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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차박물관 강동오 관장의 스텝진 및 진행과정 소개]

[석우연담뉴스] 조선남다로 시사회는 우리나라 차문화사에서 특별한 기획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회실의 자리가 만원이 되고조금 늦게 입장한 분들은 계단에서 관람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쳤다.

조선차의 화려한 부할 ‘일상 다반사’는 필자가 2007년 11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트 세미나장에서 처음으로 기획의도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포부를 밝힌 강동오 씨가 시사회에서는 제작자 장효은,  박희준 씨와 함께 무대에서 14개월 전에 보인 그 때 와는 다른 자신감으로 한국 차문화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선 그간의 진행을 소개하였다. 이번 다큐제작을 후원한 조유행 하동군수의 인사말을 끝으로 시사회는 시작되었다.

조선남다로는 전통발효차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 작설차의 뿌리가 있는 곳이며, 다반사의 주역이었다고 하는 하동 악양을 조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상 다반사의 전체적흐름은 네 가지 여정으로 정리하였는데, 하나는 조선은 작설의 전성시대였다는 것을 부각시키며 조선시대의 민중은 일상 속에서 언제나 차와 함께 했다는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두 번째 홍차와 발효차의 본고장을 찾아서는 하동을 비롯한 남도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홍차를 생산하였다는 것을 현지 농가를 인터뷰하면서 박화봉(87세)씨의 경험과 한의사의 도움말을 넣어서 홍차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내용전개와 작설은 발효차인 홍차였다고 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자하는 노력이 보였다.

세 번째, 우리의 차를 사라지게 한 것은 일제였으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의 차문화를 말살하려했는데 그럼에도 조선차가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네 번째, 우리의 하늘, 땅, 그리고 우리를 담은 ‘작설’을 되찾자에서는 민중속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 숨쉬는 우리 차의 본 모습을 되찾는 희망의 여정으로 정리되었다.

내용 중간중간에 김대성, 정영선, 박희준 선생의 설명으로 내용의 객관성을 확보하였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차문화사의 접근 방식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를 가진 분도 있으리라 여긴다. 한가지 예로 도입부에서 ‘다산초당’안에 선비가 차를 마시는 그릇의 모양과 크기는 지금의 다완(茶碗)과 같은 것으로 전개되었는데 의문이 나는 부분이다. 당시 차농가에서는 격의 없이 사발로 마신다고도 볼 수 있지만 선비들도 그렇게 하였는지는 고증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날 시사회는 52분간 다큐멘터리를 상영되었으며,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다.

이러한 시도는 높게 평가되어야 하고 계속되어야 한다.

차문화다큐멘터리 ‘조선남다로’의 시사회 평은 다음 기회에 가지겠다.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양장)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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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자 : 경상남도 . 하동군 . 매암차문화박물관
제작처 : 매암차박물관  기획/강동오  책임제작/장효은  제작/이수정.박희준
제작후원 : 한국발효차연구소, 동진한방병원, 국제차문화교류재단, 차와 문화,
               한국전통예절교육문화원,천년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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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차문화학회 이진수 회장 축사]

국제차문화학회(회장 이진수) 2008년 홍차학술세미나가 2008년 5월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일본의 O-CHA學 연구센타 나카무라 요이찌로 교수의 “일본의 번차문화”를 노근숙 교수의 동시통역으로 이루어졌다. 두 번째 발표는 홍차전문가 무라마츠 니로쿠 사장의 마리코의 홍차만들기, 세 번째 발표는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세계 차문화에 미친 영향을 원광디지털대학교 손연숙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30분간의 티타임을 거친 후, 정은희 선생의 문학 작품속에 나타난 영국 차문화의 특성(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Chai Dil Se, 인도의 차와 산업을 안뜨릭쉬 꿈바뜨 오카이티 차회사 대표, 중국 자사호 작가 주건위의 감성자사의미를 발표하였다. 발표자의 논문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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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요이찌로 교수

