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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반장 황편

 

5월 4일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고호'에 김보영 씨와 함께 방문하여 쾅대표와 보이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포랑산의 노반장은 사실상 진승차창에서 농가와 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세상에 이름이 크게 나지 않았다. 2006년에 맹해 운하차창에서 생산한 노반장 황편으로 만든 차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유명한 노반장 엽저 중에서도 순하고 단맛이 많은 황편을 제품으로 만들었다 라는 말은 우리가 노반장의 이름값에 가려 차나무에서 나오는 부산물들로 만들어진 당연한 결과물에 대하여 신경 쓰지 못했던 것에 아차 싶기도 했다. 유명한 차가 되기 전에는 농가에서 필요에 의해 옛날부터 해오던 방식으로 만든 것이 당연하다.

 

황편으로 보이차를 만드는 것은 과거에도 무수히 있었다. 차를 시음하면서 황편 맛에 대한 선입감은 있었는데 실제 우려낸 맛에서는 황편으로 만든 차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맛이 났다. , 기대 이상의 맛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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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차관에서 김이정 대표

 

지난 49일 아사가 차회 시작은 7. 차회가 시작되기 전 일찍 자리한 필자는 강선생과 같이 아사가 소장품 보이차와 차도구 촬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비닐로 포장된 보이차를 촬영하려 하니 이 비닐이 없어야 정확한 사진이 될 수 있기에 김이정 대표에게 겉포장을 뜯어 달라고 했다.

 

사실 소장가 입장에서는 다시 포장하는데 쉽지 않기에 그대로 두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비닐포장의 보이차를 촬영한다는 것보다는 그것을 걷어내고 내용물 실체를 보다 정확히 남기는 것이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 양보할 수 없기에 고집을 부리게 되었다.

 

흔쾌한 허락과 본인 손에서 투명한 껍질을 벗어버린 실체는 사진으로 찍기에도 너무 고왔다. 그런데 비닐을 벗기고 손에 들고 있는 김이정 대표의 환한 미소와 함께 피어오른 얼굴. 그 순간의 모습은 천상 차꾼이 틀림없는 환한 미소였다.

 

진실로 차의 본 모습을 보고 미소 짓는 표정이 너무나 아름다움은 차 때문일까 아니면 그 차가 가지고 있는 여럿의 즐거움과 행복 때문일까?

 

세월지나 어여쁜 차는 진실로 여럿의 입가에 미소가 돌게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한 마음이 들게하는 보배가 아닐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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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유설 2014년 500년 단주

 

계림에 있는 이강유설 차의 수종은 광서성 육보차와 같이 광서 대엽종으로 만든다.

하지만 육보차와 다른 점은 현재 제품으로 나오는 오주 육보현의 육보차는 재배종이고 현대식 가공 방법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강유설은 광서 대엽종 중에서 모아산 산맥의 야생차를 전통방식으로 만든다. 필자가 야생 차밭을 다니며 확인 해본 차 밭의 나무라서 그런지 더욱 애착을 가지고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사진 작업을 해 보았다. 

 

시음한 차는 500년 단주로 한 나무에서 채엽하여 항아리별로 구별되어 있는 차다.

줄기가 적당히 들어가면서 순수한 생차 제작방식으로 만들었는데 보이차의 생차와는 전혀 다른 기운과 맛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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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아리산 오룡차

그래! 이 맛이야!”

 

4월 며칠 전 대만 차문화 답사를 다녀온 한국차인연합회 회원인 C씨가 선물로 가져온 아리산 오룡차를 맛보았다. 처음 가져왔을 때의 맛은 참 신선했지만 10일이 지나서 또 마셔보면서 오룡차의 진가를 알게 해 주었다. 그동안 이런 차를 마셔보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대만차의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민북오룡차와 보이차를 접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사실 이었다.

 

대만 오룡차는 대륙의 철관음이 따라 올 수 없는 맛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도 많이 있지만 고도로 발달된 그들의 제조기술과 품질의 항상성은

차의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산지대의 차 맛을 그대로 보여주는 오룡의 참맛은 공정 하나하나가 많은 시간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과학적인 것이라는 것을 마시는 이가 몸으로 알게 한다. 이전에 마셔왔던 익숙한 차라서 칭찬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민북오룡과 만남오룡 그리고 광동오룡과 보이의 세상에서 노닐다 다시 대만오룡으로 오랜만에 좋은 차품을 만나 우려내면서 느끼는 진실된 감흥이다.

 

조금 큰 개완에 차를 가득넣고 우렸다. 엽저를 보는 맛, 탕색과 그 향기가 보인다.

이런 정직한 차 맛을 보여준 차들을 보면 그래! 오룡차는 이 맛이야!” 하는 말이 절로 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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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 다완에 말차 한 잔

 

아사가 차관을 중심으로 도로 양쪽에 벛꽃이 활쫙피었다.

차실에서 창문을 보면 온통 벛꽃이다.

아사가 소장품 차도구 촬영을 마치고 말차 한 잔 마시고 싶다고 했다.

완을 고르라고 해서 필자는 화사한 분홍빛을 띠고 있는 이라보 다완 하나를 잡고 여기에 한 잔 주세요 하고, 강선생 님은 따로 고백자 완을 내어 탁자위에 올렸다. 말차를 넣고 가볍게 격불하는 모습이 아주 보드라운 차 맛을 내주었다.

