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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철 대표. 운남성 노반장 농가에서 현지인에게 설명하는 모습

지난번 차 선생님의 문제점들에 대한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차문화가 생각만큼 발전하지 못한 것은 비단 차 선생님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차제에 차상인의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해 보겠습니다. 저도 차상인 중의 한 사람이라 여러가지 문제들에 자유롭지 않지만 저부터 반성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차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람을 통칭해서 차상인이라 하고 그 외 투자 목적으로 차를 소장하는 사람들도 차상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스님, 목사, 교수, 차 카페 등 다른 직업이 있지만 차를 매개로 수익을 얻는 모든 사람들도 차상인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상의 모든 일들은 노력에 대한 소득이 발생합니다.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투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권장되는 일입니다. 위에 열거한 사람들도 정당한 방법이라면 자신이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업의 기본적인 목적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며 나아가 더 많은 수익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합니다. 차업도 세상의 수많은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차를 생산하고 판매한 소득으로 나와 가족의 삶을 영위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차업은 마치 신성한 것인 양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교양을 나누는 것처럼 위장하고 때론 봉사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이비 교주인 양 손님도 가려서 받고 도무지 알지 못할 아우라를 발산하곤 합니다.

 

평범한 제품을 온갖 미사여구로 장식하여 신비한 물건처럼 홍보하고 묻지마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입니다. 장담하건대 이런 곳에서 양심적인 가격의 좋은 차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제품은 묻지도 말고 혹여 초대를 받더라도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짜 차 혹은 양심을 속인 차들의 문제입니다.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는 모두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차들은 찻잎을 원료로 만든 것이므로 애초부터 다른 잎으로 만든 가짜 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생산된 지역이나 생산 시기 등을 속이고 원가를 부풀린 차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양심을 속인 차들입니다. 차에 대한 기본 지식만 있어도 알 수 있지만 대다수의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유명 지역의 차를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소개하거나 보이차의 경우 작업한 차로 연도를 부풀리는 행위 등입니다.

 

차는 기호식품이자 문화상품이므로 생산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는 언제나 차일뿐 찻잎 자체가 예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장인 정신으로 혼신을 다 받쳐 생산한 것일지라도 차는 여전히 마시는 음료입니다. 일기일회라고 하지요. 지금 내가 마시는 차는 언제나 평생에 딱 한 번 있는 일입니다. 평범한 차도 마시는 사람이 그 차가 주는 감동으로 예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정성 들여 만든 차라도 마시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던 가격은 그 제품의 가치를 규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제품의 효용성과 가치는 만든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됩니다. 차를 생산하는 사람이나 유통업자가 판매 가격을 매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차가 세상 속에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입니다. 차상인의 양심에 입각하여 부끄럽지 않은 가격일 때 고객의 감동은 배가 되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산소 같은 역할이었으면 합니다. 차가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를 일깨워주고 만남이 마무리되면 여운이 남는 자리가 되도록 하는 보조제였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만드는 사람도 사람이고 마시는 사람도 사람입니다.

 

차는 인류가 개발한 최상의 음료입니다. 그러나 차 이외에도 이 세상엔 소중한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 차를 개발한 사람 마시는 사람도 결국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찻자리에 마주 앉은 사람의 상황과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내 차를 팔기 위해 시종일관 차 이야기만 하는 바보 상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론 자신이 취급하는 차만 최고고 다른 상인이 파는 차는 무조건 아니라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엔 다양한 차들이 있고 오늘도 수많은 차상들이 일생을 바친 차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어찌 내 손에 들어온 차만 최고의 차일까요? 자신이 생산한 차나 취급하는 차의 장점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차를 함부로 평가하고 폄하하는 건 상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더구나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비방하며 자신이 취급하는 차를 판매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차상들은 인간의 기본 도리마저 저버린 사람들입니다. 이런 차상들은 현명한 차인들의 지혜를 모아 도태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차 사업의 승패는 타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를 만든 자신에 대한 도전이자 준엄한 심판입니다.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차를 생산하고 꾸준히 진실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차를 직접 생산해 본 사람이라면 차가 완성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입니다. 내 손에 있는 차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이 생산하고 유통하는 차도 그들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통방식의 문제입니다. 불투명하게 유입된 차들을 불투명하게 소개하고, 판매하고 나서는 책임지지 않는 방식입니다. 차는 한 끼의 고픔을 해결하는 식사가 아니라 고적한 생을 동반하는 벗이며 마주 앉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차는 생활의 편의를 도와주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서로의 정서를 교류하는 문화상품입니다.

