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다예연구소 총무가 운전하는 승용차편으로, 창원 중앙동 소재 삼소방에 도착하여 특별한 점심을 먹고 홍차 마신 시간은 별도로 다룰 만큼의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홍차에 대한 특별한 만남이었으니 그것은 다음에 다루겠다.(아나로그 촬영이라서)
우선 식사를 잘 하고와서 삼소방에서 처음으로 마시게 된 것은 차가 아니라 원두 커피다. 요즘은 중국차 전문점에서 원두 커피마시는 일이 유행인 것 같다. [차 마신 후 화로에서 끓여 낸다]전날 부산 중앙동에 있는 중국차 전문 취급점에서 원두 커피를 직접 갈아서 한 잔 만들어 주었다. 요즘은 그만큼 원두 커피가 차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철관음 차를 마셨는데, 엽저를 보면, 찻잎이 매우 튼실해 보였다. 발효는 전통방식의 깊은 발효보다 깔끔한 청향이 나오는 맛이다. 오늘 중심 차라고 할 수 있는 봉황단총 노차를 보았다. 마른 찻잎을 보는 순간 세월을 품은 품새를 가지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로선 봉황단총 차를 다양하게 촬영하고도 구분이 어려워 일정부분 포기하고 책을 내었기에 이 차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상인이라서 보다는 중국차 한국차에 대한 공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였고, 더군다나 스스로 차를 즐기는 꾼이기에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우려마신 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은 흑차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다른 방식의 차 내기다. 손님은 그래서 한 수 배우고 갈 수 있다. 말이 필요없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대만산 알콜 화로의 쓰임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된 것 같다.
- 맨 앞에 나오는 사진은 봉황단총이 아닌 자다법으로 마시는 '보이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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