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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황금 원장, 유럽 홍차를 내는 모습]

지난 4월 21일 구미에 있는 중국차 전문점 투다헌(鬪茶軒)을 예정에 없이 가게 되었다. 구미차인연합회 황영화 회장을 만나기로 했는데, 사전에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은 관계로 황 회장님의 안내에 따라 구미 시내의 투다헌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황 회장님은 ‘한국의 찻자리’에 나올 분으로 초상권 문제가 있어서 반드시 직접 뵙고 확인을 해야 하기에 바쁜 일정에서 시간을 내어 주셨다.


오후 5시 약속 장소에서 나는 J 선생님과 함께 먼저 도착하였다. 투다헌은 첫 방문이고 안주인도 초면이지만 내 명함을 받고 지면을 통해서 알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150g 전후 크기의 금과공차 보이차를 내어주었다. 처음 보이차를 마시고 난 뒤에 가게를 좀 둘러보고 앉아서는 “혹시 홍차도 취급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왜냐하면, 진열대에서 홍차다기가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단순히 이런 곳에서는 어떤 홍차를 취급할까 궁금했다. 진열대에 놓인 유럽식 홍차 다기세트를 보았기에 차는 유럽에서 유행하는 홍차일까? 중국홍차일까 하는 단순 비교와 혹시 중국 운남전홍이나 기문홍차를 맛볼 수 있을까 해서이다. 아니나 다를까 안주인 김 여사는 우리는 유럽홍차를 잘 안마십니다. 누가 마셔보라고 가져다주는 차들도 있는데 하시면서 여러 가지 통에 담아 온 것과 봉지에 담겨져 있는 차를 보여주었다. 유럽의 홍차는 취향에 맞지 않다고 하시며 중국 홍차를 좋아한다고 하신다. 현재는 기문홍차와 의흥홍차가 있다고 해서 기문홍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

손님으로 대접받는 입장에서 그냥 주는 차 마시면 될 것을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혹여, 귀한 보이차를 내주었는데 내가 그 차의 진가를 주인의 입장에서 모르거나, 귀한 차를 그렇게 갑자기 찾아가서 대접받는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가능한 보이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일반인들 같이 차의 값을 모르고 마신다면 괜찮다. 난, 현시점에서 보이차의 국내, 국외 가격을 도매가격 소매가격을 알기 때문에 보이차를 대접받는 것이 가장 조심스럽다. 물론 친한 사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홍차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이면에는 최근 블로그에서 중국홍차를 좋아하는 나의 편견에 이견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지역마다 차 전문인들을 만나게 되면 혹시 “홍차 드세요?” 하거나 “홍차는 어떤 종류를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편견에 대한 합리화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이고 그러한 방식에 따른 나의 편견을 객관화 해보자는 뜻도 아니다.

그런데 안주인 김 여사의 기문홍차 내는 모습에서 이제까지 중국차 전문점에서 마셔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차를 내는 것을 보았다. 유럽홍차를 즐기는 분들이 사용하는 고급스런 다기가 아니면서도 유럽식으로 홍차를 내는 것이다. 유리 다기를 이용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차를 낸다. 그날 맛 보여준 기문홍차는 잎이 파쇄형이지만 참 좋은 맛을 내어주었다. 진하거나 농하지 않으면서 중국 기문홍차의 전형적인 맛이다. 사람들은 이래서 편견을 버리게 된다. 유리다관에 차와 물을 넣고 12분에서 13분 동안 기다려 우려낸 차다. 그리고 한 번 우려 낸 찻잎은 버린다.

유리다기를 용도에 맞게 응용하여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차는 내는 사람의 노하우가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는 그분이 내는 기문홍차의 맛을 음미하며 황 회장님과의 이야기도 순조롭게 잘 마치고 감사한 마음으로 투다헌을 나오게 되었다.

이 날 마지막에 송이 발효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그 맛이 이전에 알고 있었던 송이차의 편견을 일시에 날려버렸다. 다음 기회에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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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작가 키싱은 “티 타임에는 무엇인가 신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티 타임은 대부분 커피 마시는 시간을 말한다. 직장에서 업무중에 차 한 잔마시고 합시다 하면, 커피 아니면 ‘현미녹차’정도이다 이것도 10년전에는 율무차가 추가된 적이 있었다. 요즘은 자동판매기에서 율무차가 사라졌다. 유럽에서는 ‘티 타임’하면 홍차로 인식된다. 나는 중국행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다.

