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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8보이차

 

지난주 일요일이다. 명가원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차꾼들이 그날은 4명이 같이 모였다. 이번에는 K사의 김해준 대표님도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해준 대표는 보이차 마니아로 잘 알려진 분이다. 새해 들어서 처음 찻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경우 대표도 70년대 산차를 마시다가 내일이면 팔려 나갈 차라며, 1988년 홍콩 창고에서 입고된 속칭 s88이라고 하는 보이차를 내었다. 팔고나면 만나기 어려운 차라며, 봉투 안에서 조금 틀어서 마시는 모습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그만큼 귀한 차라는 의미이다.

 

S88보이차를 털어 내는 모습 석우미디어(동영상)

 

세월 만큼 잘 익었지만 강한 고삽미가 나거나 두터운 맛은 아니다. 대신 아주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다. 이런 차는 노차를 많이 마셔본 사람들끼리 즐기는 매니아들이 가지고 노는 차다. 그래서인지 다섯 사람이 모두 맛이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공통적인 말을 한다. 다 같이 느끼는 맛이다. 필자로서도 80년대 후반에 만든 차로서 이런 류의 맛을 만난 것은 드문경우다.

 

이렇게 보이차를 두 가지 마신 후에 한 분이 무이암차 이야기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대홍포를 거론하다가 주인은 2층에 있는 주석 통에 담겨진 대홍포를 가져왔다. 이 대홍포는 무이성공사 제품으로 북경 조우대에서 국빈용으로 들어가는 차라고 한다. 지난번에도 몇차례 마셨는데, 그 날 창문 너머 도로변에 눈이 내리고 있어서인지 겨울에 마시는 무이암차 특유의 기운이 감도는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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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마지막 눈이라고 하는 날

이런 날씨에 보이차 매니아는 약속을 하고 모인다

안국동차관 눈리는 날 풍경(석우미디어 동영상)

 

안국동차관의 눈내리는 풍경은 서울 시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훈훈함 보여준다. 그래서 이런날 차 한 잔 마시자는 약속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다고 하니, 이젠 노백차와 보이차 매니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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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다원에서 향회를 하는 모습

정화다원은 개업한지 이제 3년째가 된다. 필자가 처음 찾아갔을 때만 해도 보이차 전문점으로서의 찻집 형태였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차회가 이제 36회가 되었다 하니 부산에서는 중국차 전문 차관으로서의 차회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차실로 만든 다다미 방에서 향과 차가 함께하는 공간

2016년부터는 그동안 부부가 함께 향도 공부를 해온 것을 바탕으로 정식으로 향회를 차와 같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참석하여 본 이야기를 담아 본다.

향회를 시작하기 전에 영객향을 피우고 차 한 잔 마시는 모습

품향회를 하기 전에 영객향으로 도코노마에서 향을 피웠고, 7시에 참석자는 향실에 입실하자 향실의 온화한 분위기에서 은근하게 나오는 향기는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신비로움을 주는 듯 했다.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는 향을, 남편 김성탁 씨는 차를 내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인사를 하였다. 먼저 2015년에 운남성 차 산지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되었다고 하는 고차수 빙도를 우려내었다. 보이생차가 주는 화사한 향기로움을 먼저 취하고 향회를 시작하였다.

부산 정화다원, 향회를 시작하는 모습

송정화 대표는 오늘의 향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가루향 보다는 침향을 직접 칼로 잘라서 피우는 방식을 하겠다고 하면서 하나하나 순서에 맞게 동작을 이어나가는 동안 참석자는 시선이 집중되고 고요한 적막감이 도는 분위기에서 격화훈향법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향을 맞는 모습들이 그동안 차의 세계에서만 보는 풍경과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품향회를 마치고 향실에서 나와 찻자리에 앉았는데 처음 나온 음식은 차를 마시기 전에 약간의 요기를 겸한 음식으로 호박죽과 떡을 먹고 희망자에 한해서 술도 한 잔 하는 분위기에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향자리를 마치고 찻자리에서 보이차를 마심

 

이제 향문화가 차 문화 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확인하게 되었다.

처음 마신 차는 20년 전에 구입했다고 하는 보이차와 강성전차, 그리고 또 한 종류의 보이차를 마셨다. 이곳에서 마시는 보이차는 주인이 20년 전에 구입한 차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조건에서 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정화다원의 차회가 주는 장점이 될 것이다.

