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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마시며 행사 진행 설명

 

무더운 여름 오후에 아사가 차관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김이정 관장님과 2층 작은 차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73청병을 내어 주셨다.

 

방문한 날이 마침 금요 차회가 있는 날이었는데, 이야기를 마치고 김 관장님은 차회 준비로 1층으로 내려가시고, 그 후에는 강종훈 선생과 차를 마시며 그간의 차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 티켓 봉투 작업

 

오랜만에 김은호 회장님과 이영주 원장님께 인사도 드릴 겸 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차회는 7시 정각에 시작하는데, 1층에서 식사를 먼저 하였다. 그 장소에서 김은호 회장과 이영주 원장님, 그 외 자주 뵙는 아사가 회원분들과 만났다. 메뉴 이름은 모르겠지만 해삼이 주원료인 여름철 보양식이었다.

 

녹차를 마시면서 티켓 작업

 

식사 후 2층으로 올라가서 찻자리가 준비된 차탁에 모두 앉았다. 차회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경주세계차문화축제 10,000원권 티켓을 봉투에 넣는 일이었다. 전날 목요 차회반도 똑같은 일을 했다고 한다. 참석한 회원들은 대부분 고정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자기 일같이 한마음으로 봉투 작업을 마친 후 차를 마셨다.

사진 아래 7572 소구중, 위 7572 대구중

 

아사가 차회에서는 늘 녹차부터 시작한다. 봉투 작업할 때부터 녹차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자리를 정돈한 후에는 아리산오룡을 마시게 되었는데, 80년대 만든 차를 중간에 홍배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한 차라고 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차회에서 만나기 어려운 7572 소구중과 대구중을 비교해서 마셨다.

 

7572 소구중과 대구중 비교 설명

 

차회 기본 회비는 7572 소구중까지 마실 수 있는 정도였는데 대구중까지 함께 마시니 의외의 보너스를 받아가는 느낌이었다. 소구중과 대구중을 비교 시음하는 것은 보이 노차를 즐기는 분들에게 하나의 공부가 되는 좋은 기회인데, 필자로선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았다.

7572 대구중

 

소구중은 잘 만들어진 숙차(조수발효)로 보이차 메니아로부터 평가받고 있는 차다. 7572 대구중은 완전 청병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조수발효라도 경발효 시켜서 생차 맛이 나는게 특징).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발효 방법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은 세밀하게는 격이 매우 다르다.

 

이번 차회는 그 다름을 비교한 자리다. 이런 차회는 주최 측에서 다양한 차를 확보하고 있을 때 가능한 것으로, 137회 차회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7572 소구중과 대구중 설명(동영상)

 

그다음으로는 우림고차방에서 생산된 2018년 노반장이었다. 우림고차방은 제품을 종류별, 크기별, 시음용별로 아주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우림고차방 2018년 노반장

 

요즘 중국에서 보이차의 신삼국지를 말할 때 진승차창 다음으로 우림고차방을 말하는데, 차회에서 우림고차방의 노반장이 품목에 나왔다는 것만으로 신삼국지 반열에 올라간 것으로 보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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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손님과 명가원 안주인

 

명가원에서 김경우 대표 부부와 같이 차를 마시는 도중에 아주 젊은 여성 손님이 왔다. 이 젊은 손님은 속칭 차계의 꼰대, 아재들 앞에서 추억의 유행어를 하게 되었다.

 

90년대에는 전국에 찻집이 즐비했고 성인들의 차 모임도 많은 시기였다. 이 당시 차회 모임이나 사무실에 들르면 왜 왔느냐 하기도 전에 차고파서 왔소~ 하며 문을 밀고 들어오는 일이 많았다.

 

그런 추억은 이미 30년 가까이 되는 과거인데, 갑자기 불쑥 온 손님에게서 그 말을 들으니 필자도, 대표 부부도 이렇게 반가울수가 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어쩌면 명가원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분위기를 잠시 같이 하게 되었는데, 젊은 여성이 다소곳한 자태로 명가원에 들어왔다. 명가원이 어디인지 전화로 먼저 문의를 한 모양이다. 보이 생차를 찾는 손님에게 어떻게 알고 명가원을 찾아오게 되셨나요 물었을 때, 블로그 석우연담을 보고 찾아 왔다고 한다.

 

김경우 대표는 석우연담에는 보이차를 명가원에 가서 구하라는 말은 없었는데 했더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명가원에 가면 된다는 의미로 여겼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사모님이 석우연담 운영자가 여기 있다고 하고 필자가 인사하며 제가 운영자입니다라고 했다.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 인사를 청했다. 반가운 분 만나고 싶은 분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고, 그동안 필자의 책 찻잔이야기, 사기장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3가지를 읽었다고 하며 오늘은 차가 고파서 오게 되었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꺼내었다.

 

이것 참 오랜만에 듣는 말인데 그것이 이렇게 젊은 분에게 듣게 되니 대표부부와 함께 무척이나 반가웠고 갑자기 허물이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함께 차도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필자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게 되었다.

