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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차세상>의 어린이 차인

 

제주도 차세상에서 특별한 차회가 있었다. 특별하다고 하여 마시는 찻자리의 특별함이 아니라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지극히 제주도의 정서가 듬뿍 담긴 차회를 목격하였기에 이 내용을 밝히게 되었다.

 

차세상 어린이 차인

 

지난 723일 오후 4, 제주도 연복로 차세상’에서 제주특별자치구 다도협회(회장 문석종) 차회에 참석하였다. 차세상 주관 지난번 차회보다 참가자가 많다는 것을 현관의 신발을 보고 알았는데, 각각의 코너엔 차를 내거나 술을 내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린이도 회비를 내고 별도의 방에서 운영되었다.

 

격이 다른 연어요리

 

먼저 식사를 하는데, 정식 식사가 아니라 오후 4시라서 간단한 요기가 되는 것으로 연어요리가 준비되었다. 참가한 인원들을 보면 식당 옆에 놓인 식탁의 주변에 음식 냄새가 있을 법한데 전혀 그러한 것을 알 수 없는 청정한 느낌의 자리였다. 그 시간 필자 앞에 놓은 연어 밥은 만족스러운 첫 출발이었다.

 

식사를 하고 차실로 자리를 옮기면 먼저 술을 한 잔 하게 되었다. 필자의 생각으론 찻자리와 술자리가 구분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자리에서 갑자기 설명 없이 술이 나오기에 조금 당황했기 때문이다. 필자같이 찻자리에 경험이 많은 입장에서 그랬다면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진행하는 순서대로 잘 익은 술 한잔을 하고 바로 이어지는 찻자리에서 차를 마셨다. 여기까지는 술맛도 차맛도 음미해서 마실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이후는 달랐다.

 

백호은침 찻자리

 

다음 자리는 앉아서 마시는 자리인데 백호은침을 내었다. 차를 마시기 전, 먼저 비닐 팩에 포장된 차의 봉지 입구를 열고 향을 맡는다. 백호은침의 외형과 향을 맡으면서 고급 수준의 차를 제주도에서 보고 마신다는 것이 참 신선했다. 참가자는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자리를 틀고 구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백호은침

 

3번 우려마실 때까지 팽주는 차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다음 찻자리는 입식으로 서서 마시는 자리다. 개완으로 마시는데 각자 하나의 개완에 안길백차를 넣어 주었다. 안길백차에는 특히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서 감칠맛이 입안 가득했는데, 팽주는 차에 대한 설명과 개완을 사용하는 법까지 알려주면서 진행하였다.

 

조용히 차를 감상하고 음미하는 것이 차회라고 한다면 이곳은 회원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 그 과정도 하나의 공부가 되는 차회의 형식이다. 그동안 배웠던 차에 대한 현장 경험도 포함된 재미난 차회가 아닐 수 없었다.

 

차세상 어린이 차인

 

이때 2층에서는 어린이 차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내려가 보았다. 식사할 때 아이들이 함께 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몰랐던 사실인데, 이 어린이의 엄마는 처녀시절부터 이곳에서 차를 배우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든 과정을 함께해 왔기에 아이들을 떼어놓고 올 수 없는 사정의 가족은 아이들끼리 찻자리를 만들어 식사와 차를 마시는 자리가 되었다.

 

이곳의 아이들을 보면서 <차세상>의 미래 뿐 아니라 제주도의 어린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차문화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수 있을 듯 하다.

 

이정주 대표, 육안차를 설명하는 모습

 

다시 성인들의 찻자리로 가서 <안길백차> 자리를 마치면 향실에서 금사선향으로 향을 경험하고 마지막 자리는 이정주 대표의 주관으로 15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서 육안 차를 마셨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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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보이차 김대환 대표

 

부산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라온보이차를 소개 받았다. 보이차도감에 라온 보이차가 빠진 것으로 보고 왜 빠졌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독자가 있었기에 제보와 함께 연락처를 받고 바로 찾아가 보았다.

 

김대환 대표의 정성으로 만든 오디오

 

이곳은 분명히 보이차 전문점이 확실하지만 오디오가 설치된 조합이 보였고, 주인장이 개성있는 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하게 하는 바가 있었다. 한쪽에 진열된 커피 도구를 보면서 참 참신한 느낌이 들었고 저 자리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찾아간 목적은 라온에서 제작한 보이차를 보이차도감 다음 개정판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의 차인가에 대한 시음이 우선이었다. 차실의 공간 분위기가 매우 맑은 느낌을 받고, 마음 한켠에는 참 좋은 기운이 있는 곳이라 느꼈다. 한꺼번에 할 수는 없으니 하나하나 경험하기로 하고 차를 시음해 보고 싶다고 했다.

