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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랑산 지역 차산지

 

멍하이 일기는 다양한 분들이 읽는 글이라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쓰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가끔 차를 전공하는 교수님들이나 전문가들의 질문을 받을 때는 따로 메일로 답변 드리곤 합니다. 이번에 올린 멍하이 일기 58에서 위조와 유념의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서 다소 복잡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들 드려 볼까합니다.

 

질문하신 것 중에 보이차에서 다소 강렬하고 자극적인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혹자가 이야기하는 농약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품종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고수차들 중에 단맛이 좋은 지역은 이우 쪽의 차들과 징마이, 빙다오, 시꾸이, 나카 등이 있습니다. 대체로 고급차들은 단맛이 풍부한 경우가 많습니다. 쓴맛이 강열한 지역은 크게 뿌랑샨의 라오만어-신반장-파량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따멍롱-미엔디엔 쪽으로 이어지는 라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떫은맛은 뿌랑샨의 허카이 지역에서 거랑허의 파샤로 이어지는 라인 그리고 멍송 지역의 허지엔, 바오탕, 멍번 등의 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차들은 대체로 떫은맛이 많은 편이고 맹하거나 오히려 자극적이란 느낌도 있습니다. 고수차도 강열한 맛이 있지만 마치 약이 캡슐에 들어 있듯이 동그라미 안에 쓴맛과 단맛 떫은맛이 들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위조와 유념의 문제로 조금 더 자극적인 쓴맛과 떫은맛이 돌출하기도 합니다.

 

유념이 강한 차를 우리면 찻잎 표면의 파괴가 많아서 처음부터 찻잎속의 물질이 많이 우려져 나옵니다. 탕색은 약간 혼탁하지만 구감은 풍부하며 강열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만든 차는 그해에 먹기엔 밀도가 높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장기보관하면 어느 순간 갑자기 맛이 뚝 끊어지는 듯한 단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봄차철에 찻잎이 한꺼번에 생산되다보면 위조를 하지 않고 바로 살청을 하는 차농들도 있습니다.

 

살청시간도 솥 온도를 높여서 10~20분 만에 끝내고 유념도 기계 유념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념은 오히려 손으로 대충하는 것보다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조와 살청은 아직까지는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날씨와 찻잎의 상태를 즉시에 감지하고 대처하기엔 기계의 힘으론 어렵습니다. 위조와 살청도 기계의 힘을 빌리는 곳도 점점 늘어나고 있기는 합니다.

 

현재 소수차들은 모든 과정을 기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들은 대체로 맛이 거칠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위조나 유념의 문제로 처음부터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강열한 맛이 나는 경우는 일단 당장 먹기보다는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념이 과하여 찻잎의 내 물질이 과다하게 우려져 나오는 경우라면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는 밀봉 보관법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차를 비닐 랩 등으로 완전히 감싸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국에서도 2013년에 다시 쓰는 보이차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양중위에라는 중국의 보이차 연구가가 줄 곳 주장하는 방법인데 보이차의 발효를 외부환경의 작용을 완전히 차단하고 찻잎 자체가 지니고 있는 효소에 의한 발효만으로 한정할 때 가장 좋은 보이차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차를 이렇게 보관할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 일리가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다만 품종 자체의 원인으로 강열 한 맛이 있는 것이라면 따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취향에 따라 즐기면 그만이지요. 애초에 생산할 때 이런 모든 부분을 머릿속에 그려 두어야 훗날의 명차를 기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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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을 준비하는 차

 

좀 전에 가게로 아주머니 한분이 다녀갔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으로 보이산차 1톤을 보냈는데 물류회사의 착오로 다른 차를 발송해서 아직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주문한 1톤은 다시 발송하여 잘 처리되었습니다만 잘못 들어온 1톤 때문에 여러 가지 번거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방금 다녀간 아주머님이 잘못 들어온 차의 주인인데 물류회사에서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면서 저한테 한참동안 하소연을 하고 같습니다. 한국으로 들어 올 때 화주 이름이 저희로 되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저희도 통관사로부터 매일같이 운송 통관비 독촉을 받았습니다.

