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식 선생의 차실 죽천향
우리나라에서 보이차에 대한 중국내 정보를 바르게 알리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 분이 있다. ‘죽천향’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창식 선생이다. 지금은 퇴직하여 댁에서 쉬는데, 가끔은 운남성에가서 지묵당 선생과 고차수 차밭을 여행하면서 좀더 실제적으로 차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주에 약속하고 대구 능성동 집을 오랜만에 방문했다. <찻자리의 격>에 들어갈 이 집의 찻자리 사진도 담고 싶었고, 박선생 님이 가지고 있는 보이 생차에 대한 정보도 듣고 싶었다. 차실은 정원이 보이는 쪽의 작은 방이다. 며칠 전에 내린 눈 때문에 창문 너머 마당의 풍경은 온통 하얗게 보인다.
찻자리에 앉기 전에 잠시 사진부터 촬영하자고 하고 평소의 찻자리를 촬영했다. 도구는 오래전부터 큰 변화없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신현철 씨의 다관 받침에 자사호를 놓고 사용한다. 차탁은 원목이 자연스럽게 굽은 것이다.
70년대 산차
처음 마신 차는 보이 노차의 맛과 향기가 잘 우러나서 출처를 물었더니 70년대 산차라고 하며, 광덕사 경원 스님께 조금 가져왔다고 한다. 산차로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것으로, 차 맛은 노차의 기품을 느낄 수 있었다. 흔히 70년대 산차라고 하는 차 중에서 연대를 비슷하게 볼 수 있는 차를 만나기 어려운 가운데 이번에 만난 차는 자사호에 차를 많이 넣고 우려서 그런지 반가운 맛이었다.
지묵당 고수차
그리고 지묵당에서 만든 차를 마셨는데, 2015년 백목선 계열의 이 차는 맹해지역 하개(허카이)고수차로서 단주급이라고 한다. 마시면서 느낀 점은 산지를 말하지 않더라도 고차수의 전형적인 맛 가운데 품위있는 맛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차로서, 향기까지 잘 배어나왔다. 보이 노차와 고수차를 같이 마셨지만 차의 특성이 분명한 것이라서 각각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70년대 산차
고수차의 맛과 향은 늘 변화될 수 있지만 변화의 깊이에 기대하는 맛도 있다. 하지만 역시 생차는 그해 잘 만든 차를 맛있게 마시는 것도 차를 즐기는 부분에서는 참 좋은 것 같다. 이날 정암 대홍포를 마셨는데, 정암차의 암운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차 도감 사진 작업을 종결하는 가운데 지묵당 운보연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지묵당 코리아’에 대해서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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