 

판매한 상인과 구매한 사람과의 신뢰가 무너지면 그때부터 그 차는 죽은 차입니다. 관계가 무너지면 그 상인에게 구입한 차는 마시긴커녕 쳐다보기도 싫은 차가 됩니다. 내 손에 있을 때만 소중하고 판매되면 버린 자식처럼 취급하는 건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자식처럼 소중한 차라면 내 손에 있을 때나 다른 사람 손에 있으나 소중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차를 만든 사람이라면 내가 생산한 차가 타인의 손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할 것입니다. 설사 판매가 되어 내 손을 떠났더라도 사정이 생기면 당연히 반품을 받거나 다른 방식으로라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믿고 구매해 준 고객과의 인연을 쌓을 수 있고 꾸준히 소통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차를 통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맑은 세상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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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동녹차연구소’에서 한국 차의 발전을 위한 주제로 진행된 강의를 준비하면서 현재 한국 차계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발표한 주제는 발효차의 생산 과정과 중국차의 현황에 관한 것이었지만 강의 마지막 시간에 한국 차의 발전을 위한 제안으로 10가지 과제를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자면 각각의 과제들이 모두 시급한 문제지만 마지막으로 제안한 -형식적인 차 문화에서 실생활 차로의 전환- 은 제가 차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입니다. 

 

8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녹차를 중심으로 차가 일반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천 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대부분의 가정집에 다기셋드 정도는 갖추고 있습니다. 차가 일반화되고 집집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들이 갖추어진 것은 '한국차인연합회'를 비롯한 전국의 무수한 차 단체 그리고 차 선생님들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차를 마시는 도구들은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구매하지도 마시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롱 속의 차, 장식품으로 전락한 다구들이 거실의 한 공간을 차치하고 있을 뿐입니다. 커피의 홍수 속에서 기껏 마시는 차도 대용차들 위주이고 진정한 차를 마시는 사람은 오히려 갈수록 줄어든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통계를 보면 차의 생산량과 음용 인구는 예전에 비하여 확실히 증가하였습니다. 최근엔 이삼십 대 젊은 층의 차 인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한국의 차 음용량은 전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자칭 타칭 차인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 희한하게도 실제로 차를 생활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보여주는 차에서 실생활 차로의 연결이 순조롭지 않았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차 선생님들이 차를 보여주고 보급한 공로는 인정합니다. 행사 차원에서 보여주는 차 행위가 필요한 것도 인정합니다. 

 

차를 다루는 정제된 형식이 내면을 성숙시킬 수 있음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보급에 그치고, 행사에 그치고, 형식에만 매몰되어 실생활 차로 연결되지 못하면 말짱 황입니다.일단은 차를 마셔야 차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고 차인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행다도 필요하고 나아가 차를 대하는 절제된 형식이 내면의 성숙으로 이어져 참다운 차인이 탄생할 것입니다. 우선은 선생님 자신부터 차인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볼 일입니다. 차는 우리는 사람 마시는 사람 모두 편안할 때 가슴 깊이 스밉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스스로 체득하면 단순하고 쉽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지나치게 엄숙한 형식만 강요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형식들이 처음 차를 배우는 사람들이 생활 속의 차로 나아가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리고 차 선생님은 직업 자격증이 아니라 봉사 명령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래도 차를 가까이하며 살았고 선생님 칭호까지 받았다면 이 사회에서 그만큼 혜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차 교육을 위해 정식으로 공부를 한 경우라면 당연히 직업으로서의 차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양으로 획득한 각종 자격증으로 혹은 오랜 차 생활의 경력으로 차 선생님 대열이 있는 분이라면 공식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정당한 보수 이외에 엉뚱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차를 배우는 제자들에게 세밀한 안목과 깊이 있는 성찰 없이 이런저런 인연을 밑천으로? 무작정 차와 도구들을 소개하지 않았는지 돌아 볼 일입니다. 차를 핑계로 몰려다니며 순진한 도공이나 선량한 차상들을 멍들게 하고 일종의 커넥션 관계를 형성하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데 일조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제라도 전국에 있는 차 선생님들은 장사를 하고 싶으면 차라리 사업자등록을 하고 정당하게 세금 내고하던지 아니면 차계의 진정한 선생님으로 좋은 차인을 양성하고 후학들의 존경을 받을지 결정하셔야 됩니다. 

 

차 행사장에 향수 뿌리고 다니며 짙은 화장에 잠자리 날개 같은 옷만 걸치면 차인인 줄 착각하는 아줌마들도 볼썽사납습니다. 새빨간 손톱으로 움켜쥔 찻잔에 루즈나 바르고 앉아서 이 잔이 어떠니 저 차 맛이 어떠니 떠드는 모습도 꼴사납긴 마찬가지입니다. 

 

마니아랍시고 이런저런 차 동개동개 쌓아 놓고 자기 자랑만 일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천만 원 수 억하는 차를 마시며 너희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에서 자신들이 놀고 있음을 과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초도 부실하고 뚜렷한 논리도 없으면서 얼기설기 엮은 책으로 전문가 행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듣기보다는 떠들기 좋아하고 이유 없이 목소리만 큰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는 차인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솔직히 저는 이런 사람들이랑 마주 앉아 있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한국에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정말 순수하게 살아가는 훌륭한 차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이 글은 일부 차 선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한국 차계를 오염시키고 있음을 개탄하며 좀 더 바른 차 문화를 선도하고자 쓴 글입니다. 오늘은 차 선생님들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생산자, 상인, 교육기관, 지방행정 등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누군가 너 자신의 티끌은 없느냐고 물으면 부끄럽니다. 