[사진, 대만 당성 주인이 직접내는 에스프레소 커피]   비행기 안에서도 ‘티(tea)'는 홍차로 통한다. 얼마전 조선남다로에서 우리나라 전통차의 맥을 거론하면서 하동 녹차를 홍차에서 출발점을 찾고 있었다. 그 홍차와 유럽에서 즐겨마시는  홍차의 수준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근데 지금에 와서 홍차 운운하는 것은 뭔가 세계속에서 우리의 차 산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멋있고 큰 뜻을 품은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서인지는 모를 일이다.

최근 나는 한국에서 홍차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 http://seoku.com/193에서 댓글로 나의 글에 심한 이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댓글에 답변을 달려고 했는데 다음날 저녁에 지워져서 그 글을 원본 아래에 추가하여 나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편의점에서 맥심 ESPRESSO 에서 나온 티.오.피하나 사니까 이벤트기간이라서 하나더 끼워주는 것이다. 평소에 마시는 기분과는 다르게 고속버스에서 시원한 티오피를 한 병마시면서 커피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제품이 개발되는데 유럽에서 차의 대명사라고 하는 홍차는 우리나라에서 소비자의 마음 속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이 문제는 차(茶, TEA) 라고 할 때, 우려마시는 대부분의 차와 같은 맥락이다. 커피는 홍차보다 어떤 부분에서 특별히 다른가, 맛과 향기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니면 지극히 기호품인 것을 상품성으로만 극대화시킨 결과인가?

커피와 차의 광(狂)이던 ‘걸리버 여행기’(1726)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늘 차를 함께 마셨던 여인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이광주 교수의 글에서 인용하면,

“차는 우리들을 진지하며 매력있고 철학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나는 당신이 교양인으로, 좋은 어머니로, 완벽한 주부로, 그리고 훌륭한 티 마니아(Tea Mania)가 되기를 바랍니다.…내 최고의 처세훈(訓)은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좋은 인생이란 재산과 건강, 그리고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당시에 차는 홍차를 이야기 한 것이고 편지의 내용으로는 홍차와 커피를 함께 한 말이다. 즉 홍차를 즐기는 사람은 커피도 즐기는 편이다. 동양인 가운데 대만에서 차의 매니아가 커피를 지독하게 즐기는 분이 있다. 차도구로서 고급품을 생산해 내는 당성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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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 전문가가 즐기는 커피, 당성 주인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특이한 방법으로 낸다]

지난해 6월 타이페이에서 시골로 이사간 집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 마찬가지로 차를 마시다가 손님에게 꼭 물어본다, 내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YES라고 하면 신이난다. 앉은자리에서 바로 뒤에 있는 커피 믹스기에 원두를 넣는다. 차 매니아라고 하면 커피도 즐길 줄 알아야야 한다고 한다. 손수 준비해주시는 커피는 아주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다.

그날 즉석에서 만든 6잔의 커피, 모든 사람들이 커피의 또다른 향을 즐긴 시간이다.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 차 매니아인데도 불구하고 커피를 좋아한 사람들이다.

난, 이런 특이한 분들을 국내외에서 만나 차를 나누다 보니까 자연히 홍차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진하게 우려마시는 운남전홍 같은 차가 좋아서 인도 홍차가운데서도 파쇄하지 않은 품질 좋은 홍차를 진하게 우려마시게 되는 것 같다. 카페인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난 한 번도 그러한 걱정을 해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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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홍차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 http://www.seoku.com/193 추가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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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변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홍차를 세련되게 즐기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홍차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나 차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의 집을 가보면, 의외로 홍차를 즐기기 보다는 홍차 전용 유명 다기가 멋으로 장식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인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홍차가 보관된 것을 보면 즐기면서 사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장식용으로만 되어 있는가 정도는 단박에 알 수 있다.[사진, 간편하게 마시는 인사동 아지오]

 

