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월파 다완으로 낸 말차
차생활의 운치를 생각하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처음 차를 알게 된 30년 전에는 차실에서나 사찰, 또는 도예가들의 작업실에서 따뜻한 녹차를 마셨다. 그래서 한동안 늘 녹차가 그리웠다.
당시에는 차 마시는 기호에 계절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말차와 녹차만 즐겼으니까. 그런데, 요즘 들어서 차 마시는 유행이 발효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차나 녹차를 접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옻칠된 차탁에 놓인 말차용 도구
그런데 문경차문화연구회 고선희 회장 댁에 가면 늘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것이 말차다. 전통장작가마의 도시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다완에 말차 한 잔은 이곳 찻자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문경차문화연구회 차실 창문
2017년 1월 10일 고선희 선생 댁에서 월파 이정환 선생의 다완에 송화 다식과 같이 내어주시는 말차 한 잔은 그냥 차 한 잔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차를 내는 마음도 같이 담겨 나온다.
고선희 회장 말차 내는 모습
그래서 문경 지역 공무원들도 자연스럽게 말차를 접하게 되고, 다완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찻사발(다완) 축제도 전국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문경지역에서 다도 교육을 받고 활동하는 차인들의 역할이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 중심에는 고선희 선생의 차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지역 사람들이 접해온 찻자리가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다미향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미향담(245) 차농의 첫 딸 결혼식때 마실 철관음 (0) | 2017.01.16 |
---|---|
다미향담(244) 노차에서 나온 충시차의 매력 (0) | 2017.01.16 |
다미향담(241) 무이암차 구룡과(九龍窠) 육계 (0) | 2017.01.10 |
다미향담(240) 우란갱육계의 부서진 차 맛 (0) | 2017.01.07 |
다미향담(239) 1980년대 중반 후지 7542 (0) | 2017.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