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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차도구로 홍차 내는 모습

숙우회 강수길 선생께 방문하여 다즐링 홍차를 마셨다. 남자 회원이 차를 내었는데 다즐링 차를 우리식 차도구에서 우려내었다. 차 마시기 전에는 그 차를 내는 장면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홍차 문화가 유럽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식으로 해석되어 손님에게 대접한다.

.홍차 내는 모습 동영상

백자 다기에 중국 찻잔과 은 주석 받침은 홍차의 근원지인 중국과 한국의 도구를 차는 인도 다즐링으로 혼합된 문화 속에서 차 맛은 상긋한 맛이 아니면서도 다즐링의 풍미가 지긋해서 차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강수길 선생님이 3년된 차라고 한다. 필자는 중국홍차에서는 익어가는 차를 좋아 했는데, 다즐링에서도 그런 맛을 새롭게 느꼈다. 숙우회 회원들은 늘 마시는 차이겠지만 행다법을 연구하는 찻자리에서 귀한 경험을 하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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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을 방문한 손님들과 차를 마실 때, 언젠가부터 나는 정하지도 않은 순서에 따라 차를 낸다. 첫차로 말차를 내고 마지막엔 황차를 내는 방법과, 먼저 오룡차 계열을 내고 마지막엔 경남 산청에서 만든 황차를 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이는 손님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절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 더 맞을 거 같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내가 차를 낼 때마다 꼭 내는 황차다. ‘원래 황차가 이렇게 맛있었나? 아니면 맛있게 변한 건가?’ 할 정도로 차 맛이 좋다. 어쩌면 원래 이렇게 좋은 맛을, 늘 중국차 위주로 마시느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진주 홍금이 선생 동생이 선물한 황차 단지는 늘 내 옆에 놓여 있다.

지난주 일산에서 오신 유승완 선생 부부와 같이 네 사람이 차를 마셨을 때다. ‘우리 이제 마지막으로 황차 한 번 마셔봅시다하고 낸 그 찻 자리 그 차 맛은 정말 모두가 감동이었기에 특히 잊지 못한다.

그전에는 무이암차, 보이차, 공첨 등을 마셨다. 그런데 황차의 농익은 맛에 감동을 받은 후부터는 차의 맛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선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줄곧 마시고 있는데, 이렇게 감동의 맛을 낸 차였던가 싶다.

나도 이제 차의 맛을 즐기는 방향이 조금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잘 만든 차는 어디에서나 그 빛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잠시나마 산청 황차의 진가를 몰랐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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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보차

 

차와 차도구 전문점 취명헌2005년 안국동에서 시작하였다. 현재는 가회동에서 같은 업종으로 영업을 잘 하고 있는데, 한 때는 문을 닫을 마음으로 공개적인 인사 글을 석우연담을 통해서 하기도 했다.

 

며칠 전 만났을 때, 작년에는 이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에서 마지막 인사 글을 남기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동안 해온 경험을 새로운 자본으로 생각하고 차 전문점을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영옥 대표는, ‘차 관련 일을 한지 이제 11년째가 되는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취명헌은 초심자들에게 건전하고 건강한 차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필자에게도,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차회를 하는데 참석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대홍포를 따르는 모습

 

지난 722일 그 첫 번째 차회가 있었는데, ‘예쁜그릇 자랑하기회원 7명이 참석했다. 필자도 2시로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모두 참석해 있었다. 옆에 앉은 분은, ‘차회라고 해서 엄숙한 줄 알고 여름이지만 정장을 입었다고 하고, 필자 앞에 앉은 두 분 중 한 분은 좌식으로 앉는 자리에 한복을 입은 선생이 각상에 찻잔을 두고 차를 따르는 모습을 연상하고 왔는데, 이렇게 입식으로 차를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도 한다.

 

가운데 앉은 분은 예쁜그릇 자랑하기꼬부기 운영자(리더)라 하는데, 필자의 차도구 사랑과도 조금은 유사한 업종의 사람들이 함께한 자리라 같이 앉아 있어도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곳에서 석정원 차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김길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한눈에 보는 느낌으로도 차인이었다. ‘차인이라는 정숙하고 기품 있는 그 모습은, 어떤 자리에서나 감출 수 없는 것 같다. 이 모임에서는 왕언니 대접을 받는 것 같은데, 그동안의 차 생활이 녹아 든 재미난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세 가지 차를 마셨다.