홍차에 대한 기본 지식이 풍부하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일상에서 즐기는 분들이 아니고 책으로 공부하거나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하더라 지식’에 더 비중을 많이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이런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분들도 많을 줄 알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차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분들 가운데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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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곤명에서 한국인 유학생 자매가 운영하는 일명원에서 운남전홍을 마실 때]

 

첫 번째는 중국 홍차(기문홍차, 운남전홍, 정산소종 등)를 즐기는 사람들로서 잎을 파쇄하지 않은 차만즐기는 분들이다. 중국산 홍차를 즐기는 분들의 공통점은 홍차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별로 없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되면 중국홍차 생산지를 방문하거나 그 지역의 차를 현지인의 도움이나 지인들로부터 정확한 차를 구해서 마신다. 어디에서 만든 것인가 하는 회사 이름은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두 번째는 파쇄형이면서 브랜딩한 차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대부분 홍차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분들로, 홍차를 찻잎의 등급에 따라 분류한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마시는 차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는 잘 모르고 마신다. 이런 분들은 차 제조 회사의 지명도에 많은 비중을 두거나 개인적인 기호에 따른 선택을 한다. 다양한 과일향이 브랜딩 된 것을 마시면서 홍차는 원래 이런 맛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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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원에서 운남전홍을 마실 때 사용한 저울 6.0g]

그래서 올해 농사가 잘못되었다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햇차를 구하지 않는다.  이런 부류는  집에서 차를 다 마시고 없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럽 홍차에 대한 흥미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자신에게 차가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굳이 유럽홍차를 찾아 나서는 일을 잘 볼 수 없다.

세 번째는 유명 브랜드에서 생산한 파쇄되지 않은 찻잎으로 된 홍차 가운데 가장 질이 뛰어나다고 하는 차로서, 이른 시기에 채취한 여린 찻잎으로 만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F.O.P(Flowery Orange Pekoel)같은 어린 싹이 많을수록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비싼 것과, 차의 품질이 아주 특별히 좋은 등급을 마신다. 차는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G.F.O.P(Golden Flowery Orange Pekoe)라 하여 가지 끝의 황금색 어린잎을 골든팁(Golden Tip)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 있다. 이런 차들을 잘 알고 즐기는 분들은 보편적으로 해외에서 유럽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활속에서 홍차를 즐겨 마셔 온 경우와 처음 차를 접할 때 유렵의 고급 홍차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조용히 즐기는 부류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렇게 마시는 것이 생활이기에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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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원 중국차 전문점에서 주인 모녀와 한국인 유학생 방문객과 차 마시는 모습]

 

결론적으로 홍차에 대한 기본적이며 정확한 지식 전달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막연히 홍차는 유럽의 귀족들이 마셔왔던 차라고 생각하거나, 홍차는 우아하게 마시는 것이다는 선입관이 많이 좌우하는 편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녹차도 마찬가지 일 수 있으나 홍차라고 하면 뭔가 세련되어 보이는데 결코 세련된 입맛을 길들이지 못한 상태이기에 한국에서 홍차가 자리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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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 글에 이견이 있어서 아래 글을 덧붙입니다.[2009년 4월 16일]

위의 글은 저의 생각이 편중된 시각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차는 상당히 과학적인 설비를 이용하여 제품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인정하고, 힐튼호텔이나 조선호텔에서 마셔본 홍차의 특별한 맛을 존중합니다. 다만,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홍차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정산소종, 기문홍차, 운남전홍, 의흥홍차 등의 지역 차 생산지와 생산 공정 하나하나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기록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된 것 같습니다.

홍차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유럽에서 완성된 차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유럽의 홍차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유럽과 같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중국의 홍차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글이 심오한 유럽의 홍차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데서 나온 편견이 있다면 이해를 바랍니다.
다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중국의 수준 높은 홍차 또한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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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목표: 보이차는 차(茶)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향과 맛이 있다. 독특하고 다양한 향과 맛을 이해하면서 객관적 주관적 기호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이차를 한층 더 즐길 수가 있다.
지난주에 이어 5주 째 강의록은 아래와 같다.


