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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여여해 대표 전영옥] 

부산에 새로운 중국차 전문점이 찻집의 형태로 생겼다. 찻집 이름은 “여여해”(대표 전영옥).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광복동 입구에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멋진 찻집이 개업한 것이다.

근방의 찻집이 새로 생겼으니 차꾼이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일이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주변의 차인들과 함께 인사를 드리니 차 한잔 마시자고 하시며 내어 주시는 차가 노총수선이다. 다른 곳에서 10년 되었다는 차와는 다르다. 맛이 풍부하고 깊다. 나도 “어? 이 차맛 좋은데 어디서 온거예요?” 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같이 물었다. 주변이 꾼들이라면 꾼들끼리 통하는 말로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 어차피 나는 차를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 노총수선은 3년전에 무이산에서 차 만들고 있는 한국인 “o" 씨에게서 구했다고 한다.
이러저런 인연으로 그가 만든 차들을 마셔보았는데 이 날 마셔본 노총수선이 맛이 깊고 가볍지 않으면서 둥글둥글한 맛이 단단해 보였다.

개업하셨다하니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하고 한 장을 담아왔다.

이 집 장사 잘 되길 바랍니다.

연락처 051-256-9859
부산시 중구 광복동 1가 45번지 하모니빌딩 1층 110호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박홍관 - 교보문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형설출판사에서 발행된,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이다. 대부분 차 산지를 방문하여 그 지역의 정확한 품종을 확인

product.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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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산에서 좋은 차를 가져왔는데 함께 나누자 하시며 송원근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11일 금요일 다경향실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점심 시간대이기에 차실 입구에서 만나 점심 먹고 찻집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공복에 진한 차 마시고 싶은 마음은 주는 사람이나 대접받는 사람이나 마음은 같은 것 같다. 원래는 한 종류만 마시고 식사 후에 나머지를 마시기로 하고 들어온 것인데 내친김에 이곳에서 4가지 차를 다 마셔버렸다.

 

[사진 위, 송원근]  자리에 앉자 가방에서 꺼내는 차를 우란갱(牛欄坑) 육계라고 한다. 우란갱 육계는 정암구에서 생산되는 차 가운데 무이암차 마니아 층에서 호응이 좋은 차로 알려진 차다. 실제 품질 좋은 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평소 내가 가진 차가 좋은 차라고 주장하는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무이산에서 좋은 차를 구하기 위해 금전적으로 좀 준비해서 다녀왔기에 좋은 차 한 번 같이 마시고 싶다는 말을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특히 송원근 씨는 무이산의 암차에 대한 식견이 많으며 차에 대해서 실질적인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칙을 사용하지 않고 비닐 봉투를 흔들어 마실 만큼의 차를 들어내는 내공도 보였다.

육계라는 차를 개완에 넣어 흔들어 그 향기를 맡을 때 흔히 말하는 암골화향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아주 깊은 맛을 내 몸속으로 들여보내는 것 같았다. 빈속이라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 향기가 참으로 오랜만에 대하는 것이다. 특히 내포성이 강한 우란갱 육계는 첫 번째 맛부터 일곱 번째 까지 변함 없는 암운의 깊은 맛을 주었다. 탕색을 보면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은 무이암차의 풍미를 더욱 느낄 수 있는 차였다.

두 번째로 동목촌에서 생산된 송연향의 정산소종 1급과 특급을 연이어 시음했다. 4년 이상 건조한 홍송을 사용했다고 한다. 정산소종의 홍차 맛은 소나무의 훈배향이 배어나오는 맛으로 기문홍차나 의흥홍차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정산소종의 차 맛은 동목촌에서 생산되는 것과 그 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 공존하고 있지만 소나무의 훈배향이 거슬리지 않고 온전하게 그 차 맛을 드러내어 주었다.

송씨의 경우 유창한 중국어 실력과 함께 그 지역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새로운 차류를 생산해 내는데 역할을 하기도 하는 차꾼이다. 무이산의 차를 가지고 홍차를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이 있었는데 그 향은 마치 쵸컬릿 향과 무이향이 섞여 있었다.

지역에서의 진정한 차를 우리는 늘 접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현지에서의 수요가 워낙 드세고 우리에게까지 올 수 있는 명차들은 얼마되지 않기 때문이다. 송씨가 내어 준 차류에서 육계와 정산소종의 품질은 대부분 그 지역의 제대로 된 차였다. 그것을 서울 한복판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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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마시는 차의 종류는 달라진다. 특히 집에서 혼자 마실 때와 외출해서 타인과 함께 할 때는 전혀 다르다. 차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더더욱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시게 되는 편이다.

