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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의 절반 이상, 차를 넣은 인급차

노보이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차를 말한다. 노보이차의 조건에는 발효 유무도 있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생산된 지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단순히 미생물에 의한 발효와 상관없이 시간만 흐른 차도 노보이차로 인정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보이차를 생산해서 미생물이 활동하여 발효가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개인이 깨끗한 환경을 위해 온습도를 조절한 장소는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는 환경이다. 이런 장소에서 저장한 차의 특징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가 이루어져 탕색은 약간 붉게 변했을지언정, 근본적인 풋향과 풋맛은 없어지지 않으며, 약간만 농도를 진하게 우리면 떫은맛과 쓴맛이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노보이차 우린 탕색

그러기에 차 양을 적게 넣고 우리며 향과 맑은맛, 약한 떫은맛과 쓴맛을 즐긴다. 잘 발효된 노보이차와는 즐기는 포인트가 정반대이다. 이전부터 잘 발효된 노보이차를 즐겼던 마니아들은 농하면서 걸죽한 맛, 뚜렷한 떫은맛과 쓴맛의 조화로움에 회감이 풍부하고, 미생물에 의한 변화의 폭이 크면서 묵은 향이 나는 보이차를 좋아한다.

신차에서 노보이차로 넘어오는 마니아들은 농도를 연하게 우려 약한 떫은맛과 쓴맛의 조화로움에 회감이 있고,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맑은 맛이 남아있는 맛을 좋아한다. 둘은 좋아하는 취향이 완전히 다르며,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아래에서 노보이차를 즐기는 방법들은 미생물 활동에 의해 변화의 폭이 크고, 풋향과 풋맛이 완전히 발효를 통해 변한 진정한 노보이차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들이다. 차를 우려낼 때 농도는 각자의 취향이기에 정답이 존재할 수는 없지만, 원료가 좋은 커피도 좋은 술도 비싸고 좋은 것들은 결코 농도를 연하게 마시지 않는 게 정석이다.

 

차를 우리는 용기의 선택

품질이 좋고 잘 발효된 노보이차는 조화로운 떫은맛과 쓴맛을 즐긴다. 뚜렷한 떫은맛과 쓴맛은 차를 마시고 난 후 혀 밑이나 목젖에서 올라오는 단침, 회감과 직결되기에 떫은맛과 쓴맛을 잘 살려주는 주니 계통이 좋다. 개완은 물 온도를 빨리 떨어뜨리기에 적합하지 못하며, 자니, 단니, 흑니, 홍니 등은 떫은맛과 쓴맛을 감소시키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크기는 차를 마시는 사람 숫자에 비례해서 선택하되, 가급적 좀 작은 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사호가 크면 차가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차를 넣는 양

발효도에 비례해서 차를 넣어야 한다. 몇 그램으로 획일화시키는 것은 차의 입문 단계에는 필요하지만, 그 단계의 수준을 넘어서면 차의 양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이 좋다. 차는 제다법과 저장 환경이 다르기에, 때로는 좀 더 넣어야 할 차가 있고, 때로는 줄이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발효가 많이 진행되어 떫은맛과 쓴맛의 목 넘김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차는 자사호의 절반, 반대로 발효도가 낮을수록 자사호 크기의 1/3이 적당하다.

 

물의 온도

물의 온도는 최대한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좀 더 다양한 맛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텐포터는 97~98도에서 끓기 때문에, 이보다 온도를 높게 해주기 위해 계속 가열할 수 있는 화로가 좋으며, 사철 무쇠 탕관이 좋다. 사철 무쇠 탕관은 차 맛을 묵직하게 만들어 주는 특징이 있다. , 도자기, 유리 소재의 탕관은 물맛이 부드럽거나 가볍다. 계속 가열되는 화로에 사철 무쇠 탕관은 잘 발효된 노보이차에 가장 적합하다.

 

차를 우리기 위해 기물을 선택하고 차를 적당량 넣고 물을 끓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차를 우리면서 즐겨야 한다. 노보이차의 특징을 잘 살려 즐기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비교하면서 즐기는 것도 매력일 것이다.