5주: 보이차 향과 맛의 특징 이해

1, 70~80년대 생산된 차 종류

70~80년대의 국영차창 시기에 차창에 따라 생산된 차는 주로 곤명차창은 타차를 많이 생산하였으며 맹해차 창에서는 주로 병차와 타차를 많이 생산하였다. 하관차창은 타차와 병차를 주로 많이 생산하였다.

1)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병차의 종류

(1) 청병종류

① 8582병차: 80년 초기에 7582 이름으로 생산 유통되기 시작하였으나 85년도에 홍콩의 “남천공사”가 7582 배방 방식의 차를 주문하여 유통 시키면서 8582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90년대 초반에는 다시 7582의 이름으로 병차가 생산되어 유통 되었다. 가장 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맛의 특징은 떫은맛과 쓴맛이 어우러져 따로 느껴지지 않으며 다른 차에 비해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② 7542병차: 1979년도 이후에 시장에 생산 유통되기 시작한 차로서 중간 정도의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맛의 특징은 떫은맛이 먼저 와 닿으며 쓴맛은 한 옥타브 낮게 느껴진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황인은 7542 배방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7542계열에 속하는 차로서 7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73청병이 있으며 88년도에 생산되어 88청병으로 이름 붙여진 차가 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생산된 등황인 역시 7542계열에 속하는 차이다.

③ 7532병차: 가장 어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맛의 특징은 혀끝에 쓴맛이 먼저 와 닿으며 떫은맛은 한 옥타브 낮게 느껴진다. 80년대 초반에 생산된 차로서 포장지 중앙 茶의 표시에 눈이 내린 것처럼 분이 있는 녹인 종류를 설인이라고 부른다.

(2) 숙병종류

① 7432병차: 가장 어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악퇴발효 시킨 숙차이다.
② 7572병차: 중간 정도의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악퇴발효 시킨 숙차이다.
③ 8592병차: 가장 큰 찻잎으로 병배 된 병차로서 악퇴발효 시킨 숙차이다.

2, 보이차의 맛의 특징

보이차는 매 종류마다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맛은 떫고 쓴맛과 발효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깊고 부드러운 맛, 보관과정에서 과발효된 차와 제다과정의 숙차에서 나타나는 부드러운 맛(얇고 가벼운 맛)을 구별해 볼 수가 있다.

(1) 보이차의 향과 맛의 특징: 향은 크게 모차의 산지, 제다과정, 보관과정에 따라 향과 맛이 독특하게 형성되어져 있다. 또한 잘 보관된 차에서는 향과 맛 외에도 추가적으로 마실 때 느끼는 뜨거운 정도를 말하는 열감이란 것이 보이차에는 있다. 열감이 높은 차를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는 것을 빨리 느낄 수가 있다.

① 향의 특징

※ 건창차에서 나는 향

- 햇차에서 나타나는 풋풋한 향
- 잘 진화되고 있는 차에서 나타나는 청량한 향
- 발효된 독특한 난향과 장향

※ 습창차, 번압차에서 나는 향

- 미생물이 관여된 매변(곰팡이)향의 정도 차이

※ 숙차화된 차에서 나는 향

- 먼지향, 삼향, 하향, 조향

※ 악퇴시킨 숙차에서 나는 향

- 악퇴향, 삼향, 하향, 조향

② 탕색의 특징

발효정도에 따라: 등황색→선홍색→갈홍색→진홍색→암흑색의 특징을 지니지만 보관과정의 기간에 따라 심도의 차이와 끈적이는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③ 맛의 특징

오미(떫은맛, 쓴맛, 단맛, 짠맛, 신맛)를 참고하여 감칠맛을 느낀다.

- 얇고 가벼운 맛이다(싱겁다).
- 두텁고 무거운 맛이다(짜다).
- 떫은맛과 쓴맛이 어우러져 오미가 풍부한 맛이다.(고삽미)
- 발효된 독특한 깊은 맛이다.
- 단맛이 풍부하다.(후미에서의 단맛과 찻물에서의 단맛을 구별)
- 떫은맛이 강하다.
- 쓴맛이 강하다.
- 신맛이 강하다.
- 목을 마르게 한다.(아린맛)

(2)생차(병)의 향과 맛

① 건창차(병)의 향과 맛

청량한 향에서 발효된 독특한 향으로 진화되고 있는 과정을 참고하여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며 맛은 찻잎이 생산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오미를 참고하고 맛의 특징(어우러진 정도)과 발효정도의 깊은 맛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 열감등을 즐긴다.