능숙함에서 오는 숙련된 손놀림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도 편안함을 준다.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움 속에 녹아들어가고, 곱고도 부드러운 맛을 선사하는 말차가 된다는 것. 정성이 없다면 맛볼 수 없는 사람의 손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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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족의 죽통차 제조 과정에서 마지막 부분(2014년 문경차문화연구회 운남성 답사에서) 동영상

 

죽통은 방금 막 잘라온 것으로 생장기가 일 년 남짓한 생죽을, 찻잎은 6~7분 간 불에 굽는데, 찻잎이 부드러워진 다음에 차를 통속에 채워 넣는다. 한편으론 굽고 한편으론 채우면서 죽통 안에 찻잎이 가득차서 꽉 눌려질 때까지 계속한다. 차를 꺼낼 때엔 죽통을 쪼개면 된다.

 

맛은 강한 쓴 맛을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생차 맛이 좀 순하게 느낄 수 있고 고삽미도 약하게 느낄 수 있었다. 참 이채로운 시음있었다. 방금 막 끓여서 나오는 이 장면을 위에 동영상으로 보면 현장을 실감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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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차관 100회 차회지만(공식 행사는 5월16일에 있다)

 

경주 시내 소담한 찻집에서 시작한 차회가 100회째가 되었다. 그런데 100회 기념 차회는 일정과 장소관계로 516일로 미루어지면서 4월달의 차회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김이정 대표의 진심어린 마음으로 간단하게라도 하겠다는 취지로 49일 정기차회 날에 모였다.

 

그런데 25명 한정으로 했는데 너무 많은 신청자가 있어서 부득이 37명까지 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참 좋은 일이다. 현재 차문화계가 아주 어려운 불황인데도 이런 자리에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차회가 아닐 수 없다. 여기 모인 사람들의 차 향기에 사람이 모이고 소개받아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오늘날의 아사가 차회가 만들어 졌다고 본다.

 

필자의 눈에는 늘 보는 사람이 많았다. 18회째 이 아사가 차회를 참석하고 기록해오면서 낯익은 얼굴들이다. 그간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아사가 차회에 참석하는 일이 하나의 생활처럼 된 선생님도 부산에서 울산에서 포항에서 모인 많은 차인들이 이런 자리에서 하나의 공통 적인 차 이야기를 하면서 즐기는 시간들이 훗날 새로운 차회 문화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사가 차관 100회 차회 기념(석우미디어 동영상)

 

일반적으로 차회라고 하면 준비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가장 큰 행사인 100회 기념 차회를 두고 4월은 한 달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하겠다는 마음이 대단해 보였다.

 

차회를 시작하면서 먼저 김은호 회장의 100회 기념 축사와 케이크를 자르고 간단하게 와인과 함께 연밥으로 식사를 했다. 첫 번째 차는 대만에서 생산되는 동정오룡, 두 번째는 92년 노철관음으로 15그램씩 유선지로 포장이 되었는데 별미였다. 이런 차는 보이차와 달라서 팽주의 실력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음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다호를 두개 사용하여 37명이 같은 차맛을 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필자의 욕심에는 개별적으로 노철관음을 음미해 볼 수 있는 마음이 동한 아주 좋은 차였다.

 

차회에서 차만 마시는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이복규 교수의 10분 특강이 있었는데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은 마담 드 퐁파두르(1721-1764)가 티테이블의 창시자였다는 논지였는데,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은 내용이었고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 차는 보관이 잘 된 7542. 차회를 위해 새 차를 내었다. 26그램씩 두 개, 52그램으로 정확히 37명이 마시는 차를 골고루 음미하는 시간인데 7542계열의 차품을 보는데 손색이 없는 차였다. 그 다음으로 72년 황인 산차를 마시고 광운공병을 끝으로 공식 차회를 마쳤다. 광운공병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광동성 찻잎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운남성 이무 찻잎으로 만든 차다.

 

보이차는 사람이 다소 많아도 각각의 차 맛을 즐길 수 있고 혹여 맛의 분별을 잘 알지 못해도 차의 이름만으로 좋은 차를 마셨다는 만족감을 가진다. 하지만 청차는 이름만으로 차의 수준으로 가늠할 수 없으며 반드시 차를 시음할 때만 알 수 있다. 이번 차회에서 마신 92년 생산하여 홍배하지 않고 유선지에 15g 씩 보관된 노철관음은 차회에서 마신 맛 이상의 깊고 온유한 맛이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차회에 악기를 들고 늘 함께하는 박 선생님의 대금 연주는 아사가 차회가 100회를 이어가는데 있어서 공로가 크다는 생각을 자주 해보았는데 이날 박선생님을 포함한 네 분의 공로에 김이정 대표의 선물이 있었다.

 

100회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비단 그 모임을 주최한 주인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손님 스스로도 무언가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서 더욱 마음 설레이는 듯하게 보인다. 100회 본 차회를 앞두고 한 세미차회가 이렇게 풍성한 것을 보면 516일 본차회가 더욱 기대가 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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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위에 쌓인 눈을 녹여 노군미를 우려낸다 - 홍루몽 중

 

무이암차에서 노군미(老君眉)를 처음 마셔보았다. 농가에서 만든 차가 아닌 무이성공사에서 특별히 제작한 차다. 12개의 세트 중에서 나온 것이라 쉽게 만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차의 맛은 일반적으로 접해본 차와 다른 맛이다. 노군미는 수선 계열의 암차로, 향기는 화향이 나지만 맛은 남성적인 묵직한 맛이다. 무이암차로서는 드문 묵직한 맛이 난다.

 

홍루몽에서 나올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명차의 하나지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 대기업에서 그러한 명차들을 하나하나 제품화 시키고 있다.

중국의 차산업에서 이제 문화가 융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홍루몽에서의 차 이름이 현실적인 차이름을 가지고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은 아마도 문화를 등에 업은 큰 마케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맛이라는 면에서 얼마나 연구하고 또 제품을 만들어 내는가에 따라 암차라는 분류 속에서 얼마나 많은 명차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가지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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