 

잠시 되돌아 그 시간을 생각해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제 젊은 층에서 보이차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층은 녹차나 청차를 찾아 나설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이제 차의 세계도 그 변화의 폭이 넓어졌고 즐기는 고객층의 나이도 한층 내려왔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세상이 서서히 변해가고 또 이어지고, 그렇게 넘실대며 가는 듯 마는 듯 그렇게 전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올해 가을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특강과 찻자리를 만들려고 기획하고 있다. 오늘 그 말, “차가 고파서 왔어요라는 말은 예전생각에 모두 내어주며 더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활활~ 드는 하루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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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상하이 박주홍 대표

 

서울 마포구에서 라오샹하이로 개업하고 고운찻집으로도 알려진 곳을 방문하여 주인 라오 반장(박주홍)을 만났다. 한 달 전에도 잠시 방문했는데 그 때는 주인이 없었다. 이날 주인을 만나 예전에 참석했던 차회가 요즘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물었는데 지금은 그 당시에 주관했던 조명숙 선생이 최근에 그만두고 이젠 찻집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라오상하이 일월담홍차

 

찻집의 분위기가 매우 성숙해 보였다. 달리 말하면 운영이 잘 되는 것 같다는 느낌, 주인에게 물었더니 요즘은 이제 젊은 층들로부터 호응이 좋아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날 일월담 홍차인데 2년 지난 차가 맛이 좋다고 내었다. ! 첫 잔에서 맛이 아주 풍부한 일월담 홍차를 만나 것에 놀랐으며, 일월담 홍차가 햇차일 때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그냥 시간이 지난 맛이 아니라 잘 익어가는 맛이다.

 

숙성되어가는 맛, 그 맛을 서로 이야기하다가 이제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서 실행할 기획인데. 20여 곳의 찻집을 모아서 공동브랜드 바른차로 차를 만들겠다고 한다.

 

좀더 자세히 물어보니 현재 10여곳은 같이 하기로 했다.고 한다. , 한 곳에서 보이차를 수입하여 판매하기엔 위험 부담이 많아서 공동의 의견을 모아 한가지 브랜드로 육대다류를 만들어 공동으로 홍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한다.

 

아주 좋은 의견이라고 격려하면서 꼭 공동브랜드 회원 발대식을 필자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 일들은 <다석>에서 취재하고 알리고 싶었다. 이제 차를 즐기는 인구의 연령층이 2030대로 낮아졌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차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고운다원 박대표의 그 동안의 경험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찻자리에서 마신 일월담 홍차. 귀한 맛이지만 이날 들은 차의 공동브랜드 바른차를 만들겠다는 포부와 신념을 들으며 우리 차계에 귀한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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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긴압하는 정경원 대표

 

중국 운남성 차산지 답사로 남나산을 10번 다녔지만, 대부분 잘 알려진 800년 고차수만 보았다. 이번에는 쾌활 보이차 정경원 대표의 안내로 남나산의 옛길을 따라 소수민족의 마을과 학교가 있는 곳에서 쾌활 보이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을 확인하고 초재소와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3층 규모의 공사 현장

 

공장 규모는 1층에는 위조와 살청하는 곳이다. 2층은 숙소와 차실, 3층은 긴압실과 보관 창고, 옥상에는 강화유리로 쇄청실을 만든다. 2층 별관에도 쇄철실(햇별말리기)을 만든다. 공장 주변의 땅도 매입하였는데, 그곳에는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마니아들이 왔을 때 체험하고 숙박하는 공간을 만든다.

 

ATV 차

 

현재 작업장에는 좁은 길의 산에서 찻잎을 나르거나 한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 타고 다닐 수 있는 ATV도 준비되어 있다.

죽통차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찻잎을 이용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죽통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직원이 집 옆에서 자라고 있는 대나무로 즉석에서 죽통차를 만든다.

솥이 없을 때 살청하는 방법

숯 불에 살청(동영상) 

그들이 만드는 방법을 보며 초장기 백복족이 락후족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배워졌다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살청하는 솥이 없을 때 대나무 사이로 찻잎을 끼워서 숯불 위에 돌려가며 열을 가하는 방법이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살청한 찻잎을 넣고 끓인다.

은 탕관에 달인 애뢰산 차를 마신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불에 그슬린 찻잎으로 죽통을 막고 숯불 위에 넣고 열을 가하게 되면 안의 물이 끓으면서 찻잎의 성분이 녹아 나와 차가 되는 것인데, 과거 다른 지역에서 태족들이 마시는 방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 재미난 죽통차를 마셨다.

애뢰산 모차

석모로 누른다

병면에 진액이 보인다

 

차를 마시고 난 후 압병하는 장소에 가서 1kg 차통에 차를 넣는데 처음엔 필자에게 기념병으로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해서 첫 번째 차를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다. 이런 작업은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손발이 딱딱 맞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을 정경원 대표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하루에 300개 압병하는 과정을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다고 한다.