논문의 요점은 일본의 야생차 분포는 조엽수림지대에 속하는 일본 지역에서 식생하며 서일본에 자생하는 茶樹가 관찰되며, 단 차는 일본에는 본래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시기인가 중국에서 반입되었다고 추정된다고 하였다. 다도 이외의 차문화는 반차(番茶)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서민문예, 여성의 입장 등 반차는 동아시아 전역에 공통되는 서민의 차이다. 제다법, 이용법 관련되는 민속을 폭 넓은 시점에서 비교하여 검토하며 중국, 동남아시아를 경유하여 인도 동부로 통하는 茶벨트지역의 意義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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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차문화학회 발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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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마츠 니로쿠 홍차전문가

마리코의 홍차만들기 - 두 번째 발표자로 무라마츠 니로쿠 사장은 자신이 녹차에서 홍차로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를 발표한 것으로, 그는 오랜 기간 녹차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홍차제다에 관한 예비지식은 있었지만, 실제로 시작을 해보니 큰 벽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위조가 잘 되지 않아, 자신이 납득 할 수 있는 홍차를 만들지 못했고, 원래 홍차 품종이 갖고 있는 맛을 좀처럼 추출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유념기의 수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홍차 제다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했습니다. 또 한 제가 홍차 제다에 뜻을 갖게 된 것은 이미 홍차 생산의 퇴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는 홍차 제다용 기계를 제조하지도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념기를 개조하여 만들고 발효기를 연구하여 발명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건조기는 중유기를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를 거듭한 결과 차 잎의 위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여러 번 연수를 받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始作品을 만드는데 시작했습니다. 고 하며 연간 2톤 정도의 홍차를 생산하여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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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발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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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손연숙 교수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세계 차문화에 미친 影響 - 6세기 영국이 전개하였던 식민정책은 근세 이후의 세계사에 수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이전의 세계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으로 손꼽히며, 문명의 4대 발상지(이집트 문영,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중국의 황하 문명) 중 3대 발상지가 몰려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중심으로 쓰여져 왔다.

그러나 영국은 일찍이 발달한 해양 문화를 토대로 그 이전에 제해권을 장악하여 유럽의 패자로 나섰던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누르고 전 세계 방방곡곡에 식민지를 경영하는 등 “해가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리며, 근세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측면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쳐왔고, 오늘날에도 영연방 이라는 국가 집합체를 형성하여 뿌리 깊은 문화와 제도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사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중국은 외부의 침탈을 막기 위해 빗장을 잠그는 반면, 서양은 동방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동양으로 향하는 바다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였으며, 그 결과 대서양 비단 길이 개척되어 인도양 비단길과 연결되었다.

영국은 식민지 정책을 수행하면서 차를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뒤바꾸는 역사적 사건들을 일으키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국가적 관심 중의 하나가 차와 노동력이 풍부한 인도와 중국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영국의 식민지 정책으로 말미암아 세계의 차문화사에 기록 될 만한 사건으로는 “차의 보고”인 인도를 발견하고 식민지로 경영했다는 것, 영국의 식민지였던 “보스턴 차 사건”, 영국이 중국에서 도발하였던 “아편전쟁” 등을 들 수 있다. 기타 소소한 사건들이야 무척 많으나 직접적 영향 요인인 세가지 사건(1. ‘차의 보고’ 인도의식민지 경영 2. 보스턴 차 사건 3. 아편 전쟁)과 간접적 영향 요인인 영국 홍차문화의 탄생, 조선 및 운송 기술의 향상, 발효차의 성행으로 19세기에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차 재배를 세계의 홍차 시장을 제압하자, 영국뿐 아니라 중동이나 유럽여러 나라에서는 대부분 녹차에서 손을 떼고 홍차로 전화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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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대학교 강사 정은희