필자는 차를 만나는 방법은 기록을 위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해서 작업할 때와 상대방의 수준에서 좋은 차라고 하는 차를 대면할 때가 있다.

또한 차의 가격이 높아서 좋은 차일 수 있는 것과 차 자체의 수준이 높아서 그 맛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인들과 마시는 차가 있다. 어떤 환경이든 필자만의 방법으로 등급을 구분하는 것은 습관이 되었다.

[사진, 봉황단총 八仙 동차]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사람을 만나는 곳곳의 찻자리에서 거론 되는 차로는 청차가 많은 편이다. 3월 4일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한중다예연구소 이영자 선생님을 만나서 나눈 대화도 처음부터 그동안 준비하고 있었던 <오룡차 다예>에 대한 내용과 봉황단총(鳳凰單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2010년 중국 광주, 세계차 박람회에서 구입한 봉황단총 책 이야기며 선물 받은 단총 샘플을 마시면서도 올해는 봉황단총이 유행할 것 같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최근 보이 생차 붐이 불면서, 진년 보이차의 맛을 즐겼던 많은 분들의 차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에 의해, 다양한 산지의 보이 생차가 유행되었고 그에 의해 진년 보이차와 생차의 중간 단계까지도 오고 가며 그 한계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중원의 대표적인 청차라면 복건성의 민북 오룡차인 무이암차, 민남 오룡차인 안계철관음, 광동성 오룡차의 봉황단총, 대만의 동정오룡, 목책철관음, 동방미인, 문산포종 등이다. 여기서 대만의 좋은 오룡차는 당당한 경쟁에 의해서 등급이 산정되고 그 가치에 대한 차 값은 국제적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륙에서는 시합도 있고 경매도 있지만 대만 만큼 인정받는 차 시장이 형성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차꾼들은 더 기회가 될 수 있고 다른 말로 상인들도 자신의 차를 보는 눈에 따라서 얼마든지 부가 가치가 높은 차를 선점 또는 매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월 4일 창원에 있는 삼소방에서 만난 2010년 생산품, 봉황단총 팔선 향의 봄 차와 겨울 차(사진 위)는 내포성이 강한 차로서 겨울 내 무거운 차를 마신 차꾼들에게 흥미로운 차 향기를 물씬 안겨줄 수 있는 차였다. 봄 차의 풍미는 그 향기가 가슴 깊이 들어가 온몸으로 퍼지는 듯하였다. 특히 한 품종의 차에서 봄 차와 겨울 차를 비교해서 음미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은 것으로 귀한 시간을 가졌다.

사람에 따라서 팔선 향을 취하는 방식이 극명하게 다를 수 있다. 즉 중국에서 값이 비싼 것만 가지고 온다면 실패할 위험성을 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 기호에는 좋은 차인데 중국인의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값이 저렴할 경우는 또 다르다. 즉 값이 저렴하다고 차의 수준까지 저렴하지 않는 것이 봉황단총의 장·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봉황단총에 대한 맛과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폭이 비교적 넓었다. 2004년 조주의 어느 봉황단총차 전문점에서 그들의 차 맛에 대한 기호와 가격에 대해 다양하게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차 이름이나 유명세로만 가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면 또한 함께 체험했다.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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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봄이 오는가 싶은 날씨에 갑자기 추워졌다. 인사동에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 위치하고 있는 동방예술사에 들어갔다.

이 가게는 필자가 10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었던 곳으로 중국차와 도자기, 예술 분야에 대한 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는 화교 출신의 가게들이 몇 개 있지만 그 가운데 차와 중국 책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동방예술사”다.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주인 양선생이 계셨다. 대만에 자주 다녀오시기에 못 만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면서, 차 한 잔 마시고 싶었다. 주인 양 선생은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자리에 앉으세요, 무슨 차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오시기에, 이곳은 필자로서는 부담이 없는 곳이기에 편하게 말을 건네며
[사진, 1990년대 초 생산된 노총수선 엽저]   
         
“저는 모든 차를 다 좋아하지만 중국차 가운데서는 무이암차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라고 하자,
그럼 우리 집에서 딱 12년된 “노총수선(老叢水仙).. ”이 있는데 마시자고 하며서 차가 담긴 봉투를 찾았다.

차를 준비하면서 봉투를 열고 개완에 차를 넣고 물을 부으니 고유의 노총수선 향기가 나왔다. 문득 “이런 암차를 좋아하는 송원근 씨 요즘 오시나요? 그 분도 이런 차를 좋아하는데......” 했더니 “그래요 송원근 씨 정말 차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이시지요. 요즘은 오신지 좀 오래되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차를 내어 주었다.