② 습창차(병)의 향과 맛

매변(곰팡이)향의 정도와 오미를 참고하여 맛의 특징(어우러진 정도)과 발효정도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 열감, 후미에서 단맛이 올라오는지를 즐긴다.

③ 번압차(병)의 향과 맛

매변(곰팡이)향의 정도와 오미를 참고하여 맛의 특징(어우러진 정도)과 발효정도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 열감, 후미에서 단맛이 올라오는지를 즐긴다.

(3) 숙차(병)의 향과 맛

① 제다과정의 숙차(병)
악퇴향의 정도와 맛의 특징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를 즐긴다.

② 보관과정의 숙차(병)
향의 맑고 탁한 정도와 맛의 특징에 따른 부드러운 정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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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강성 쪽에서는 조금있으면 녹차 생산이 한창이루어지는 시기이다. 3월초에 한국에서 사봉용정차를 맛볼 수 있었는데, 그 때는 하우스차로 볼 수 있지만 이젠 정상적인 기후에서 녹차 생산이 가능한 시점이다.
차의 계절이 오면서도 우리는 늘 농약관련해서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 있다. 이것은 비단 녹차 뿐만은 아닐 것인데 유독 차에 대한 선입견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농약문제로 차를 거부하거나 의심해 본적은 없는 편이다. 그것은 차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의 농가에서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더 신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공통적으로 차를 연구하는 학자일 [사진, 운남현에서 자라는 찻잎]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할 때 꼭 담아오는게 있다. 선생님 개인적으로 무슨 차 좋아하세요...? 어떤 차 즐겨드세요...?
오늘 블로그 죽천향실을 운영하는 박선생님과 잠시 전화로 물어보았다. 박선생님이 2005년에 중국신문에서 확인한 것 이후 농약 사용으로 문제가 되었거나 발표된 회사명단을 알고 있으시냐고? 박선생님 답변은 요즘은 그런 발표는 하지 않고, 검사에서 합격률이 몇% 불합격률이 몇%라는 식으로 발표한다고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맞추어가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참고로 농약 납 성분이 포준함량을 초과한 31종의 불합격차를 생산한 곳의 명단을 2005년 자료이지만 참고로 올린다. <아래 자료는 죽천향실> 박선생님이 번역하여 만든 자료이다.

<<농약(農藥) 혹은 납(鉛-연)) 함유량이 표준을 초과한 31종의 불합격 茶 조사 >>

중국 허난성 위생청은 535개의 시장판매 찻잎에 대한 표본 검사의 결과를 발표하고 조사 중이다. BHC, 디디티, 납 등 의 위생안전 지표에 대해 판정을 진행하여 504개의 찻잎이 규격에 맞고, 31종류는 불합격했는데, 그 중 납 표준초과가 16종류, 디디티 불합격이 15종류 이다.

http://www.finance.sina.com.cn 2004년12월28일 16:52 하남보업망-대하망 http://www.wwwart.com.tw/tea/tea_news_show.asp?titleid=10622 원문보기

참고:DDT, BHC, endrin, dieldrin 등은 토양 중에서도 매우 안정하기 때문에 밭 토양 살충방역에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이들 화합물은 식물체내에서도 대사 배설되기 어렵고 위조직 등에 잔류함으로서 생물농축도 심하다. 그 때문에 인간에 미치는 중독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장기적인 악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오늘날은 이들 약물의 사용을 세계 각국에서 엄하게 금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에 DDT를 1973년에 aldrin과 endrin의 사용을 금지시켰으며 1979년에는 BHC의 전면 사용금지로 현재는 이들 잔류성농약을 생산판매 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차 구입시 아래 회사명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죽천향>

-31종의 불합격 차엽명단-

번호 제품명칭 생산일자 생산회사

   1 벽라춘차 2004.3.5 상해 명룡차엽유한공사
   2 공부철관음 2003.09.12 복건 안계 신고다업공사 여침양시 항보차업공사 연합출품
       3 말리화차 040312 복건 안계 신고차업공사, 여침양시 항보차업공사 연합출품