 

김길순 선생님의 설명 

 

첫 번째로 마신 차는 복건성 정화현에서 생산한 백차로, 백차 중에서도 아주 고급차를 마셨다. 주인은 그 차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자세한 설명을 했는데, 백차는 왜 시간이 갈수록 약성을 가진 차가 되는지에 대한 설명에 모두 공감하면서 한 잔 또 한 잔 나눠 마셨다. 그의 솔깃한 이야기에 분위기는 더 좋아지고 차 맛도 더욱 좋아지는 느낌이다.

 

두 번째 차로는 대부분의 차인들이 좋아하는 무이암차의 대명사격인 대홍포를 마셨다. 팽주가 차를 넣고 찻물을 따를 때, 테이블 끝쪽에 앉은 내 코끝을 스치듯 지나가는 차향이 참 좋았다. 이런 류의 차는 차를 마신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끼리는 농도를 좀 진하게 해서 마시는 즐거움이 있는데, 이날 참석자 중에는 그런 강한 맛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무이암차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도움이 되는 내용을 요약하여 필자도 조금 하게 되었다.

 

세 번째 차로는 30년이 되었다는 육보차를 마셨다. 한 여름에 백차, 대홍포, 육보차를 정하고 마시는 자리를 주인은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정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마시는 손님이 그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 알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차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 정성을 다해 차를 내는 그런 마음이 읽혀지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의 초심도 더 단단해지고 깊어질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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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의 신선한 향기

 

경주에 있는 솔뫼문자예술연구회 솔뫼 선생을 1년 만에 방문했다. 10월 국내에서 큰 전시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여, 차 두 가지와 최근 발행한 안국동차관책을 가져갔다. 1년에 한 번을 봐도 자주 만나는 것 이상으로 만나면 뭔가를 도모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예술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차탁에 앉아 그간의 안부를 이야기할 때 사모님은 필자가 가져온 태평후괴를 백자 다관에 넣고 우려 주었다. 그리고 솔뫼 선생은 말차를 한 잔 하자고 하며 도곡 정점교 이라보다완과 민영기 두두옥 다완을 가져와 탁자 위에 놓고 익숙한 솜씨로 격불을 하였다. 앞에 앉은 필자에게 말차의 신선한 향기가 선명하게 코를 스치는데 그 향기가 그윽하다는 표현만으로는 표현이 안 될 향기다.

 

자 앞으로 내미는 다완을 보면서 시골의 풍광과 예술 작품의 기운이 가득하게 느껴졌다. 그런 공간에서 마신 말차이기에 필자가 사무실에서 늘 마셔온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문자 예술 분야에서 큰 획을 긋고 활동하는 예술가의 집에서 차의 맛과 멋도 예술적으로 경험한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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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4대 명총, 백계관

 

지난 주말 가회동 명운당 앞에서 벼룩시장을 표방한 참새마당북촌주말장터라고 이름 지어 오픈하였다 해서 찾아보았다. 그리고 이틀 뒤에 참새마당을 명운당 앞에서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자 방문했다.

 

기다리면서 차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았는데, 천유대홍포, 육곡육계, 구평수선은 10,000원이고 그 외는 15,000원 이상이다. 백계관은 18,000원이다. 작년에 이곳에서 4대 명총으로 나온 백계관을 마셨는데, 그 차에 대한 향기와 맛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던 터라 백계관을 주문하고 조상원 대표가 차를 내었다.

 

무이성공사 백계관 포장지

 

개완에 차를 넣고 찻물을 따를 때, 그 향기는 다른 암차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맛이다. 마치 내 몸속으로 확 들어오는 듯 했다. 향미롭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백계관을 마시면서 조상원 대표에게 물었다.

 

 '18,000원이면 손님 입장에서는 비싸지 않을까?', 그러자 '4대 명총은 한 봉지에 12g이기에 두 사람이 7g 정도 넣고 마시고 남은 차는 가져가서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당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다는 설명이다. 규격화된 대기업 제품의 차가 가진 장점을 알 수 있는 소비자가 더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백계관은 단일품종으로 만든 게 확실하다는 것에서 또한 매력적인 차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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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90년대 백차 수미

 

인사동 고전문화(대표 황영하)에서 백차(수미) 한 종류로 연대별로 시음하는 차회가 있었다.

