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포와 덕화백자로 만든 개완과 찻잔
차를 마시는 고독한 도시인이 모이는 차회라고 해서 ‘차마고도’라고 이름 지은 차회가, 연말 모임을 안국동차관에서 있었다. 모두 직장인이거나 스타트업을 한 젊은 사람들이다. 연말에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진사제 소장 대홍포
이곳 속어로 한 두 명이 새끼 쳐서(?) 데려오니, 팀을 두 개로 나누어 차를 마실 만큼 참석률도 좋은 편이라 한다. 이런 건전한 아이디어를 낸 분은 K기자인데, 필자가 처음 참석해 보면서 느낀 점은 어떤 형태로든 40대의 젊은 나이에 차를 매개로 하여 모일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
무이암차 탕색
무이암차의 향기(동영상)
처음 마신 차는 진사제 소장님이 만든 대홍포였다.
잘 익은 차다. 입안에서 뱅글뱅글 맴도는 그 맛과 향기만으로, ‘오늘은 암차마시는 날이다’고 할 만큼 격이 있는 차였다. 그런 맛을 알든 모르든 주인은 처음 차를 마시는 분들에게 좋은 차를 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에 선뜻 그 차를 낸 것 같다. 대홍포라서가 아니라, 대홍포는 참 좋은 차였다. 이어서 무이산 정암지역의 육계와 수선을 마셨다.
이채로아 실장의 차 설명
이런 모임이 더 잘 되기 위해서는 현재는 주인이 직접 차를 내는 분위기인데, 앞으로는 모임에 참여한 분들이 각각의 방에서 차를 내고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모두 ‘오늘의 찻자리’를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모임이 될 것 같다.
왕웨이 선생의 고쟁 연주
회원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면서 차관 문을 닫았다. 외부 손님을 받지 않기 위해서란다. 곧 왕웨이 선생의 고쟁 연주가 있었는데, 왕웨이 선생은 필자가 만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오늘 그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연주 중에서 어느 때보다도 여유 있는 자세이고, 소리 또한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내 마음이 절로 가벼워지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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