 비싸지면서 상대적으로 천가체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시음하였다.

 

자사호 전문점에서 좋은 차를 마신다는 것과, 사용하는 자사호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도, 전시된 작품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영업 방식이 손님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차를 마시면서 자사호 몸통을 교니법으로 만든 고건중 작가와 티오마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자사 공예인의 작품 세계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좋은 차를 마시게 되면서 손님이 조심스럽게 이 차를 구입할 수 있냐고 물으면, 차는 옆집(라오상하이, 고운찻집)에서 구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 모습에서 자신감과 묘한 빛을 느낀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천량차를 우릴 때의 모습

 

2016217일 공부차 박성채 대표와 같이 ()포랑에서 천량차 시음이 있다고 하여 함께 갔다.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라오상하이 박주홍, 피마오 김성곤 대표와 최동진 씨가 먼저 와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날 차회는 일주일 전에 임성환 대표를 공부차에서 만났을 때, 한 주 뒤에 차회가 있다고 들었기에 당일 약속 시간을 받고 만나게 되었다.

 

(주)포랑은 운남성 포랑산 노반장(1700m) 바로 위 해발 1,750m 고반장(반장) 지역의 1급 자연환경 보존지구 내 원시 야생 삼림을 개간하여 30만평에 이르는 나달맹 야생다원을 조성하였다. (주)포랑에서 생산하는 보이차는 매년 일정량의 차를 국내에 현대적 설비로 저장, 보관하고 있다. 

 

금첨

 

처음 마신 차는 금첨이다. 이날 천량차를 시음한다고 해서 23종류의 차를 몸통과 엽저를 확인하고 마시게 될 줄 알았는데, 봉투에 담겨진 4가지 차만 마시게 되었다. 차를 내는 방식에서는 매우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복건성이나 광동성의 공부차 방식이 응용된 것 같다. 다반에 뜨거운 물이 그대로 어울려 차호 안의 온도를 유지하며 우려내는 방식인데, 천량차의 기질을 끌어내는 임대표의 노하우로 보였다.

 

노반장 단주로 만든 장향청병(2005년) 비매품

 

()포랑에서는 사업적으로 다양한 차들을 준비해 왔다. 그 가운데 회사 제품을 시음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162호로 지정된 녹나무 또는 장나무로도 불리는 향장목 통에 10년 보관한 차가 있다.

포랑에서 만든 장향청병은 보이차의 보관에서 기본적으로 순건창 방식을 주장하고 50년 후를 보고 만든 차다.

 

기호성보다는 차의 기능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준비하였다. 장향나무 통에서 10년간 보관된 보이생차는 장향이 강하게 배어 나오는데, 이러한 강한 맛과 향이 50년 후에 차는 익어가고 강한 향기는 순화되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변화될 맛과 기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필자와 같이 기호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차꾼으로서는 잘 모르는 분야지만, 그래도 그날 건강한 차 맛을 즐기고 온 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록하고자 한다. 필자는 보이차의 월진월향의 풍미를 즐겨온 입장에서 보면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맛을 추구하는 기호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장향 청병의 맛은 이야기 하자면 장향은 깊게 배어있지만 차는 10년 세월의 변화를 어디서 찾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참고, (주)포랑에서 노반장을 재료로 두 가지 제품을 만들었다. 하나는 비매품인 장향청병으로 노반장 단주로 만들고, 시판용은

 

보이산차 우릴 때의 모습

 

생차의 화사한 맛은 장향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장향을 선호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분명할 것 같다. 단기보관에서 이런 현상을 기업에서 예측하고 보관했다면 회사의 입장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산차 우리는 모습

 

이날 시음한 차를 종합적으로 본다면, 가장 훌륭한 맛을 보여준 주인공은 연대가 오래된 노차로서의 보이산차다. 보이산차는 필자가 추정한 연대와 임성환 대표가 생각하는 연대와는 차이가 있지만, 발효가 진행된 연대를 떠나서 그날 7가지 차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차였다. 노차로서 세월감 있는 깊은 맛과 청아한 맛을 동시에 내었다. 이런 차는 돈만으로 구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날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차를 비교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

()포랑은 설립자인 고 윤택영 회장님의 판단으로 생산물량의 10%에 해당하는 보이차를 2006년부터 장나무 박스 안에 보관하여 장나무와 보이차의 약리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