 

차 탕의 향기

차를 찻잔에 따르면 마실 때 먼저 입으로 가는 사람과 코로 가는 사람이 있다. 마니아라면 입으로 가서는 안 되며, 코로 가서 향기를 맡아야 한다. 향기를 맡을 때 가늠해야 하는 것은 차의 발효 정도에서 나타나는 풋향과 잘 익은 향을 가늠해야 하며, 발효 정도 즉 풋향과 풋맛의 차이에 따라 보이차의 생산 시기를 구분해야 한다. 또한 습기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매변된 향과 잡향이 나타나는지도 구분하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열감

노보이차는 기본적으로 발효된 차이다. 발효된 정도에 따라 차를 마시면서 혀에서 느끼는 뜨거운 정도가 종류마다 다른 특징이 있다. 세월이 오래될수록, 발효가 잘된 차일수록 차가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동일한 조건(, 탕관, 자사호, 찻잔)이 같아도 종류에 따라 뜨거운 정도가 달라, 이 또한 노보이차의 품질과 세월을 가늠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뜨거운 차일수록 몸 반응에서 땀을 나게 해주며, 기운을 돌려주는 특징이 있다.

 

생차 계열의 잘 발효된 노보이차의 매력적인 맛은 뚜렷한 떫은맛과 쓴맛의 조화 속에 단침이 많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골동보이차급인 호급차나 인급차 중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보이차는 동일하게 이 조건에 충실하다. 떫은맛과 쓴맛이 약하거나 뚜렷하지 않으면 단침의 생성이 약하며, 이런 차는 마시기에는 편안할지 모르지만 풍부한 맛 뒤에 오는 단침과 여운이 약하기에 뚜렷한 맛이 있는 차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숙차나 발효시킨 모차로 긴압한 차들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떫은맛과 쓴맛은 발효되기 전에는 목 넘길 때 자극적이지만, 발효가 되고 난 후에는 입자가 몽글몽글해져 부드럽게 넘어간다. 잘 발효된 차는 떫은맛과 쓴맛이 분해되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익은 차가 좋은 보이차이다. 실온에 저장하여 차 내부의 수분이 증발하여 건조된 채 산화된 차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이유도 떫은맛과 쓴맛이 약해진다는 점이 요인이다. 이러한 차는 발효되어 익었다기보다는 변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위와 같이 떫은맛과 쓴맛의 중심 속에 단맛, 신맛, 짠맛으로 이루어진 다섯 가지 뚜렷한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

 

목 넘김

잘 발효된 차를 마시면 차 맛이 부드럽다고 한다. 여기서 부드럽다는 것은 차 맛의 농도가 연하거나 떫은맛과 쓴맛이 약해 마시기 편하거나 차의 성분이 침출되지 않아 맛이 심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떫은맛과 쓴맛은 있지만 목 넘김에서 자극을 주지 않고 편하게 넘어가는 차를 부드럽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잘 발효된 차일수록 점막이 많이 형성되어 떫은맛과 쓴맛의 입자가 몽글몽글하게 변해 있으므로, 세월이 오래 지난 잘 발효된 차일수록 목 넘김에서 자극을 주지 않으며 부드럽다. 목 넘김의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생산 시기를 가늠하면서 즐기는 것이 좋다.

 

배저향(杯底香)

차가 잘 만들어졌거나 오랜 세월 잘 발효된 차는 차를 마시고 찻잔 속에 향기를 맡으면 은은한 화향(火香, 구수한 향)이 참 좋다. 화향은 차의 생산 연대가 오래되고 잘 발효된 차에서도 나지만,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잘 만들어진 차에서도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졌거나 잘 발효된 차는 배저향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회감

생산된 지 오래되었거나 잘 발효된 차뿐만 아니라, 발효와 상관없이 신차에서도 회감(回甘)이 생성되어야 좋은 차라고 할 수 있다. 회감에서 달달한 침이 생성되면서 입속에 차 맛의 여운이 오래 지속되는 차가 좋은 차의 첫째 조건이며, 흔히들 건창차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사호에 1/3 이상의 차를 넣고 우려 마시고 난 후, 떫은맛과 쓴맛이 먼저 느껴지고 그 후에 혀 밑이나 양 볼 사이, 목젖에서 단침이 생성되어야 한다. 원료와 제다법에 따라 회감의 정도에서 차이가 크다. 맹해차창 정품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 조건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1920년대 송빙호, 복원창, 1950년대 홍인 등 초고가 차들은 한결같이 회감과 여운이 풍부하다. 이러한 조건들에 따라 보이차 종류를 품면서 즐기는 것이 좋다.