 

차와 향, 그 두 가지를 하나로 아우러 내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정식으로 배운 향도로서의 시연과 지금껏 일구어 온 차회의 융합은 이 집에서만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차향과 어우러지는 훈향의 멋을 즐기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즐거운 이들의 자리와 분이기를 멋지게 연출하기에 정화다원은 명소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정화다원 지난 기사

2015/08/09 - 다미향담(183) 적조암 회원들과 함께한 차회

2014/12/28 - 다미향담(135) 보이차 마시는 찻집

2013/04/16 - 다미향담(59) 정화당, 정화다원(찻집)이 문을 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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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대엽청병

 

지난 일요일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만날 수 있는 시간에 방문하니까 주인과 같이 세 분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주인과 미리 약속을 하고 오신 두 분과 함께 여섯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필자는 늘 그런 자리가 새로운 맛을 탐구하는 기회가 되어서 즐거울 뿐이다. 이 날은 필자로서는 처음 접하게 된 80년대 대엽청병이라고 하는 차를 마시게 되었다

 

대엽 청병을 마실 때 공통적으로 첫 잔을 마시면서 장향 맛이 좋다고 한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이런게 장향이다. 요즘 참 만나기 어려운 차라고 하면서 장향이 잘 나온다는 말들이 그냥 연거푸 나오면서 뜨거운 차인데도 찻잔은 빨리 비워진다. 그 차가 60, 70년대 차가 아니라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입으로 볼 수 있는 차라고 한다.

 

필자가 이 차에 주목하게 된 점은 외형이 건강해 보였다. 굉장히 주관적인 말이지만 노차를 자주 접한 사람들은 이해 할 수 있는 말이다. 입안에서 장향과 쓴맛이 조금 어우러져 맛의 골격이 단단해 보인 차로서 발효가 잘 된, 앞으로도 진화된 맛을 보여줄 수 있는 차다.

좋은 차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화사하고 옹골찬 맛으로 결집시켜준 그 맛이 좋았다.

 

노차를 마셔본 분들이 병차를 털어내어 마시는 모습

 

명가원 김경우 대표는 차의 가장 자리를 한 번 마실 수 있는 만큼 털어내는 손 놀림이 재미있어 순간 동영상을 담아 보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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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고차수

 

울산의 차인 여상구 씨가 113일 대단한 전시를 기획한다는 소식을 직접 만나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여상구 씨의 보이차 일지를 접하면서 특이한 차인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보이차 300편(필자 주, 300종류에 가깝다)종류를 전시한다는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있지만 그동안 차에 따른 회사별 년도별 등등으로 구분하여 10년차 차라도 5년전, 3년전의 차 일지를 공개한 것을 보면서 이번 전시가 우리 보이차 매니아에게 신선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 자리에 각각의 차품과 그 품평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준비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도 지금 이런 전시는 앞으로 다시 없을 수도 있는 진실로 매니아적인 산물인 것이다. 각기 같은 연도의 차라도 봄, 여름, 가을차가 있으며 그것의 생김새부터 그 품차된 내용까지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도 매우 드믈 것이라 생각된다.

 

울산보이차 전시회 기획자 여상구 씨, 전시회를 여는 목적을 육성으로 듣기(석우미디 동영상)

 

보이차 전시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보이차의 대중화를 위한 최초의 개방형 전시

2. 제품마다 설명서가 붙어 있는 OPEN형 전시

3. 현실성 있는 가격을 제시하여 구매자와 판매자 Win-Win

4. 년도별, 차창별, 구분하여 전시 일반인도 쉽게 접근

5.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가격에 대한 신뢰 향상

 

<가격결정 방법 : 블라인드옥션가격제>

보이차, 자사호, 다화 소장가가 원하는 가격을 미리 제출하고 전시중 구매자가 원가는 가격을 밀봉하여 가격카드에 제출하여 전시회 중 매일 5시부터 50개씩 OPEN하여, 가격폭을 가장 높게 제출한 자와 판매자의 마지막 조율1회를 통해 거래를 원칙으로 함.(단 공개방식)

 

일시 : 20151123~ 29(오전 10~ 오후 6)

장소 : 세민S갤러리 7(울산시 중구 반구동 777-5 세민S병원)

전시내용 :

보이차 300(년도별, 차창별, 교목, 대수차, 고차수 등)

자사호 20(주니, 자니, 녹니, 흑니등 작가별)

다화 20

 

판매방식 (블라인드옥션판매방식)

- 1126~28(보이차 70, 자사호 6, 다화 6)

판매수익의 일부는 울산 중구 독거노인돕기에 기부

이벤트 행사

개막식(23) 보이차 관련 동영상 상영(11, 15)

특강1 (25) 서쌍판납 12차산의 고차수 현황(11, 15)