   4 득의다리 평과녹차 2003.6.6 해저시 득의제다식품공사
   5 말리화차(특급) 04041308:21 호남성 장사차창
   6 향향 말리모첨차(특급) 2003.10.10 광산 운무 춘아차창

   7 신양모첨차 2004.2.8 하남성 신양시 광산 준달차창
       8 부서운무차(특급) 2003.06.08 호북 화룡촌 차엽공사
   9 모봉차 2004.3.30 남경 왕부차엽공사

  10 벽라춘 2004.3.30 남경 왕부차엽공사
      11 철관음 2004.1.1 중국 하문 명봉차엽공사
      12 용정차(4급) 2004/04/28 항주 명항차엽유한공사
  13 홍차 2004.4.28 항주 서호 명차총공사

  14 경방명차 철관음(2급) 20031228 복건 안계 경방차창、복주시 명차총회
  15 건복 말리화차 20030718 상해 산대차엽유한공사
  16 구곡 홍매 200403 항주 명도차협상행

  17 춘호 말리화차 2004.01.18 천복집단 천원차엽유한공사(복건성)
      18 란급 철관음 2004.5.16 천복집단 천원차엽유한공사(복건성)
      19 용정차 2004.3.12 복건 안계 호구 형명차엽가공창

  20 벽라춘 20040120 운남 사모 명주다창
  21 사당 청명차 20040402 엄서 사당농장다창
  22 합주 화차 2003.12 중경 합천시 합주차업유한공사

  23 차엽 2004.5.27 성도 산차업유한책임공사
  24 차엽완설 2003.3 성도 완설차업유한공사
  25 용도과 과향 2004-1-1 사천 용도차업공사

  26 말리화차 2004-4-1 성도 명차공사
  27 소향녹 2004-1-18 아미산시 죽엽청다협유한공사
  28 명전녹 2004-2-8 안휘 천향차엽음품유한공사

  29 계화오룡 2003-9-8 복건 안계현 봉발다창
  30 북천 말리화차서원 2004-4-1 북천현 석천화다창(사천)
  31 말리화차 20040101 상해 청화차업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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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보이차의 제작시기 구별방법

강의목표: 보이차의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방법을 구분하고 차의 외형을 확인 한 후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유추하여 이러한 조건들이 발효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여야 대략적으로나마 연대를 추증 해볼 수가 있다.

1, 조건에 따른 발효의 특징

보이차는 차의 외형적 형태와 보관된 장소의 조건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발효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은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1) 보이차는 긴압차보다 산차의 발효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2) 보이차는 긴압의 정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3) 보이차는 차 자체의 수분 함량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4) 보이차는 차 자체의 내부 온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5) 보이차는 보관되는 장소의 습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6) 보이차는 보관되는 장소의 온도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를 수 있다.

2, 연대 가늠 방법

보이차의 대략적인 연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차의 외형, 포장지 상태, 우려진 맛, 엽저등을 확인한 후 여러 가지 조건들이 발효에 미친 영향에 따라 추증하여야 한다. 또한 십년 단위를 삼등분하여 초기, 중기, 후기 등으로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차를 많이 보고 마셔보는 경험이 소중하다.

1) 차의 종류

(1) 숙차: 숙차 특유의 향기 정도에 따라 크게 90년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 해 볼 수가 있으며 차잎의 크기와 악퇴 정도의 차이를 염두 해 두면서 향기와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2) 생차(청차): 차의 외형 색상에서 자연스럽게 발효가 이루어진 건창차인지 아니면 미생물에 의해 변화를 거친 습창차인지를 확인하고 찻잎의 크기와 긴압의 강도와 처음에 차가 지닌 성질 등의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서 향기와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3) 번압차: 외형상 차의 긴압 정도가 약간 푸석한 듯 하거나 긴압은 딱딱하여도 찻잎의 발효 정도가 균일하면서 맛에서는 차의 성질이 살아 있지 못하고 맛이 얇고 가벼우면서 밋밋한 것이 특징이나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4) 산차: 외형상 찻잎의 크기와 색상의 변화 정두를 염두 해 두면서 향기와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연도를 추증한다.