문학 작품속에 나타난 영국 차문화의 특성 - 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

차는 17세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영국인과 만났다. 신분을 상징하는 세련된 동양의 음료이자 약리적 효용까지 겸비한 영국의 상류층을 사로잡았다. 18세기 들어 차의 소비영역이 확대되어가며 음식문화를 조금씩 바꾸어갔다. 18세기 중엽에 잠시 차에 대한 찬반논쟁이 있었고, 18세기 말엽에 되면서 모든 계층이 음용하는 보편음료가 되었다. 차는 19세기에 들어 에프터눈티(Aftemoon Tea, 오후의 차), 하이티(High Tea), 티 브리이크(Tea Break) 등의 래운 문화를 잉태하고, 생활 구석구석에 자리잡으며 모든 계층의 문화를 지배하였다. 이제까지 중국에 의존했던 차 수입을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와 실론에 광활한 차밭을 개간하여 직접 조달했으며, 도자기와 조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시 속에 나타난 차문화

19세기 초는 낭만주의 시대(1798~1836)이다. 중세의 로망스와 르네상스 사조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다시 부흥한 것으로, 소설보다는 시가 우위를 차지한 시대이다. 낭만주의 시대는 윌터 스코트(Sir Walter Scott), 위즈위드(Wordsworth), 코울리지(Coleridge), 바이런(Byron), 셀리(Shelley), 키이츠(Keats) 등 대 시인들의 출현으로 시작된다.

19세기의 낭만주의 시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외부세상보다는 시인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읊었으며,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자연을 예찬하는 낭만적 자연시가 많으며, 평범한 것들을 미화한 작품들이 많은 시기로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의 시대이다. 바이런(George Gordon, sixth Baron Byron, 1788~1824)은 유려하고도 자유분방한 시풍으로, 이른바 ‘바이러니즘(Byronism)'이 생길 정도로 당대의 유럽문학에 영향을 끼쳤다. 신고전주의를 벗어나 자유롭게 쓴 <베포(Beppo)>에서, 차는 풍자의 소재가 되었다.

  The would-be wits and can't-be gentlemen,
l leave them to their daily "tea is ready",
Smug coterie and literary lady.

위트를 가지려고 하나 신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날마다 ‘차 드세요’.
하는 나는 가식적인 문학 소녀.

당시는 새로운 신분의 대두와 함께 계급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있던 시기이다. 물질적으로는 신사계급이지만 예법을 제대로 지키는 전정한 신사는 아닌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한 사람들을 ‘차’를 들어 풍자한 시라 할 수 있다. 신사답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치 신사라도 되는 양 차를 대접하는 모습을 그린 대목으로, 신사들이 즐겨 마셨던 음료가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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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중국 천진외국어 대학교에서 공부하든 딸에게, 아빠의 딸로서 차전문점에서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어떻겠는가 했을 때 흔쾌히 좋다하여 북경에 있는 명가원 가게에서 겨울방학을 보냈다. 그리고 가게에서 선물로 받은 차로 기숙사 중국 친구들에게 차를 대접하면서 생긴 이야기를 보내왔다. 그 내용이 참신해서 이 글을 필자의 블로그에 올렸다.

오늘은 천진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오랜만에 녹차를 마셨다. 중국에선 차를 너무 편하게 마신다. 저 사진에 있는걸 이용하면 뜨거운 물만 부으면 끝!! 기숙사에 정수기도 넣었고 커피 포트도 넣었고..

사실 아까 여기 엄청 나게 긴글을 썼는데 다 삭제 되어서 속상하다. 중국에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여러가지 차를 맛보고 있다. 자랑이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특별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다. 다른게 있다면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여러 종류의 차를 마셨을 뿐이지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다. 흔히 '보이차'만 알 던 사람들이 내 방에 놀러와서 다른 차를 마시면서 관심을 갖는게 좋다 기쁘다. 낯설음을 뒤로 하고 계속 그 맛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가서 그 차를 구입하는걸 보면 뿌듯해 진다.