 

내포성과 몸 반응

내포성이란 차를 여러 번 우려도 맛이 일정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침출되는 것을 말한다. 발효가 충분히 이루어진 좋은 차는 15포 이상 우려내어도 그 맛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발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차는 우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찻잎 속에 묻혀있던 풋맛이 나오게 된다. 변형된 제다법으로 만들어진 차 역시 7~8포 정도 우려내면 급격하게 맛이 옅어진다.

 

흔히들 좋은 보이차를 마시면 땀이 난다고 한다. 이를 차의 기운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기운은 차 원료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잘 발효된 차는 점막이 형성되어 똑같은 조건으로 우려도 점막 때문에 빨리 식지 않기 때문에 땀이 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차 기운과는 무관한 발효의 영향이다. 발효식품은 보이차 외에도 무수히 많다. 발효 식품의 특징은 섭취 후에 몸이 편안하다는 것이며, 노보이차 역시 마시고 난 후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노보이차의 다양한 특징을 이해하고 즐기면, 발효와 시간이 만들어낸 깊은 맛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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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경우(명가원 대표)

노보이차 이야기는 202526일부터 3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소개된 시리즈 기사입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숫자급 보이차의 명칭 구분, 노보이차의 매력, 발효와 시간이 만들어낸 깊은 맛, 그리고 이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노보이차는 단순히 차를 넘어, 시간과 자연의 조화로 만들어진 예술품과도 같습니다. 그 속에는 미생물의 활동, 세월의 흔적, 그리고 차를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본 원고의 내용은 석우연담의 논조와는 별개로, 기고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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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빙디자인페어 3층 VIP 라운지

2025227, 30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VIP 라운지에 초대받아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차와 향이 일상에서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차통

제30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티하우스 일지(대표 정진단)가 마련한 이 공간은 차와 향을 통해 일상의 깊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제안하며, 그 안에서 큐레이션한 일자의 예술적 장르를 감상 할 수 있다.

 

3층 라운지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아늑한 분위기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을 선사했다. 작은 컵에 담긴 보이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주변의 기물들을 찬찬히 감상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차와 음악의 향기는 공간 전체를 감싸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고, 향은 그 차분함에 깊이를 더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티하우스 일지는 차와 향을 매개로 한 다양한 경험을 기획하며, 큐레이션한  VIP 라운지는 그런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었다. 차 한 잔과 향기가 주는 평안함은 마치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나를 마주보는 시간을 선사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감각의 즐거움을 넘어,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이번 경험은 단순한 이벤트 참여를 넘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4KDPEdqhcfk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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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대표와 서은지 매니저

 

지난 주말, 서울 세텍 박람회에서 나는 하동 연우제다의 부스에서 서정민 대표를 만났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그의 딸, 서은지 씨는 제품 개발 디자인을 맡아 포장지를 새롭게 디자인했고, 이를 통해 단독 부스를 열었다. 이는 단순한 사업적 결정을 넘어, 가족 간의 신뢰와 세대를 잇는 창업 정신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보통 박람회에서는 한 부스에 가족이 모두 모여 참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연우제다는 이번에 서정민 대표와 그의 딸 서은지 씨가 별도의 부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특히, 서은지 씨의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는 그녀의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버지로서의 서정민 대표에게는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을 넘어, 가족 간의 협력과 세대 간의 지혜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서은지 씨의 새로운 도전과 서정민 대표의 지원은 연우제다의 미래를 더욱 밝게 비추는 듯했다. 이처럼, 가족의 꿈이 두 부스로 피어난 이번 박람회는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https://youtube.com/shorts/oyD8t4EERew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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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7542 정품