노총수선을 처음 접한 것은 1999년 필자가 티라이프21 이라는 차전문 웹진을 발행할 때 였다. 당시 차인연합회 정인오 사무국장으로부터 받았다고 하면서 고인이 되신 서정학 선생이 우리 사무실에 오실 때 몇 번 가져온 것으로 맛을 보았다. 그 후 2-3년 정도 별도로 구입해서 마시기도 했다.

이후 2004년 무이산에 가서 마셔보면서 노총수선에 대한 맛을 익혀본 바로는 노총수선의 고유한 맛이 단순히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것이 아니라 강한 맛, 순한 맛도 있었고 날카로운 암차의 특이한 맛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차를 최근 3년 정도는 맛을 보기 어려웠는데 이 날 운이 좋게도 마시게 되었다.

그러니까 1999년에 입고된 차인데 보관이 잘되어 맛이 좋다 하면서 내는 찰나, 순간적이나 그의 남편 여지악 선생이(고인, 2008년)생각났다. 2006년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를 발행하였을 때, 그 책의 내용에서 한자의 표기가 잘 못된 부분이나 한국에서 중국 문자를 잘 못이해하여 생긴 오류를 하나하나 확인하여 메일로 보내주신 분이다. 바로 그 분이 차가 좋으면 바로 물량확보라는 차원에서 준비해 두었던 것이었다. 이제 그의 부인이 운영하면서 그 차를 귀하게 사용하고 있다.

무이산에서 비싼 값으로 거래된다고 해도 그는 일정한 범위에서 가격을 형성시킨다. 깊은 맛이 오래품고 있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마신 무이암계열의 노총수선은 비싼 차는 아니지만 요즘 중국차 가게마다 보이차가 대세인 시점에 향기로운 암차 향기를 품고 나올 수 있어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노총수선 이제는 잘 볼 수 있지만 이전에는 무척이나 귀하고 품격이 높게 느껴졌던 차였다. 당시의 날카로운 향과 무이암차의 특이한 맛이 돌아오는 내내 입안에서 향기가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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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지난 15일 노총수선의 포스팅 사진에 대해서 유동훈 씨의 문의가 있었다. 사진이 정확하다고 답변을 하게 되면서 우린 후의 엽저에 대한 확인이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나오게 되었다. 필자가 촬영한 차는 이미 내손을 떠났기 때문에 확인을 위해서 다음 주에 시음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다릴수가 없어서 오늘 동방예술사에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그 차를 다시 마시게 되었다.
전에 촬영한 사진은 아이패드로 보여드리고 업저를 확인하였다. 시음한 차는 전형적인 노총수선이다. 촬영하였던 차를 가지고 있는 곳에 연락하여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전송받았다. 똑 같은 노총수선의 외형을 보여준다. 그 당시에 촬영한 파일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른 책에 사용할 자연차의 사진이었다.
제주도 녹차를 촬영한 개완에 이 차를 담아 촬영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번 일에 대한 사진 오류는 수정하고 그동안 나누었던 글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처음 제보해 주신 유동훈 님께 감사드린다. 이후 이 포스팅 사진에 대한 견해를 주신 송원근, 오명진, 지음, 박창식 님께도 감사드린다.

 

 


    노총수선의 탕색을 확인할 수 있는 아래 사진.(여기까지 같은 개완으로 작업)

 

     사진 위와 아래의 개완이 다릅니다.

 

     제주도 녹차 사진, 이 날 녹차를 촬영한 후에 보이 생차 가운데 줄기가 붉은 색으로 나온 자연차를
    촬영한 것이다(아래 사진 참조)
   

 

     이 사진의 차는 자연차, 줄기가 약간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2008년 차마고도의 한 길을 가면서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자연차에 대한 사진 작업을 했다. 이후 자연차로 완성된 엽저를 기록하는 작업에서 파 
    일이 바뀐 것을 확인했다. 모든 것을 수정하였다. 
   - 여러분께 누를 끼치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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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2000년에 생산된 대수차 500g으로 만든 기념차이다. 11년의 나이를 먹었지만 강한 고삽미가 입안 가득히 메우고 있다. 이런 차들은 향후 더 깊은 맛을 낼 가능성이 많다. 바꿔말하면 차를 보관해 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만 세월이 조금더가면 맛이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맛이 좋다는 것 자체도 개인차가 많이 나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 차를 마실 때 쓴맛이 감돌되 그 데미지가 혀뿌리에 감돈다. 일반 차인들은 이러한 차가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노차를 많이 마셔보았거나, 청병에서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금새 알게된다.