'차'는 절대 비싼것이 아닌다. 물론 정말 좋은 차는 가격이 나가겠지만 이것이 대중화 될 수 없는건 아니다. 요즘은 여러 회사에서 차음료를 내놓곤 하지만 그것 보다 먼저 직접 차를 다려 봄으로써 그 차가 가진 진짜 맛을 알았으면 좋겠다.
어떤 첨가물도 넣지않은 그 '차'의 맛을..

난 내가 직접 다려 마시는 차를 사랑하고 커피는 아메리카노 또는 에스프레소가 좋다. 예전에는 쓰다고만 느꼈지만 그것이 정말 그것들이 가진 진정한 맛이라고 느낀 뒤로는 쓴맛이 아니라 달콤함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녹차 라떼가 싫고 차음료가 싫다. 녹차라떼는 녹차맛은 하나도 없다. 향만 첨가 될뿐.. 차음료는 별 생각 없이 마시면 녹차 같고 보이차 같지만, 속는 것이다. 고유의 맛을 모르고 엉터리 맛에 익숙해지면 안된다.

단맛이 잔뜩 나는 홍차 음료를 마시다가 정말 홍차잎을 다려서 마시면 쓰다고 느끼게 된다. 내가 고등학교때 정말 좋아하는 홍차를 들고가서 야자때 다려 마셨다. 정말 맛있는 홍차라 누구도 주기 싫었지만 친구들이 한번씩 마셔 보고 싶다해서 다들 시음하게 했다. 친구들은 홍차가 달콤한 줄만 알았다.

왜냐면 이미 '립t' 에서 레몬 홍차로 입에 단맛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홍차로 인한 단맛이 아닌데.. 여튼 마셔 본 친구들은 다들 쓰다며 다신 마시지 않았다. 벌써 홍차는 달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늘 카라멜 마끼아또만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가 쓰다는걸 모른다. 그 쓴맛에서 단맛이 나는 것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커피는 맛있다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의 우아미를 강조 하고 싶어한다. 정말 원두의 알맹이에서 나오는 커피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전혀 우아할 것도 없고 럭셔리 할 것도 없다. 차를 아무 생각없이 그것 자체로 받아드려서 스스로 그 차 맛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차를 접했으면 좋겠다. 흑차, 녹차, 홍차, 화차에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데..

난 특별하지 않다 그냥 아버지가 보내주시거나 주변에서 차를 주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여러 종류가 있을 뿐이지.. 그리고 중국에서는 얼마든지 맘만 먹으면 여러 차를 시음할 수 있다. 난 가끔씩 천진에 있는 유명한 차 가게에 간다. 녹차를 종류별로 가격에 따라 다 마신다. 뭐 종업원들이 약간 번거로 울 수 있지만 어짜피 그런 말은 못알아 들으니 기분 나쁠 것도 없고 회화 공부도 할겸 가끔씩 한다. 외국인이 자신들의 문화에 관심 갖는걸 좋아해서 어쩔땐 자기들이 먼저 막 차를 내오기도 한다.

오늘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열이 너무 올랐다.^^ 차를 마신다고 우아하고 고상한것이 아니라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않고 한가지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다. 여러가지를 맛보고 자기가 선호하는 차를 마신다면 모를까 하나만 마셔 놓고 '난 이게 젤 좋더라' 하고 그것만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싫다. 나도 아직 못 마셔 본 차가 얼마나 많은데.. 절대 내가 우아하고 고상한게 아니다.

한번은 선배가 방에 와서 커피 잔에 차를 다려서 준 적이 있다. 난 평소에 다려서 커피 잔이나유리 컵에 마신다. 뜨거운 것도 워낙 잘 먹는 터라 자그마한 그 찻잔으론 나를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하게 마시는게 그런걸 언제 다 따져서 마시냐고.. 차를 파는 가게도 아니고 말이야. 여튼 그랬더니 선배 말이 '차를 왜 이런데 마시냐?" 하는 거였다. 그래서 그 선배는 내가 아끼는 찻잔에 아끼는 차를 다려 준 적이 있다. 차를 꼭 찻잔에 마셔야 하나.. 커피는 꼭 커피 잔이나 머그 잔에 마시지도 않으면서..