숫자급 보이차란 1972년 이후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 운남성차엽분공사가 수출을 담당하던 회사의 명칭이 변경되면서 포장지 도안이 운남칠자병차로 바뀌었다. 이 포장지의 가운데에는 중자가 여덟 개, 안에는 차자가 로고로 들어가 있고, 아래에는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 운남성차엽분공사라고 디자인된 포장지로 생산된 모든 보이차에 씌워 유통되었다. 이런 종류의 보이차를 통틀어 칠자병차라고 부른다. 생산된 모든 보이차의 포장지 도안이 동일하였다.

 

포장지 도안은 동일하지만 만들어진 제다법에 따라 보이차 종류의 이름을 숫자 표기로 구분하게 된다. 예를 들어 7542, 7532, 7582, 7432, 7452 등이 대표적이다. 네 자리 숫자로 표기된 이유는 보이차의 수출 과정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이다. 네 자리 숫자는 각각 의미가 있다. 네 자리 숫자 중 세 번째 숫자, 4, 3, 8 등은 찻잎의 크기를 의미한다. 당시 만들어진 모든 차들은 큰 찻잎과 작은 찻잎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병배(찻잎을 섞는 과정)하여 만들게 된다. 이때 병배된 찻잎의 평균치 등급을 의미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숫자인 75, 74 등은 세 번째 숫자, 즉 제다 방법을 처음 연구하여 만들어 놓은 연도를 의미한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74, 75년에 연구해서 데이터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지, 이때부터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7542 같은 경우는 차를 생산한 시기가 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었다. 마지막 숫자인 2는 생산 차창(공장)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에서 운영하던 차창은 크게 네 군데가 있었다. 1번 숫자를 받은 곳은 곤명차창, 2번 숫자를 받은 차창은 맹해차창, 3번 숫자를 받은 차창은 하관차창, 4번 숫자를 받은 차창은 보이차창이다.

 

결론적으로 앞의 두 자리 숫자는 세 번째 숫자인 제다 방법을 만든 연도, 세 번째 숫자는 찻잎의 평균치 등급, 네 번째 숫자는 생산한 차창을 의미한다.

 

1972년부터 1990년 이전까지는 중국 국가에서 운영하던 차창에서 보이차를 생산하였기에 보이차 이름인 숫자만 들어도 차의 종류와 향, 맛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단지 습기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발효 정도가 달라 약간의 맛의 편차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1990년 이후로 넘어가면서 보이차 소비 시장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고, 한편으로 시장경제 정책의 변화에 따라 대형 차창에 모차를 납품하던 중소형 차창들이 민영화되기 시작하면서 직접 보이차를 생산 유통하면서 동일한 디자인에 비슷한 포장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중소차창에서 생산한 7542

예를 들어 7542라고 알고 구입하였지만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차와는 전혀 다른 향과 맛이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만들어진 보이차 종류는 별개의 명칭을 사용하고 유통해야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보이차 이름과 동일하게 찻잎이 작으면 7532, 7542, 찻잎이 크면 8582로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차와 동일하게 이름을 사용하여 유통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명품 시장을 비유해보자. 명품 종류는 무수히 많다. 진품보다 짝퉁 시장이 더 크다. 남대문 시장에도 동대문 시장에도 명품 짝퉁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우리는 남대문, 동대문에 명품을 사러 갈 때는 당연히 짝퉁을 사러 간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에서 진품을 찾지 않는다. 진품을 사고자 할 때는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으로 간다. 그러므로 큰 혼란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노보이차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방품도 7542, 진품도 7542로 유통되기에 소비자는 내가 진품 7542를 사는지 모방품 7542를 사는지 구분을 못하는 실정이며, 모방품 7542를 마시면서 ', 7542의 향과 맛이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하는 왜곡이 심한 실정인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는 다양하다.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 진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가성비가 좋은 쪽으로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보이차의 명칭에서 차별화시켜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만 앞으로 투명하고 신뢰를 얻는 노보이차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앞으로 노보이차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객관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먼저 명칭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 숫자 2는 맹해차창을 의미하므로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면 다른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유통 상인의 몫이다. 유통 과정에서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7542가 아닌데 7542라고 한다면 유통 상인이 이것을 바르게 해주지 않는다면, 반대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야 앞으로 조금씩 노보이차 시장이 바르게 정립될 것이다.