 

저희 제품이 아니니 다시 돌려보내면 될 것 같은데 아직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이차를 수출하기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잘못 들어온 차라는 걸 증명하기도 어렵고 억지로 다시 돌려보내자니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세관의 창고 보관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우여곡절 끝에 물류회사의 부탁을 받고 일단은 저희가 통관비를 지불하고 저희 창고로 옮겨 보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정상적인 방식으로 한국으로 보이차를 수입하자면 물류비, 식품안전검사비용, 관세(20%) 부가세(10%) 등을 지출해야 됩니다. 정밀검사 비용은 보이차인 경우 대략 100만원 차 도구는 보통 한 종류에 10~20만원정도입니다. 정밀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일주일 정도이고 검사에 사용되는 차는 1kg으로 보이병차 세편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는지 매번 꼭 최고 비싼 차만 골라서 빼갑니다...

 

멍하이에서 한국까지 보이차를 보내자면 윈난에서 물류회사가 있는 칭다오웨하이까지 화물차로 운송하는데 일주일, 배에 실고 한국에 도착하는데 삼일, 식검 등에 소요되는 시간 일주일정도를 합하면 한국의 주소지에 도착하는데 까지는 2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화물이 많아서 정체되는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므로 한 달 정도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종종 예상보다 물건이 늦어져서 애태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주인 아주머니나 물류회사 측에서는 내심 저희가 제품을 인수해주기를 바라지만 저는 제가 선택한 제품이 아니면 절대 취급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좋고 나쁨을 떠나 저희를 믿고 구매해주시는 고객에게 출처 불명의 차를 소개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류회사에서 한국의 다른 판매점이나 보이차를 취급하는 곳을 찾아서 상담하고 제가 먼저 지불한 통관비와 주소를 보내주면 바로 발송해주겠다는 것이 저의 일관된 답변입니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지 자꾸만 가격으로 협상하려 듭니다.

 

반값에 준다느니 나중엔 반에 반값까지 이야기합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냥 줘도 안한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해도 또다시 찾아와서 괴롭힙니다. 제 말이 중국인들 특유의 상술쯤으로 생각하는지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어떡하면 좋겠냐고 진짜 원하는 방식이 무엇이냐고 묻고 또 묻습니다. 나중엔 아고마 팽 돌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론 업무처리를 하다보면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이고 매일매일 찾아와서 부탁하는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어떡해든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참 난감합니다.

 

2015년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 넘어야 할 장벽이 많습니다. 특히 농업관련 분야는 한국 측에서 농민을 보호해야하므로 예외 규정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거대화된 차 관련 산업과 한국은 아예 비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우리차도 하루빨리 한국적 특성에 잘 맞는 차를 개발하여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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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

 

이싱에 도착하여 산 아줌마와 그야말로 속 시원한 작별을 하고 광조우에서 넘어온 직원이랑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늦었지만 자사호 작가의 가게로 갔습니다. 자사1창 박물관 근처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최근의 자사호 근황을 물어봅니다.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은 차농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차의 대중화를 위해 송나라의 점다법(點茶法) 차를 갈아서 다완에 마시는 문화를 폐지하고 포다법(泡茶法) 다관에 넣고 우려 마시게 하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싱의 자사호가 중국의 차 역사 속에 등장합니다.

 

자사호의 시조로 알려진 공춘이라는 작가로부터 수많은 작가들이 제 나름의 형태를 창안하여 지금의 자사 표준들이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처음엔 실용성의 바탕위에서 창작되었다가 나중에 예술의 경지로 승화되어 가는 것이지요. 자사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중국뿐아니라 세계적으로 징더전 자기와 함께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박홍관 - 교보문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형설출판사에서 발행된,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이다. 대부분 차 산지를 방문하여 그 지역의 정확한 품종을 확인

product.kyobobook.co.kr

 