그리고 내가 그렇게 아끼는 차를 다려 줬는데 하는 말이 "이거 왜이래" 이 한마디..  색깔 보고 보이차 인줄 알았단다. 아닌데.. 그 차가 보이차 보다 백배나 더 맛있는데 . . . 그래서 손님이라고 탈탈 털어서 줬더니...ㅠㅠ (그렇다고 차를 오래 다린것도 아니다.) 차가 단맛을 지닌건 아니다 . 물론 쓰다. 어떤 차는 쓴맛이 나는것도 있고 구수함도 있고 담백한 것도 있다. 쓰면 쓴대로 마셔보고 맛을 알아 가야지..나를 황당하게 하는 그 선배가 요즘은 나랑 마셨던 차를따로 구입한다. 그걸 보면 뿌듯하다.

빨리 이런 사람들이 많아 져야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걸 증명할 수 있다. 맛있는 차를 골라서 마시는게 왜 특별한 걸까?? 난 솔직히 보이차 보다는 홍차가 좋고 대홍포가 좋고 녹차 보단 철관음이 좋다. 나도 홍차를 맛보기전에 대홍포와 철관음을 알기전엔 보이차를 주로 마셨지만 조금씩 알고 난뒤로 내가 좋아하는 차를 더 마시게 된다. 한국에서는 주로 대홍포를 마신다. 어머니가 한번 마신 뒤로는 무척 좋아하셔서 늘 대홍포만 마셨다. 철관음을 아신뒤로는 녹차말고 꼭 철관음을 다려 달라고 하신다.

다양함을 모르고 한가지만 깊게 파는 것 보다 다양함을 알고 자기 한테 맞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것에 선입견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차'의 진정한 맛을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그 잎에서만 나오는 독특한 향을 알고 마셨으면 좋겠다. 차음료에 익숙해져서 '홍차는 달다'라는 생각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건 홍차로 인해서 단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호를 위해서 단 맛을 첨가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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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출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가 2007년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 도서에 뽑혔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문화관광부 우수 도서로 선정되면 작가에겐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기쁜 일이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중국 대륙을 종단으로 횡단으로 다녔다. 국내에서 취할 경제적 이익을 모두 포기하고 다녔다. 무엇이 어떤 힘이 나를 그토록 차에 집착하게 하고 조사 분석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 기간에 쏟아 부은 열정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그 책을 만드는 과정에 이전에 알고 있었던 대부분의 차에 대한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상식이었다는 것, 그 상식을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서 차에 대한 방대한 자료에 접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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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칸트는 거실에서 세상과 우주를 논했다는 철학적 비평도 있었지만, 진실된 참을 얻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확인이 비교적 오류가 덜하다는 진리를 조금씩 맛보고 있다. 우리네 산천을 비집고 돌아다니며 세월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확인한 것처럼 이 책 안에서 확인한 中原의 진실은 필자가 본 것에 대한 기록을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중국의 차문화는 참으로 넓고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진실을 가리는 왜곡, 참을 가리는 거짓, 오랜 세월 속에 빛바랜 현실과 기록에 가리워져 있었던 내면을 조금씩 확인할 때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 중국차 현장의 필담 -

 

나는 중국 대륙을 공략하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해왔다.《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보다 한수 위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다. 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생각으로 그칠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 도서가 된 것을 계기로 늘 가까이에서 격려해 주시던 경원스님의 “모든 열정 앞에는 다 녹는다”라 하신 말씀 다시 한번 되새기며 정진해 나갈 것이다. 그토록 출간을 기다렸던 《찻잔 이야기》 개정 증보판의 출간 이틀 전에 받은 낭보여서 더욱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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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차는 다음과 같다.