그래서 차꾼들은 바로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지금부터 10년 20년 뒤엔 이 차가 000 대표선수일세!!!”

보이차는 숙성의 산물이다. 고삽미가 풍부한 차는 바로 아주 잘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 차가 앞으로 세월을 더해갔을 때 좋은 차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을 차맛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마치 싱싱하고 푸르른 청소년기의 차를 접하는 느낌이다. 바꿔말하면 겨우 주민등록증을 받은 나이라는 것이다. 배려를 할 줄 아는 중장년기에 들어서면 얼마나 점잖아 질 것인가. 이 차는 바로 혈기 왕성한 젊은 차이며 그 발효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와인도 5년 뒤에 마시라는 것이 있고 몰트 위스키도 20년 이상의 것을 마신다는 이들이 있다. 알마냑이 병입되면 30년을 기다린다는 코냑애호가의 말도 있다. 하물며 40년 50년을 기다리는 보이차에게 이거 쓴데요라는 말은 이제 겨우 보이차에게 상견례를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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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우리나라 차 외국 차를 구분하지 않는다. 흔히 알려진 유명한 사람을 찾아 나서지도 않는다. 이 시대에 차인들의 찻자리에서 음용되는 차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녹차 생산지나 생산자를 몰라서 외국차를 다루는 비중이 많은 것이 아니다.

필자는 한국의 차가 좋다라는 어느 외국인, 내국인 몇몇의 말에 그 전체가 가림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차는 차문화의 발상이라는 가식적인 말을 하기 전에 그 세월 속에서 차를 발전시켜 온 거대한 땅덩어리 즉, 중국이라는 큰 나라의 차를 경험하고 400년간 다듬어져 전해오는 일본차 문화를 체험하면서, 외국 차문화의 큰 지형을 기록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영역을 나누어 다투거나, 또는 좋다 나쁘다라는 다양성을 배재한 편파적인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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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부산에서 활동하는 해정 김만수 화백의 개인전을 관람하러 부산 영광갤러리를 방문하였다. 최근 영광갤러리에는 차와 관련한 여러 가지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찾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졌다.

전시 내용은 평소 일본에 건너간 문화재급 다완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차인들이 소장하면 좋을 내용을 담고 있는 전시로서 만다라와 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전시였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는데 손님이지만 기꺼이 팽주 역할을 하시는 다원 선생이 복전차라고 하며 차를 내어주었는데, 흑차로서의 맛, 복전으로서의 맛을 생각하며 마신 차의 맛이 어! 맛이 좋은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외형상으로 볼 때는 매우 거친 차였다.

그래서 다원 선생에게 질문을 하게 되었다. 제가 평소에 보아온 복전과는 다른 모양인데 어떤 차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팽주는 오래된 천량차 만드는 모차를 가지고 복전차를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천량차와 복전차는 제조 과정이 다른데 어떻게 복전의 규범을 갖출 수 있냐는 질문에 찻잎은 비록 다르지만 복전을 만드는 방법(비법)을 그대로 준수하여 만들었는데 이 차가 성공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 그래서 차를 쪼개어 보면 복전에서만 핀다는 금화가 아주 잘 피어있다.

다원 선생은 오늘 필자에게 좋은 차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차를 한 번 마셔보라 하며, 남은 차의 반을 어렵게 잘라서 주었다. 이것을 평소 흑차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좀 나누어주고 마셔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거친 찻잎으로 만든 것에서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르지만 흑차의 독특한 맛 하나하나를 즐기는 필자로선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차로서 흑차를 이해하는 자료로서 만난 또 하나의 차였다.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로서 그렇게 흔쾌히 나누어주는 것이 아무리 미덕이라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다원 선생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오픈하는 때에 오셨으면 더 좋은 차를 드실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당신의 뜻과 그 너른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잘 아는 차, 모두가 귀한 차로 인정받은 차 만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다르게 거친 찻잎이지만 공정이 다르고 보관이 달랐기에 별미로서 마실 수 있는 차,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에서 기꺼이 팽주가 되어 스스로 준비해온 여러 가지 흑차 맛을 보여주는 다원 선생의 마음이 시간이 많이 지난 이 시간까지 기억에 남고, 마침 오늘 그 자리의 주인공인 화가에게서 온 신년카드를 받았다.