 

라온 차에서 관심을 가지고 마신 것은 대설산 봉경에서 1시간 거리의 마을에서 채엽한 다스라는 지역의 차와 야생차라고 소개한 차를 시음하였다.

 

2016년 라온 보이차(357g)

 

보이생차에서는 집집마다 고유의 향미가 있는 차가 있고 그렇지 않고 무덤덤한 차가 있는데 라온 차는 주인의 성격과 비슷한 차 맛이라고 할까. 솔직한 대설산 지역차의 풍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야생차는 좀 더 특별한 차였다. 중국에서 야생차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지만 이 집의 주인이 야생형 보이차를 야생차라고 말씀하시는 듯하였고 생차로서의 사람의 손에 관리되지 않은 야성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2014년 라온보이차(야생형, 250g)

보이차 기념 사진(선물용)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는 물을 스테인레스 포트에 끓이지 않았다. 쇠가 가지고 있는 철 성분이 차 맛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전체가 유리로 된 끓임탕관을 사용한다.

순수한 차 맛을 내기 위한 위해 요소를 분석하여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오늘날의 찻자리를 만든 것이다. 도구에 대하여 구분을 까다롭게 하면서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지만 그 공간은 유별나지 않았다.

 

조용히 그 만의 정신을 담은 차를 내고자 한다. 그래서 오디오의 소리도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나윤선의 아리랑을 들으며 그가 가는 행로에 필자 또한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 시절의 동행이라는 것을 생각하게끔 하였다.

 

[보이차도감] 2018년 개정판에 [라온보이차]를 추천해 주신 분은 부산에서 차랑재를 운영하는 김상명 대표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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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에서 본 말차

 

원로 차인인 김복일 원장님의 손주 돌잔치가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 속에서의 돌잔치는 간소하게 하면서 이벤트가 주는 재미가 있다면, 차인 집안에서 치르는 아빠 방성열 씨와 엄마 이숙영 씨 사이의 아들 돌잔치도 전문 사회자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아빠 방성열 씨와 엄마 이숙영

 

하지만 차인의 집안일로써 주 이벤트로 탄산음료를 이용하여 말차를 타는데 이것은 계절감에서 주는 시원한 맛이 말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해소시켜 주는 것으로 보였다. 한 잔을 마셔보면 어! 이게 말차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잔 더! 하고 싶은 차였다.

손님 자리에 가서 찻잔에 말차를 따른다

 

할머니가 손수 돌잔치에서 차 한 잔 내어 드리는 일이 쉬운 듯하지만, 사실은 그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말차 격불 동영상

김복일 원장 부부와 손자

동영상

 

이날 큰 완에 격불하여 낸 차를 손님자리로 가서 테이블마다 표주박으로 한 잔씩 돌려놓은 모습은, 신세대의 돌잔치에서도 집안의 전통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어 손주가 성장하는 하는 일에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차인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권장할 모습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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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2017년 입창한 차

 

지난 9일 보이차 도감에 사용할 마지막 사진 작업을 마치고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를 만나 차를 마셨다. 2015년 이무차로 만든 차순호를 마시면서 속 시원한 맛을 서로 나누었다. 두 번째는 필자가 입창 차에 대한 선호도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황대표는 최근 88청병을 보관했던 창고에 2002년 차를 보관하고 2017년에 퇴창한 차가 있다고 하면서 그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15년간 입차의 과정을 거친 

 

이 차는 처음부터 잡내가 없다. 이무야생과 고차수가 조금 섞였다고 하는데, 필자는 15년 전에 만든 차에서 고차수를 구분해 낼 수 없다. 그래서 그 점은 접어 두고 서라도 차 맛은 건창이라고 해도 모를 만큼 깨끗하고 맑은 맛이다.

 

입안에서 느낄 수 있는 풍미는 입창차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의 맛과 향이 난다.

 

황영하 대표(동영상)

 

기회가 되면 [입창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사례를 통해서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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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통에서 꺼낸 대홍포 

 

승설재(대표 김영숙)에서 첫 번째 초대전인 오야재의 청화백자 차도구 전, 마지막 날(16일) 오전에 잠시 방문하였다. 작품의 유형은 청화 기법으로 만든 개완, 다관, 찻잔 등인데, 한국 사람이 중국의 화법을 이용한 차도구 발표는 처음이다. 그래서 중국차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오야재 차도구

 

전시장 안에는 무이암차 전문 기업인 무이성에서 2016년에 런칭한 전장(典藏)제월대홍포가 보였다. 김영숙 원장은 작년에 마신 차 맛과 비교해 보자고 하며, 포장지를 열고 그동안 잠재웠던 차를 들어내었다. 이 차는 대홍포, 육계, 수선이 조화롭게 병배된 차로서 맛이 깔끔하다.