 

그러나 욕을 듣더라도 누군가 할 말은 해야겠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씁니다. 찻잎이 따뜻한 물을 만나 다관 속에서 자신의 몸을 풀 때! 찻잎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엄마 차 나무를 생각할 것입니다. 떨어지고 분리되어 뜨거운 솥에서 가공되고 수많은 손들의 땀에 온몸을 적셨다가 한낮의 태양에 갈무리되어 고운 옷 입고 다가와 내 앞에서 향기로운 모습으로 다시 탄생하는 차를 봅니다. 그 차를 내 몸에, 내 마음에 담는 차인을 그려봅니다. 차를 하는 사람이 어찌 이 도리를 모르리 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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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돈을 벌어야 어머니 고운 수의도 준비하고 자식들 시집 장가도 보낼 텐데"

겨울을 예감하는 바람이 불고 봄과 여름의 장엄한 역사는 쇠락하고 있습니다. 가을 나무는 더 이상 새싹을 틔우지 않습니다. 남루한 이름 속엔 쭉정이만 가득하고 속절없이 뿌리 내린 일 터에 무서리가 내립니다. 저녁 해는 나도 몰래 저물고 애물단지로 살아 온 회한이 무거워 저물어가는 어머님께 눈도장이라도 받으러 갑니다.

어머니

"왔나"

골목 어귀에 서걱이는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거리지도 못한 삶이 제 무게로 으스러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구순의 노모는 기억을 떨구어 지나온 세월을 덮어가고 나는 노모의 깊어진 눈가에 두레박을 내립니다. 심연을 헤집으며 끌어올린 세월, 두레박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우물을 출렁이고 우쭐거리며 살아 온 잔상이 낡은 바가지에 남아 해묵은 갈증을 게워내고 있습니다.

"밥은 먹었나"

밥 먹고 사는 것이 자존심보다 중요한 세월이었습니다. 밥만 먹고는 못 산다는 세상. 따신 밥 한 그릇 해결하면 될 줄 알고 살았습니다. 보기 좋은 떡 맛도 좋다기에 반찬 몇 가지 장식하면 될 줄 알고 살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밥만 먹고 살면 될 것 같은데, 마실수록 목마른 짠물 같은 열망. 노모의 퇴화한 젖가슴을 만지며 샘솟지 않는 갈망을 쫓아 오대양 육대주를 헤매 다녔습니다.

"가서 쉬어라"

일 터로 돌아가는 길. 노모의 가녀린 숨소리는 문지방에 걸려 있고 가을 바람은 창가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떨구지 못한 이파리는 주름진 얼굴 속에서 검버섯으로 자라고 오색 단풍으로 물들지 못한 가을은 점점 깊어갑니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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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최해철 대표

7월 30일 저녁 인천 - 오클랜드 비행 편으로 뉴질랜드에 왔습니다. 영어 연수 겸 여행지로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세계를 두루 만행하셨고 언제나 마음 가까이에 있는 스님의 소개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는 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나누어집니다. 내가 정착한 곳은 북섬인 오클랜드에서도 북쪽으로 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케리 케리' 란 곳으로 땅심이 깊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클랜드 시내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영어 공부를 하기엔 적당치 않다고 합니다. 한국은 지금 한창 더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지만 이곳은 한겨울인데 한국의 초봄 날씨와 비슷합니다. 비가 자주 오고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당분간 휴식 삼아 머물며 공부도 하고 지내기엔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뉴질랜드 한국 이민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스님의 지인이 살고 있는 농장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이곳의 인구는 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종 관공서를 비롯하여 극장도 있고, 제법 큰 규모의 식품 종합매장도 있어서 생활하기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땅한 숙소를 구할 수 없어서 지인의 집에서 이틀을 묵었습니다. 연세가 저보다도 한참 윗 연배지만 예술가적 감성을 지니고 살고 있는 지인 부부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경치와 정직한 환경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날 저녁 정성껏 차려주신 한식을 대접받고 마당으로 나와 밤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아! 별이, 어릴 적 바라보던 그 별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좋은 차를 찾아서 운남의 심심산골을 헤매다가 날이 저물어 차농의 집에서 긴긴밤을 의탁하면서 보았던 그 별이 이곳에서도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의 피로와 낯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불편함은 있지만 밤하늘의 별빛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처음엔 뉴질랜드 현지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할 생각이었으나 코로나 이후에 환경이 바뀌어서 마땅한 숙소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호텔 등 여러가지 숙소를 알아보다가 "WOODLANDS" '백패커'라고 부르는 여행자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그야말로 숲속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숙소입니다. 젊은 배낭여행객들이 주로 묵는 숙소지만 지금은 여행객은 거의 없고 마침 키위와 오렌지를 수확하는 철이라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온 농장 일꾼들이 장기간 방을 임대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동 화장실을 사용해야 되고 주방도 공용이라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여행 경비를 절약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기엔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곳에서 한달정도 머물면서 여행을 하기 위한 기본 회화들을 익히고 9월엔 남섬 쪽을 여행할 계획입니다.

