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역 말차정의 농밀한 말차
(사)한국향도협회 향문화 답사 여행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경유해서 교토에 왔다. 호텔이 교토역 옆이라서 이동할 때 교토역사를 이용하였는데, 맛집으로 유명한 집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지하상가에 있는 말차정을 우연히 찾아갔다. 저녁으로 스시를 먹었는데 맛집이라 일행들이 함께 식사를 못 하고 흩어져 먹게 되어 나는 조경순 선생과 같이 식사를 하고 먼저 나오게 되었다.
평소 말차 맛을 잘 아시는 조경순 선생님의 제안으로 맞은편에 있는 ‘말차정’에 들어갔는데, 겉으로 보기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인테리어가 된 곳이라 말차 맛을 기대한 것은 아니고 저녁을 스시로 먹었기에 말차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들어간 곳이었다. 협소한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다반에 다식과 말차를 갖고 왔고 자리에 내려놓는 순간 말차의 향이 코를 스쳤다.
화가인 조경순 씨
우리는 각자 말차를 마시고 동시에 감동받아 칭찬을 쏟아놓게 되었다. 그것은 말차의 신선도와 품질이 좋은 차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800엔으로 좋은 차를 마신 것에 무척 행복한 하루였다. 이틀이 지나서도 그 차 맛을 기억하고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정신없이 붐비는 여행지에서 만날 수 없는 수준의 차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조경순 선생과 만나서 아마도 그 집은 차 회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차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 더 그 맛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차 마신 직후에 촬영한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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