특강2 (28) 보이차와 현대인의 건강 (15)

 

여상구 씨 관련 다른 기사

2015/03/06 - 다미향담(158) 두기차창 노반장과 2003년 복원창호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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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차 광주리 

 

필자가 육보차에 대해서는 보이차 만큼이나 좋아한 적이 있다. 이제는 좋은 육보차를 만나지 못해서 그러한 감동은 없지만 그래도 지난날의 좋은 맛을 내어 주는 육보차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좋은 맛을 내어준 차가 육보차가 아니라 운남 이무차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육보차 광주리에 든 차가 육보차가 아니라 보이차 60년대 차를 마신 것이었다.

 

그런 진실을 알고 난 이후에는 오래된 육보차의 광주리를 보면서 외형과 맛을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다. 그런 시점에 또 비슷한 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이 육안차인데 그 내용물은 육안차가 아닌 보이찻잎이다. 원래 육안차는 안휘성 차로서 소엽종인데 대엽종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맛은 90년 만든 차의 공통적인 맛인데 입창한 흔적이 보이는 차다.

 

육안차 내비

 

과거 같으면 이 차는 가짜다라고 할 것인데, 이제는 엄연히 육안차 광주리인데도 보이차가 들어 있으니 보이차라고 생각하고 마신다. 이날도 모 가게에서 서로가 알고 마시는 차인데 간만에 90년대 중반의 잘 익은 차 맛을 음미하고 온 시간이었다. 이런 것을 현실에서 보고 웃어넘기면서도 과거 차 제조 현실을 이해하며 즐기게 된다. 입창한 차인데 그 시대 대부분의 차들이 이런 맛으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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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주차를 시음하기 위해

 

안국동차관에서의 첫 번째 차회에 시음하게 될 보이차, 형태는 주차로서 대바구니는 벗겨진 상태다. 부위별로 맛이 다름을 알고 있기에 차회 공지를 올려놓고는 내심 이 차 맛을 다시 보고 싶었다. 오전 이른 시간인데 벌써 손님이, 민경혜 선생님이다.

 

만든지 20년이 지난 보이주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첫 번째는 항아리에 담겨진 차를 꺼내어 마셨는데 강한 맛이 아직 살아있었다. 그래서 다른 부위의 맛을 보기 위해 정진단 원장은 칼로 뜯어내는 작업을 했다. 작업이라고 할 만큼 쉽지 않았다. 두 번째 차 맛은 강한 맛은 살아있지만 농익은 맛도 함께 나온다. 조금은 젊은 맛이다. 탕색은 선홍 빛이다.

 

보이차에서 주차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 차는 원래 1미터가 넘는 차로서 큰 덩치가 주는 호기심 만큼의 맛을 기대하게 되는데, 차회에서 마시게 될 부위가 궁금했다. 저녁 시간 쯤에서 또 다른 부위를 마시게 되었지만 1년전 이루향서원에서 마셨던 그 맛과는 다르다. 부위별로 다르다지만 그 다름을 어떻게 구분해 낼까 아직 주인장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더 기다져지기도 하고 그런 맛에 또 취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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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가차관에서 김이정 대표

 

지난 49일 아사가 차회 시작은 7. 차회가 시작되기 전 일찍 자리한 필자는 강선생과 같이 아사가 소장품 보이차와 차도구 촬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비닐로 포장된 보이차를 촬영하려 하니 이 비닐이 없어야 정확한 사진이 될 수 있기에 김이정 대표에게 겉포장을 뜯어 달라고 했다.

 

사실 소장가 입장에서는 다시 포장하는데 쉽지 않기에 그대로 두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비닐포장의 보이차를 촬영한다는 것보다는 그것을 걷어내고 내용물 실체를 보다 정확히 남기는 것이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 양보할 수 없기에 고집을 부리게 되었다.

 

흔쾌한 허락과 본인 손에서 투명한 껍질을 벗어버린 실체는 사진으로 찍기에도 너무 고왔다. 그런데 비닐을 벗기고 손에 들고 있는 김이정 대표의 환한 미소와 함께 피어오른 얼굴. 그 순간의 모습은 천상 차꾼이 틀림없는 환한 미소였다.

 

진실로 차의 본 모습을 보고 미소 짓는 표정이 너무나 아름다움은 차 때문일까 아니면 그 차가 가지고 있는 여럿의 즐거움과 행복 때문일까?

 

세월지나 어여쁜 차는 진실로 여럿의 입가에 미소가 돌게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한 마음이 들게하는 보배가 아닐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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