 

다음 호에는 마지막으로 노보이차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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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경우(명가원 대표)

본 원고의 내용은 석우연담의 논조와는 별개로, 기고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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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차회 5회 진행 모습

통도사 산문 앞에 자리한 산문카페에서 다섯 번째 덕산차회가 열렸다. 이번 차회는 대익보이차 8582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차회의 특징인 높은 수준의 웰컴티와 함께 대익보이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덕산차회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모임을 넘어, 대익보이차의 역사와 계열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덕산 선생은 2000년 이후 생산된 대익보이차의 대부분을 취급해온 전문가로서, 그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차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탐구할 수 있었다.

 

이번 차회의 웰컴티로는 무이성 대홍포가 준비되었다. 이 차는 높은 품질과 깊은 맛으로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차회의 시작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대익차 8582의 다양한 버전을 시음하며 그 차이점과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2301, 901, 601, 그리고 101번까지 각기 다른 해에 생산된 8582 차들은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며, 대익보이차의 다양성과 깊이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맹해차창 8582(101)는 그 희귀성과 깊은 맛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차를 통해 대익보이차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차회의 마무리를 더욱 값지게 했다.

이번 차회를 통해 대익보이차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이할 수 있었고, 다음 차회가 더욱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1985년 홍콩 남천공사의 주종 사장이 맹해차창을 방문하여 추병량 선생과 보이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의 기운이 강한 병배차를 요청한 것은 보이차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다. 이 과정에서 추병량 선생은 주종 사장과 함께 다양한 샘플을 테스트한 끝에 8582라는 번호를 달고 상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이 번호는 보이차의 생산과 품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시로, 이후 보이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차 시음 내용

웰컴티: 무이성 대홍포

대익차 8582(2301)

대익차 8582(901)

대익차 8582(601)

맹해차창 8582(101)

 

맹해차창 생차8582

홍콩남천무역공사(南天貿易公司)는 맹해차창에 생차로는 8582, 숙차 로는 8592를 주문하여 받아서 유통하였으나, 차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포장지가 똑같아서 구분을 할 수 없어 1988년 남천공사는 상의 끝에 8592에만 자색의 천자 도장을 찍기로 하였다. 시장에는 홍천도 있지만 남천공사의 차는 아니다.

남천공사는 1998년에 폐업하고 주요인물은 다시 결집하여 신성다장을 설립한다. (차연구소 소장 백부송 인터뷰)

 

https://youtube.com/shorts/uX2yjn0ot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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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홍우경

몇 일 전, 아사가차관에서 대차회 건으로 방문해 회의를 마친 뒤, 반가운 인연을 만났다. 전통 도예가 홍우경 작가를 우연히 마주한 것이다. 함께 점심을 나누고 차관으로 돌아와 김이정 관장님이 차를 내주는 자리에 앉았다. 그 자리에서는 덕화 백자와 칠기 찻잔을 비교하며 차를 마시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덕화 백자 찻잔과 칠기 찻잔

나는 아무런 정보 없이 칠기 찻잔으로 마신 차의 맛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순간, 이전에 마시던 덕화 백자 찻잔과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칠기 찻잔으로 마신 차는 더욱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 찻잔이 홍우경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그 자리에서 즉석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떻게 이런 찻잔을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홍우경 작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잡안에 가지고 있는 까르마가 백자, 청자, 칠기 그릇이 있었다. 칠기 그릇으로 만들기 시작할 즈음 아사가차관 김이정 관장님의 행사 때에 사용할 찻잔을 만들게 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그때 처음 만든 찻잔이 오늘 마시고 있는 찻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한국에서 1세대 사기장인 홍재표 사기장의 아들로서 전통 도예의 맥을 잇고자 오랜 시간 연구와 실험을 거듭해왔다.