정경원 대표 긴압 작업(동영상)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정경원으로 상표 등록이 되었다면 중국에서 보이차 브랜드로 정경원상표 등록한 이유와 보이차 생산에 대한 자신감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귀국 후 가방을 열어 차를 꺼내는 순간 너무나도 기분 좋은 차의 향기가 쏟아져 나왔다. 풀어 놓고 테이블에 둔 하루 동안 사무실 안에는 기분 좋은 차향이 그득하게 퍼져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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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육안차

 

순량孫亮 회장은 한국향도협회 행사를 마치고 상해로 바로 가시고 왕강 회장은 서울로 같이 왔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 왕강 회장과 정진단 회장이 함께 명가원을 방문했는데, 보이차를 마신 후에 귀한 손님께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장식장 위에 있는 육안차를 내었다. 비닐로 싸여진 포장을 열고 보니 대나무 바구니에 차가 들어있었다.

 

1930년대 육안차는 내비가 다섯 장인 오비 육안차 1940년는 내비가 넉장인 사비 육안차로 두 종류가 있다. 내비의 개수에 따라 연대가 차이가 난다.

 

대나무의 세월감이나 탕색을 보면 진년 노차임을 알 수 있는데 첫 번째 차 맛에서 노차의 풍미를 알게 된 왕강 회장은 한국에서 중국 안휘성에서 생산된 40년대 차를 마시게 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반가워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찻자리에 만들어졌다.

 

또한 왕강 회장의 친구가 안휘성에서 좋은 차를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에 육안차의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인종, 민족, 국적을 떠나 어디서나 그 가치를 인정받는 어떤 매개물이 있어 그 가치를 알아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건 지구상에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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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차용 말차

 

울산에서 몇 되지 않는 차인의 찻자리 공간은 늘 궁금했다. 38일 여여다례원 김영애 원장 님을 한국현대차인 책에 모시기 위한 촬영을 위해 방문했는데 먼저 일본 차실에 안내 되어 말차를 대접 받았다.

 

이곳은 차문화 전반을 공부하는 곳인데 일본 차실을 갖춘 곳이다. 2015년부터 울산 태화강변 느티나무 광장에서 34개의 티테이블을 차린 분으로  상당히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그 집에서 말차 대접을 받은 것이 인상깊었다. 차를 넣고 찻솔로 싸극싸극 쓸어가는 그 소리가 참으로 오랜 만에 들어보았다. 거품이 슬쩍 보이는 정도의 말차를 내 앞에 놓였을 때 잎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진한 감동이랄까 그래서 말차는 뭔가 의식적인 면모가 있다.

 

송화다식

 

다식은 송화다식과 일본 다식을 같이 내었다. 어찌보면 한국식과 일본식이라 할 수 있지만 주인의 마음이다. 필자는 송화다식도 먹고 일본 고유의 화과자도 먹었다.

 

말차 격불하는 동작(동영상)

 

김영애 선생의 찻자리에서의 말차 한 잔. 따뜻한 다완의 진녹의 말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라는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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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단총으로 만든 홍차

 

12월 19일 진주에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3시경 월인청강(대표 심재원)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육보차와 보이생차를 마신 뒤에 단총 거타차로 만든 홍차를 마셨다.

 

봉황단총에 대해서는 늘 관심이 있었고 특별한 단총에 대해서는 품종에 따른 맛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신 단총 거타차(수령 150년 전후)로 만든 홍차는 처음 만난 맛이다. 특이한 점은 단총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이면서 홍차 제조법으로 만드는 과정에 어떤 공정에서 새로운 물질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매력적인 맛이 느껴졌다.

 

향기와 맛이 같은 수준에서 출발한 것은 그만큼 내공이 있는 차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알고 있고 경험했던 대부분의 봉황단총과는 다른 맛이다. 그러면서 결과는 홍차로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였다. 운남에서 고수차로 홍차를 만들듯이 단총의 고급 품종으로 홍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국내외적으로 홍차가 유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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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안국동차관의 정진단 원장에게 호흡의 예술 향도 개정판 사진 촬영 문제로 방문했다. 정 원장은 차관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아마 이곳은 가게 주인이 사람이 지나는 길의 눈을 치워야 하는 것 같다.

 

조금 전 고전문화에서 마당의 눈을 그대로 두고 차 마시면서 즐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촬영에 앞서 차를 마시는데 마침 일지암 법인 스님이 오셨다. 덕화백자에 암차를 내는데 이곳에서 늘 마시는 무이암차이건만 눈이 내린 날씨에 만나는 암차는 내 마음을 씻어내는 것 같았다.

 

안국동차관은 이곳만의 차 맛이 있다. 세세하게 맛을 구분해서 음미하기보다는 암차의 깊고 여린 맛, 깨끗하고 깔끔한 맛, 담백하고 농한 맛을 그때마다 즐기는 곳이다. 눈이 와서인지 법인 스님을 만나서인지 이날 고구마와 같이 마신 진하고 농한 암차의 풍미는 저녁에 고속버스로 진주에 내려가는 내내 입속에 잔향으로 남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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