30분 전에 도착하여 차와문화 남정숙 대표와 오명진 선생을 만났고 필자가 모르는 두 분을 포함하여 다섯 명이 백차 한 종류를 가지고 4시간 동안 탐구하는 시간이었다.

 

차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주인은 백차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알고 갈 수 있게 시청각 자료를 준비하여 역사적인 내용과 최근 백차가 시장에서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가에 까지 하나하나 설명하고 차를 시음내었다. 이런 이론을 먼저 하고 진행하는 것이 이곳 차회의 특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최측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자료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9년 백차 수미

 

처음 마신 차는 2009년 수미를 2015년에 압제한 차다. 8g을 넣고 우린 차였다. 두 번째는 80년대 백차다. 차의 특징으로 보면 점성이 좋으면서 깊은 맛이 있었는데 그 깊은 맛은 맑은 쪽 보다는 무거운 쪽이다. 이런 맛을 두고 무겁다’ ‘무겁지 않다의 간극을 객관적으로 말하기에는 필자도 백차에 대해서는 깊은 지식이 부족해서 말을 할 수 없지만 90년 대 차와 비교해서 본다면 뚜렷했다.

동영상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었고 덤으로 진덕화 선생이 만든 대홍포도 마셨다. 귀한 경험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같은 연대의 차로서 산차 그대로 보관된 것과 압병한 차의 맛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도 흥미로울 것 같다. 늘 공부하는 차회를 꾸려가는 황영하 대표에게 성원을 보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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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보이 산차

 

아사가 차회가 100회를 넘긴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큰 변화라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집을 지어 이전하게 되었다. 현재의 차관에서 마지막 차회가 열렸는데, 늘 그렇게 되듯이 이번에도 공지한 인원 20명 정원을 초과하고 마감 후에도 3명이 다시금 추가되었다. 이런 차회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장소에서 마지막이라고하는 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찾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하모니카 연주 심나영, 서영숙(동영상)

 

필자도 상당히 오랜만에 참석했는데 마지막 차회라고하는 말에 꼭 기록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차를 마시기 전, 오프닝 이벤트로 늘 차회에 참석하는 고정 멤버인 부산에서 오신 서영숙 회원님이 하모니까 연주를 했는데, 혼자서는 자신이 없다고 베테랑 연주자를 모시고 함께 했다. 이 날을 위해서 옷도 새로 준비했다고 하니 열정이 대단하다.

 

월파 찻잔. 녹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처음 마신 차는 청도에서 오신 이복규 교수님이 집에서 만든 녹차인데 곡우때 채엽한 차라고 한다. 두 번째는 동정오룡 H1급이라고 해서 농향인줄 알았는데, 발효도가 낮은 차였다. 대만 충이차창에서 9등급으로 분류한 것은 동정오룡의 등급을 차의 수준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발효도를 구분한 것이다.

 

세 번째는 70년대 보이산차였다. 요즘 세월감을 풍부하게 내는 보이 산차를 만나기 어려운데 이번에 마신 차는 그래 이런게 보이 산차야! 라고 할 만큼의 고미가 섞여 있었다.

 

동정오룡을 내기 전(동영상)

 

박종현 대금 연주

 

그 다음으로는 메인 차로 준비한 소황인이었다. 소황인을 시음할 시기에 늘 함께하는 박종현 선생님이 당일 터키 원형극장에서 연주하고 돌아와서 여독도 풀기전에 이 자리에 참석하여 날개올드 랭 사인을 연주해 주셨다.

 

오랜만에 참석한 면면을 보니 안면이 있는 분이 70% 이상이다. 포항과 대구, 경주에서 오신 몇 분은 처음이었다. 차를 만나면서 초심자들이 아사가 차회에 참석만 하고서도 많은 체험속에 차생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형태로 발전되어 간다고 생각되어진다.

 

차관의 차회가 이루어지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지역과 인물이 다양하게 참석하여 과정이 반복되면서 화자와 청자사이에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 법이다. 그 방법이 차를 마시고 다식을 먹으면서 다양한 형태로의 발전이 경주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아사가차관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며 큰 업적이라 하겠다.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하게 된다고 하니 더욱 성원을 보낸다. 새로운 집에서 그간의 나래를 펼쳐 다른 공간 같은 식구들의 향그러운 차회가 지속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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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차회(동영상보기)

 

아사가차회 100회 기념 차회(동영상)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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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혜원 차회 입구

 

일년에 한 번 하는 차회가 통도사 인근 한옥에서 있다는 소식을 오래전부터 들었다.