 

이침이면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이 깹니다. 과일로 대신하는 아침을 챙겨 먹고 10시부터 12시까지는 영어 회화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연세가 여든이 넘은 할머니 두 분이 선생님인데 두 시간이 넘어도 보내줄 생각을 않고 계속 반만 알아듣는 영어로 당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직 나의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발음이 좋은지 잘 가르쳐주는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열정 하나는 대단하십니다. 일주일 치 수업료를 드리니까 나중에 이 돈으로 맛있는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십니다. 뉴질랜드는 사회보장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학비와 병원비 등이 모두 공짜라고 합니다. 심지어 고속도로 통행료도 받지 않습니다. 노인이 되면 대부분 더 이상 돈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여행 등을 통해 여생을 좀 더 보람 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뚜렷해 보입니다. 아무튼 친절하고 말 많은 할머니들 덕분에 영어 공부는 확실히 될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교통 편이 불편해서 구입한 자전거를 타고 주변의 명소들을 둘러보며 만나는 사람들과 실전 경험을 하며 여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영어 공부를 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어릴 적부터 품어온 꿈의 여정 임을 알기에 잊어버린 단어를 다시 또다시 되뇌어 봅니다. 숙소 방의 벽면에 적혀 있는 문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if you obey all the lies, you`ll miss all the fun.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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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단대학 석사 논문

쿤밍의 차창에서 일차 압병을 완료하고 멍하이 가게로 내려왔습니다. 건조와 포장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발송하자면 앞으로 10일 정도는 더 소요될 것 같습니다. 텅총, 더홍 지역은 채엽이 늦어져서 좀더 늦게 발송될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통관되면 유월 중순에는 한국에 도착하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물류 사정이 좋지 않아서 유월 말경에 도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차박람회' 기간이 올해는 62~5일까지라서 그전에 올해 생산된 차들을 도착시키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박람회 기간에 맞추어 귀국하면서 모든 차들을 우선 두 편씩 샘플로 챙겨서 들고 갈 예정입니다. 한편씩은 전시하고 한편씩은 시음 샘플로 사용할 것입니다.

석가명차 제조 보이차에 대한 분석

그리고 최근엔 작년에 중국 상하이의 '복단대학' 대학원생이 저희 석가명차-오운산을 표본으로 작성한 졸업 논문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국석가명차보이차독립품패경쟁전략분석" 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작년에 저를 비롯한 전 직원이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최종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복사본을 부탁하여 한국에서 출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논문의 취지는 중국차 문화의 발전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것입니다.

 

논문을 쓴 사람은 '정령鄭玲'이란 이름의 학생으로 '복단대학'을 다니면서 '고려대학'을 유학하였습니다. 정령 학생과 저는 논문을 쓰기 전까지 일면식도 없던 관계입니다. 한국에 유학하면서 보이차를 즐겨 마셨던 것이 논문의 주제를 선정한 동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논문 준비 과정에서 제 블로그의 글들을 읽었고 주변의 여러 차인들이 석가명차-오운산을 강력 추천해 주셨다고 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 소중한 기회를 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논문을 쓰기 위에 중국의 유수한 보이차 회사도 탐문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생산이념, 경영이념 등이 확실하고 해외에도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석가명차를 표본으로 선택하여 한국의 보이차 시장을 세밀하게 분석하였습니다. 윈난성 멍하이에 처음으로 외국인 명의의 '차업유한공사'를 설립한 석가명차가 지닌 장점과 한계를 연구하여 중국차의 세계화에 공헌하고자 쓴 논문입니다. 비록 중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가한 논문이지만 한국 보이차계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고 저희 회사로선 그동안의 노력을 인증받을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입니다.

 

아시다시피 논문은 일반적인 홍보 책자와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철저히 검정되어야 심사에서 통과될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은 앞으로 석가명차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보이차 회사의 경영이념을 학문적인 연구 결과로 발표함으로써 후학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본사의 이 과장이 번역을 담당하고 딸내미가 책으로 출판하기 위한 각종 자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월 쯤 출간할 예정인데, 중국어 원문은 몇 장으로 축약해서 뒤쪽에 싣고 앞에는 번역한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보이차의 불편한 진실' 등 그동안 제가 멍하이 일기로 발표했던 오운산의 핵심적인 내용도 다시 정리해서 함께 수록할 예정입니다.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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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죽양자 차왕수

5년 전부터 매년 활죽양자 야생차왕수를 채엽하는 것으로 봄차를 시작합니다. 올해가 계약한 마지막 해인지라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지만 좀 더 논의를 해봐야겠고 우선은 차향에 빠집니다. 1호수는 아직 이르고 키가 가장 큰 2호수부터 채엽했습니다. 올해는 일기도 순탄하고 작황이 좋아서 작년보다 생엽 기준 7kg 정도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엄마는 채엽하고 아이들은 차나무 그늘에서 가끔 엄마를 부르며 놀고 있습니다. 귤을 두개 주니까 처음에는 잠깐 망설이더니 껍질을 벗겨 머리 위로 신나게 던집니다...^^ 차밭에 있는 이끼 낀 바위랑 동무하며 자연 속에서 뒹굴고 있는 아이의 맑은 미소가 천진불같습니다.