현재 이싱에는 정식 직급을 가진 자사호 작가만 오천여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싱(宜興)의 인구는 200, 특히 딩수전(丁蜀鎭)에는 30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자사호 관련 일들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사호의 가격을 가늠하는 가장 큰 요인이 작가의 직급인데, 숙련의 정도와 학력, 대회 입상 경력에 따라 단계별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차인구도 증가하고 특히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날로 뚜렷해지면서 자사 업계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0년 중국의 CCTV에서 자사호의 각종 문제에 대하여 심층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크게 원료의 문제, 유명 작가의 호를 대신 만들어 주는 대공(代工)의 문제, 직급의 문제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직까지 확실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관리를 예전보다 좀 더 엄격하게 할 따름이지요. 그럼으로 오히려 유명 작가의 정품은 더욱 가격이 치솟게 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문제는 호의 가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음할 때 개완을 자주 사용하지만 가끔 노차를 마시거나 혼자 마실 때는 자사호를 사용하곤 합니다. 주로 이십만원 전후의 반 수공 원광 니료(泥料)로 만든 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백 수천만원 하는 호들도 있지만 저는 그저 바라만 볼 뿐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차업을 시작한지 이십여년 적지 않은 자사호들을 취급했지만 저는 아직도 자사호의 예술적 가치에 대하여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가격 대비 좋은 상품호를 구해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정도입니다. 차에 집중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차 관련 모든 도구는 차를 있는 그대로 잘 우려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호로 우리면 차맛이 이렇게 변하고 저 호는 어떻고 하는 것은 원래 그 차가 가진 맛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차나고 도구 생겻지 도구 나고 차나지 않았다는 단순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예술적 가치는 각자의 관념과 기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호는 오래 길들이다보면 못난 놈도 기른 정 때문에 예뻐 보이기도 합니다...다만 어떤 호이던 원료 즉 니료의 정직성은 반드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형태 또한 일단 차를 우리기 좋은 모양이여야 하겠지요.

 

지나친 조각이나 산만한 형태는 차를 우리는 사람이나 바라보는 사람도 불편합니다. 그리고 가격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지나치게 비싼 호들은 부담스럽습니다. 어떤 경우엔 내가 도구를 사용하여 차를 우리는 것이 아니라 도구가 나를 붙잡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직급에 집착하면 평범한 호를 비싸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안목을 길러서 정직한 니료로 사용하기 좋게 잘 만든 호를 선택하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평범한 정답 같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우선은 니료를 보고 다음에 마음에 드는 형태를 보고 다음에 가격을 보고 선택하면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작가의 직급은 마지막에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 이싱에서 오운산 로고를 새긴 호를 다시 주문제작하고 기타 고객님들의 부탁받은 업무를 보면서도 모두 이러한 기준에서 처리하였습니다.

 

자사호은 저보다 안목이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저 가격대비 차 우리기 좋은 상품호를 구해서 여러분에게 소개할 따름입니다. 평범한 호를 예술의 경지까지 이르도록 이끌어 주시는 장인의 손길과 그 호의 가치를 세밀한 눈으로 평가하고 역사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자사호 애장가 님들의 고견은 늘 열린 마음으로 듣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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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고차 출하 준비

 

이번에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상하이의 오운산 직영점을 방문했습니다. ‘홍치아오’(虹橋) 공항 근처의 구완청’(古玩城)이라고 부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로 골동품과 고급 제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주안꾸이(專柜)라고 부르는 전시대 한 공간에 오운산 차를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같이 진열해서 판매하는 가게를 두 군데 개발 했다기에 인사도 드릴 겸 방문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현재 오운산이 한국에서는 여러 고마운 님들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2015년에 오운산을 시작하면서 중국20, 한국10, 기타 국가에 20 모두 50곳의 대리상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개발 완료 상태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대부분의 큰 도시마다 박람회를 참가하고 난징을 비롯하여 몇 군데 대리상을 개발하였지만 판매가 부진하였습니다.

 

기타 거대자본을 등에 업고 출범한 신생업체의 압도적 물량 공세와 홍보 전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본여력도 없고 한국의 조그마한 석가명차에서 설립한 신생 업체를 오로지 차의 품질과 사람만 믿고 대리상을 맡아서 운영해준 분들에게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판매가 부진하여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모든 차들을 반품 처리하고 올해부터는 운영 방식을 변경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사드문제 등으로 박람회 참가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현재 오운산은 멍하이에 본사가 있고 쿤밍에 차창을 지인의 협조로 운영하고 있으며 광조우, 상하이, 쿤밍에 판스처라고 부르는 직영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로지 제품의 품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오운산으로서는 차를 마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방법입니다.

 

선 제공 후 결제 방식인데 기존의 보이차 전문점에 저희차를 우선 제공하여 기타 차창들의 제품들과 경쟁하게 하고 판매 후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전문점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부담 없이 우리차를 접할 수 있고 일 년의 홍보 기간이 완료되면 다시 상담하는 방식입니다. 판매 성과와 반응에 따라 정식으로 대리상을 맡을 수도 있고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는 마셔봐야 알 수 있습니다.