 

홍우경 작가의 첫 칠기 찻잔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예술과 기능의 만남을 상징하는 작품이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차 한 잔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며, 그의 작품 세계에 더욱 더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이렇게 홍우경 작가의 첫 칠기 찻잔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하나의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의 열정과 창의력은 전통 도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었다.

 

https://youtube.com/shorts/wbgHKrx9s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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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특강 및 감정

이 세상에는 항상 고급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차()는 고급을 상징하는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급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특별한 차회(茶會)에 참석하여 지금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유명한 인급 차를 만끽해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홍콩 사굉경매의 주자 대표님과 함께하는 이 특별한 차회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고급 차 문화를 경험하고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급 차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전통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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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급차회>

홍콩 사굉경매 주자 대표님과 함께하는 특별 차회.

 

차회 차 종류 /

📍1950년대 홍인

📍1950년대 무지홍인

📍1950년대 람인철병

 

📍참가인원 / 선착순 10

📍비용 / 1250만원

📍시간 / 14:00-17:00

📍신청 / 네이버 예약

📍문의 / DM이나 명가원 02-736-5705

📍환불 규정 / 일주일 이전 취소 시 100%환불, 3일 이전 취소시 50%환불, 3일 이내 취소시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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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굉경매 주자 대표초청 맹해정창감별특강& 감정>

 

특강

홍콩 사굉경매 주자 대표가 맹해차창 정품 구별법에 대한 특강.

 

📍장소 /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지하 1)

📍비용 / 13만원

📍일시 / 2025321. 14:00- 16:00

📍신청 / 네이버 예약

📍문의 / DM이나 명가원 02-736-5705

📍환불 규정 / 일주일 이전 취소 시 100%환불, 3일 이전 취소시 50%환불, 3일 이내 취소시 환불 불가.

 

감정

홍콩 사굉경매 주자 대표, 명가원 김경우 대표 공동 감정.

 

📍비용 / 30만원(1종류 추가시 10만원 추가)

📍시간 / 16:00-17:00

📍신청 / 네이버 예약

📍문의 / DM이나 명가원 02-736-5705

📍환불 규정 / 일주일 이전 취소 시 100%환불, 3일 이전 취소시 50%환불, 3일 이내 취소시 환불 불가.

 

📍참석인원 전원 80년대 숙산차 30g(판매가 6만원)

1회용 찻잔과 자료집을 제공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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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천년차문화대차회 운영위원회 회의

천년차문화대차회 준비 상황을 정검하는 운영위원회 모임을 정헌식 준비위원장의 진행으로 가졌다.

 

일시 및 장소

일시: 202524

장소: 진주 죽향

 

참석자

이상호 대회장 외 운영위원회 위원 22

진행: 정헌식 준비위원장

 

주요 안건 및 논의 내용

1. 대차회 일정 및 역할 확인

- 대회 당일인 45일의 일정과 담당자의 역할을 세부적으로 확인.

- 각 역할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단합된 의결을 도출.

 

2. 헌차의식

- 집례자 선정: 집례자가 확정됨.

- 차조 충담사 귀정안민 제정선언문 낭독: 김덕환 연구원부원장.

 

3. 대외협력 현황

- 대외 협력 상황에 대한 보고 및 논의.

 

4. 대차회 일정 및 주요 역할 준비 안내

- 일정: 331일 경주에서 전시, 설명, 체험 등 주요 역할 준비 상황 점검.

- 홍보물: 행사장 뱃지, 포스터, 옥외광고, 방송 등 홍보물 준비 상황 확인.

- 광고: 베너 광고탑 및 대외광고 행사 2주년 관련 논의.

 

5. 리플렛 마무리

- 2월 중순까지 리플렛 제작을 마무리할 계획.

 

6. 구체안 제시 및 배부자료 출판

- 구체적인 실행안 제시 및 배부할 자료 출판 준비.

 

대차회 행사 일정표

- 일시: 202545(토요일) 10:00 ~ 17:30

- 장소: 촉석루 차회

- 식전행사: 별도 준비 중.

 

이번 모임은 대차회 준비 상황을 중간 점검하고, 각 담당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여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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