하개 만매 차왕수

하개 만매 차왕수를 채엽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차나무 정대표가 계약한 것인데 매년 오운산에서 생산해 주고 있습니다. 과도형 차나무라서 찻잎이 비교적 빨리 핍니다. 허카이 고수차는 이 나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채엽에 들어갑니다. 아래쪽에 한 가지를 쭉 뻗어서 아이들도 강아지도 걸터 앉아서 놀수 있도록 배려하는 나무입니다.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차나무입니다.

올해는 생엽 기준 작년보다 2kg이 증산된 12.5kg이 채엽 되었습니다. 채엽이 시작되면 매년 생산량 맞추기 내기를 하는데 올해는 오운산 곤명점 친종이 정확히 맞추었네요. 맞춘 사람이 저녁을 사기로 했지만 매년 제가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생산도 많이 되고 차 향도 예년보다 좋아서 가게 근처의 '훠궈' 식당에서 기분 좋게 한턱 쐈습니다.

서쌍판납 고속철도역

3 28일 묵강의 봉황산으로 갑니다. 작년에 곤명에서 서쌍판납 경홍까지 고속전철이 개통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8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3시간 반이면 도착합니다. 산골로만 다니다가 문명의 이기를 접촉하니 신기하고,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어서 편리합니다. 묵강까지 가는 1시간 40분 동안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봉황산 차창

묵강의 봉황산 차창에 왔습니다. 조회장이 내일 곤명에 일이 있어서 자신이 초제소에 있을 때 오면 새로 개발한 차밭을 직접 안네 해주고 싶답니다. 원래는 오늘 이무 쪽으로 가려고 계획했는데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봉황산 쪽 상황을 둘러보고 내일 홍허로 이동할 것입니다. 모래쯤 홍하에서 강성을 거쳐서 들어가는 옛길을 따라 이동해서 이무 쪽 상황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현재 외국인은 이무 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지만 산이 있으면 길이 있고 강이 있으면 나룻배가 있겠지요 ᆢ^^

봉황산차업유한공사 조회장과 최해철 대표 기념 사진

초제소 대문에 들어서자 마당 한가득 늘려 있는 막 살청을 끝낸 모차 향기가 가득합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봉황산차업유한공사' 조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초제소 이곳저곳을 참관합니다. 차밭은 유기농 인증을 받았는데 초제소는 아직 최종 인증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답니다. 생엽이 들어오면 노엽과 황편을 골라내고 무게를 측정하는 진입 과정, 스테인리스 통으로 제작한 위조 공간, 최신식 살청 기계를 설치하고 전수공과는 따로 분리한 공간 그리고 1층은 제작 2층과 3층은 쇄청 공간으로 지정하여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북회귀선을 지나는 최해철 대표

쇄청 시설이 되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칸막이를 설치하여 쥐, 고양이 등의 동물들이 침범할 수 없도록 막아두었습니다. 차밭으로 가는 길에 이곳이 북회귀선이 통과하는 지점이란 표식이 있어서 폼 잡고 한번 걸어 봤습니다.

작년 연말에 새로 봉황산에서 계약한 차밭을 탐방합니다. 해발 1950m 왜화 된 차나무들도 보이지만 비탈에 위치하여 물 빠짐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입니다. 차나무가 위치한 지형도 좋은 차가 생산되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봉황산 조회장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기까지 차를 좋아하여 고향 주변의 여러 차밭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봉황산 전체 차밭의 절반 이상인 2200무 한국 평수로 44만 여평의 차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고수차밭 위주로 시음하면서 각 지역의 특징들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봉황산차업유한공사'의 차엽 분류 기준은

생태차: 30년 이상

노수차: 50~80

고수차: 100년 이상

단주차: 그 지역 차밭에서 가장 굵은 몇 그루 정도로 구분합니다.

지역과 차나무 수령으로 구분하여 모차 생산이 완료되면 생산된 원료를 다시 같은 등급끼리 모두 함께 섞습니다. 당해 연도의 작황과 시장 상황을 참고하여 가격을 결정한 다음 일부는 모차로 판매하고, 일부는 봉황산 상표로 압병하여 출시하고, 일부는 소장용으로 돌린답니다. 병배하기 전에 내가 각 지역에서 생산된 고수차를 먼저 시음하고 한국 차인들이 좋아하는 차밭의 원료를 선택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줍니다.(같은 가격이지만 좋은 원료를 먼저 선택해서 가져가면 전체적인 품질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대신에 매년 봉황산 각 지역에서 생산된 고수차 샘플을 제공할 테니 등급을 매겨달라고 부탁합니다. 60여 가지 고수차 샘플에 순위 등급을 매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매긴 등급이 절대적인 정답이 될 수도 없습니다. 비슷한 수령의 나무지만 품종과 산지의 환경에 따라 차맛은 천차만별입니다.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순위를 매기기보다는 인연 닿는 데로 봉황산 지역의 차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차밭의 차를 알려줄 수는 있겠다고 대답하고 두손을 맞잡았습니다

오운산은 봉황산이 가진 자산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작은 회사입니다. 우연찮은 인연에 감사하며 무엇보다 오운산의 경영이념에 적극 공감하며 '봉산산차업유한공사'의 한국 보이차 시장 진입을 위해 이유 불문 가격 불문 백지수표를 건네주겠다는 그의 신뢰가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작년에 겨우 50킬로 고수차만 수매해 준 이국의 차 친구를 극진하게 대접해 주는 조회장의 뜻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오롯이 품고 갑니다.