그 카드는 직접 작가가 육필로 그려 장식한 작품이었다. 문득 그 차가 생각나 조용히 우려 마시며 마음으로 쓰는 글을 하나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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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자운오색에서 끓여서 마셨던 공첨(贡尖) 차를 다시 마시고 싶은 마음에, 박성채 대표가 북경에 공부하러 가서 자리에 없었지만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 날은 공첨이 아니라 천첨을 은탕관에 끓이고 있었다. 흑차를 자다법으로 해서 마시는 차인들은 만나기 쉽지 않다.

첫째 그렇게 마시기 위해서는 좋은 차일 때 몇 번 우려마시고 주전자나 탕관에 넣어 끓여 마시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끓여 마시는 방법을 사용한다.

천첨을 끓이고 있는 탕관을 열어서 보니 몇 번 더 끓여서인지 자글자글 연한 불에 끓고 있는 것이다. 팽주 조 여사님이 표주박으로 덜어서 한 잔 따라주었는데 그 맛이 진정 탕의 맛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탕으로 마시는 차, 아무 것으로 탕을 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우려 마셔도 좋을 만큼의 훌륭한 차를 차 본래의 맛을 찾기 위해서 끓이는 것이다.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 천첨을 이렇게 맛있게 마신 [사진, 은 탕관에 천첨을 끓이고 있다] 경험은 없었다. 이 차는 1960년대 차로서 50kg 단위 포장이었다. 1996년 한국 상인이 천량차를 수입하면서 함께 수입한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만큼 좋은 차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차를 전량 매입할 수 있는 안목, 중국에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판매 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차 유통 전문가가 나올 것을 기대하게 된다.

흑모차의 등급은 본래는 아첨, 백모첨, 천첨, 공첨, 향첨, 생첨, 곤첨 [芽尖、白毛尖、天尖、贡尖、乡尖、生尖、捆尖] 으로 구분하였으나, 생산량이 너무 희소하여 상품성이 없었다. 때문에 아첨, 백모첨, 천첨을 통틀어 천첨으로 바뀌고, 공첨과 향첨이 공첨으로 바뀌고, 생첨과 곤첨이 생첨으로 바뀌어 생산이 되었다. 그래서 천첨은 1아를 주를 이루고, 공첨은 1아, 1아 1엽이 주를 이루며, 생첨은 그 나머지를 원료로 하여 매우 거친 편이다.

즉, 1아로 만든 여린 찻잎으로 된 것을 우려마시기 보다는 끓여 마시는 것이 훨씬 더 깊은 맛을 음미하여 여러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박성채 대표가 알려주었다. 그 방법으로 집에서 해보니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금 그 맛을 음미하려고 왔지만 공첨이 아닌 천첨이어서 비교할 맛은 아니지만 그의 비슷한 수준의 차이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흑모차에 대해서 박성채 대표는 이야기하기를

"공납되던 청때 천첨과 공첨을 공차로 하였고, 귀족, 부유한 자들이 마셨으며, 생첨은 민간에서 마셨습니다. 본래, 흑차는 변방의 소주민족으로 마셨던 것은 사천에서 나는 흑차류가 대부분이었고, 더 많은 생산량이 필요하여 호남성의 원료를 사용하여 흑차를 생산하였습니다. 원료가 더 어리고 고급으로 생산이 되어 유명해졌습니다.

그후 민국시대가 지나고 중국이 만들어진 후 문혁시기에 봉건사상을 타파한다고 하여, 10여 년간 봉건사상의 잔유물로 생각한 천, 공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므로 호남성을 표현한 약자인 湘을 사용하고 원료의 등급을 표시한 一, 二, 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 뒤, 문혁이 지난 후 다시 옛 이름인 천첨, 공첨, 생첨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지금의 천첨, 공첨은 어린 차청이 아닌 매우 거친 흑모차로 생산이 되고 있어 과거의 어린 싹으로 생산된 고품질 천첨, 공첨이 생산되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고 하였다.

일본의 나라지역에서 말차를 마시는 차인들이 출입하는 차시(茶匙) 제작자의 집에서 겨울에 마시는 찻자리는 거실 중앙에 숯불을 피우고, 그 위에는 무쇠 솥에 끓인 물로 잎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경험을 하였다. 전문적인 차생활이 아니라도 차와 관련 있는 일을 하거나 흑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은주전자, 무쇠주전자가 보급되면서 차를 많이 끓여서 마시게 된다. 특히, 오래된 보이차를 자사호에 우려 마신 후 차를 다음날 또는 대나무 채반에 말려서 무쇠, 은주전자에 넣고 끓여서 마시는 한국의 차인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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