2) 차의 구별 방법

(1)포장지 확인한다.

① 죽피의 포장이 원래의 포장 상태인지를 확인한다.
② 처음부터 포장되었던 종이인지 확인한다.
③ 노화된 흔적이나 종이의 재질의 차이를 확인한다.
④ 차의 상태와 포장종이의 상태가 일관성 있는지 확인한다.
⑤ 인쇄된 글씨체나 내비의 글씨체를 확인한다.

(2)외형을 본다.

① 숙병인지 생병(청병)인지를 구별한다.
② 색상의 변화 정도에 따라 발효정도를 추증해 한다.
③ 습기가 노출된 정도에 따라 발효정도를 추증해 본다.
④ 냄새를 맡아 보관상태와 발효정도를 추증해 본다.
⑤ 차 외형의 부푼 정도에 따라 발효 정도와 번압차를 추증해 본다.
⑥ 차청의 균일도와 크기에 따라 발효정도를 추증해 본다.

(3)우려서 맛으로 확인한다.

① 향기를 맡아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청량한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한 후 습을 먹을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적용 시킨다.
② 맛을 보아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청량한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한 후 습을 먹을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적용 시킨다.
③ 맛을 보아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혀끝에 남는 텁텁한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 적용 시킨다.
④ 우려낸 엽저의 색상 변화 정도에 따라 연대를 달리 적용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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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근 차(茶, tea)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차 전문인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보이차를 아느냐"고 물으면 "보리차", 당연히 알지”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얼마 전이다. 2-3년 전부터 보이차를 물으면 십중팔구 “들어는 봤다” 또는 보이차 마셔봤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일부는 “중국 갔다 온 지인이 선물로 준 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은 일부지만 그만큼 한국도 보이차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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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차 청병을 한복을 입고 우려내는 이영자 교수]

이제는 대중화로 인해 한국 내 소비량이 늘었지만 이 일로 인해 중국 현지의 가격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보이차 가격이 폭등에 가까운 큰 변화를 겪었지만,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자본이 끼어들어 골동보이차와 보이생차에 대해 ‘묻지마 투자’까지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시장이 중국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작은 규모이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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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 문정숙 선생의 발효차 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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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장 정점교 선생과의 찻자리에서, 도곡 作]


지난 2002년 부터 중국 광동성을 시작으로 중국차의 현지 차 유통을 확인하고 운남성, 안휘성, 절강성, 호남성 등 12개 성에서 생산되는 차의 제조 공정과 차밭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차 생산농가를 다녀보았다. 이때 중국 차시장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매년 차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차산업 측면에서 보면 변방의 왜소한 시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하지만 차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한국이 전 세계 차산업계서도 큰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청대의 자기가 유럽까지 전세계에 퍼지고 독일 마이센도자기가 홍차 찻잔의 대명사가 되어 최고급품으로 통하던 시기가 있었고, 중국의 도자 기술을 도입해 더욱 발전시켜 고려의 비색 청자와 조선 백자에서 중국을 능가하는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차산업에서도 그와 같은 역전현상이 일어날 때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그만큼 한국 차산업계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 까닭에 그런 때가 언젠가는 오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차들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 최상급차로 인정받을 길이 열려있지만, 수많은 종류의 차중에서 보이차 만큼은 한국이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보이차의 정의는 ‘중국 운남성의 대엽종을 후발효시켜 만든 차’라고 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바깥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이차를 만들 수는 없다. 만들어지더라도 보이차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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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생산한 의방지역 고차수로 만든 생차]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운남성 현지로 가서 보이차(보이생차)를 만드는 한국
사람들이 그들이다.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니라 최상급 차품질을 인정받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남보이차연구소(약칭 운보연)를 운남성에 설치하고 차를 생산중인 ‘바람의 꿈’(다음의 닉네임이다)이란 분과, 서울 강남에 자리 잡은 람가헌의 찻집주인 이인석이란 분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국인의 손으로 최상의 보이차를 만들어 공급하는 의미심장한 실험에 도전했다. 최근 그 첫 제품을 만들어 선보였다고 한다.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운보연은 100년 이상 수령의 차나무(고차수)에서 보이차를 현지 생산한다. 중국 6대 차산지로 꼽히는 의방지역 등지다. 나는 차문화 관련 책을 저술하고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 있다보니 차업계에 계신 분들과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게 객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입장에서 람가헌에 대해 몇마디를 보충설명하려고 한다. 람가헌은 강남구청 사거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흔히 강남에 찻집이 있다고 하면 땅값 비싸기로 전국 최고인 이 지역의 특성상 가장 상업적이며, 강남의 부유한 상류층만 상대하는 곳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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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람가헌 이인석 대표]