봉황산에서 다섯 시간을 달려 홍허 차농의 초제소에 도착하니 마침 저녁 식사 시간입니다. 식당으로 따로 모시겠다는 걸 단박에 거절하고 차농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음식을 가리지 않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도 없고 싫어하는 음식도 없습니다. 그저 주어지는 데로 먹는 편인데 수십 가지 음식이 식탁에 올라와 있으면 오히려 거북합니다. 깨끗한 환경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 현장에서 소통하며 나도 차상을 떠나 차농 임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홍하 양제 지역의 차왕수를 채엽했습니다. 오운산에서 계약한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편의상 차왕수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으로 지정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지역에서 눈에 띄게 굵은 차나무를 차농들이 그렇게 부를 뿐입니다.

홍하 쪽은 운남의 다른 지역과 달리 올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답니다. 홍하 아포리산 야생차왕수는 7~8 번 정도 채엽하고 단주차는 보통 두번정도 채엽합니다. 야생차왕수는 3차까지 채엽되었습니다. 홍하 양제 지역에서 24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 114그루 단주차의 절반은 1차 채엽이 완료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10년간 오운산에서 계약한 이 지역의 단주차 생산량은 300kg 정도인데 오운산 몫은 절반입니다.

그동안 채엽 된 단주차들을 품평하고 우선 4 곳의 단주차를 낙점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원 보호구역 안쪽에 위치한 삼림 차밭에서 굵은 차나무만 골라서 생산하고 있는 홍하고수차도 품평하였습니다. 올해 대체로 작황이 좋습니다. 생산량도 작년보다 늘었고 외지 차상들의 방문도 거의 없어서 저희로선 여러가지 생산 환경이 좋습니다. 다만 모두들 어려운 시기라서 권하자니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홍하에서 새벽부터 여러 단주차 채엽 현장을 둘러보고 이무로 출발하였습니다. 운남의 각처에도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어서 시시각각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는 차마고도의 옛길인 홍하에서 강성을 거쳐서 이무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출발 직전에 확인해 보니 강성 근처에 코로나가 발생해서 통제되고 있다고 해서 다시 징홍으로 돌아가서 이무로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현재 외국인은 이무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차농 친구들과 방법을 연구해 보니 유락산 쪽에서 상명으로 통하는 옛길이 있다고 합니다

핵산 검사의 유효기간은 48 시간입니다. 만약에 검문에 걸리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최소한 내가 안전한 상태라는 증명은 꼭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30일 밤 10 20분 전에는 무조건 이무로 들어가야 했고 그래서 이번 일정은 최대한 서두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허에서 8시간을 달려 이무 입구의 맹륜까지는 갔으나 결국 검문에 걸려서 멍하이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이 있으면 길이 있고 강이 있으면 나룻배가 있으나 이무로 가는 길은 코로나가 막고 있더이다..^^봄차 생산 때문에 반드시 이무로 들어가야 한다고 사정했지만 중국인은 핵산검사 증명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외국인은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해당 지역 책임자의 인장. 파출소장의 인장을 받아서 현지 차농이 검문소까지 데리러 오면 가능할 수도 있답니다. 몰래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동차 옆에 세워두고 앞뒤로 사진을 찍은 뒤 돌아가라고 합니다. 아직도 봉쇄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처를 제가 뭐라고 탓할 수는 없지요

봉황산차업유한공사 회장 부부와 창장

쓸쓸히 돌아서는데 책임자가 다가와서 이무 근처의 미얀마 라오스 등 주변 국가 상황이 워낙 심각해서 그러니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멍하이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 하루에 13 시간을 친종과 더불어 운전했습니다. 쓰러지듯 잠이 들고 다음날 27일 날 채엽한 하개 만매 차왕수를 한잔합니다. 부드러운 단맛이 그간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차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늘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차들도 수시로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아낌없이 나누길 좋아하는 정대표와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함없이 지지해 주시는 모든 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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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송에서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

윈난성 전체에 3일째 비가 내립니다. 올해는 비가 많은 해라고 합니다. 삼월 초순 소수차 채엽이 시작되면서 그쳤던 비가 막 고수차를 시작할 즈음에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 비가 그치면 본격적인 고수차 채엽이 시작될 것입니다. 너무 가문 것보다 적당한 비는 햇차의 수확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적은 양이지만 연일 계속 비가 내리면 품질에 영향이 있습니다. 채엽이나 살청 건조 등 차를 제조하는 모든 과정에서 날씨는 아주 중요한 변수입니다.