 

차는 문화 상품이고 거대 자본의 홍보가 아무리 절대적이라 하더라도 결국 차는 마셔본 사람이 다시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생산된 모든 차의 샘플을 제공해야 하므로 다소 손실이 있지만 홍보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상하이에서 띠디처(滴滴車)’라고 부르는 일종의 공용 택시를 타고 이싱으로 갔습니다. 상하이에서 이싱까지 자동차로 2시간 30분정도의 거리입니다. ‘가오티에’(高鐵중국의 고속철도)와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 면에서 띠디처를 이용하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현재 내가 있는 곳의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입력하면 차주로부터 연락이 오고 시간에 맞추어 정해진 장소에서 탑승하면 됩니다. 150위안 한국 돈으로 26000원정도인데 버스비용보다 저렴합니다. 그런데 같이 가는 일행 때문에 때론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젊은 친구 한사람,

 

아줌마 한사람이 일행이 되었는데, 웬걸 아줌마가 잠깐만 기다리면 슈퍼에서 물건을 좀 사오겠다며 나가더니 한 시간이 넘도록 오질 않습니다. 기사보고 전화를 해보라고 재촉을 하지만 매번 마상후이라이’(馬上回來) 금방 온다는 답변만 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인지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참 만에 돌아온 아줌마가 미안하다며 길거리 음식을 몇 가지 사들고 와서 먹으라고 줍니다.

 

속으로는 아따 니나 많이 쳐 먹어라...싶지만 한입 먹어봅니다. 기름기가 입술에 줄줄 흐르는 맛입니다. 그때부터 기회는 찬스인지 아따! 덩치가 산만한 이 아줌마가 이싱에 도착할 때까지 온갖 애교를 떨면서 귀가 따갑도록 떠들어 재낍니다. 자기는 한국사람 좋아 한다면서 나보고 한국 TV에 나오는 연예인 같다는 둥 온갖 황당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고속도로 중간에 내릴 수도 없고 영화 미저리생각이 자꾸만 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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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고차 매장

 

이싱에서 자사호 주문을 마치고 쿤밍으로 가서 차창과 쿤밍직영점을 둘러보고 멍하이로 왔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전까지 거의 매일 비가 왔다는데 어제 오늘은 날씨가 좋습니다. 가게에서 여러 지역에서 샘플로 들어온 가을 차들을 계속 시음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운산은 여름차나 가을차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숙차로 가공할 원료를 구하기 위해 각 지역의 봄 차와 맛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가을차는 대체적으로 향기는 좋은 편이지만 맛이 엷다는 느낌입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모든 면에서 별로입니다. 예년에 비해 멍하이를 찾는 사람도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산량이 줄어서 그런지 가격은 여전히 비싼 편입니다. 지역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있지만 가을차 가격은 봄차의 절반정도에 형성됩니다. 여름차는 가을차의 절반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올해 노반장 봄차 가격이 일키로에 백만원 전후였는데 가을차는 오십만원 여름차는 삼십만원 전후입니다.

 

차가 계속해서 맛이 없으면 차 마시는 일이 참 고역입니다. 취미로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매번 집중해서 연거푸 마시다보면 때론 머리도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 헛구역질도 올라옵니다. 봄차철엔 매일같이 이차 저차 가리지 않고 시음에 집중하다보면 손가락 발가락 끄트머리가 간지럽습니다.

 

일종의 차중독인지 나중엔 발갛게 부어오르고 물집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지요. 이럴 땐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럴 수는 없고 소독삼아 저녁에 바이주한잔씩을 마십니다. 50도 이상의 독주라 한잔만 마셔도 곯아떨어지기엔 좋습니다. 차농이 가리켜준 일종의 비방인데 술만 취하고 상처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격 또한 터무니없고 멀리서 샘플을 들고 찾아온 차농일 경우 바라보기도 참 안타깝습니다. 저희도 사용하고 차농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제작한 오운산 다기를 한셋드 줬더니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는 차를 한보따리 주고 갑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차들도 연말에 2017년 기념병을 생산할 계획인데 맛없는 차만 모아서 만드는 건 아닙니다...