 

전장대홍포

 

무이성 공사 차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원장은 이 차를 맛있게 마시는 팁으로 첫 번째는 물이 끓은 뒤, 한 김을 빼고 우려낸다. 두 번째 부터는 뜨거운 물을 바로 붓는다. 그렇게 마시는 과정에서 이 차의 매력이 드러난다. 이번 차에서도 대홍포와 수선이 가지고 있는 난향은 향기와 맛이 비슷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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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안국동차관에서의 침향특별전 첫날은 참관과 품향회 모두 성황리에 진행 되었다. 침향 전시회에 격려차 오신 중국향도협회 왕강 회장과 함께 저녁 식사후 다시 차관으로 와서 차를 마셨다. 정진단 대표는 송빙호 7g 남은 것을 내었는데 세사람이 매우 흥미롭게 마셨다.

송빙호 7g

 

송빙호의 진기는 골동보이차를 마셔본 분들은 아는 내용이지만 고유의 향기와 맛은 인위적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덕화백자의 특징과 차를 내는 사람의 손맛이 더해서 인지 노차의 향기는 하루의 피로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송빙호 탕색

 

사봉용정 햇차

 

두 번째로 사봉용정 햇차를 마셨는데, 녹차 이상의 기운은 향과 맛 만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차였다.

 

동영상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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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Brian과 최해철 석가명차 대표

 

1980년대 말에 생산된 보이차 7572, 운남성 고차수 탐방길에 경매차산 숙소에 있는 차실에서 미국 사람에게 대접받았다. 그냥 보이차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보이차 마니아에게 중국어와 영어로 설명을 하면서 내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Brian의 설명

 

중국에 있는 보이차 스승을 우리들에게 동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의 보이차에 대한 견해를 유창한 중국어로 설명했다. 보이숙차 7572는 첫잔에서 보관 상태가 좋은 정품임을 알 수 있었다. (중국어 통역은 최해철 대표. 영어 통역은 고형일 교수님이 수고해 주셨다)

 

부부가 같이 보이차에 사인하는 모습

 

인류학자로 중국 소수민족을 연구하러 왔다가 올해 2월 포랑족 아가씨와 결혼한 Brian S. Kirbis는

우리들에게 결혼 기념으로 제작한 보이차를 선물로 주었다. 이 차는 2016년 가을 고수차로 제작하였는데 다음날 맹해에 있는 오운산고차에서 시음해보니 맛이 일품이었다.

 

 <아름다운차도구 12호> 중국어 기사를 보는 모습

 

동영상

 

미국에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보이차 애호가의 활동이 많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는데, 이번 고수차 탐방에서 직접 대접 받은 경험은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이었다. 미국인이 주문 생산하는 보이차 포장지는 손오공이 등장하는데, 향후 그들의 다양한 활동과 궁금점에 대해서는 추가 인터뷰를 통해서 풀어보아야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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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 서울 무위산방(대표 오수일)에서 올해 햇차인 만전 소수차를 마셨다.

 

만전 소수차는 2300년 된 고차수의 씨앗이 떨어져 자란 차나무에서 생산된 차인데, 이날 마신 차는 70년 전후의 차나무에서 채엽한 찻잎으로 만든 차라고 한다. 맛은 여리면서도 향긋하고 목넘김은 매끄러웠다. 다른 좋은 차들도 시음하였는데, 만전차의 독특한 향미는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이날, 만전차를 조금 선물로 받았다.

 

나는 그 차를 서울과 지방에 들고 다니면서 몇 차례 나눠 마셨다. 평소 마시기 어려운 차여서, 만전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누며 함께 그 맛을 나누었다.

 

한번 마실 차만 남아 있었는데 오늘 사무실에서 방문한 손님과 함께 마셨다.

 

보이차 중에서도 만전차의 가치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선물 받은 햇차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서 운남의 봄향기를 나누고 싶었다.

 

함께 마신 손님에게 만전차의 고유한 특징을 알게 하면서 맛을 보였다는 것은, 이 시기에만 마실 수 있는 것이기에 모두에게 건강한 햇차의 맛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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