움막

특히 고수차는 대부분 산속 마을에 위치한 초제소에서 전수공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채엽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쇄청 과정이 길어지면 산화가 진행되어 자칫 탕색이 흐려지고 물 비린내 비슷한 향기와 맛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햇볕에 갓 건조된 모차는 차농들이 흔히 태양미라고 부르는 쇠 비린내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은 바쁘지만 이곳은 매년 5월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일기예보상으로 내일부터는 계속 맑은 날씨라고 하니 고수차를 시작하기 전에 며칠간 충전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오운산 점장 출신 '위샹'

오늘은 최근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만송 지역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침 5년 동안 멍하이 오운산 가게 점장으로 근무했던 '위샹'이 독립하여 만송 지역의 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오운산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중국 그리고 이곳 멍하이의 특징 중에 하나는 한 직장에 일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원들도 가능하면 오래도록 함께하길 원하지만 독립해서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오운산을 설립하면서 삼년동안 함께 고생했던 도부장도 진순보(臻醇普)라는 브랜드를 개발하여 현재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본사에서 1층 매장을 담당했던 대장님도 10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다가 얼마 전에 독립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曼松古树茶主产于云南省西双版纳勐腊县象明彝族乡曼庄村委会,属于山区,而曼松寨古茶园被定为“皇家茶园”,其核心产区位于王子山和背阴, 曼松皇家茶园共有3片:曼松的王子山、背阴山,还有一处是靠近曼腊的一个傣族寨子茶园. 曼松原属倚邦区第一乡辖区内,历史上,有曼松老寨,居住着香唐族,善种茶,由于曼松茶的品质好,被列为贡茶,“年解贡茶100担”,曾因贡茶而名,声誉远播,新寨海拔900米,有居民32户170多人.”

만송은 현재 윈난성 서쌍판납 맹랍현 상명 이족향 만전촌위원회 소속입니다. 이 지역은 17세기 청나라 시기부터 황실에 차를 납품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가다원(皇家茶园)이 위치했던 지역으로 핵심 지역으로는 왕자산, 배음산 그리고 만랍 근처의 태족 마을 한 곳으로 모두 세 곳입니다. 한때는 의방에 소속되었으며 만송 노채에 이족의 한 계열인 “향당족”이란 소수민족이 좋은 품종의 차를 식재하여 일년에 5톤정도의 차를 황실에 공차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는 32가구 170명 정도가 산 아래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만송 신채의 해발은 900m 전후이고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노채의 해발은 1300m 전후입니다. 한때는 의방을 중심으로 수많은 차농과 차상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잊혀졌다가 1950년대 맹해차창 설립 초기에 역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송 지역의 원료를 일부 사용했다는 설이 있지만 어떤 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만송 지역이 다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운남민족출판사”에서 발행한 “판납문사자료선집(版納文史資料選輯)” 이란 책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수많은 공납 차들 중에서도 황제가 특별히 총애한 차가 만송 지역의 차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황실에서 이 지역 차를 선호하면서 과도한 세금정책, 부족 간의 전쟁과 질병, 청일전쟁, 식수원의 문제 그리고 8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정부의 산간벽지 이주정책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소수의 주민들마저 모두 산 아래로 이주하였습니다.

만송 지역 찻잎

이천 년대 이후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고육대차산 지역이 보이차의 고향으로 알려지면서 보이차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송은 “칙도차업유한공사則道茶業有限公司” 에서 2007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지금은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현재 만송 고수차 1kg 가격이 천만 원을 호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2011년 “칙도차업”에서 만송차에 대한 상표등록을 하여 2018년부터는 중국 법원에 요청하여 다른 사람들이 만송이란 지명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조상 대대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만송이란 지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보이차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석일룡(石一龍)이란 분이 지역 주민을 안타깝게 여겨 자비로 중국 정부에 “칙도차업”의 만송차 상표권 무효 소송을 진행하여 승소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나 만송이란 지명을 넣은 차를 출시할 수 있습니다.

만송이란 지역을 예로 들어서 설명드렸지만 라오반장이나 빙다오 등 어떤 한 지역이 유명해지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과채엽으로 인한 품질의 저하는 물론이고 주변 지역의 차까지 유명 지역의 차로 둔갑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정한 만송 고수차의 생산량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적게는 5kg에서 많게는 200kg까지 추산하는데, 그 옛날 무성했던 역사를 상기하면 아주 적은 양입니다. 제가 짐작하기로는 “칙도차업”에서 개발을 시작하면서 번호표를 부착한 300여 그루와 그 후로 발견된 고수차까지 합치면 500여 그루는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대부분 국유림 속의 원시삼림 지대라서 차나무가 굵지는 않고 키가 높게 자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루당 채엽 량은 아주 적습니다. 생산량은 한 그루에 모차 200그램 정도로 추산하면 현재 매년 100kg 전후로 생산될 것 같습니다. 중수차 급으로 분류되는 것은 대략 500kg, 그리고 이천년 이후에 식재된 소수차들은 최소 몇 톤은 될 것 같습니다. 찾는 사람은 많고 생산량은 턱없이 적다 보니 현재 이 지역의 소수차 가격도 1kg에 한국 돈 50만원 정도에 거래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무 쪽 차농뿐만 아니라 외지의 상인들도 너도나도 만송차 생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만송 산차