 

오운산초제소와 숙소

 

맛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쓴맛이던 단맛이던 있어야 평을 하는데 그냥 맹한 물맛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대량 생산하는 여름 차에서 나타나는 맛인데 장맛비에 쑥쑥 자란 맛입니다. 그리고 강열한 쓴맛과 떫은맛이 자극적이라는 느낌의 차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찻잎 품종 자체의 특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유념을 지나치게 강하게 하거나 위조를 하지 않은 차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살청은 부족 하면 비릿한 향이 올라오고 불이 너무 강하거나 완료 타이밍을 놓치면 향이 좋고 고소하지만 연기 맛 그리고 탄 듯한 맛이 목을 자극합니다. 어떤 분은 농약이 있어서 자극적이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대량 생산하는 차는 일부 농약을 사용하지만 보이차는 아직 녹차나 오룡차에 비하여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고수차는 구조적으로 농약을 치기가 어렵고 대지차는 워낙 저렴해서 농약 값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보이차는 아무리 생각해도 마시며 입으로 느낄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모를 일입니다. 어떤 분은 마시자마자 찻잔을 탁 놓으면서 농약 맛이다! 이거 먹으면 큰 일 난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예민한 분들은 농약 맛도 느낄 수 있겠지요. 그런데 농약은 무슨 맛일까요? 맛이 아니라 농약으로 인한 신체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저는 아직 그 정도로 심각한 차는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또다시 가을비가 내립니다. 멍하이도 이젠 가을이라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지난 추석에 고향친구들이랑 가족 동반으로 필리핀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옮아온 감기가 한국에서 시작되더니 멍하이 에서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차 마시는 사람이 감기 들면 영 폼이 안납니다. 어머니는 연로하시고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있고 아내도 몸이 좋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혼자서 바라보는 멍하이의 가을달이 불그스레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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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건조 과정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한국에서 대구, 광주 박람회를 참가하고 추석을 보낸 후 상하이-이싱-난징-쿤밍을 거처 며칠 전에 멍하이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짧은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박람회를 참가하면서 많은 분들의 격려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제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오운산의 성장에 눈물겨운 마음입니다.

 

특히 저희를 믿고 주문 제작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광주의 한 고객은 상담이 완료되자마자 선뜻 거금을 입금해주시고, 샘플도 필요 없이 양심껏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은 더욱 책임을 무겁게 합니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당장 마시기에도 좋아야 하지만 보이차의 특성상 훗날에 진정한 명차로 거듭나도록 해야 하겠기에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원료의 선택에서 가공과 보관까지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지난한 과정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정성껏 만들어 제공하는 역할까지라고 생각합니다.

TV 프로그램에서 가수로 유명한 이효리씨가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아침마다 보이차를 마시는 장면이 노출된 후 각종 방송에서 보이차 관련 정보들이 줄을 있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젊은 층까지 차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전체적으로 차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보이차 시장의 상가

 

반면에 보이차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홍보하는 이상한 광고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특효라느니 암을 예방한다느니 등등 물론 꾸준히 차를 마시면 몸이 맑아지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실험에서 증명된바 있지만 그렇다고 차는 차일 뿐이지 결코 약이 될 수는 없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약 사먹고 치료해야지 차를 마신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살을 빼고 싶으면 적게 먹고 운동을 해야지 차만 마신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차를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차의 특성이나 품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문화의 속성에는 무조건 먹고 마셔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파서 먹고, 슬퍼서 마시고, 기뻐서 마시고, 외로워서 먹고, 무료해서 마시고, 차도 물론 마시는 행위에 속합니다만 차는 어쩌면 이 모든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아플라톡신으로 대표되는 발효 식품 등에서 발견 될 수 있는 발암물질이 우리가 흔히 마시는 보이숙차와 노차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가설을 중국의 모? 학자가 발표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고소 고발을 거듭하며 한창 논쟁이 달아오르다가 이 설이 가짜뉴스 2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수그러졌습니다. 한국에서도 뒤늦게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며 보이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전화를 종종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설은 펙트가 실종된 황당한 가설입니다.