필자도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참여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 주신자 선생님의 초대로 50명 초청의 오전 오후로 나눈 오전반에 참여하게 되었다. 5명이 한 조로 D조에 배정을 받았는데, 우리 팀에 교사와 교수, 남자 두명이다. 필자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진은 모두 제가 찍고 나중에 드릴 테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 말자고 했다.

 

소혜원 한옥

 

울산역에서 택시로 가서, 처음 차에 내려서 위치를 알 수 있을까 했는데 마침 먼저 차에서 내린 분을 따라 가면서 초입에 차회라는 글을 보고 쭉 올라갔다. 10분정도 걸어가니 대나무 가 많이 자란 대문에 차회라는 글씨를 보면서 소혜원 차회 집임을 알게 되었다.

 

소혜원 한옥에서 정갈한 정원, 마당에는 다양한 꽃들이 계절을 맞아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게이샤의 추억 방에서 게이샤 커피를 설명하는 스님

 

처음 안내받은 곳은 불도장이라고 하는 방에서 불도장 요리를 먹고 다음에는 게이샤의 추억, 방에서 비구니 스님이 내어준 귀한 커피를 즉석에서 원두를 갈고 청대 커피잔에 마실 수 있었다.

 

오! 컬러풀 방, 주인(혜원정)이 잠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 방에서는 식사를 하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동으로 만든 식기가 아니라 은으로 밥그릇, 국그릇, 찬그릇이 세트로 되었다. 옛날 남자들이 밥을 많이 담아먹는 크기의 그릇에 금박을 올린 밥과 주먹밥3개가 매실 장아찌와 같이 담아져 있는데, 처음 먹어본 음식이지만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아름다운찻자리, 소혜원 금밥

 

리큐에게 물어(말차방)

 

그리고 또 다른 건물에 있는 곳으로 이동했는데, 그곳은 리큐에게 물어라는 팻말이 있었다. 바로 짐작하기를 말차를 마시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말차를 주관하는 회원 세분이 입구에서 안내를 했고, 방에 들어갔는데, 이자현 원장과 말차를 내는 회원이 있었다. 자리에는 찹쌀떡 같이 만들어진 형태에 각기 다른 과일이 들어 있는데 필자에겐 퀴위가 들어있었다. 놓여진 상은 오방색을 활용하여 만들어졌고각상에 먼저 다식이 놓였다말차를 내는 분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담았다.

 

리큐에게 물어라 방

 

조금은 경직된 동작이지만 다섯 손님을 맞이하고 이런 중요한 행사에서 맛있는 차를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닌데, 오모데 말차 다법에 준하는 방식으로 1번 손님께 직접 차를 내고 그 외는 별도로 준비한 말차를 내었다. 필자는 이곳에서 전화상으로 대화를 했던 이자현 선생님을 만났고 그의 제자들의 활동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은 기회였다.

 

중국차 방, 남록 이춘현 선생

 

이후 중국차 방으로 이동하여 남록 이춘현 선생님이 준비한 대만 오룡 노차를 마셨다. 이 오룡차는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차였는데 첫 잔에 바로 알고 마셨다. 그 다음으로는 복수산 오룡으로 신차였다. 찻잔의 형태와 차를 내는 기물들을 보면서 스스로 좋아서 이런 자리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나선 것으로 보였다.

 

소혜원 차(석우미디어 동영상)

 

아름다운찻자리 다섯 자리를 경험하고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오는 길, 우리나라도 이제 일본의 찻자리 방식에서 변화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면모가 많이 보인다. 아직은 우리식의 찻자리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전의 역사적인 찻자리 문화에 대해 되짚어 보면 그 또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식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식의 개선과 정례화는 갈길이 멀다고 하는 생각들이 통론이다. 이에 모방에서 개선으로 진행되는 우리 찻자리 만들기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과도기라는 말로 개선의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이 발전했다. 그대로 가져다가 우리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었던 시절을 넘어 노력하고 있으며 차회가 조금씩 내외적으로 발전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그렇게 확인하는 시간이 좋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을 기대하게 된다.

 

소혜원 차회는

<아름다운차도구 11호에 상세히 나온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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