만송 차의 특징으로 흔히 부드러운 단맛을 이야기하는데 이무 지역 차들의 대체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굳이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좀더 달고 좀더 부드럽다고 할까요? 토양은 주로 자홍색(紫紅色) 계통의 암석이 풍화되어 푸석푸석한 느낌인데 윗부분은 부엽토에 덮여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단한 암반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만송차의 독특한 향미를 이야기할 때 주로 운남에서도 드물게 형성된 자홍색 토양의 특징과 청나라 초에 쓰촨성(四川省) 농부들이 이곳으로 유입되면서 사천에서 가져온 소엽종(小葉種) 차나무의 특징에 기인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만송에서도 가장 유명한 지역은 왕자산 쪽인데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청나라 병사들에게 쫓기던 왕자가 이곳에서 일반 주민의 집에 숨어 살다가 결국은 잡혀서 피살되고 그의 무덤을 이산의 꼭대기에 묻으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청나라 황실에서는 특별히 이 지역의 차를 좋아했을까요? 나라를 잃어버리고 쫓기던 왕자의 슬픈 사연이 서려있는 땅 만송차 이야기였습니다. -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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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시내

쓰촨성 청뚜에서 2주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멍하이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일주일간 격리를 한다, 안한다 말들이 많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자율 격리? 자가 격리라고 하지만 특별한 감시 시스템이 없어서 급한 사정이 있으면 잠시 외출하는 것은 괜찮을 듯합니다.

 

출국 일주일 전부터 한국에서 3번의 PCR 검사를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또 하고 격리 기간에는 3일에 한번씩 핵산 검사를 했습니다. 징홍 공항에 도착해서 또 하고 멍하이에 도착해선 또다시 지정된 병원에 들러 핵산 검사를 했습니다. 모두 합산해 보니 한달도 안된 기간에 10번의 핵산 검사를 했습니다. 농담 삼아 콧구멍에 불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오운산 멍하이점

검사를 마치고 가게로 와서 올해 생산된 몇 가지 소수차를 시음했습니다. 올겨울에는 비가 충분히 내렸고 날씨도 괜찮아서 현재까지의 생산 환경은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출시하는 차고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올해 빠공리(8km. 멍하이 읍내에서 8km 떨어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 있는 오운산 물류 창고로 가서 차고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엔 기계 설비를 이용해서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생산하는 곳도 있지만 이번에 저희가 만드는 방식은 전통적인 제작 기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전수공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만 있다면 비용이 좀 더덜더라도 저희는 그러한 방식을 택해 왔습니다. 기계 설비로 빠르게 생산된 차고랑 저희가 생산한 차고를 비교 품평해 보니 맛의 차이가 현격합니다. 재료의 차이 일 수도 있지만 무엇이든 빠르게 생산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생산하는 차고는 그동안 오운산에서 보이차를 생산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차 분말들과 텅총 기지의 원료들을 섞어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보이차고

차고의 생산 과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물통에 물을 붓고 모차를 투입한 다음 전기를 연결하여 온도를 40~50 정도로 맞춥니다. 그리고 14~16 시간 정도를 계속 저어줍니다. 한번에 차액이 전부 추출되지 않기 때문에 두번에 걸쳐서 이러한 동작을 반복합니다.

 

추출된 차액을 깨끗한 천으로 통과시켜서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낮은 온도로 가열하여 최대한 수분을 증발시킵니다. 그리고 저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건조실에 넣은 다음 건조를 시작합니다. 완전히 건조되는데 숙차는 보통 5일 정도 소요되는데, 생차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햇볕에 직접 맞닿게 하지 않고 외부와 오픈 된 실내에서 건조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렇게 해서 일차로 완성된 차고는 품질의 균일성을 위해 다시 골고루 섞어서 녹인 다음 원하는 형태의 틀에 부어서 건조하면 완성됩니다. 모차 10 kg에 차고 1kg 정도가 생산됩니다.

차고

건조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대형 선풍기라도 하나 사서 사용해 볼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열풍기나 고온 시설에서 생산된 차고랑 비교해 보니 맛과 향에서 차이가 너무 커서 최대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이 개선된다면 기계 설비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비수기라서 충분한 일손들이 있었지만 봄차 철이 시작되면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차고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실험과 품평을 통해서 현재로선 최선의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좀 더 나은 방식이 개발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생각입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오운산의 제작 방식을 모두 오픈해 드렸습니다.

보이차고 건조

차고는 황실의 비법 등으로 소개되며 아직까지도 신비로운 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자는 자신들의 제작 방식을 절대 오픈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들만의 노하우이기 때문에 쉽게 노출하기를 꺼려 하는 것이지요. 어느 지역에서 구한 원료인지? 어떻게 제작한 것인지? 어떤 노하우가 자신들에게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차들이 너무 많습니다. 불투명 가면을 쓴 이상한 차들이 오히려 양화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물론 오래도록 노력해서 획득한 그분들의 비결?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숙차도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오픈됩니다. 자신이 노력해서 알아낸 부분이지만 여러분과 나눌 때 오히려 그의 노력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운산은 처음부터 모든 차의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봄차를 시작하면서 세상 모든 것들이 따뜻한 봄처럼 활짝 피어났으면 합니다.

-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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