PART Ⅰ. 중국차

01. Ⅰ. 중국의 茶와 산지
02. Ⅱ. 가공방법이나 발효 정도에 따른 중국차의 분류
03. Ⅲ. 중국차에 이름을 붙이는 법
04. Ⅳ. 중국 찻잎의 외형 용어

PART Ⅱ. 녹 차

05. 강산녹모단 06. 개화용정 07. 경산차 08. 경정록설
09. 계평서산차 10. 고교은봉 11. 고장모첨 12. 고저자순
13. 금산취아 14. 남경우화차 15. 노죽대방 16. 둔록
17. 도균모첨 18. 말리용주 19. 말리화차 20. 몽정감로
21. 무석호차 22. 벽라춘 23. 보이청병 24. 복건녹아

25. 서성난화 26. 석순취아 27. 선은공차 28. 수창향차 29. 송양은후 30. 수공예차 31. 신양모첨 32. 쌍정록 33. 안길백차 34. 안탕모봉 35. 안화송침 36. 여산운무 37. 관장모첨 38. 오자선호 39. 용계화청 40. 용정군체종 41. 43호龍井 42. 용정차(사봉용정) 43. 육안과편 44. 은시옥로 45. 임해반호 46. 자양모첨 47. 죽엽청 48. 중경타차 49. 협주벽봉 50. 차운산모첨 51. 천강휘백 52. 청성설아 53. 태평후괴 54. 태평후첨 55. 화산취아 56. 황산녹모단 57. 황산모봉 58. 화산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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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야생 용정차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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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명차인 안길백차 유념 공정

PART Ⅲ. 백 차
59. 백모단 60. 백호은침 61. 수미

PART Ⅳ. 청 차
62. 대우령 63. 대홍포 64. 동정오룡차 65. 모해 66. 목책철관음 67. 무이수선 68. 문산포종차 69. 반천요 70. 백계관 71. 백호오룡 72. 본산 73. 봉황단총 74. 사계춘고산차 75. 수금귀 76. 아리산오룡 77. 안계철관음 78. 안계황금계 79. 영춘불수 80. 육계 81. 철라한 82. 수선병차

PART Ⅴ. 홍 차
83. 기흥 84. 의흥홍차 85. 운남전흥 86.정산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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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홍차의 형태 다듬기 공정

PART Ⅵ. 황 차
87. 곽산황대차 88. 곽산황아 89. 군산은침 90. 몽정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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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산황대차 마른 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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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산황대차 젖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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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차

91. 천량차 92. 육보차 93. 보이숙차 94. 상첨차 95. 육안자 96. 흑전차

PART Ⅷ. 중국차를 우리는 차도구

97. Ⅰ. 다기(茶器)종류
98. Ⅱ. 도구와 차 내는 법
99. Ⅲ. 자사호(紫沙壺)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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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Ⅸ. 중국차, 현장의 필담

100. 한국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101. 홍차, 그 전설의 고향
102. 기문홍차의 위조공정에서의 손맛
103. 천량차(千兩茶)를 만들며 바로 내일을 보지 않는다
104. 천량차의 원조, 백량차(百兩茶)
105. 황산지역에서 용정차를 만들다
106. 육안과편의 고차수 신(新) 茶
107. 육안과편의 조홍과 복홍
108. 오룡차의 위조, 전통과 현대
109. 유명한 茶만 명차가 아니다
110. 차 상인의 비장품
111. 삼천차를 담은 대나무 바구니
112. 디지털 시대의 육감
113. 600년 된 고차수 봉황단총
114. 화교의 자본으로 차 생산지 개발
115. 보이차의 연대
116. 차밭은 그 차제가 산업공단이다
117. 이제 茶는 자존심이다
118. 반가운 미소
119. 긴압차
120. 차의 보존은 연구자료이다
121. 희망의 차밭, 태평후괴
122.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
123. 화원 속에서 자라는 茶나무
124. 대홍포는 옛날의 대홍포가 아니다
125. 넉 잔에 담긴 無我
126. 중국 다예표연 감상기
127. 차를 품평하는 사람
128. 에필로그

차와 차산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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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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