 

 여태껏 중국에서 유럽 등으로 보이차를 수출하면서 거친 수천 번의 식품 안전검사에서 한 번도 이 독소가 검출된 적이 없습니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이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수거하여 검사하는 수시 검사에서도 한 번도 검출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보도가 되면서 식약청에서 저희 가게에 와서 가져간 오운산 샘플에서도 당연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 설을 발표한 중국의 모? 학자는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과학자인데 과학자라면 당연히 구체적인 수치를 들고 위험성의 정도를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황당하게 그럴 수 있다는 식의 논리만 펼치고 인기에 영합하는 관심몰이 씩의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차 관련 각종 단체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였고 모? 학자도 이제는 한 발 물서 선 상태이지만 고소 고발로 해결될 일은 아니고 각자 맡은 바의 제자리를 지키고 양심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수돗물에도 발암 물질이 있을 수 있고 세상의 모든 물질에는 발암 물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정한 기준 이상이냐 이하냐가 문제이겠지요. 그리고 우리가 흔희 보약으로 먹는 홍삼에도 면역증강제가 있지만 억제제도 있습니다. 증강제가 많고 억제제가 적기 때문에 홍삼을 먹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이차가 모든 면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보이차도 식품이기 때문에 생산 단계에서부터 운송 보관의 모든 과정에서 불안전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먹을 수 없는 차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역할은 좋은 원료로 깨끗한 환경에서 정성껏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여러분들의 선택이며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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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9일

아플로톡신을 아플라톡신으로, '균'은 독소'로 수정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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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정판과 2006년 초판

 

2006년에 발행한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발행된 지 10년이 넘었다. 이 책은 중국 대륙의 13개 성의 차 생산지에 대한 보고서와 같은 책으로 초판을 낼 당시에는 흑차가 유행하지 않았던 시기여서 6대 다류(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 가운데 흑차와 관련한 내용이 적었다.

 

2011년 개정판으로 내면서 15개 성의 차로 확대되고 많은 부분이 수정이 증보되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중국 홍차’, ‘흑차’ ‘보이차부분에 관해 보완하여 개정판을 내고는 이 책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있었다.

 

이 책의 여백을 활용한 사례

 

1018일 예천에서 활동하시는 이재은 선생님을 <한국현대차인> 개정판 계보 관련해서 만나는 자리에 티웰에서 발행한 책 몇 권과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개정판을 선물로 가져갔다. 선생님은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초판본을 가지고 나오셨다.

 

이 선생님은 이 책을 가지고 중국차 수업에 교제로 이용하는데 좋은 차들을 모두 구입해서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정확한 사진이 있어서 참 유용하게 활용한다고 하시며 보여주시는데, 저자로서 초판본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였다.

 

백호은침

초판을 낼 당시에는 이만한 자료가 책으로 공개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였고, 많은 분들이 중국차를 공부하는 데 참고도서 또는 교제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독자가 이렇게 책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였다. 이런 방법으로 중국차를 공부하는 젊은 독자들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

 

무이암차/백계관(책 내용의 일부)

 

요즘 젊은 층에서 중국차 공부하는 분들이 많은데, 혹시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를 가지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여백에 해당하는 차의 일지를 작성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차 생산 현장을 확인하고 기록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차 사진은 슬라이드 필름으로 매우 정교하게 촬영되었다. 그래서 찻잎을 원색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엽저 사진은 차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다.

 

2. 중국차 현장의 필담에서는 이런 차들이 만들어지는 환경과 인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였다.

3. 부록에서는 차가 생산되는 지역의 대표적인 차 이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PART . 중국차

. 중국의 와 산지

. 가공방법이나 발효 정도에 따른 중국차의 분류

. 중국차에 이름을 붙이는 법

. 중국 찻잎의 외형 용어

PART . 녹 차

강산녹모단 개화용정 경산차 경정록설

계평서산차 고교은봉 고장모첨 고저자순

금산취아 남경우화차 노죽대방 둔록

도균모첨 말리용주 말리화차 몽정감로

무석호차 벽라춘 보이청병(병차) 복건녹아(산차)

복건녹아 서성난화 석순취아 선은공차

수창향자 송양은후 수공예차 신양모첨

쌍정록 안길백차 안탕모봉 안화송침

여산운무 관장모첨 오자선호 용계화청

용정군체종 43龍井 용정차(사봉용정) 육안과편

은시옥로 임해반호 자양모첨 자연차

자조차 죽엽청 중경타차 협주벽봉

차운산모첨 천강휘백 청성설아 태평후괴

태평후첨 화산취아 황산녹모단 황산모봉

화산은호

 

PART . 백 차

백모단 백호은침 수미

 

PART . 청 차

대우령 대홍포 동정오룡차 모해

목책철관음 무이수선 문산포종차 반천요

백계관 백호오룡 본산 봉황단총

사계춘고산차 수금귀 아리산오룡 안계철관음

안계황금계 영춘불수 육계 철라한

수선병차

 