10년 이상 본인 스스로 차생활을 해온 차인답게 돈을 벌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전달하기를 고집하는 곳이다. 품질 대비 저렴한 차들이 많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부설로 설치된 연구소가 있어서 ‘에니어그램’이라고 하는 성격 공부모임 또한 활발한 독특한 곳이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생활문화 공동체 같은 곳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카페 람가헌(http://cafe.daum.net/ramgahun)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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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방지역 고차수에서 찻잎을 채취하는 원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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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茶, tea)와 관련된 업에 종사하거나 차문화 전반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보이차(푸얼차)인 것 같다. 지난해 10월 중국 운남과 곤명을 다녀오면서 곤명의 보이차 전문 차시장의 많은 상가가 문을 닫고 있거나 가게가 나기지 않아 비워둔 곳이 많았다. 생산 현장에서는 보이차 공장의 종업원이 공장에 따라서 1/3 또는 2/3의 인원감원이 시행된 현장을 확인하고 냉혹한 자본시장에서 영세업체들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산업전체의 불황과 상관없이 보이차에 대한 무분별 투기로 인해 부작용과, 보이차에 대한 거품 논쟁으로 한국 차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2009년에는 보이차 열기가 많이 식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전혀 아니다. 물론 차업계 전반의 불경기는 차지하고, 봄이 오면서 관심이 되는 차가 녹차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즈음 보이차에 대한 공개적인 학술세미나의 필요성이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휴다인 이연희 씨의 기획으로 제1회 보이차 학술세미나가 열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아진다.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대엽종 찻잎을 이용해 만든 "보이차"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학술행사로 기획되었다.

일시 : 2009년 3월 19일(목) 09:30 - 15:50
장소 : 삼성 코엑스 장보고홀중국 주관 : 인티맥스 / (사)한국명선차인회 / (주)휴럼
주최 : 휴다인
후원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 한국다도신문 / 월간다도

제1부 보이차 학술세미나 (경북대학교 교수 박용구)
10:00-10:50 : 보이차 품질형성 과정중 화학성분의 메커니즘
11:00-11:30 : 보이차 발효과정중 미생물의 생활사와 안전성
11:40-12:10 : 중국 보이차 품질에 대한 연구소 토론
12:10-12:20 : 보이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

제2부 보이차 감별회(휴다인 이연희)
13:30 : 보이차 감별회 개요 설명
13:30-13:40 : 보이차 감별회 개요 설명
보관방법에 따른 보이차 품질형성의 특징과 보관방법
13:40-14:00 : 상큼한 한국 녹차로 목 축이기
14:10-15:00 : 차감별(맹해다창革命전차, 맹해다창 보이생차(老7542)
15:10-15:40 : 차감별(맹해다창 보이생차(老7532)
15:40-15:50 : 보이차와의 대화
15:50-폐회(제2회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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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禪和) 주요약력
2002년 6월 중국 운남농업대학 茶學系 본과학위 취득
<서로다른 생산지의 보이차 품질특징 및 화학적 성분의 차이> 연구
2005년 12월 중국 서남대학원 茶學系 석사학위 취득
<서로다른 방법으로 제다한 보이차의 TB 성분 및 저장중의 품질변화> 연구

대만 中興대학교 <서로다른 방법으로 제다한 보이차의 화학성분 연구>
중국 항주다엽연구소 천연산물과에서 <보이차성분중의 TB검출연구>

2007년 8월 중국 농업부 직업기능 2급 評茶師

참가인원 100명 접수 선착순 회비 100,000원
<참가의사가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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