PART . 홍 차

기흥 의흥홍차 운남고수 홍차 일월담홍차

운남전흥 정산소종

 

PART . 황 차

곽산황대차 곽산황아 군산은침 몽정황아

 

PART . 흑 차

공첨 보이숙차 보이숙차(산차) 보이차고

복전차 상첨차 육안차 육보차

천량차 천첨 청전 흑전차

 

PART . 중국차를 우리는 차도구

. 다기(茶器)종류

. 도구와 차 내는 법

. 자사호(紫砂壺)의 세계

 

PART . 중국차, 현장의 필담

한국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홍차, 그 전설의 고향

기문홍차의 위조공정에서의 손맛

천량차(千兩茶)를 만들며 바로 내일을 보지 않는다

천량차의 원조, 백량차(百兩茶)

황산지역에서 용정차를 만들다

육안과편의 고차수 신()

육안과편의 조홍과 복홍

오룡차의 위조, 전통과 현대

유명한 만 명차가 아니다

차 상인의 비장품

삼천차를 담은 대나무 바구니

디지털 시대의 육감

600년 된 고차수 봉황단총

화교의 자본으로 차 생산지 개발

보이차의 연대

차밭은 그 차제가 산업공단이다

이제 는 자존심이다

반가운 미소

긴압차

차의 보존은 연구자료이다

희망의 차밭, 태평후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

화원 속에서 자라는 나무

대홍포는 옛날의 대홍포가 아니다

넉 잔에 담긴 無我

중국 다예표연 감상기

차를 품평하는 사람보이차 공장에서 대접한 봉황단총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차관

보이차와 함께 마신 진년(陳年) 귤피 차

에필로그

차와 차산지

참고문헌

 

티소믈리에 자격증에 관심있는 분들께 필독서로 추천한다.

 

최근 국내외 차(, tea)와 관련된 소식을 분석해 보면 티소믈리에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 책은 <티소믈리에>과정에서 배워야 할 배경 지식을 가장 폭넓게 다루고있다. '중국 사람이 즐겨마시는 차'가 어떤 것인지, 중국인의 차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차의 선진국인 중국에서 차를 15개 성을 중심으로 실제 현장을 조사하고 기록한 것으로 살아있는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중국차효능'에 대한 약리적인 면을 다룬기 보다는 중국차의 실질적인 연구를 위한 것으로 차와 사진을 정확하게 비교해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차의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서 학문적인 연구나 차품평사, 티소믈리에, 다도 자격증 등과 관련있는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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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오무향 입구

 

차도구 관련해서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전시를 해온 갤러리 오무향(대표 남정숙)에서 1019일부터 21일까지 다선(茶船) 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 오무향에서 많은 전시회가 있었지만, 시간이나 여건이 맞지 않아서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다선전시는 소식을 받고 기회가 되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자기로 만든 다선

 

오무향에서 기획한 다선 전시회에서 오늘은 다선의 멋을 잘 보고 가자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살펴보았다. 전시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작품 가운데 기획자가 아름다운 것을 선별하여 전시한 것 같다. 특정한 작가를 내세우지 않은 것은 다선만으로 전시하기에는 많은 고충과 위험이 따르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사오기 나무에 연출

왼손잡이를 배려해서 만든 도구

 

다선을 받치는 지판 성격의 기물들은 제주 사오기에서부터 흙으로 구운 도기 작품까지 다양했다. 이러한 연출은 이 전시를 준비한 기획자의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녹아내린 결과물로 보인다.

주니로 만든 공부차 도구 

 

공부차를 연구해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조산(潮汕) 차문화의 독특한 현상이지만 다반(茶盤)에 세 개의 차배(茶杯)를 벌려놓는다. 이를 보면 다반의 기능적인 역할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선과 다반에 대한 필자의 부족함만 더 알고 온 것 같다.

전시장 내부

 

입구에서 전시장까지 아름답게 가꾸어진 조경은 차인들의 마음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전시장 왼쪽 나무 아래에는 찻자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전시장을 나오면 편안한 자리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필자는 찻자리에서 고수차로 만든 홍차, 타차 형태의 보이차, 봉황단총을 아주 맛있게 마셨다.

이 자리를 빌려 차를 내어주진 김은지 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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